::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08/08 17:34
전하께서 보시니 죽기살기로 놀아보자꾸나~~~~~~
풍물패를 해서 더 깊게 다가온 영화였죠. 덤으로 동아리 누님들께서 남남커플이라 하여... 아 아닙니다 ( ..)
14/08/08 18:17
당시에 열풍이 불어서 막 스무번 넘게 본 사람들이 있고 티비에서 인터뷰도 하고 그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왕의 남자 영화 자체는 정말 잘 봤으면서도 이 이후에 쏟아지는 이쁜 남자 열풍(석류라던가..)에 좀 거부감이 들었었습니다 -_-; 괜히 이준기에게도 덩달아 안 좋은 인상을 갖게 되었는데 개늑시와 무릎팍에 나온걸 보고 호감으로 돌아섰습니다. 천만 영화 중에서는 정말 수작에 속하는 영화죠.
14/08/08 18:20
개봉중에 기사에서 몇십번 왕의 남자를 본 관객한테 왜 그렇게 많이 보셨습니까 라고 묻자
한번은 아무생각없이, 한번은 장생의 시선에서,한번은 공길의 시선에서,한번은 연산군의 시선에서.... 하다보니 여러번 보게 되었습니다 라는 인터뷰가 생각나네요
14/08/08 18:35
어떤 캐릭터에 이입해도 극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은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 가 싶습니다.
저도 처음엔 장생, 그리고 이후는 거의 연산에 이입되다가, 여자한테 몇번 데이고 나니 녹수가 보이고 이번엔 처선으로 봐봤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공길은 다가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가 연산을 사랑했는지, 장생을 사랑했는지, 이를 떠나서 공길의 젠더도 파악이 안되네요.
14/08/08 19:18
정말 천만 관객이 이해가 가지 않는 영화였죠..
감우성의 목소리는 배역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고 이준기의 연기는 보면서 제가 부끄러워질 지경이었습니다. 후배가 게거품을 물고 반박하길래 극장에서 한 번 더 봤는데...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14/08/08 19:27
캐릭터가 중요한 작품인데 배우들의 연기가 공감되지 않으셨다면
영화의 가장 큰 부분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한것이니 저평가가 당연하실 겁니다. 감우성의 목소리는...철저히 취향의 영역인 것 같아 뭐라 말씀을 못드리겠고 이준기의 연기는 못했다고 하기엔, 더 연기 못하는 분들이 워낙에 많아서;;;; 신인이라 다소 오바된 연극톤의 연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만 마지막 줄타기 신을 보면서 가능성이 넘치는 배우라고 생각했습니다.
14/08/08 19:56
사실 감우성의 목소리 하나 때문에 영화 전체가 망작이 되었죠...물론 저에게 말입니다.
알포인트 같은 영화에서야 목소리가 어떻든 상관 없지만 왕의 남자에서는....정말 목소리 하나만으로 영화를 확 바꿔놨습니다...
14/08/08 20:12
음... 늘푸른솔솔솔솔솔님이 느꼈던 감정을 저도 느껴보고 싶어집니다.
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취향의 영역에 가깝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목소리로 영화 전체가 영향을 받았다고 하실 정도니... 그저 호불호의 차원이 아니라 특정 요소를 지목하며 그것으로 작품을 판단하는 자세이기에 존중하며 또한 알고싶어집니다. 연극원작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내러티브적으로는 흠잡기는 어려울 정도로 탄탄합니다. 다만 저도 스타일 측면에선 부족함을 많이 느꼈고 이 때문에 이준익 감독의 역량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주기 어려웠구요. 충분히 좋은 영화이지만 어딘가 모를 결핍이 느껴지는 것을 이렇게 감독의 책임으로 돌렸습니다. 사실 연기라는 것은 평론에서 대게 덜 중요한 취급을 받습니다.(전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과거 감독들 중엔 연기의 비중을 극도로 폄하하는 분들도 있었구요. 그런데 그런 연기의 영역에서, 어쩌면 연기의 영역으로 포함하는 것도 고민되는 배우의 목소리가 어떻게 작품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게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감우성의 목소리가 장생과 나아가 <왕의 남자>와 어울리지 않는 것을 저에게 설득시켜주실 수 있으실까요? 늘푸른솔솔솔솔솔님의 기대와 어느부분에서 어긋나는지, 그 어긋남이 어떻게 작품 전체에 파장을 일으켰는지 설명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14/08/08 20:28
남사당놀이에 있어서 감우성의 목소리는 차라리 공길이역에 어울렸을거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배역도요... 그저 곱상하게 생겼다고 이준기를 공길이역에 꽂은 느낌을 받았는데... 감독이 영화는 많이 고민했을지언정 남사당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았다는게 캐스팅만으로도 느껴졌습니다. 관운장의 외모와 목소리가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보니 사실은 이세돌 9단의 외모와 목소리였다던가...뭐 이런 일이 불가능한건 아니겠지만요..
14/08/08 20:53
남사당패라는 조직은 놀이판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확실히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장생의 면모 중 우두머리(꼭두쇠)로서의 카리스마를 드러내지 못한 것은 확실한 패착이겠네요. 만약 육갑, 칠득, 팔봉의 시점에서 영화를 본다면 이러한 단점이 더 두드러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강렬하게 다가오진 않지만 확실히 이해가 가는 측면이군요.
14/08/09 11:57
왕의 남자가 좋았던 점은 허여멀건한 가짜 민초가 아니라,
누런 얼굴을 가진 진짜 놀이패의 이야기였다는 거죠. 물론 공길은 아주 이쁘장 합니다만, 그래야 하는 배역인 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