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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8/03 03:44:12
Name 뱃사공
Subject [일반] 정말이란 말은 정말 사라질 것인가.
최근에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 큰 건 아니지만, 조금 불편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사람들이 '너무'라는 단어를 너무 자주 쓴다는 것이죠.

너무의 사전적 용어는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지나치게'라는 뜻으로, 부정적인 표현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아마 이러한 것을 모르는 사람은 많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새 예능프로를 보면(드라마나 기타 TV프로는 잘 안 봐서 모르겠습니다.) 전부 다 너무라고 씁니다.
그리고는 자막에는 또 전부 정말이라고 바꿔서 나오더군요. 이걸 인식한 최근 몇 달 동안 정말 단 한 번도 제대로 쓰는 걸 본 적이 없네요.
너무 재밌어/너무 예쁘다/너무 멋지다/너무 맛있다 등은 전부 틀린 용례인데, 누구 하나 가릴 것 없이 전부 이런 식으로 쓰더군요.
심지어 내심 기대를 걸었던 유재석마저 다르지 않더군요.

물론 정말이란 말은 부사의 용법만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정말 없어질리는 만무할 것이고
언어 또한 변화하는 것이 당연하다지만, 굳이 너무를 긍정의 의미로 쓰지 않아도 참/정말/매우/아주/진짜 등 이미 많죠.
하지만 부정적인 건 너무 외에는 없는데(제가 못 떠올리는 걸수도...)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써서 그 독특한 성격을 흐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정말로 정말이란 말을 쓸 곳에 너무를 안 썼으면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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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4/08/03 03:47
수정 아이콘
다르다 틀리다도 그렇지만, 아마 고쳐지기 힘들겁니다.
뱃사공
14/08/03 03:51
수정 아이콘
다르다와 틀리다는 이미 포기를... 물론 지금도 친구들이 잘못 얘기하면 교정해 주긴 하지만요.
이것도 듣고 듣고 또 듣다보면 그러겠지요.
영원한초보
14/08/03 08:42
수정 아이콘
다르다 틀리다는 의미 자체가 뒤바껴서
충분히 지적질 가능한데
너무는 지적질 하기 좀 그렇죠.
용법이 잘 못되어도 의미는 통하니까요
14/08/03 03:57
수정 아이콘
좋은 말씀입니다. 틀리게 쓸 이유가 없죠.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개인적으로 '너무'와 '솔직히'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편입니다. 둘 다 바른 뜻으로 쓰는 게 아닐 뿐더러, '너무'를 너무 자주 쓰는 사람은 말과 사고방식에 과장이 많다고 느끼고, 솔직함에 대해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솔직히'를 입에 달고 살지 않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엔하위키
14/08/03 07:46
수정 아이콘
솔직히의 과용에 대한 말씀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핫초코
14/08/03 14:08
수정 아이콘
솔직히를 자주 쓰는데요, 본심은 어떻다나 진정성을 보여주기 보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의 직설적인얘기 할 때 서두에 씁니다.
14/08/03 03:58
수정 아이콘
정말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매우가 사라지겠죠
파르티타
14/08/03 04:21
수정 아이콘
어떻게 하면 말을 좀더 품위있고, 정연하고, 설득력있게 할 수 있을까요?
여러가지 측면에서 방법론이 나와있지만,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상 중에 하나는
강조를 위한 부사의 사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고등학생들 여러명이 모여 이야기 하는 곳에 있으면 꼭 누군가는
"졸라"라는 단어를 모든 문장에 섞어 씁니다.
또 제 군대생활을 더듬어보자면 사병 중 절반 이상은 "c8" 이란 단어와 함께 모든 문장을 시작했었죠
단순히 언어습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배경에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강하게 어필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걸까요?
하물며 영화의 액션신도 적당해야지 임팩트가 있는것인데
강조부사의 남용은 전혀 그 본문을 강조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비속어의 남발에 대해서는 다들 그 문제점을 알고 계실테고

이런 아름답지 못한 어휘의 사용례는 그밖에도 몇가지가 더 있는데요
위 본문에 언급되어 있는 "너무" "정말"
이 두 단어는 원래는 그 의미가 지향하는 바가 다르지만 둘 다 강조의 부사로 [남용]되고 있습니다.

그 밖에 많은 사람들이 부주의하게 사용하는 단어로
"솔직히"라는 단어가 있는데요
자신이 이야기하는것이 거짓이 아니니 경청해달라는 뜻... 이라기 보다는 그냥 버릇처럼 문장 앞에 붙는 것일까요
말끝마다 "솔직히~" 라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정말 안솔직해 보이는 마법이 발생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8/03 19:54
수정 아이콘
가끔 이 경향이 지속되면 언젠가 "c8"을 국어사전에서 찾으면, 문장앞에 사용하는 '강조사'라는 뜻이 1번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주의'하게 사용하는 현상이 누적되면, 현 시점에서 '부주의'한 용법이 주가되는것이 언어니까요.
아라리
14/08/03 04:21
수정 아이콘
생각도 못해본 문제네요.
저는 주로 '정말'이 들어갈 자리에 '진짜'라는 표현을 쓰고 있네요.
누렁쓰
14/08/03 04:30
수정 아이콘
레알 사라질까요?
탕수육
14/08/03 05:00
수정 아이콘
이게 거슬리는게 저 뿐만이 아니었군요. 저도 요새 이 '너무 ~(긍정어)'의 부분에 대해 특히나 거슬려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글이 아닌 말로써 의견을 전달 하다보면 저도 이런 부분은 심심치 않게 틀리기 때문에... 연예인들에게만 잘못을 지적하기가 좀 양심에 찔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들이 하는 행동이나 말이 매스미디어로 전파되면서 잘못하는 점이 눈에 띈다 뿐이지, 사실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이나 비속어는 일반인들이 더 의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최소한 그들은 방송 중에 비속어를 쓰지 않으려는 노력도 하고, 말 잘못 쓰면 피디가 방송중에 커트하거나, 편집에서 잘라내거나, 그런 여과과정을 거치지 않았을 경우엔 지금처럼 네티즌들에 의해 지적을 받거든요.
자유의영혼
14/08/03 05:58
수정 아이콘
본문에 '너무' 공감합니다.
전 게임중계에서 이르다/빠르다 늦다/느리다 좀 제대로 썼으면 좋겠는데.. 안고쳐지겠죠? ㅠㅜ
Around30
14/08/03 07:12
수정 아이콘
정말 쓰임의 차이를 몰라서 쓰는 경우도 있겠지만 인간 뇌가 비슷한 의미의 단어를 용법을 맞춰 순식간에 구분해서 쓸만큼 뛰어나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다르다 틀리다도 그 예이기도 하죠. 상당히 많이 지적된 내용이지만 알고 있는 사람들조차 무의식중에 혼동하고는 하지요.
물론 아나운서나 기자등 훈련으로 인해 정확한 용법을 쓰는 이들도 있지만 이들을 예외로 두어야지 일반인들 조차 말을 할때 무겁게 (즉 훈련등으로 뇌의 순간 용법 분별력을 단련시키거나 늘 주의를 집중하여 분별을 하거나) 할 필요는 없지않나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인간 뇌의 언어적 기능의 한계와 대중들이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말이라는게 늘 변화하는 것이겠지요.
뭐 연예인들만이라도 방송인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제대로 된 국어용법에 준거하여 말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 이해는 합니다.
자유의영혼
14/08/03 07:38
수정 아이콘
하지만 영어 화자는 대부분 wrong과 different를 아무런 어려움 없이 구별합니다.
인간뇌가 뛰어나지 못한게 아니라 한국인들의 무의식속에 다른건 틀린것이다라는 인식이 박혀있기 때문인지도 모르죠.
일반인들이야 뭐 올바르게 써야 할 의무같은건 없겠지만.. 올바른 의사소통을 원한다면 한번쯤 생각해보고 틀린게 있으면 고치려는 노력 정도는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14/08/03 08:55
수정 아이콘
다르다와 틀리다는 다른 겁니다. 말이 변화하고 말고 할 영역이 아닙니다.
두둠칫
14/08/03 08:05
수정 아이콘
아 영어를 가르쳐주는 외국인 선생님께 들었었던거네요...

영어에 very는 긍정, too는 부정적으로 쓰이는데 놀랍게도(?) 한국어에도 그런게 있다고 그게 너무 였죠.. 근데 한국사람들은 크게 차이를 갖지 않고 쓸 뿐이라고 들었었네요.

제 생각은 저러한 어법 구사는 개인적인 차이가 아닌가 싶은데요 저는 정말이랑 너무의 실제 용법과는 다르게 너무가 좀 더 강조되는 느낌이거든요
물론 정말/너무를 구별해서 쓰는사람이 거의 없다고 해도 될 정도라고 생각되지만 굳이 구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DavidVilla
14/08/03 08:13
수정 아이콘
요새는 아나운서들도 예능 나와서 대놓고 '너무 좋다'를 써버리니 전 뭐 포기했습니다. 특히 프리 선언하신 분들은 TV건 라디오건 '너무'라는 말이 아주 입에 밴 듯합니다.
sprezzatura
14/08/03 08:31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저는 '개'를 주로 붙이더군요.
개웃겨, 개맛있어, 개이뻐..

습관인 것 같아요.
14/08/03 08:51
수정 아이콘
반증, 방증 이것도 사람들이 많이 헷갈리더군요.
영원한초보
14/08/03 09:12
수정 아이콘
다르다와 틀리다는 의미 자체가 완전 달라서 혼동된적이 없는데 너무와 정말은 순간적으로 말하고 나서 잘못된걸 인지할때가 자주 있습니다.
정말 좋아
너무 좋아
후자가 텍스트로는 이상한데 부사를 강조해서 말 할때에 후자가 강조가 좀 더 되는 느낌이 있거든요.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강조해서 쓰는 표현에 잘못된거라고 일일이 지적하기는 좀 뭐합니다.
14/08/03 09:15
수정 아이콘
너무든 정말이든 매우든 아무것도 없어지지 않을겁니다.
서폿이킬먹음던짐
14/08/03 09:40
수정 아이콘
개라는 우리만의 접두사와
정말 대신 진짜 , 존X 등의 언어를 구사하던
저 스스로에 대한 반성으로
의식적으로 정말 이라는 말을 쓰고있는 중이었는데
본문에 공감!
뱃사공
14/08/03 13:35
수정 아이콘
개-는 우리만의 접두사가 아니라 당당하게 국어사전에 올라와 있는 접두사입니다?!
서폿이킬먹음던짐
14/08/03 13:45
수정 아이콘
저희가 쓰는 개와는 살짝다릅니다 크크
저희는 형용상 동사 명사 할것없이 모조리 좋은 의미든 나쁜의미든 가져다 붙이지만
사전상 개는 명사에, 그리고 부정적인 의미에 쓰이는걸로 되어있지요
하지만 나는 쓰겠어!!
밀레니엄단감
14/08/03 09:54
수정 아이콘
가장 기본적인 가족호칭조차 우리말 다 갖다버리고 '와이프'를 쓰는 마당에 '레알'이 아니라 '너무'정도라면 걍 넘어가줘야죠.
종이사진
14/08/03 10:30
수정 아이콘
저는 아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주변에서 별나게, 혹은 특별하게 생각하더군요.
사신군
14/08/03 10:09
수정 아이콘
본문과 별개로 군시절 옆중대아저씨 이름이 정말로 였는데 생각나네요

정말로 이름이 정말로 야? 간부들이 물었던..
Judas Pain
14/08/03 10:21
수정 아이콘
너무는 심할 정도로 그러하다는 어감을 나타내기 위해서 쓰이는 것이겠지요. 긍정적인 용언에 부정 표현의 부사를 더해 보다 강하게 강조하는 건 문학적 기법의 범위에 속한다고 봅니다. 영어에서도 badly가 유사하게 쓰이죠. 특히 구어생활에선 주고 받다보면 과장이 아무래도 세지기 마련이니까요. 다만 한국 시람들이 어감 의존적이라 단어를 정밀하게 쓰지 못하는 것과 한 두개의 단조로운 부사를 통한 수사의 인플레이션이 심한 것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무엇보다 내 기분,입장,감정을 공감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욕구를 상회하는 것 같습니다.

수사 인플레이션 시대의 부사 해석법

솔직히=내 편견에 따르자면
너무= 맞장구를 쳐줘/맞장구 쳐줄게
정말= 진지하게 말하자면
c8=c8
14/08/03 11:09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글이네요.
고등교육 외에 따로 국어교육을 받아본적 없고, 맞춤법에 최소한의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써..
뭔가 사용하면서 어색하다 싶으면, 의미가 비슷한 단어로 대체하는 편입니다.
너무는 엄청, 진짜 정도로 쓰고있네요. 의미에 확신은 없었지만요..
이런글이 자주 올라와서 제가 쓰는 단어에 확신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흐흐
마일스데이비스
14/08/03 11:12
수정 아이콘
'지나칠 정도로'라는 뜻의 '너무'의 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너무 예쁘다'같은 표현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너 정말 이쁘다'보다 '너 너무(지나칠 정도로) 이쁘다'가 더 이쁘다는 말을 강조하는 느낌이 드니까요.
뱃사공
14/08/03 13:40
수정 아이콘
그럴 수가 없죠. 그러한 표현은 정말/매우/미칠듯이(등등) 예쁘다로 다 치환해도 똑같이 그 의미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너무가 부정적 영역에서 벗어나 긍정적 영역까지 침범한다면 그 고유의 성격까지 잃어버릴까 안타깝습니다.
Judas Pain
14/08/03 13:55
수정 아이콘
정말, 매우, 미칠듯이 예쁘다 중에서 정말과 매우는 유사한 의미(보다 정확하게는 뉘앙스)를 전달할 수 없고 미칠듯이 하나는 어느정도 유사하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겠습니다만, 미칠듯이도 적정한 한계를 넘어선다는 부정의 영역에 속한 수사지요.

'너무'는 그 의미를 보거나 낯설게 꼬아서 쓰는 경우의 특수성을 보아도 한정적으로 쓰여여 하는데 과용되고 남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이나 너무 외에도 한국어의 부사 중에선 상황에 적절하고 표현력도 섬세한게 그토록 많은 것을요.
손예진
14/08/03 11:24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최근에 정말이란 단어를 제대로 쓴 방손인을 못 봤네요.
빅토리고
14/08/03 11:57
수정 아이콘
케이팝 스타에서 박진영이 한번 언급했었죠. 그 후에 좀 이슈가 될라나 했는데 전혀 변화가 없더군요. 예능인들이 방송에서 하도 남발하니 일반인들도 입에 밴것 같아요. 다른것보다 음식 프로 보면 너무 맛있어 소리 안하는 사람들이 없어요.
14/08/03 12:03
수정 아이콘
더 황당한 건 '정말' 대신 '완전'을 쓰기 시작한 거죠. 어쩌다 이렇게 변했는지.
人在江湖
14/08/03 14:45
수정 아이콘
완전 동감합니다 흐흐
14/08/03 17:59
수정 아이콘
완전은 일본식 강조 표현이더군요.

일드에서 들어온걸로 알고있습니다.

동생이 써서 제가 잘못아나 생각했습니다.
핫초코
14/08/04 02:21
수정 아이콘
"완전히"에서 "히" 뺀거 아닌가요?
우리나라에서 쓰던대로 일본어로 칸젠 스키!해버리면 진짜 이상한 문장이 됩니다. 해당 일드는 뭔가요?
존좋이나 존예같은 자극적이고 근본없는 욕설함유된 축약어 보다, 차라리 새로운 표현법의 추가가 낫다고 봅니다.
14/08/04 03:37
수정 아이콘
잘못 쓴 부분이 있어서 윗 댓글은 조금 수정했습니다.

'완전히'는 원래 조건이나 여러 부분에서 모두 갖춰졌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는 나와 완전히 끝났다.'
'두 책은 느낌이 완전 다르다.'

현재 잘못 쓰이는 용법은 강조죠. 완전 좋다. 완전 싫다. 너무, 정말 등의 표현들을 통틀어서 씁니다.

ps. 어떤 일드에서 나왔는 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 꽤나 유명한 일드라고 했습니다. 정신나간 고등학생들 있는 만화 원작 드라마.
핫초코
14/08/04 16:12
수정 아이콘
일본에서도 위에 예로든 '그는 나와 완전히 끝났다.'
'두 책은 느낌이 완전 다르다.' 용례로 쓰이긴하지만 다른 부사와의 경쟁에서 선호되지 않는편입니다. 윗문장도 완전말고 다른 어휘가 더 많이쓰이고, 문장내에서 부사보다 형용사적 용법으로 많이쓰이며, 복합명사로도 자주 쓰입니다.
일본식 강조표현이라 하기엔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쓰지 않는다는겁니다.
일드 제목을 알았다면 좋았을텐데요.
14/08/05 10:07
수정 아이콘
궁금해하셔서 일드 목록을 좀 뒤져봤습니다.

'아름다운 그대에게'인 것 같습니다. 제가 기억하는건 축제에서 여주인공이 예쁘게 꾸미고 확 나오는 장면이였으니 자막을 조금 뒤져보도록 하겠습니다.
14/08/05 10:26
수정 아이콘
08화 완전 재수없어
완전 백화점 지하매장의 아줌마같네
09화 완전 오해라니까요
10화 완전 연습 열심히 한다니까

자막 파일은 여기서 구했습니다. http://iammichael.blog.me/30021810259

원래 우리나라에선 '정말, 너무, 진짜'로 쓰일만한 부분에서 완전이 들어가는 자막들이 많습니다.

ps. 제가 전문가가 아닌지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일본식 강조표현이란 말을 사용한 부분에 대해선 사과드립니다. 제가 얘기하려했던 부분은 일드에서 나온 잘못된 표현이란 의미였습니다.

ps2. 이쯤되니 자막 제작자들이 잘못 퍼뜨린 표현인지 궁금해지는군요.
핫초코
14/08/05 19:02
수정 아이콘
네 감사합니다. 저도 봤던 거더라고요. 당시에 직역해서 '완전'이 들어갈만한 화법을 썼었던가 해서 10화 부분만 찾아봤습니다.
무도회에서 상품이 금이라고 하자, 남주가 "그 단세포 녀석(서브) 의욕넘치겠구나"라고 하는 장면입니다.
실제 대사는 "もう、練習練習練習" 직역하면 "벌써 연습연습연습이야" 정도를 자막 제작자가 자연스럽게 "완전 연습 열심히 한다니까"라고 번역을 했습니다. 재량껏 센스있게한 번역이라고 생각하고요. 적절히 신조어나 유행어를 구사하는 건 자막제작자 뿐 아니라 극장용자막도 그런 추세라서요. 언급하신 다른 편도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유행이 된 걸 썼느냐, 자막제작자가 그 유행을 만들었느냐 그 선후관계는 저는 전자라고 생각해요. 이부분에 대해서 선후 관계까지 논하기에는 확신이 없으므로 반박은 못하겠네요. 사과주실만한 것도 아닌데 정중하게 해주셔서 황송하고요, 아무튼 저 역시 그 표현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14/08/05 21:11
수정 아이콘
저도 선후관계에 대해선 알아볼 방법이 없으니, 언급은 자제하겠습니다.

남은 것은 이 표현을 지양해야하는가, 용인해야하는가 이게 되겠죠.

저는 지양해야한다고 보는 쪽이지만 불도 많이 사그라들었고 댓글은 이만 달도록 하겠습니다.

얘기 즐거웠습니다.
다리기
14/08/03 12:11
수정 아이콘
이상민씨가 제대로 쓰는 걸 본 기억이 나네요.
이사무
14/08/03 12:14
수정 아이콘
전 '제일' 이 많이 거슬려요.
예전에 국어시간에도 영어식 표현이라고 most of.. 식 표현은 어긋난 거라고 배웠는데

제일은 원래 여럿 중에 가장 좋은, 한개를 꼽는 말일텐데
요새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 이라고 표현 하더라구요.
핫초코
14/08/03 14:32
수정 아이콘
가장 뛰어난 선수중 하나-영어 번역체에 익숙해져 국어침범된 용례 많죠
14/08/03 14:07
수정 아이콘
너무란게 받침이 없어서 정말보다 더 쓰이나 싶기도하고, 부정의 강조가 긍정의 강조보다 더 사람들의 인식에 효과가 커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뱃사공
14/08/03 14:10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책을 안 읽어서 그런 게 아닌가라고도 해봅니다. 이거 외에도 요새 너무 많이 틀리기도 해서 말이죠.
그렇다고 옛날에는 안 틀렸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바람이지만 사실 투정이기도 하죠. 어차피 이루어질 수 없을테니깐요.
공안9과
14/08/03 19:53
수정 아이콘
저도
존나, 졸라, 졸, 레알, 오나전, 개, 캐
가 아닌게 어디냐는 생각..
아케르나르
14/08/03 23:07
수정 아이콘
너무란 말 쓰는 거 '너무' 안 좋은 거 '같아요'...
'너무'도 그렇지만, ~인 것 같아요 도 많이들 쓰죠. 전 이게 참 거슬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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