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우산관리하기가 참 귀찮고 불편합니다. 비 젖은 우산 들고 사람 많은 지하철이나 버스
탔다가는 그만한 지옥이 없고, 어딜 가든 우산이라는걸 한 손에 들어야 하거나 어디에 놔둬야 한다는 거 자체가
참 귀찮습니다. 원래는 한손으로 버스 손잡이 잡고 한손으로 핸드폰 보면서 시간죽이면서 가는데 한손으로 버스
손잡이 잡고 한손으로 우산 들고있어야 해서 심심하다는(..)이유도 있고, 음식점을 가던 피시방을 가던 입구에
있는 통에 우산 놔두는건 너무 불안합니다. 너무 자주 없어지더라구요. 웬만해서는 제 자리에 들고 가는데 우산
이라는게 똑바로 세워놓을수도 없고 어딘가에 기대야 하는데 기댈 곳도 마땅히 없는 물건이라 참 불편합니다.
오늘 저녁에 비가 올거같으니 우산을 들고 나가야겠다! 하면 집 돌아오기 전에 쓰지도 않는 우산을 하루종일
들고 다녀야합니다(..) 3단우산이라는 좋은 발명품은 저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키가 182에 덩치도 있는편이라
3단우산을 썼다가는 무릎 위까지 젖을 지경이 되거든요. 물론 보통 우산이라고 완전히 막아지는건 아닙니다.
보통 우산 써도 신발이랑 발춤은 다 젖는데...뭐 이건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사실 저는 우산 써도 어쩔수없이 신
발이랑 발춤이 다 젖는것도 싫어합니다. 이건 누구나 그럴텐데 저는 항상 왜 타원형이라던가 이런 획기적인 우산
이 발명되지 않는지 의문을 가져왔습니다. 원형 우산으로는 한계가 있다구요.
그렇다고 발춤 젖는거 싫다고 제 가슴까지 오는 거대한 골프우산을 하루종일 들고다닐수도 없는 일이고요(..)
여기에 이제 비뿐 아니라 강한 바람까지 불어서 방향 잘못 잡으면 약한 우산 고장나고, 온몸이 젖으면 더더욱
기분이 최악이죠. 잘못해서 밤에 웅덩이라도 밟았다가는 양말이 젖어서 집에 들어갈 때까지 기분이 찝찝하고..
가끔 재수 없으면 엄청난 속도로 지나가는 차 바퀴에 비 웅덩이가 걸려서 온몸에 물벼락 맞는건 덤이죠.
눈이 오면...우산 휴대의 불편함뿐 아니라 눈이 온 이후가 더더욱 문제입니다. 딱 눈 온 다음날 하얀 눈이 있을때
뽀득뽀득 밟으며 걸을 때만 잠깐 좋아요. 그 이후부턴 정말 최악이죠.
눈 온 다음날부터 날씨가 엄청 춥다->인도를 치운다고 치워도 한계가 있죠. 평소에 3분이면 가던 길거리는 10분
넘게 조심조심하며 걸어가야 하는 빙판길로 변신합니다.
눈온 다음날부터 날씨가 선선하다->아아..때묻은 검은 녹은 눈들이 온세상에 가득해..철퍽철퍽
여름철 더울 때 비라도 와라...하는것도 저는 싫어합니다. 땀이 많은 체질인데 이런 체질에는 단순히 더운 것보다 습기
많은게 더욱 최악이라(..)차라리 더운 게 낫습니다.
향후 일주일간 별 외출 없이 방콕하면서 놀아도 상관없을 때 밖에서 눈이나 비가 오면 눈요기는 됩니다. 활동을 해야 할
때 비나 눈이 오면 집 나가기 전부터 아주 스트레스가 팍팍...비나 눈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저처럼 질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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