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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26 00:32:10
Name 성동구
Subject [일반] 비가 옵니다.


* 소주 한잔 하고 쓰는 글입니다. 조금 많이 이상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제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날씨가 두 가지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아주 많이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
날씨에요. 하나는 [비오는 날]이고, 나머지 하나는 눈오는 날입니다.

눈 오는 날에 대한 얘기도 하고 싶긴한데, 일단 계절도 아니고 오늘은 비가 오니까..... 비 오는 오늘만
이야기 하죠. 눈 오는 날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사는 지역 기준으로 첫 눈이 오면 하는걸로..... :3



저는 비오는날을 어린시절부터 좋아했습니다. 굉장히 어려서 지금은 기억 안나는 때에는 장화 신고
우비 입고 신나서 여기 저기 뛰어다니면서 물 웅덩이를 찾아 다니면서, 첨벙첨벙 밟다가 엄마한테
등짝 스매쉬 당했을 수도 있는데 사실 그 시절은 잘 기억 안 나고, 한 12살쯤일거에요, 그때부터
그냥 비오는날의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뭔가 서정적인 분위기......

무협지보면 절대 고수들이 안주 같은거 절대 입에 안되고 주점에 앉아서 술잔만 계속 비우잖아요.
그런 느낌도 있고, 비와 관련된 노래에 자주 나오는 '이별'의 아픔에 대한 느낌도 있고,  눈물이
연상되는 느낌도 있고 뭔가 복합적입니다.

어린 아이가 그런 고도의 사고를 갖진 않았겠지만 아마 본능적으로 비오는날의 그런느낌을 알았나봐요.
아마 10년도 더 지난 이후에도 짝을 찾지 못할 자신의 모습을 예상이나 한것처럼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비오는날이 굉장히 낭만적이에요. 이것도 어릴때부터 생각했던건데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지금까지 감이 안왔는데, 딱 맞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HIMYM이라는 미국 시트콤에 시즌1 마지막화 같은 느낌이랄까요?
(https://ppt21.com../pb/pb.php?id=humor&no=166798&divpage=28&ss=on&keyword=%ED%9B%88%ED%9B%88%ED%95%9C)
< 딱 이런 느낌이죠.
하나 더 기억 납니다. 예전에 논스톱에서 아마 최민용이 古정다빈이랑 같이 우산 쓰고 싶어서 우산 없는척 연기하고
그때 막 김형중의 '그랬나봐' 노래 나왔던거 기억 나네요.



그래서 비 오는날은 마냥 슬프지도 낭만적이지도 않은 중의적인 느낌이 드는데, 지금 저는 혼자라서
지금까지 10여년 동안 저랑 함께해온 베스트 프렌드 이슬이 생각이 먼저 납니다.

빗소리를 들으면 반사적으로 술 생각이 먼저 나네요. 소주 일병이라던지 막걸이라던지......



두서없이 쓰다보니 기승전술이네요. 아무튼 비가 옵니다. 비가 오면 그냥 왠지 감성적이 되요.
비가 와서 슬픈 우울한 노래도 많고, 비가 그친 후 맑을것이라는 희망적인 노래도 많고 비오니까
전 여자친구에게 전화했다는 노래도 있고 '비'는 좋은 소재에요.



ps. 비오는 날은 좋은데, 비 맞는건 싫어요. 그런건 애기때 졸업했음요.
빗소리만 좋아요. 그래서 빗소리를 안주 삼아 술 한잔.....

기승전술 얘기 나오는것 같아 화제 돌렸는데 그래도 결론은 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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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26 00:38
수정 아이콘
저도 비오는날을 참 좋아합니다. 가끔 이 사이트에 들어가서 그냥 빗소리만 들을정도로...
www.rainymood.com
주여름
14/07/26 00:50
수정 아이콘
아 제가 이 댓글을 보지도 않고 그냥 똑같은 댓글을 달뻔했네요.
저도 비오는 날과 빗소리를 좋아해서 잔잔한 피아노 소리와 함께 들으면서 공부합니다.
Mr.prostate
14/07/26 00:39
수정 아이콘
원래 비오는 날은 싫어하는데 오늘은 잠실경기가 우취되서 행복하네요.
14/07/26 00:41
수정 아이콘
저는 네이버에 '자연의 소리'로 검색해서 비오는 소리 1시간짜리 mp3를 추출해서 듣는데 좋더군요.
14/07/26 00:46
수정 아이콘
Rain Drop
14/07/26 01:18
수정 아이콘
저는 비오는 날을 너무 싫어 합니다. 습한거 너무 짜증나요... 특히 대중교통은 헬이죠. 사회에 찌들었나봅니다.
행복한남자
14/07/26 01:24
수정 아이콘
편안한 곳에 있다는 전제하에 비오는 날 너무 좋아합니다.
광개토태왕
14/07/26 01:39
수정 아이콘
저두요 흐흐
반니스텔루이
14/07/26 01:47
수정 아이콘
저도 비오는 날 정말 좋아해요 ~ 크크
지니팅커벨여행
14/07/26 02:15
수정 아이콘
저는 비 오는 날이 싫어요.
빗소리에, 습하고 더운 날씨에 깨서 잠 못 이루고 있습니다ㅠㅠ

딴지는 아니고요, 중간에 쓰신 한자 옛 고자 오른쪽에 글월문이 붙어야 해요;;
요들레이히
14/07/26 07:23
수정 아이콘
비오는걸 선호하지는 않습니다만 우산(노래말구요;;)은 좋아합니다. 싸락비말고 시원하게 내리는 비는 좋아하구요.. 빗소리나 가로등에 비치는 비를 보면서 커피한잔하면 그곳이 저에게는 천국이죠..
버들피리
14/07/26 11:40
수정 아이콘
저도 비오는 날.... 눈오는 날..모두 좋아합니다.
덕분에 요사이 빗소리를 듣느라 새벽까지 잠못들곤 했어요.
자연은...갖고 있는 낭만적인 모습이 다양하고 많지만 그중에 비오는 날이 으뜸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서 태풍이 오는 날도 장마철도 좋아해요.후후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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