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작 '착한 사랑'은 은퇴 철회 후 복귀작으로써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의 히트를 거뒀다. 덕분에 김민종은 이후 몇년간 자신만의
거친 발라드 넘버를 계속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비원'은 5집 타이틀곡으로 착한 사랑보다 더 강한 색깔의 노래다. 5집 전체가 김민종 발라드의
집합체라고 보일만큼 좋은 노래들로 가득차있었다. (순수, 인연, Hold me now) 그중 으뜸은 비원이니, 5분이 넘는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멜로디가 흘러간다는 것이 장점이다.
- 너만을 느끼며 : 더 블루 (1992년, from 더 블루 / 작사 작곡 지우 서영진)
: 문제의 서영진 작곡의 노래다. 이 곡은 표절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일본 빙 계열 음악 스타일을 그대로 접목시킨
곡이다. 멜로디컬한 밝은 락 풍의 노래가 당시 빙 계열의 음악이었다. 허나 분명한 건 너만을 느끼며의 멜로디는 잘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한 번 들으면 잊기 어려운 후렴구와 후반부 휘몰아치는 기타 솔로가 곡의 백미다. 곡이 발표됐을 땐 너무 어릴 때라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응사 덕분에 알게 된 노래다.
- 언제나 그대 내 곁에 (원곡 : 김현식, 2001년, from You're my life / 작사 작곡 김현식 송병석)
: 김현식 트리뷰트 앨범에서 부른 노래다. 사실 김현식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 많은 아티스트들이 그의 곡을 리메이크 하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노래만큼은 달랐다. 김민종의 거친 음색과 이 노래와 참 잘 어울렸다. Verse부분와 후렴구
모두 감정 조절도 잘 되었지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후반부 '언제나 그대 내곁에'를 외치며 여운있는 엔딩을 남긴 마지막 부분이다.
김민종이 노래를 잘 하는 것이냐 못하는 것이냐 종종 논쟁이 있었는데 이 곡에서 그는 분명 노래 잘 하는 가수였다.
- 귀천도애 (1996년, from 귀천도애 / 작사 김민종 작곡 외국곡, 편곡 서영진)
: 언제나 그대 내 곁에와 마찬가지로 김민종의 '리메이크 대작'이 된 귀천도애다. 사실 튜브의 원곡보다 이 노래가 좀 과장해서 몇십배 더 좋다.
뽕짝거리는 원곡과 달리 유려한 락 발라드가 되었다. 처음부터 저작권을 가져와서 리메이크라고 말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제 더이상 김민종은 이 곡에 대해 '처음부터 없던 노래'가 돼버렸지만 팬인 사람의 입장에서 이 노래를 버릴 수 없다.
그저 일본 노래 리메이크 곡이다 생각하며 잘 듣고 다닌다. 편곡 참 잘 됐다 감탄하면서.
- 하늘 아래서 (1993년, from 하늘 아래서 / 작사 작곡 김민종 서영진)
: 더블루 이후 솔로 첫 앨범은 실패했지만 바로 다음 2집은 하늘 아래서에 힘입어 성공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 노래는 음악보다
가사가 더 돋보였던 곡이라 생각한다. 사랑 노래처럼 보이지만 '너'라고 명칭된 자신의 꿈이든 이상향이든 자신의 목표로 향하는
젊은 청년의 불안과 패기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김민종 초기 음악 중 가장 널리, 오래 불려지는 곡이다.
- 있을게 (난 다를거야) (2001년, from You're my life / 작사 작곡 김민종 김창권)
: 드라마 수호천사의 OST이기도 했던 '있을게'다. 본인 앨범에 실릴 때는 '난 다를거야'라는 제목으로 수록되기도 했다.
김민종은 '너만을 느끼며' 이후 끊임없이 밝은 락 풍의 노래를 히트시켰다. (그대와 함께, 세상 끝에서의 시작, 가까이 가면)
그리고 있을게는 한 층 락 사운드가 강화되면서도 감성적인 그의 마지막 락 히트작이 되었다. 이 곡이 나왔을 때 드라마는 한 번도
보지 않았지만 이 노래는 늘 엠피3에 넣고 흥얼거렸던 추억이 있다. 왜 내 목소리는 김민종처럼 안될까 고민하면서.
- 왜 (2000년, from 왜 / 작사 작곡 김민종 조규만)
: 5집까지 계속 강한 발라드를 추구했던 김민종은 6집을 통해서 좀 더 부드러워지고 다양한 장르의 발라드를 구사했다.
그 타이틀인 '왜'는 그의 모든 곡 중에서 가장 초반부가 '잘 떨어진' 노래라고 생각한다. 첫 가사 '너무 어려워' 라고 내뱉는 한 마디에
다양한 감정을 응축스켜 노래했다. 6집 안의 다른 수록곡들 역시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부드러운 감성 위주의 노래가 많았고
그 완성도 또한 모든 곡이 만족스러웠다. (아름다운 아픔, 눈물, 다시는)
- Best 3. 그래도 그대는 나의 영원한 사랑이야 (1998년, from 애 / 작사 작곡 김민종 이근형)
: 4집 타이틀 곡 착한 사랑 이후에 나온 후속곡. 그래도 나는 이 곡을 훨씬 더 좋아했다. 김민종은 초기 작들을 제외하고
자신의 노래 대부분을 작사했다. 비록 전문 작사가가 아니기에 노랫말 어휘가 그리 풍부하진 않았다. '그대', '편하게' 등등 엇비슷해 보이는
가사가 많았지만 한 번씩 가슴에 훅훅 들어오는 문구들을 많이 만들어낸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내 몸이 말을 듣지 않아요, 그대 곁에 가고 싶은데' 라는 소절에 꽂혀서 한동안 참 많이 들었던 곡이다.
- Best 2. Endless love (1996년, from 귀천도애 / 작사 작곡 김민종 서영진)
: 더 블루 앨범에 처음 실렸고 드라마 머나먼 나라의 수록곡이기도 하며 김민종 초기 발라드를 완성시킨 노래다. 특히 3집 귀천도애 앨범에
재편곡되어 나온 버전은 지금 들어도 그 편곡 수준에 감탄하게 된다. 원곡에서 키보드 사운드로 촌티를 보여줬다면 이 버전에서는
현악기를 매우 잘 사용하여 밴드 사운드와 궁합을 잘 맞췄다. 또 김민종의 음색 외에는 이 곡에 맞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노래를 불렀다. 여러 모로 3집은 좋은 음악들이 참 많았다. 진짜 서영진...
- Best 1. 야우 (夜雨) (2001년, from 왜 / 작사 김민종 최희진, 작곡 윤일상)
: 한 때는 수많은 댄스곡을 만들었지만 이승철의 인연같이 좋은 발라드를 많이 만든 윤일상의 작품이다. 야우는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덜 알려져있으면서 그 완성도가 높은 발라드이다. 초반부와 후반부를 여러모로 다르게 만들면서도 이질적이지 않게 다듬었다.
김민종의 보컬도 6집 대부분의 수록곡에서 보여줬듯이 최상의 감정 조절을 했다. 엔딩의 휘파람 소리도 노래 제목 '밤의 비'와
절묘하게 들어맞았다. 대중적인 히트를 기록하지 않아 아쉽기도 하면서도 김민종 발라드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다.
- 자리가 없어 못넣은 노래들 : 착한 사랑, 그대와 함께, You're my life, 방황, 아름다운 아픔, 순수, 인연, 갈 수 없는 하늘, 그래, 다시는, 추억애, 다시 너에게, 하얀 그리움, 바보처럼
다음 편은 더 블루 노래 중에 올리지 않은 그들의 또 하나의 히트곡과 관련된 '한국 드라마 OST' 편입니다.
P.S : 그래도 김민종 노래 모음 게시글인데 이 노래 영상이 없으면 아쉬울 것 같아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인상과 손동작'을 마음껏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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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이 노래를 엄청 잘 하는 가수는 아니지만 노래의 맛을 살리는 가수는 맞죠.
사실 라이브는 호흡이 좀 딸리기도 하고
헌데 그 애절한 분위기와 음색 김민종 특유의 맛은 참 좋습니다.
다른가수 노래를 부를때의 김민종 음색 참 좋아라 했죠... 꿈에.. 언제나 그대 내곁에, 그대와 영원히 등
가끔 ost라도 내줬음 하는 바램입니다.
김민종 1집,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김민종 앨범이라 실패라 생각하지 않아요. ^^;
그래서 '또 다른 만남을 위해'가 그의 대표곡 중에 빠져있는게 아쉽네요.
대중적인 인기도는 조금 낮았을 지 모르지만, 비가수 출신 가수의 성공적인 데뷔 음반이라고는 생각하거든요.
(비슷한 시기에, 김민종 1집보다는 조금 더 일찍 나왔던 작사가 '지예'의 1집도 같은 맥락에서 정말 좋아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