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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07 19:56:13
Name Dj KOZE
Subject [일반] 축구선수와 국가(國歌)

독일판 허핑턴포스트에 나온 기사를 한번 해석해봤습니다.
독일어를 예전에 좀 배운적이 있어서 해석을 해봤는데, 매끄럽지가 않아서 읽으시는데 이해가 잘 되실지 걱정입니다.
암튼 현 독일사회와 다문화사회를 이해하는데 좋은 기사인 것 같네요..
더불어 "국가를 부르지 않는 국가대표"라는 기사도 함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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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독일인들에게 "국가적상징"은 월드컵이나 유럽선수권대회를 제외하고는 일상과 별 관련이 없다.

평상시 누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주둔하고 있는 독일군을 위해 리본을 달아본 적이 있었는가 ?
(독일군 2001년 9.11 이후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음)
한번이라도 매년 하반기마다 시작되는 분데스리가에 독일국기가 보였는지 말이다..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 (항상 그랬듯이) 국기는 일상에서 다시 사라질 것이고,부유한 바이에른주는 Länderfinanzausgleich 
(통일이후 부유한 주의 재정의 일부를 가난한 주로 이전해주는 재정분담 제도) 가 부당하다며 세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일상에서 우리가 "독일인"으로 느낄때는 독일국대가 월드컵이나 유럽선수권대회에서 경기할 때 뿐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쓸대없는 논쟁거리가 떠오른다. "모든 국대선수들이 경기전 국가를 불러야 하는가 ?"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은 "NO" 이다. 

우리의 애국자들이 "우리는 국가를 부를 권리가 있다" 며 불평하기 전에 국가(國歌)에 대해 들여다 보자.
물론 현 국가인 "독일인의 노래"(독일국가의 원제목) 의 3절은 역사적으로 문제되지가 않고, 
(1절과 2절은 가사가 극우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독일 내에서 부르는 것이 금지되었다고 함)
요제프 하이든이 만든 멜로디를 통해 유럽내에서도 아름다운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선수들이 따라부른다면 좋겠지만, 정작 3절에서의 첫구절은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고 있는가 ?
Einigkeit (통일)과 Recht (정의)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Freiheit (자유)는 ?

이 논쟁에서 가장 비난받는 대상은 이민자 출신의 선수들이다. 
포돌스키는 따라부르지만 (포돌스키는 폴란드출신) 내키지 않는 듯한 모습이고, 외질은 아예 따라부르지 않는다.
이걸두고 현재 베켄바우어는 국대선수들에게 국가를 부르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쯤에서 유튜브를 통해 70년대로 되돌아가보자. 


1974년 월드컵 결승전 당시의 베켄바우어는 마치 국가가 빨리 끝나길 원하는 듯이 땅만 쳐다보고 있다.

독일팬들의 짦은 생각

이 문제는 사회적인 맥락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외질선수를 예로 들어보자. 
그는 청소년기때 터키국대와 독일국대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힘든 결정을 해야했다.
이 후 독일국대를 선택했고, 그것에 모든 팬들은 기뻐했지만, 그에게는 지금까지도 심적갈등이 남아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현 사회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독일인들에게 남겨진 숙제일 것이다.
15년 전 정부는 독일이 이민국가라는 것을 부정하였지만, 그것은 오늘날 인구변화를 보았을때 역사적 오류였다.  

독일 안에서는 현재 약 1500만명의 이민자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개개인마다 자신만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가령 동유럽에서 온 교포가 (2차대전 이후 고국에 못돌아오고 동유럽에 남아있다가, 냉전이후 독일로 귀향한 독일인 ) 
자신의 출생국가를 바라보고 있는 관점과 터키 이민자 2세가 자신들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모국을 바라보는 관점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 국대는 이 차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독일축구클럽"이 (국대가 소속되있는) 
국가(國歌)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몇 몇이들 보다 더 현실에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국대에서 외질,포돌스키,클로제,보아텡,케디라 의 존재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독일축구클럽은 아마 더 잘 알것이다.
그 선수들이 없었다면 독일이 이만큼 올라올수 있었을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음악에 대한 취향을 따져야 하는가 ?

그 뒤에는 획일화에 대한 열망이 숨겨저있다. 점점 다양해지는 사회의 흐름이 어떤 이들에게는 불안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오늘의 사회를 이해하는 것은 아마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일 것이다.
1974년 베켄바우어와 마이어, Voigt 선수가 침묵한 이유가 있었다면, 
2014년 몇 몇선수가 국가를 안 부르는 것도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호프만 폰 팔러스레벤"이 (독일국가(國歌)의 작사가) 말한 "자유"를 인정하는 것일 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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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07 20:03
수정 아이콘
꼭 독일사회 뿐 아니라 국대경기의 국가 문제는 각 나라의 논란거리죠. 근데 개인적으로는 애초에 FIFA의 성공이 1국가 1협회의 내셔널리즘을 기반으로 한 경쟁인데 국가만 가지고 뭐라 그러는건 앞뒤가 안 맞는다 생각하는 편이라...
압도수
14/07/07 20:24
수정 아이콘
저는 어렸을때야 몰랐는데 좀 크고나서도 월드컵이라는 축구대회가 전세계적으로 이렇게 지대한 관심을 끄는 대회인것을 보고 국가라는것은 아직도 전세계인에게 참 중요한 개념이구나 싶더라고요.
솔직히 수준높은 축구는 클럽대항전이 진짜이고 월드컵이야 사실 국가별로 4년마다 반짝 모아서 하는 이벤트전인데 우리나라야 그렇다치고 전세계인이 국가대항전에 몰입하고 열광하고 감정이입하는거 보면 사실 내셔널리즘은 비단 몇몇국가의 전유물은 아니지 싶었습니다
영원한초보
14/07/07 20:40
수정 아이콘
國歌가 단순하게 國家에 대한 소속감을 표현해주는 것이라면
국가를 따라부르는게 좋은거 아닐까요?
개인적으로는 프랑스 국가가 상당히 부럽더군요.
베켄바우어 저 당시 심정이 진짜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마음이 바꼈다는 뜻인지 궁금하네요
14/07/07 21:38
수정 아이콘
그 것이 좋은지 안좋은지를 개인의 취향에 맡기자는 것이 논지인 것 같네요.
14/07/07 20:53
수정 아이콘
북한은 애국가보다 김일성노래를 더 널리 부른다고 합니다. 독일인들은 히틀러찬송가라는걸 만들어 불렀습니다. 애국가 정도에서 합의합시다 오바하지말고.
14/07/07 22:28
수정 아이콘
이 글이 애국가와 무슨 상관이죠?
소독용 에탄올
14/07/07 23:29
수정 아이콘
시민 개인의 선택에 따라서 국가를 안부를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글에,
국가보다 '더' 강한 전체주의를 '담은' 노래를 사례로드는건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14/07/07 21:46
수정 아이콘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그런지 이해하기 어려운 기사네요.
여튼 3절에 나오는 Freiheit (자유)란 단어가 이민자를 배척하는 다소 순혈주의적인 늬양스의 단어인가 본데 제가 잘 이해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여튼 제가 잘 이해하고 있는게 맞다면, 이건 단순히 국가를 안불러도 된다 안된다의 논쟁이 아니라 국가 모든 구성원들의 이해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국가라도 불러야 된다, 아니 안불러도 된다 란 논쟁 같네요.

어쨌든 1,2절도 내용때문에 자국민들도 부르길 꺼린다는 독일 국가라고 하니, 국가의 가사를 바꾸는 운동같은게 일어날 법도 하겠다는 짧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압도수
14/07/07 21:50
수정 아이콘
오히려 그 반대로 개개인의 자유를 인정하자는 의미인것 같네요.
정작 국가에는 그렇게 적혀있는데 국가를 안 부를 자유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말인듯...
우리나라로 따지면 귀화한 외국선수가 애국가 나오는데 안부르는거보고 국민들이나 베켄바워 감독이 한소리 한 모양이네요
하루빨리
14/07/07 21:55
수정 아이콘
아~ 자유란 단어가 말 그대로 자유란 의미였군요.
그럼 외질 선수는 자신의 축구 경력때문에 독일을 택했지만 정체성은 터키인이란 건가요? 이건 좀 아닌것 같네요. 자유 따지기 이전에 의례니깐 구성원으로서 맞춰줄 순 있는거 아닌가란 생각이 드는데, 가사에도 딱히 문제가 없다면 안부를 이유가 없지 않나요?
압도수
14/07/07 22:20
수정 아이콘
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도 딱히 부르고싶지 않으면 안부를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포돌스키나 외질이 어떤 이유로 독일국가를 안불렀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미 독일대표팀을 위해 열심히 뛰고있다는 것만으로도 해야할 일을 다 하고있는것 아닌가 싶네요.
영원한초보
14/07/07 23:09
수정 아이콘
들어보면 그냥 국가 선정이 좀 잘못된것 아닐까요?
3절이 괜찮다고해서 1,2절이 생각안날 수는 없으니까요.
압도수
14/07/07 23:44
수정 아이콘
글의 내용이 국가 가사 자체가 좀 별로여서 외질같은 선수들이 안따라부른거다 뭐 이런게 주된 내용이 아니어서 별개로 논의될 문제라고 봅니다.
그보다는 국가를 부르지 않는 외질을 보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경계하면서, 다문화국가라는 독일의 현상황과 그에 발맞추어 국가관에 대한 개개인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것 같네요.

그리고 글쓴님이 굳이 이 글을 가져오신 건 우리나라의 상황이 이런 독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를 한번쯤 생각해봄직하다 라는 의도 아니였을까 짐작해봅니다.
14/07/07 21:52
수정 아이콘
찾아보니, 1절 가사가 만들어진게 1841년이다보니 그 시절 독일제국의 영토를 기준으로 가사가 적혀있어서 국가로 부르기가 뭐하고, 2절의 경우 내용이 아예 술과 여자인지라 역시 국가로 부르기가 뭐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3절을 가사로 하는 것을 조건으로 국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극우들은 1절을 부르기를 고집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독일 내에서 부르면 극우 취급 받는것이고요.
14/07/07 22:28
수정 아이콘
글에 덧붙이자면 독일인들이 '도이칠란트'라는 나라 이름을 마음껏 부를 수 있는 곳도 축구 경기장 뿐이라고 합니다.
독일은 나치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에 애국심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 꺼리는 분위기가 있거든요.

만약 어느 프랑스 축구선수가 왕정복고주의자거나 비폭력주의자라면 프랑스 혁명군의 군가였던 프랑스의 국가를 거부하겠죠.
잉글랜드 선수가 왕정폐지론자라면 영국 국가인 'God save the queen'을 부를리 없을 테구요.

저는 개인의 이념과 양심에 따라 얼마든지 국가 부르기를 거부할 수 있다고 봅니다. 국대 경기를 아예 안뛰겠다는 것도 아니고.
영원한초보
14/07/07 23:15
수정 아이콘
이것도 흥미롭네요.
영국에서 국가 싫어해서 거부하는 사람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국대 경기를 안뛰는게 국가대표경기에서 국가 안부르는 것 보다 나은것 같습니다.
보니까 독일국가는 1,2절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그 점은 감안해야 할것 같은데
일반적인 경우는 이상합니다.
통진당이 애국가 안부르는 것도 이 범주에 넣을 수도 있을것 같은데
당내행사에서야 안불러도 되는데 국가공식행사에서 안부르는건 비판받을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7/07 23:27
수정 아이콘
비판이야 할 수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건 국가를 안부르는것이 나쁜 일은 아니지요.
시민의 자유, 국가에대한 정의나 인식에 따라서 각 개인은 자유로이 서로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물론 그 판단에 따라 행동하거나(국가를 부르거나 안부르거나), 자신의 판단을 자기 내적으로만 유지하는것(국가를 부르거나 안부르거나 해서) 모두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서 존중받아야 합니다.
아이지스
14/07/07 23:14
수정 아이콘
독일 국가는 폐허에서 부활하여가 더 좋더라고요
14/07/07 23:37
수정 아이콘
구동독 국가말씀하시는 건가요~
저도 현 국가보다는 그 국가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구밀복검
14/07/08 00:31
수정 아이콘
베켄바우어 크크크크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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