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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5/05 21:47:01
Name 소나비가
Subject [일반] 편안한 직장생활을 위한 Know-how
요즘 어렵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직장 후배직원들에게 하는 조언 또는 잔소리를 모아봤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자동차 부품 설계이구요.
업종의 특성에 따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주관적이니 인정하기 어려우신 부분도 있을 겁니다.

사회생활 좀 하신 분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할 수도 있는 것들인데,
사회 초년생의 입장에선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겠습니다.



1. 일정 관리는 일의 시작이자 끝.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정입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였을 때 이 일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언제까지 끝낼 것이다라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신입들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이죠.
어려운 이유는 여려가지가 있지만 그중 대표적인 것이
" 제가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감이 안 잡힙니다. 해봐야 알 것 같아요."
" 일정을 약속하고 못 지키면 곤란질 해 것 같아 쉽게 말을 못하겠습니다."
이렇게 대답하면 일을 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참 답답합니다.
저러한 경우에 대답은 이런 식으로 해야 합니다.
" 제가 이 일에 대하여 경험이 많지 않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만.
언제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해보겠습니다. 안되겠다 싶으면 미리(언제까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대답하고 해보면 됩니다.
잘 모르는 일이라 어처구니 없는 일정을 제시하면 그것은 일을 준 사람이 조정해 줄 것입니다.
일정을 못 지키게 됐을 때 미리 일을 준 사람에게 말씀드리면 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을 줄 것입니다.

일정에 대해서는 중요성 만큼 하고자 하는 말이 너무 많은데요.
한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일을 몇일까지 해서 나에게 주기로 했다고 했을때 크게 4가지의 결과가 있습니다.
첫째로 약속 일 이전에 일이 끝나서 옵니다.
둘째로 약속 일에 정확하게 회신이 옵니다.
셋째로 여차저차해서 일정 연기 요청이 옵니다.
넷째로 소식이 없습니다. 제가 먼저 연락하면 미안하다 시간을 더 달라 이럽니다.
둘째 결과에 대비하여 첫째의 메리트는 크게 없습니다.
오히려 이러저러한 오해 또는 그 다음 일을 할 때 부족한 일정을 제가 제시할 수 있습니다.
둘째가 가장 이상적인 것이죠.
셋째도 일반적인 경우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대책을 세울 시간이 있기 때문이죠.
넷째는 제일이 2배로 늘어납니다. 그의 OUTPUT이 저에게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제 손을 거쳐 다른 쪽으로
흘러가야 되는데 한번 정체가 되면 그 뒷 사람들의 일정이 줄줄이 빵꾸납니다. 대책 없어요.
그 다음부터는 일을 주고 중간중간 check를 하게 되고 당사자도 힘들어집니다.

일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밤새도록 말할수도 있을만큼 에피소드가 많은데, 여기에 다 쓸 수는 없겠죠.


2. 오늘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하루 일을 시작하라.

신입들의 경우에 운이 좋아서 주요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면 그 일만 하면 되므로 오늘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큰 고민이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보통 그런 경우보다는 이러저러한 잡일들.. 서류 또는 남들이 한 프로젝트 뒷처리 등이 많이 있습니다.
이럴 때 자신의 업무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반드시 어떤 형태든 업무 노트를 만들어서 기록을 하세요.
하고 있는 일. 혹시 밀린게 있다면 밀린 일. 오늘 새로 해야하는 일 들을 기록하고, 하나씩 처리할때 마다 지워 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깜빡하고 놓치는 일들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예요.
보통 신입들에게 그의 역량으로 8시간이면 할일 1건을 주고 오늘 안에 처리하라하면 대부분 완수합니다.
그러나 30분 걸리는 일 10가지를 주면 열이면 아홉은 하지 못해요.머리가 복잡해서 헛시간을 많이 보내는 겁니다.
짬빱 좀 먹은 직원은 6시간이면 처리하죠.

3.일의 우선 순위를 잘 정하라.

2번과 연결되는 사항입니다.
오늘 할일이 파악되었으면 어떤 일을 먼저 해야하는지 우선 순위를 정해야합니다.
급한일.쉬운일.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하기 싫은일 등등 많지요.
당연히 급한 일 먼저해야되구요. 급한 일을 해결했으면 시간이 적게 걸리는 일. 어려운 일,타인에 의해 변수가 있는 일.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등의 순으로 해야합니다.
뭐 이건 상황에 따라 많이 다르지만 어찌되었건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그에 따라 하나씩 하면 됩니다.
쉬운 일 먼저 하는 직원이 있습니다.짧고 쉬운 일 먼저하는 건 상관 없는데 쉬운 일만 처리하고 나머지를 처리 못하면 곤란하죠.

참고로 저희 부서에서의 업무 제 1순위는 필드클레임 관련 업무입니다.(설계관련된 문제일경우)
우리나라 자동차업계 너무 욕하지 마세요. 여러분들이 부품문제로 AS한번 받으면 유로든 무료든 실 처리비용은 몇 만원일지라도
그것 때문에 후속 업무로 발생하는 비용은 인건비 포함해서 최소 몇백에서 몇천만원이 되는게 허다합니다.
그래도 해결 안되는 것들이 있으니 미칠 노릇이죠.


4.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고객.

가정이든 학교든 직장이든 인간관계는 정말 중요하죠.
몇일 전 비교적 신입들과 대화에서 일이 인간관계보다 중요하다라고 딱 잘라 말했지만,
팍팍한 인간관계로는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회사 생활 하기 어렵습니다.
나와 어떤 관계에 있는 사람이든 모두 나에게는 고객입니다.
아무리 공적인 공간이라지만 같은 조건에 있을때 친한 사람에게 기울어지는게 인지상정이고.
내가 해준만큼 그사람도 나에게 해주게 되어 있습니다.
계산적으로 잘해 주라는 말은 아니구요.
같은 말을 하더라도 웃는 얼굴이 낫겠죠.
내가 잘나가고 FM대로 업무처리를 할수 있을때는 아무래도 상관 없어요.
그들이 나를 고객으로 대할때니까요.
그러나 언제나 내가 그렇지는 않을테니. 내가 어려울때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겠죠.



---------- 글이 길어져서 나머지는 다음에 2편으로 써보겠습니다.--------

5.호기심.

6.즉흥적인 변명

7.상사는 왕.

8.예스맨.

9.근거와 자신감.

10.기본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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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6 Xavi
14/05/05 22:06
수정 아이콘
내년 혹은 내후년에(...) 사회인이 될 것 같은데 저같은 준비생들한테는 도움이 잘 될 것 같네요! 잘 보았습니다
파란아게하
14/05/05 22:0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세부 업무가 다르더라도 말씀해주신 게 보편적인 사항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기돼지
14/05/05 22:24
수정 아이콘
잘 보았습니다.
교자만두
14/05/05 22:34
수정 아이콘
사회인이 될것같은데 아주기대되네요!
불곰드랍
14/05/05 22:42
수정 아이콘
직종은 다르지만 공감이 가네요. 후속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5/05 22:56
수정 아이콘
정말 뼈가되고 살이되는 내용입니다.
다음편이 기대되네요.
대한민국 신입사원혹은 그에 준하는 사람의 상당수가 1부터 본인능력이나 의사와 상관없이 안되는 '조건'에서 일하는지라 안타깝긴 하지만,
이부분은 다른방법의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문제라 ㅠㅠ
라울리스타
14/05/05 22:59
수정 아이콘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올 해 사회 초년생인데, 많은 부분에서 배우고 가네요!
잉크부스
14/05/05 23:09
수정 아이콘
자동차 부품이면 혹시 두 M사중 하나신가요?
소나비가
14/05/05 23:23
수정 아이콘
M사 아니구요. M사도 고객이죠.
잉크부스
14/05/05 23:42
수정 아이콘
앞으로의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
통큰루미
14/05/06 00:25
수정 아이콘
워크홀리커가 될 필요는 없으나 사업에 집중
직무지식을 함양
고객은 항상 처음 대하는 것 처럼 접하고
전화는 김영철 처럼(네네~~~)
매사 한 번 더 확인하면서 넘어가는 자세
그리고 이왕 해야 하는 일이라면 즐겁게

이정도가 되겠네요
프리템포
14/05/06 00:42
수정 아이콘
사회초년생으로서 이런 글이 정말 가뭄에 단비가 됩니다. 2편까지 쓰고 번외편 하나도 짤막하게 써주시는 게 어떨까요? 잡다한 팁이라거나 커리어 등에 관해서 써주신다면 애독하겠습니다 !!
소나비가
14/05/06 06:57
수정 아이콘
쓰게 된다면 번외 편으로 어떤 상사가 되어야 되는지 써 볼게요.
Azurewind
14/05/06 02:02
수정 아이콘
최근에 상사분께 지적 받은 내용과 일치하네요.

제가 느끼고 고쳐야 겠다 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본문에 고스란히 있네요. 사회 초년생이라 공감도 많이 되구요.
고마운 글 잘 보고 갑니다.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14/05/06 04:37
수정 아이콘
여기에 사수가 문자적 업무형인지, 언어적 업무형인지 빨리 파악하고 맞추는 거 추가요. 저같은 경우에 문자적 업무형인데 가끔 아랫사람이 전화를 선호하거나, 문자로 내린 업무지시를 헷갈리거나, 문서보고시 애매모호힌 표현을 쓰거나 하면 매우 피곤합니다.
밀물썰물
14/05/06 07:16
수정 아이콘
글 잘보았습니다. 잘쓰셨네요.
저도 오랜 경험이 있습니다만, 이해가 잘 됩니다.

한가지, 어떤일을 먼저해야하나는 좀 생각해볼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자동차회사에서 5년동안 실험부서에서 일했었습니다.)
만일 field에서 오는 claim이 주 업무라면 급한것부터 순서로 놓으면 되는데, 만일 개발 업무라면 급한것말고 중요한 것도 순서에 너주어야 합니다.
급한 것만 하다보면 일전체가 발전은 없고 땜빵만 되게 됩니다. 물론 클레임처리 계속하다보면 늘기는 하지만.
그래서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면 시간을 쪼개서 해야 점차 발전이 있습니다.
소나비가
14/05/06 08:08
수정 아이콘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급한일을 처리해야한다는 것은 일정 때문이예요.
중요한 일도 일정이 있을 것이고 그 일정안에서 처리하면 되겠죠.
중요한 일인데 일정이 다됐다하면 중요하고 급한일이 되어서 최우선 순위가 되겠죠.
비슷한 생각인데 표현이 차이인 것 같습니다.
밀물썰물
14/05/06 09:39
수정 아이콘
어쩌면 중요한 일은 결국 급하지 않게 될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기술을 한단계 올려야 한다라고 생각했을 때, 기술을 한단계 올리는 것은 중요하지만 당장 시장에서 지금의 기술로도 버틸 수가 있거든요.

중요한 일이 급하지 않으면 계속밀려나서 결국 급해졌을 때에는 그것을 처리할 능력이 없고 그러다보면 그 바닥에서 떨어질 수도 있으니 중요한 일을 늘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뭐 그런 이야기 입니다.
그렇지요, 시간을 내서 해야지요. 어쩌면 뜬구름 잡는 이론을 제가 이야기 하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아직도 엔지니어고 실무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가 한국이 아니라 나이 먹고도 진급을 하지않고 계속 버티고 있습니다.
아스날
14/05/06 08:17
수정 아이콘
자동차부품 반갑네요.. 품질문제 엄청 강조하던데..
저희 회사만해도 5스타에서 그랜드5스타 간다고 하던데 관련 부서 아니라서 얼만큼 중요한지 모르겠네요
소나비가
14/05/06 08:34
수정 아이콘
요즘 리콜 많이 하잖아요. 한국 회사건, 외국 회사건..
근래에 도요타 사건도 있고...
요샌 북미 품질 평가에서 현대 기아차 품질 지수가 많이 떨어져서 난리가 아닙니다.
아스날
14/05/06 08:44
수정 아이콘
저도 신입인데 딴건 다 좋은데 회식 많은 문화는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제가 술을 먹는건지 술이 저를 먹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소나비가
14/05/06 08:51
수정 아이콘
회식문화는 회사 특성 부서 특성을 많이 타는데요.
저의 부서의 회식 문화는 건전 초 건전이라 어떻게 말씀 드릴 부분이 없네요.
요즘은 강요하는 술문화 많이 줄지 않았나요?
싸구려신사
14/05/06 13:54
수정 아이콘
6번이기대되네요.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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