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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5/03 23:58:07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왜 구원은 꼭 백인의 손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가?


한창 [아바타]가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을 때 저는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못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에는 극장에서 영화가 내릴 때까지도 보지를 못하고 말았습니다. 너도 나도 본다고 하니 오히려 반발심이 생겼던 것인지 원래 남들과 같이 묻어가기 잘하는 성격인데 왜 극장에서 보지 않았는지 아직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러고 난 후 나중에 컴퓨터로 한 번 보았고 오늘 다시 한 번 감독판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컴퓨터로 보았을 땐 별 감흥이 없었는데 오늘 감독판을 보고 나니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메론 감독이야 뭐 화면 때깔 좋게 잘 뽑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사람이니까 눈은 많이 즐거웠습니다만 이야기에 있어서 좀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정치적으로 올바른 스탠스를 취하려고 한 것 같긴 합니다. 우리 인간이 탐욕스럽고 부도덕한 존재들로 그려지고 나비족들이 바람직한 이상적인 공동체로 묘사됩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판도라에 간 인간들은 예전 유럽에서 신대륙으로 넘어온 이주민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고 나비족들은 아메리카 원주민을 그대로 옮겨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에서만큼은 예전 역사를 반대로 돌려서 나비족들이 도덕적으로 그리고 실제적으로도 승리를 거두니만큼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그 시선은 어디까지나 인간 그리고 백인 제이크의 입장에서 묘사가 되더군요.

물론 그가 주인공이니까 당연히 그의 시각에서 영화가 묘사되는 것이고 그가 나중에는 인간의 신체를 버리고 완전한 나비족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지 않냐고 할 수도 있겠는데 왠지 저는 전체적으로 제이크가 나비족에게 시혜(?)를 베푸는 시각이 은연중에 깔려 있는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나비족들의 여러 가지 문화 같은 것도 그 내면을 심도 있게 그렸다기 보다는 왠지 호기심 많은 볼거리처럼 처리된 것 같았습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비슷했다고 봅니다.

결국 나비족을 결속을 이끌어 내고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은 외부인이자 백인인 제이크의 몫으로 돌려집니다. 정말로 정치적으로 올바른 시각을 견지할 의도였다면 이 역할은 오히려 여자 주인공 나비족의 오빠가 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결국 뛰어난 능력의 제이크(백인)가 능력이 떨어지는 나비족에게 한 수 가르쳐준 그림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쓰레기통으로 직행해야 할 형편없는 영화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고 상당히 잘 만든 영화인건 분명하지만 왠지 모르게 영화 내내 저런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그게 영화에 대한 몰입 자체를 방해할 정도로 불편했다는 것도 아닙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인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영화는 그냥 영화 그 자체로 받아들여도 좋을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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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jyess
14/05/04 00:04
수정 아이콘
설사 그게 영화의 가장 큰 주제라 해도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영화를 만들었으면 제이크가 황인종이었겠죠. 우리가 짱이고 우리가 잘 해서 구원하겠어! 좋은겁니다.
Arkhipelag
14/05/04 00:06
수정 아이콘
헐리우드 영화에서 저 정도는 그냥 공식이나 다름없는지라 그러려니 합니다.
AraTa_Higgs
14/05/04 00:10
수정 아이콘
예전에.. 헥스밤 님인가?
그분이 '변호인'을 보고 당차게 비판하던 글이 생각나네요..
그 때 들었던 제 생각은,
아 영화보는 시각이 미천한 것이 오히려 즐거움을 갖기엔 도움이 되는구나...였습니다..하하

전, 그냥 재밌게 봤어용..
14/05/04 00:11
수정 아이콘
이런 방식의 오리엔탈리즘은 지나칠 정도로 흔하죠.
사실 보다가 뭔가 인종적으로 불쾌한 헐리웃 영화는 한두개가 아닙니다.
특히나 멜 깁슨 영화들 보다보면 이게 대체 뭔지 싶은...크크크
아포칼립토 보고 나면 아바타는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14/05/04 00:12
수정 아이콘
사실 헐리웃영화가 원하는 구도죠. 디즈니 영화 전반에서 드러나는 문제이기도 하고, 또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가진 영화에서 드러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저는 예민하시다기보다 정확히 보셨다고 생각해요.
사랑한순간의Fire
14/05/04 02:23
수정 아이콘
블레이드러너 이후 사이버펑크의 동양이란 하...
14/05/04 02:56
수정 아이콘
심지어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에서는 비슷한 용도의 '깔아보는 시선(?)의 대상'으로 중국+홍콩+동남아를 뒤섞은 풍의 문화를 썼지요. 결과적으로 따져보면 구미문화>일본문화>동남아문화 라는 구도가 된 것이구요.

다만 이를 문화우월주의를 표방하려는 의도라 단정하는 건 조금 성급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 첨단이라는 빛'과 부조화할 수 있는 '그림자', 다시 말해 상대적으로 저열한 위상의 무언가가 공존하도록 그려야만 디스토피아의 부조리를 살릴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이는 각 감독들의 도덕성을 문제삼을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보다는 그 감독들이 그러한 설정을 리얼하다고 판단하게 만든 시대적 요소를 거시적으로 살펴야 되지 않나 합니다. (물론 디즈니처럼 대놓고 미국우월주의를 표방하는 경우에는 또 경우가 다르지만요.)

덧붙여 <아바타>의 경우는 좀 더 단순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바타>의 핵심 강점은 입체효과가 듬뿍 들어간 한 오락적 영상에 있었고, 이를 가능한 많은 이들에게 보이기 위해서는 쉽고 간단한 서사를 택해야 했을테니까요. 쉽게 쓰되 정치적 올바름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게(그래서 더 많은 문화권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게) 만든 서사… 정도로 저는 봤습니다.
사랑한순간의Fire
14/05/04 03:31
수정 아이콘
그 점을 감안해도 아바타는 솔직히 카메론이 심형래적 마인드(야 영상이 죽이면 다 봐!)로 만든 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서사랄 것도 별로 없고, 그 수준도 매우 유치하죠. 절정 즈음에 모든 부족 힘 합칠 떄 부족 이름 짓는 거 보세요. 새 모는 종족 이름은 새 종족이고, 육상 동물 모는 종족 이름은 육상 동물 종족 수준...

그리고 간단한 서사로 보기에도 아바타는 아미스타드급 인종주의라고 저는 봐서...
영화 해커스의 레이저와 블레이드는 서양이 일본인(싸이코)에 대해 가진 인상을 틀어서 보여주기도 하죠. 개인적으론 인상깊게 본 부분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사이버펑크가 아니지만, 얘들은 사이버펑크족이라고 볼 수 있으니;;
14/05/04 04:40
수정 아이콘
유치하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제작까지 본인이 했다는 점에서 '심형래적 마인드'의 혐의는 더욱 짙어지지요. 다만 제임스 카메론이 심 모처럼 뭣도 모르고 날뛰는 천둥벌거숭이는 아닐 테니, 역시 이러한 결과 자체가 어떤 의도에 의한 거라고 보는 편이 안전한 추측이 아닐까… 합니다.

…어, 써넣고보니 생각났는데, 제작을 본인이 했는데 감독판이 왜 필요할까요? 뭐 공동제작이라서 충분히 뜻을 펴지 못한 부분이라도 있는 것일까요. 새삼 감독판이 궁금해집니다.
카루오스
14/05/04 00:13
수정 아이콘
헐리우드 영화는 미국 짱짱맨이라는 생각을 깔고 보면 보기 편하드라구요. 그리고 어느정도의 백인 위주... 그리고 아바타는 토착민 vs 고도의 과학력을 갖춘 외부인 그러니까 인디언 vs 미국 백인들의 전쟁으로 봤을 때 인디언들은 미국 백인들을 상대할 능력이 없고 따라서 누군가의 도움을 바탕으로 해야만 이길수 있는데 그게 주인공인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그냥 미국 짱짱맨;
14/05/04 00:16
수정 아이콘
문제는 이런 영화가 현실 역사를 잘 반영했다는 점이겠죠.
우리나라 독립 과정을 봐도 그렇고.

'왕좌의 게임'같은 경우 봐도 백인이 미개한 원주민들을 구원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나오죠.
아바타 정도면 타영화나 매체들에 비해 굉장히 정치적으로 올바른 편이라는 사실이 슬픕니다.
마빠이
14/05/04 00:2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도 저런 영화 만들어서 황인종이 독립시키면 그만이죠 뭐.
도들도들
14/05/04 00:29
수정 아이콘
그런데 아바타의 내용 자체는 참으로 진부하지 않았나요? 저는 아바타가 3D라는 형식적 성과 이상으로 극찬받는 것에 수긍하기 어렵더라구요.
정용현
14/05/04 00:29
수정 아이콘
저는 영화 아바타를 할리우드 영화치고는 상당히 좋게 평가합니다. 재미도 물론 있었구요. 여전히 지금도 몇번씩 생각나면 돌려보는편인데.
글쓴님과는 조금 다른 생각입니다.

1. 제이크에게 나비족은 관찰의 대상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네이티리는 나비족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설리에게 'sky people'은 그릇이 안되기 때문에 절대 배울 수 없다고 합니다. 이는 아마도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나비족과는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영화 중간 설리가 나비족으로 동화되어 갈때 그의 네레이션을 살펴보면 '나비족들이 말하길, 인간이란 자연에서 나와서 살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게 우리 동양적 사고에서는 자연스럽지만 서양인의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에 대한 본연의 질문이었다 생각됩니다. 인간이 어디서 나와서 어디로 가는가에 대해서 인간과 나비족의 관점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나비족의 과정을 배우는 것이 결국엔 설리가 인간의 신체를 버리고 나비족의 신체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된 것 같구요.. 설리가 나비족에서 '시혜'를 베푼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는데 그 이유는 설리는 너무 여유롭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나비족의 일원이 된다기엔 적당히 여유로운 유머러스함도 있었고 또 간절한 염원이 없어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네요.

2. 그렇다면 나비족을 왜 설리가 단합시키는가
솔직한 자신의 과거를 토로하며 신뢰가 대번에 무너진 설리가 그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서 택한 것은... "토루쿠.. 막또..--;"였습니다. 그리고 판도라 행성의 많은 부족들을 단결시킵니다. 만약 제이크 설리가 판도라 행성에서 태어나 나비족으로 살아갔다면 토로쿠 막토가 될 순 없었겠죠. 인간으로 태어난 설리에게는 DNA 깊숙히 토루쿠 막토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백인이 이라서가 아니라 인간이라서 가능했죠.
아르카디아
14/05/04 00:36
수정 아이콘
제이크의 인종이야기에서 본문의 의도와는 조금 다른 부분에서 말해보자면, 아바타에서 제이크가 백인인지 아닌지를 끊임없이 시비걸던 수 많은 영화리뷰어들은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가디언까지 그런 식으로 시비를 걸었습니다. 그런 식의 시비야 말로 스스로를 인종적 프레임에 가두어두었다고 인정하는 꼴이지요. 제이크가 흑인이었던 황인이었던 홍인이었던 아바타에서 나비족과 제이크 사이의 타자화와 주체성의 문제는 조금도 완화되지 않을 것인데도 문제의 방향을 이상한 곳으로 돌려놓았습니다.
김기만
14/05/04 01:03
수정 아이콘
뚜루크 막토...

인간이나 나비족이나 빨갛고 빠르고 쌔끈하고 구하기 힘든 스포츠카에 열광하는건 똑같단 사실만....
종이사진
14/05/04 08:08
수정 아이콘
크고 아름다운...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4/05/04 01:23
수정 아이콘
백인이란 것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제이크가 백인이 아니라 뭐 한국인 최씨 였다면 더 이상했을 거 같아요. 다른 영화들에서 미국 짱짱맨인건 미국영화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한국 영화에서 뭐 중국사람이나 스페인사람이 세상을 구하는 영화만들면 이상하겠죠.. 무엇보다 자국 흥행에 마이너스만 될테니까요.
닉부이치치
14/05/04 01:3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도 퇴마록 같은거보면 한국 영능력자들이 세계최고수준 뭐 이렇지 않나요?
미국이 만든 영화에 미국 백인이 주인공인데 굳이 인종차별까지 논해야하나 싶네요.

그리고 영화에서 끝판대장인 마일즈 대령을 죽인 것은 제이크가 아니라 나비족인 네이티리였죠. 최후의 악당을 죽이는 건 항상 주인공이라는 헐리우드 영화의 불문율을 볼 때 이건 상당히 상징적인 겁니다.
전파우주인
14/05/04 16:43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일본만화봐도 비슷하지 않나요. 이럴적에 건담 주인공 이름들은 일본이름이 아니라서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네요.

0083의 경우 주인공이 일본인이라 역으로 신기했던 기억도 크크크
14/05/04 01:36
수정 아이콘
아바타는 3D효과와 영상미가 화제를 일으킨 영화고, 서사만 놓고 보면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스타일 영화(탐욕스러운 조직, 적을 관찰하라고 파견된 주인공, 조직의 문제점을 깨닫고 각성한 주인공 아래에 단결하여 물리침)죠.
14/05/04 01:46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특히 나비족을 다루는 시각 자체가 철저한 타자의 시선이죠. 신비롭고, 새롭고, 퐌타스틱한 볼거리에 불과할 뿐입니다.

저는 사실 영화가 가지는 내재적인 한계라고 생각해요. 마찬가지로 내러티브 위주인 소설과 비교해봐도 투사라는 문제에 훨씬 더 묶일 수 밖에 없는 거 같아요. 지금 이 장면을 보고 있다고 가정되는 주체가 누구인가라는 문제를 우회할 장치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영화보다 소설을 더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다만 소설보다 훨씬 더 투사의 문제에 종속적이라고 자신의 한계를 정하고 나면, 그 선 안에서 소설보다 훨씬 더 전복적인 '계기'들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재밌는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LingTone
14/05/04 01:57
수정 아이콘
미국 헐리우드 영화에서 백인이 아닌 사람이 주인공이라면 오히려 그게 더 몰입감을 떨어뜨릴 것 같군요.
14/05/04 02:02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면 디아블로에서 티리엘이 흑인으로 나오는게 꽤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4/05/04 02:59
수정 아이콘
인흑대남이 간지죠!
Mephisto
14/05/04 10:23
수정 아이콘
그건 떨어지면서 불에 구워져서 그런걸로.......
당근매니아
14/05/04 03:35
수정 아이콘
스페이스 '늑대와 함께 춤을'
게임이최고야
14/05/04 03:41
수정 아이콘
사실 이런 소프트파워 때문에 중국이 세계의 패권을 가질거란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사람이 많죠 실제로도 그렇고요.
과연 지금 이 세상에서 전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에서 황인종이 영웅으로 나오는게 통할까? 라는 생각
MoveCrowd
14/05/04 03:57
수정 아이콘
그런면에서 볼 때 애니메이션에서라도 일본을 영웅적 서사의 중심에 놓는 일본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캐릭터들은 거의 다 서구적으로 생겼거나 귀엽거나 둘 중 하나지만..
14/05/04 04:36
수정 아이콘
전우치전이나 홍길동전 만들어서 세계적으로 흥행시키면 됩니다.

황인 주연 영화를 못 만들게 막고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영화엔 황인이 주연으로 나오잖아요..

미국 영화에 황인 주연이 50%이상되면 그게 더 이상할듯..
개평3냥
14/05/04 06:20
수정 아이콘
이쪽으로의 갑은.............인디펜던스 데이죠
백인 그것도 미국계라는 구도로 아예 인류 메시아로 치환한
영화...
개봉될때부터 말도 좀있었죠
기쁨아붕
14/05/04 07:06
수정 아이콘
저는 이 영화를 "레인메이커"의 우주버전으로봐서..
소요유
14/05/04 07:29
수정 아이콘
미국영화고 할리웃영화고 그렇긴 하지만.. 미국에 백인만 사는 건 아니잖아요. 흑인이 영웅하고 백인이 조언자 할 수도 있는건데 그게 어색하다는건 뭐 강력한 무언의 주입이 성공했다는 뜻이기도 하고 뭐 씁쓸하네요. 사실 좀 지겨워요. 계속되는 레파토리가. 영화관을 자꾸 멀리하게 되는 이유인듯.
대한민국질럿
14/05/04 07:35
수정 아이콘
백인이 만든 스토리에서 백인이 구원자로 나오는것은 별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어디까지나 픽션이니까요.

다만 그것이 픽션이라는 경계 바깥으로 나온다면 큰 문제가 되겠지만 이미 미국에서는 사회분위기상 인종차별이 죄악시되고있죠.
14/05/04 07:41
수정 아이콘
행콕..?
비욘세
14/05/04 07:46
수정 아이콘
헐리웃 제작자,투자자 입장에선 돈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미국시장을 겨냥해야하고 그다음 유럽시장이겠죠.
요즘 중국,한국처럼 잘팔아준다면 로케이션이나 조연을 그 나라 사람들로 배정하기도 합니다.
14/05/04 08:23
수정 아이콘
백인이 만들고 백인 배우가 흔하며 백인 관객이 즈 타겟이니 이정도는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 그냥 주인공 >>나비족>서구문명 이라고 생각해서.
아케르나르
14/05/04 08:24
수정 아이콘
여러분들이 잊고 계시는 것이 있습니다. 아바타3부작은 영화 총몽을 위한 시험에 불과한 걸요.. 뭐 대충 만들었나보죠.. 흐흐.
피로링
14/05/04 08:44
수정 아이콘
주인공을 백인으로 해야 다수인 백인 관객이 사주니까요. 패권주의로 풀어내는것도 이해는 가는 시각인데, 상업영화인만큼 상업적으로 보는게 맞는거 같아요. 한국영화에서는 한국인 쓰는거고 일본영화에서는 일본인 쓰는거고 인도영화에서는 인도인 쓰는거죠. 그걸가지고 뭐...(...) 미국에서도 흑인이 백인보다 구매력 좋고 다수라면 흑인 주인공인 영화가 많겠죠.
14/05/04 09:47
수정 아이콘
이러니저러니 해도 미국같은 경우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전향적이죠. 윌 스미스가 지구를 구하는 영화가 대체 몇개더라(....)

유럽영화야말로 철저하게 백인중심이고요. 제가 미디어나 책으로만 유럽을 접하다가 막상 유럽에 여행갔을 때 가장 놀랐던 건,
의외로 유색인종이 정말 많다는 것이었거든요. 독일은 좀 덜했지만 런던 파리 등등.... 그런데도 유럽 유색인종은 철저히 배제되어 있죠.
Neandertal
14/05/04 09:55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네요...저는 이 영화가 인종차별적인 요소를 가진 영화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다만 아쉬운 점은 서사가 20여년 전에 만들어진 케빈 코스트너의 [늑대와 춤을]에서 별로 발전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제이크와 상관 없이 나비족 내부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캐릭터가 하나 정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네이티리는 그냥 제이크의 좀 흥미로운 여자친구에서 더 나가지 못한 것 같아 좀 아쉽더군요...위에 어떤 분이 써 주셨지만 마지막 악인을 그녀가 처리하는 것, 그리고 아바타가 아닌 실제 제이크를 그녀가 구원한다는 점은 그래도 전향적인 측면이 있었다고 느끼게 되네요...
王天君
14/05/04 11:56
수정 아이콘
늑대와 함께 춤을 열화 버젼이라고 봤습니다만...
글쎄요. 중요한 건 과거 제국주의에 사로잡혀있던 미국인들이 자성하는 모습을 제이크를 통해 보여준다는 것이죠. 우리과 과거에는 이러이러했지만 이제는 이러지 좀 말자 하는 이야기를 백인들에게 하고 있는 겁니다. 사필귀정이나 제국주의의 침몰과 부도덕함을 전면으로 내세웠다기보다는요.
우리 모두 정신 차리자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정신 차리는 우리, 즉 백인이 마땅히 주인공이어야죠. 오히려 나비족의 오빠가 그 역할을 하면 그냥 제국주의를 물리치는 이데올로기 [대결]로 영화가 가버립니다.
Neandertal
14/05/04 12:11
수정 아이콘
확실이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다고 봅니다...제 욕심이라면 제이크와 그에 필적할 주인공이 나비족에도 있어서 두 캐릭터의 시선으로 영화가 진행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지요...^^
유로회원
14/05/04 12:03
수정 아이콘
구역질이 나서 보다 말았던 아바타... 3D때문이 아니라 예의 그 뻔한 서사를 되새김하는 꼴이 짜증스럽더군요

그것도 너무나 노골적으로 ...
王天君
14/05/04 12:04
수정 아이콘
저는 그리고 저 타자화가 어쩔 수 없다고 보는게, 나비족은 지구인들에게 '미지'의 문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처음 봤을 때 모르는 게 당연하고 인간과 다른 존재들이에요. 그리고 여기에 인간이 자연스레 녹아나게 되는데, 애초에 이 문명안으로 흡수되는 인간은 당연히 그 시선이 '타자'의 것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영화가 미지의 세계와 조우하는 SF 라는 장르 특성상 그런 부분은 불가피하면서도 효과적인 선택이라고 봐요.
당근매니아
14/05/04 12:48
수정 아이콘
뭐 사실 미지의 존재와의 조우를 다룬 SF 걸작 중에는 그러한 시선을 아주 훌륭하게 풀어나간 작품들이 상당 수 있긴 하죠. 머라인 라인스터의 '퍼스트 컨택트' 같은 것들이라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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