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5/03 15:53:31
Name 요정 칼괴기
Subject [일반] 1885년 영국의 수단 침략- 어설픈 근대화 군대
https://ppt21.com../pb/pb.php?id=freedom&no=51491&page=2
전 내용.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전에 시대 군대에 대해 말해 보겠습니다.

우선 영국군을 비롯한 1880년대 제국주의 군대는 전례 없이 전통적인 군대 혹은 전사들과
계속해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어느 정도 거점 중심으로 스스로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않았던 서구의 군대는
19세기 교통(기차)와 통신(전신)을 발달로 본격적으로 전통사회에 무력행사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영국만 해도 1870~1880년 사이 영국의 지배에 반대하는 토후나 부족들을 상대로 싸웠고
1879년 영화 줄루로 유명한 앵글로-줄루 전쟁.

이외에 동남아, 중국 등지에서도 크고 작은 전쟁을 겪고 있었습니다.

또한 기존의 전근대 사회의 군대도 서구화를 통해 신식 군대로 바뀌고 있었는데 가장 먼저 설명할 이집트 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 이집트 군

이집트군은 종래 오스만 투르크에 속해 있는 군대였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맘루크 정권을 나폴레옹이
무너뜨리자 봉신인 이들을 위해 오스만 각 지역의 지배자들이 보낸 군대가 그 모태인 것이죠.
애초 이집트를 오스만에서 독립시킨 무함마드 알리 스스로가 알바니아 출신의 오스만 장교로 있다가 이집트의
호족들에 의해 지배자로 추대된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집트 권력자와 군대는 땔 수 없는 관계 였습니다.

그래서 서구 빠인 무함마드 알리가 시작한 서구화 시작은 군의 근대화였고 비서구지역에서 가장 잘 근대화 된
군대가 한때 이집트군이었습니다. 문제는 권력자들이 추진한 과도한 근대화 시도가 엄청난 빚을 남기며 이집트
경제를 망가뜨리자 발생합니다. 특히 미국 남북전쟁 종결로 인한 면화 가격 폭락과 빚을 져가며 만든 수에즈 운하는
이집트 입장에서 거의 재앙 수준이었습니다.

수에즈 운하의 이집트 권리를 매입하고 이집트에 대한 거액의 채권을 가진 영국이 점차 이집트를 장악해 가자
당시 민족주의 세력과 연합한 이집트 군은 오라비 대령을 중심으로 영국에 대한 전쟁을 일으킵니다.

이게 바로 1882년 앵글로-이집트 전쟁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영국군은 단번에 알렉산드리아를 점령하고 이스마일리야에 상륙하여 이집트
군을 도륙한 후 카이로를 점령해 버려 사실상 이집트를 식민화 시켜 버립니다.

이 전쟁 때문에 당시 이집트 군은 상당히 사기가 저하된 상태였고 질적으로 그리 우수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들은 일단 [근대화]된 군대였기 때문에 무기는 수단인들에 비해 우수한 편이었습니다.

그들은 최신식 레밍턴 롤링 블럭 라이프- 당시 트랜드인 후장식(총구가 아닌 총 뒤쪽으로 탄을 넣을 수 있는 방식) 소총- 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당시 마찬가지로 신식 군대라면 가지고 있을 법한 물건인 크루프 포, 그리고 노르덴펠트 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있었습니다.


<크루프 포- 후장식 포-로 바람의 검심읽으면 막말 3대 무기라죠?>

<게를링 머신건과 다르게 안유명한 노르덴펠트 기관총- 맥심 기관총 같은 자동이 아니라 수동이라 많은 단점이 있었고
느렸습니다. >

사실 이런 무기를 가지고 그냥 창과 가죽 방패, 그리고 가끔 한두정 보일까 말까 한 라이플을 가진 수단인들에게 대패한
것은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무기 사용에 대한 숙련도가 지나치게 떨어졌고 말도 안통하는 외국인 장교가 이들을 지휘했기 때문에 사기와 지휘를
위한 의사 소통에 상당한 애로를 겪었습니다. 특히 이런 외국인 장교들은 기술을 요하는 포병, 최신무기 운영하는 부대에 집중
배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더했습니다.

또한 규율면에서 상당히 떨어져 원주민 전사가 바로 지근거리에 다가가면 사격을 하는게 아니라 총을 버리고 도망가거나 난사하기
일수 였습니다.
이런 이집트 군의 문제는 마흐디 전쟁 초기 주요한 전투마다 드러나며 마흐디 세력을 키우는데 일조를 했습니다.
당장 1차 엘 테브 전투에서 마흐디를 지지하는 베자 족이 빠르게 이집트군 진형을 파고 들자 패닉 상태에서 빠져서 병사들이 총을
난사하는 바람에 아군을 마구 죽이는 등 혼란이 발생하여 스스로 전열이 붕괴되버리는 추태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그것도 최정예라는
헌병군이 자기보다 1/3이나 적은 창을 든 원주민을 상대로 한 행동입니다.

사실 이런 모습은 우리나라 동학운동 당시 관군이 황룡현에서도 보이는지라... 무리하게 근대화된 군대가 보이는 공통점이라고
볼수도 있습니다. 정작 전술이나 조직이론, 그리고 지휘 관련된 이론이 충실하게 학습되지 못하고 전근대군대에 무기만 최신식으로
무장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국가를 지키는 역할 보다 식민모국이나 부패한 권력자의 전위대  
같은 역할을 맡다 보니 병사들의 전의는 더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엘 오베이드로 진격하는 이집트군, 하지만 매복에 결려 만명의 군대는 모두 전멸 당합니다.
훗날 전쟁에 참가하는 기병장교 윈스턴 처칠 왈- 아마도 전쟁으로 행군했던 가장 최악의 군대>

아무튼 이 문제 있는 군대는 마흐디 전쟁 초반 내내 삽질과 패배를 하면서 마흐디의 명성과 세력을 불려주는데 일조를 하게 됩니다.

그 다음은 영국군과 마흐디 군에 대해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노름꾼
14/05/03 16:3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4/05/03 17:18
수정 아이콘
잘봐씁니다
쿨 그레이
14/05/03 17:57
수정 아이콘
갈리폴리 전투였나, 1차대전 생각하면 처칠이 저런 말할 입장은 절대 못 될 것 같은데 말입죠(...)
현실감각
14/05/03 21:14
수정 아이콘
롤만 보더라도 언제나 남이 싼 똥이 더 커보이는 법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1543 [일반] 교육부의 수학여행 폐지에 따른 위약금 보상에 관해 [23] Leeroy_Jenkins6465 14/05/04 6465 5
51542 [일반] 무한도전 탐정특집 폐기 [58] 솔로9년차12442 14/05/04 12442 1
51541 [일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들. [27] LingTone5999 14/05/04 5999 1
51540 [일반] 너무 쉬운 다이어트 [68] 소나비가9162 14/05/04 9162 2
51539 [일반] 지금 (우승컵) 만나러 갑니다 - 맨시티 [39] Neandertal6238 14/05/04 6238 2
51538 [일반] 표현의 자유와 허위사실의 유포 [97] 烏鳳6165 14/05/04 6165 7
51537 [일반] 유모차 시위가 돌아왔습니다. (수정 및 복원) [291] 돈두댓12185 14/05/02 12185 4
51536 [일반] 사람의 차이. [60] Bergy108524 14/05/04 8524 17
51535 [일반] 왜 구원은 꼭 백인의 손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가? [46] Neandertal8019 14/05/03 8019 4
51534 [일반] [우주] 지구에서 가장 멀리 있는 인위적 개체, 보이저 1-2호 (2/3) [38] AraTa_Higgs10633 14/05/03 10633 72
51533 [일반] 전우애.txt [90] 삭제됨7085 14/05/03 7085 1
51532 [일반] [리뷰] [스포] 역린 - 가정의 달에 어울리는 작품 [14] 마스터충달5318 14/05/03 5318 1
51531 [일반] 외신기자의 노란리본 [11] 어강됴리6543 14/05/03 6543 29
51530 [일반] [KBO] 3~4월 각 구단별 주 라인업 [12] Ayew5416 14/05/03 5416 0
51529 [일반] [스포주의] WWE 익스트림룰즈 2014 최종 확정 대진표 [16] 갓영호7216 14/05/03 7216 0
51528 [일반] 문재인의 '사람이 먼저다' [95] 마빠이9401 14/05/03 9401 26
51527 [일반] [리뷰] 역린(2014) - 팩션과 판타지 사이에서 길을 잃다 (스포있음) [42] Eternity8082 14/05/03 8082 12
51526 [일반] 일곱송이 꽃집 그리고 유복 [2] 은수저3183 14/05/03 3183 3
51525 [일반] 소금 똥이거나 똥 소금이거나 [9] 삭제됨4906 14/05/03 4906 42
51524 [일반] 예산 아끼는건 좋은데.. [81] 영원이란7133 14/05/03 7133 5
51523 [일반] 1885년 영국의 수단 침략- 어설픈 근대화 군대 [4] 요정 칼괴기7580 14/05/03 7580 2
51521 [일반] [영화토크] 케빈에 대하여 - 섬세하고 살벌한 자식과의 전쟁. [17] 마스터충달4913 14/05/03 4913 4
51520 [일반] 류현진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9] 삭제됨7385 14/05/03 738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