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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25 08:36:42
Name 고스트
Subject [일반] 붕괴한 시스템, 앞으로의 재앙 속 우리.
이번 사태를 겪고나서 가장 큰 문제점은.정부의 재난관리 능력에 대한 믿음의 붕괴입니다.

처음의 구출 이후 아무도 구출하지 못한 무능한 대처, 여기저기 우왕좌앙하는 컨트롤센터, 이기적인 책임자들. 책임지지 않는 책임자들이 있는 사회에서 아무도 시스템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재앙 속에서 우리의 모습은 차분하고 질서를 지키는 태도를 보여줄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젠 혼돈 속에서 나 하나 살자고 난리치며 아비규환의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겠지요.
만약 사건이 터진다면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판단을 더 믿을 것입니다.
그리고 서로 살려고 발버둥치겠지요. 이번 사건을 기억하면서 말입니다.

정부를 비판해야하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재앙속에서 '모두가 다 같이 살자'는 태도를 설득력 없게 만든 것만으로도 정부는 비판 받아야합니다. 재앙을 대처하는 정부의 대처는 물론 희생자를 구출하기 위함도 있지만 앞으로의 재앙속에서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함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2개의 목적 전부 실패했습니다.

50년도 전에도 대통령은 국민을 버리고 도망쳤는데 50년이 지난 지금에서는 선장은 배에 탄 사람들을 배신하고 제일 먼저 도맟갔습니다.
'누군가가 가장 안전하다고 할때가 가장 위험한 것이다.' 라는 말이 우리나라의 어느 곳이나 통한다는 점이 너무 한스럽습니다.

극한의 상황에서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되었고. 나 자신의 이기적 행동이 이성적인 행동보다 살 가능성을 더 높여버린 시스템은 정말 끔직합니다.

앞으로의 재앙 속에서 만약 당신이 그 상황에 처했다면 당신은 정부의 대처를 믿고 기다리시겠습니까? 아니면 가장 먼저 도망치시려하시겠습니까? 저는 곰곰히 생각해보니 후자쪽이였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후자로 기울었을까요? 그 대답이 나라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신뢰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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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25 08:49
수정 아이콘
음 .. 정부를 비판하시는건지 선장과 선원들을 비판하시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14/04/25 09:09
수정 아이콘
꼭 이분법적으로 누구를 비판해야 한다라고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14/04/25 09:16
수정 아이콘
제가 말하고자 하는게 바로 그부분입니다. 친구들과 술 한잔 하면서 "세상은 썩었어 우린 다 망했어" 한탄하는거라면 저도 자주 합니다만.. 게시판에서 함께 이야기해보자고 하실 때에는 대상이 명확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14/04/25 09:29
수정 아이콘
제 말이 약간 전달이 잘못된 듯 하군요.
"이분법" 으로 나누어서 "누구는 옳고 누구는 옳지 않다"라고 이야기 하기에는 이번 사태는 총채적 난국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재난사고 이후 구조 시스템은 시스템대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선장 부터 회사 소유주까지 걸쳐 개인의 이기심으로 인한 부도덕/불법행위 또한 겹쳐져 있지요.

반대로 말하면, 어느 하나가 잘못됬다고 지적하는 것이 오히려 이번 사태에 대한 근본적 이유는 무엇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논점을 흔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4/04/25 11:01
수정 아이콘
저와 생각이 약간 다르세요.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씀에는 100% 동의합니다만 그럴수록 하나하나 짚으면서 따져봐야죠.
게다가 고스트님 글은 그래서 모든 문제가 정부 탓이야 라고 써있네요.
제가 앞서 말한 것처럼 술먹고 "세상은 썩었어 우린 다 망했어" 하는거랑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혀 생산적이지 않아요.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을 저기 밑에서 방구차야님이 200% 잘 표현해주셨네요, 제 허접한 댓글보다 방구차야님 댓글을 봐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14/04/25 09:25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무슨 얘기를 하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14/04/25 09:16
수정 아이콘
솔직히.. 도망간거 자체야 백번양보하더라도.

무엇보다 같이 도망가야 할사람들에게 거짓발언으로 안심시켜놓고 지만 도망가서,
자기가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 독박을 씌운다는게 문제죠.

자신의 유리함을 얻고자 세상의 정보나 인식을 왜곡하는 인간들이 가장 싫습니다.
켈로그김
14/04/25 09:19
수정 아이콘
"극한의 상황에서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되었고. 나 자신의 이기적 행동이 이성적인 행동보다 살 가능성을 더 높여버린 시스템은 정말 끔직합니다."

여기서 제 생각은 약간은 다릅니다.
나 자신의 이성적 행동이 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정보를 가진 쪽의 발표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도 이성의 범주에 충분히 들어간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사고에서 위험을 감지하고 생존을 하면서도 이타적인 사고로 남을 함께 구해낸 사람들은 항상 존재하고,
이는 이기적 태도가 생존에 필수적이 아니라는 반례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사고발생시에 생존에 중요한 것은, 위기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그런 시스템의 부재는 개인의 위기상황에 대한 지식/경험/판단력에 결정된다는 것이 문제가 되겠지요.
고스트
14/04/25 09:38
수정 아이콘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재난사고를 접할때는 항상 남을 먼저 구하신 분은 구하시다 죽은 사례가 많아서 결국엔 그런 사람들은 죽잖아! 이러면 전 잘 모르겠네요
켈로그김
14/04/25 09:59
수정 아이콘
이타적 - 이기적인 경우를 비교해서 어느쪽이 생존확률이 높은가를 비교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비교할 수도 없고..)
뉴스에 날 정도로 이타적이거나 이기적인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은 소소한 정도의 이타/이기적 태도가 나올 수는 있습니다.
여유있는 구조상황에서 임산부 먼저 구조받게 해준다거나, 혹은 새치기를 한다거나..
그런 것은 군중, 혹은 개인의 생존에 있어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봅니다.

일반적으로는 대처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 대처방법에 잘못이 없는 것. 이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그리고, 이타심/이기심이 사고대처에 주는 영향은 일반적으로 상관관계가 매우 약합니다.
아예 없다고 부정할 수도 없겠지만, 시스템. 그리고 개인의 지식과 경험 등에 비해 순위가 많이 밀려나죠.

그러니.. 문정후 작가의 서바이벌 시리즈를 구입해서 열독을 해야...;;
사악군
14/04/25 09:27
수정 아이콘
선장을 정부와 동치시켜서 정부를 비판하고싶으신거죠.
고스트
14/04/25 09:30
수정 아이콘
동치시킨다기보단 선장/정부 포함해서 누군가를 믿을 수 없게 만들고 시스템 전체에 불신을 가한 지금의 사실이 싫은겁니다.
14/04/25 09:50
수정 아이콘
알아서 살아야죠.

각자 생존은 각자가 되버린게 현재의 우리 상황 아닐까요.

이제 신뢰라는 단어는 찾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라이트닝
14/04/25 10:07
수정 아이콘
처음의 구출 이후 아무도 구출하지 못해서 무능한 대처라는데 과연 처음의 구출이후 배가 뒤집힌 다음에 구조가 가능하긴 가능했더걸까요..
14/04/25 10:11
수정 아이콘
가능성은 하루정도라면 1% 정도 되었으려나요?
그 하루동안 아무것도 못했다는게 문제겠지요.
가능성 제로를 직접 확인하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가능성이 있었을까요? 라는 질문을 하게 한 자체가 문제라고 봅니다.
14/04/25 12:18
수정 아이콘
불가능하고 우왕좌왕하다가 아무것도 못해본 거랑은 차원이 다릅니다.
마스터충달
14/04/25 10:17
수정 아이콘
정부가 구출을 했느냐 마느냐로 비판할건 아니라고 봅니다. 여건이 안되면 못하는거죠. 괜히 무리하다가 추가 희생자가 나오는게 더 무서워요.

근데 이 부분에서 면죄부를 주더라도 정부는 개판이었죠.
피해자 인원관리, 언론과의 소통부재 등 능력적인 면에서 무능을 보여줬고
현 상황(수십명 밖에 수색을 못하는 상황)을 제대로 국민들에게 알려주지 않고, 마치 대대적인 수색하는 것처럼 보도토록 하는 등
불신임이 극에 달했다고 봅니다.
방구차야
14/04/25 10:22
수정 아이콘
정부가 할일은 앞으로 안전과 절차에 대한 정책을 강화하는 것일겁니다. 현상황은 덮어놓고 정부가 잘못했으니 이제 믿을수 없다라는 결론으로 끝내버리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정부는 엄연히 국민들의 관심사와 여론을 따라가게 되있습니다.

그동안 안전이나 절차에 대해 귀챦다는 생각을 하며 살진 않았는지 각자가 자기모습이나 주변 지인들의 모습을 돌아봐야 한다고 봅니다. 신호등 같은 교통법규부터 직장,학교,삶의 모든 구석에서 따지고 들면 느려지고 귀챦아지는, 뭐 그리 과민반응이냐 바쁜세상에 뭘 그리 다 신경쓰고 사냐며 무시하고 지나쳤던 모든 삶의 모습들이 내모습은 아니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진정 처부수고 싸워야할 적이 있다면 정부가 아닌 일상에서의 무사안일주의, 내 안에 존재하는 내 동료에게 존재하는 부주의나 절차무시의 심리겠죠.

선장의 무책임으로 비롯된 이 비극은 어차피 벌어지고 난 상황에선 특별한 해법이 없었습니다. 승무원들의 긴급조치가 이루어졌다면 어느정도 희생자를 줄일수는 있었겠지만 이미 배가 기울고 해경헬기가 도착한 이후에는 엎지러진 물인 겁니다. 따라서 피해발생과 구난활동에서의 화살을 정부로 돌리는것은 다분히 모든게 나랏님탓이라는 논리밖에는 안됩니다. 지금 느끼는 모든 답답함은 책임자들이 구속되고 해저상황에 따른 구조활동의 한계에서, 할수 있는것이 별로 없다는데서 나오는 분노로 이 푸념을 돌릴곳은 정부밖에는 없는 상황인 것이죠.

페이스북 사진을 노란 리본으로 바꾸는것 보다, 누구보다 목소리 높여 정부를 비난하는것보다 필요한 것은 병적이라고 느낄 정도로 절차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상생활에서 갖는것이라고 봅니다. 국민들의 정서가 그렇게 통일되고 지속되어야 정부정책도 계속해서 나아질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일 안전과 절차의 개념에 대해 국민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병적인 경각심을 일상생활에서 갖추어 나간다면, 자연스레 세월호 같은 사건이 다시 발생해도 피해를 최소화 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로위에서 답답할 정도로 규정을 지키는 사람들을 보고 그동안 어떤 생각들을 하며 살았는지요. 국민들이 이에 대해 깊은 경각심을 이번기회를 통해 각인한다면 앞으로 구급차나 소방차 앞을 비키지 않는 차에 대해 벌금을 백만원씩 때려도 수긍하는 분위기가 생길겁니다.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패배주의와 자괴감에만 빠져 정부욕이나 하며 자위할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주변에 안전과 절차에 대해 소흘한 곳을 돌아보거나 신고하고, 페북사진 달았다 몇달후 잊어버리는게 아닌 앞으로도 이 사회에 만연한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일상에서의 경각심을 되새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는 갔지만 좀처럼 변치않은 무사안일주의는 남은 사람들에겐 업으로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에라도 절차를 무시하거나 부주의한 모습을 보면 '너같은 놈이 세월호 선장같은 짓을 하는거야'라고 경각심을 일깨울줄 아는 모습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Psychedelic Moon
14/04/25 10:43
수정 아이콘
패배주의와 자괴감에만 빠져 정부욕이나 하며 자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당하게 요번 문제에 대해 정부의 비판을 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정부가 신성불침도 아니고 분명히 크게 잘못한 이 시점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은 오히려 정당하기 까지 합니다.

결국은 시스템과 한국 사회속에 뿌리박혀있는 것들을 뽑아 내야하지만 거기서 선결 되야 할거는 정부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과 책임 추궁입니다.

이것이 선결되지 않는한 시스템은 바뀌지 않을 것이고 또 위에서 말씀하신 절차와 안전에 대한 경각심도 정부에 대한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 이룰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정부가 신뢰를 우리에게 주어야 가능한 일입니다만 요번 일련의 사태로 정부는 그 신뢰를 잃어 버렸습니다.

이 상황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은 온당 이루어 저야하며 이것을 토대로 시스템과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합니다.
방구차야
14/04/25 10:56
수정 아이콘
정부의 정책에 대한 관심과 현 상황에서 개선할 점을 요구하는건 합당하다고 봅니다.

우려가 되는건 , 정부만 털면 세상이 바뀌고 정작 나라를 구성하는 나 개개인의 모습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과연 뭐가 바뀌겠느냐는 겁니다. 정부도 국민들의 수준을 따라가게 되있는데요.

캠페인을 하건 촛불운동을 하건 길가다 안일한 모습을 보면 지적하다가 멱살잡고 싸울망정, 이사회에 안전과 절차에 대한 경각심을 모두가 서로 경계하고 각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국민들의 여론이 그렇다면 개인, 이웃, 직장이나 더 큰 집단, 나아가 정부도 국민들의 여론이 자연스레 반영되게 마련입니다. 정부는 특별한 외부의 존재가 아닌 국민구성원으로 부터 점차 올라간 상위개념일 뿐이니까요.

우째 정부를 까는데는 핏대를 세우면서 주변에 만연한 무사안일에 대해선 적당히 적당히를 외치니 , 윗선이 바뀌어도 자꾸 양비론이 나오는 것이고 제자리 걸음인것이 아닌가 합니다. 촛불시위나 페북사진 바꾸는거보다 더 중요한건 당장 나에게서 내 주변에서 발견되는 절차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라고 봅니다
Psychedelic Moon
14/04/25 11:04
수정 아이콘
그런데 그 경각심이라는게 그냥 생기는것이 아닙니다. 경각심란것도 의견이 모여야하고 선결 과제가 있죠.

비판이 없이 경각심도 변화도 없을 뿐더러 역사를 지켜보았을때 비판과 분노없이는 바뀌는건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면에서 선결되어야 할 것은 정부에 대한 비판 입니다. 비판과 문제점을 지적하는것이 첫 선결과제입니다.

전 개인이 자체에 문제가 잇지만 이를 해결할것은 개개인의 반성보다도 시스템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러한 개개인을 키워낸것은

한국사회의 병폐이며 이러한 병폐는 결국 시스템에서 비롯된것입니다. 개개인만의 반성으로 바뀌는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시스템이고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자기 반성과 정부에 대한 비판 현재 한국사회 에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필요하더고 생각합니다.

이러기때문에 방구차야님의 논리에 일정부분만 동의합니다. 선결과제의 순서가 저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며 또 우리나라 국민들 모두가

패배주의와 자괴감에 빠져 비판 아닌 비방만 한다고 생각치도 않습니다.
방구차야
14/04/25 11:47
수정 아이콘
전국민적인 경각심을 위해 개인이 상기하는걸 넘어 정부에게 요구하고 그과정에서 강하게 비판하는 취지하면 공감합니다. 요새 정부가 못나서 이민가야 겠다거나 정부는 믿을수 없다는 결론으로 가는등 자포자기식 표현이 많아서 좀더 발전적인 방향을 생각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Psychedelic Moon
14/04/25 11:50
수정 아이콘
정부가 못나서 이민가야 겟다던거 정부는 믿을수 없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는것 자체가 지금 정부가 신뢰를 주지못하고 있는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정부에 신뢰를 주는것이 아니라 정부가 신뢰를 국민들에게 주어야하는것이 마땅한데 지금 현 상황

은 신뢰는 커녕 불신만 주고있으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14/04/25 11:01
수정 아이콘
이 이야기는 당연히 논의되야하는거죠. 국민의 잘못된 의식 개선은 기본이요 그 실효성확보를 위한 제도확충은 필수일겁니다.
또 정부를 탓하는게 문제라고 하셨는데, 물론 1차적인 책임은 없을수도 있지만 작금의 후속대처를 보고있으면 도대체 뭐하는지 모르겠던데요. 이런 사태에서야말로 대통령이 직접 팔걷어붙여서 일원적으로 지휘계통을 만들어야죠.

못하면 짤릴각오로 일하라고 말만해선 안됩니다. 책임을 추궁하는거에서 그치지말고 본인이 직접 개입을 해야죠. 속된말로 군인의 자녀로 태어나서 그런 능력도 없나요... 행정집행력이 이리도 한심할정도라니......
방구차야
14/04/25 11:09
수정 아이콘
크레인으로 인양하고 나면 상황은 일단락 될겁니다. 생존자가 남아있을거라는 기대때문에 아직까지 진행을 못하고 있을뿐 정부가 나서서 뭔가 이 이상 속행할수 있는게 없다고 알고있습니다. 외적으로는 보상금 문제로 회사에 대한 검찰조사등을 진행중이고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또 언제그랬냐는듯 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 절차무시는 변함없이 계속 될겁니다. 그건 정부가 강제할수 있는 수준이 아니죠. 국민들의 여론과 공감대가 강하게 공유되야만 그리고 민주주의나 복지를 외치는거 이상으로 안전과 절차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만 정책도 바뀌고 이런일이 재발되지 않을거라 봅니다.
종이사진
14/04/25 11:11
수정 아이콘
정부탓하기 전에 너나 잘해라.
네가 평소에 제대로 못하니 이렇게 되는거야.
...를 길게 늘여서 쓰셨네요.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이나 남들 눈을 의식해 실질적인 효과가 많지 않은 행동으로 자신의 의식을 증명받으려는 행태가 문제이긴 합니다만,

세금을 내는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의무를 지닌 정부의 미흡한 초동대처가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은 아닙니다.
14/04/25 11:20
수정 아이콘
나라가 종이사진님께 어떤 일을 저질렀길래 .. 이렇게 꼬아서 받아들이시나 의문이네요
종이사진
14/04/25 11:31
수정 아이콘
제 고향이 안산이고,
희생자 중에 지인이 다수 섞여있습니다.
14/04/25 11:33
수정 아이콘
우선 위로 말씀부터 드립니다, 종이사진님께는 이 글과 같은 미래지향적인 논의는 충분히 시기상조일 수 있겠네요.
잘 추스리시고 무엇보다 본인 건강 버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종이사진
14/04/25 11:38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방구차야
14/04/25 11:50
수정 아이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도 마땅히 피해자 가족을 위한 일을 해야될것이고 앞으로도 이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과 무사안일을 뜯어고치는데 노력해야 할것입니다. 정부로서 그일을 게을리한다면 국민들은 단지 심판론이나 자포자기에 빠지는게 아닌 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얘길 하고싶었습니다.
종이사진
14/04/25 13:43
수정 아이콘
제가 오해한 부분이 좀 있네요.
말씀하시는 바를 알 것 같습니다.
죽음불꽃소나기
14/04/25 10:30
수정 아이콘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이 언제 나왔는지는 기억하지도 못하겠지만, 꽤 오래 전부터 나왔던 것만은 사실입니다. 서해 페리호 사건 이후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눈에 비쳐지는 모습만으로 보면 별로 달라지지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요. 다만, 이제라도 국민의 의식이 남아있을 때라도 안전에 대한 보다 본격적인 입법적, 행정적 요구를 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그동안 왜 달라지지 않았을까를 생각해보면, 결국 비용과 시간의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건 정치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국민이 기본적으로 정부에 요구할 수 있는 것이고, 요구해야만 하는 것이죠. 아울러, 이 건에 관해 국민의 감시가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안전에 대한 것도 자칫하면 규제완화와 엮여 기업의 편의를 위해 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죠.
wish buRn
14/04/25 10:55
수정 아이콘
허접한 시스템이 고문관과 만나 벌어진 참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선장과 선원들이 고문관짓 안했으면 이정도 피해는 아니었을텐데...
선장과 선원들이 고문관짓 하지 않게 일정수준으로 키워내지 못한건.. 시스템에게 죄를 물어야되지 않을까요?
unluckyboy
14/04/25 12:29
수정 아이콘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webtoon&no=109897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집니다.
구조적인 문제를 나두고 개인의 의식만을 이야기하는건 캠페인수준의 일에서 해당되는 이야기죠.

조금 시간이 흘러 개인의 의식 함양만 올리기 기대하는것이 정부가 바라는 것이라면 마인드가 근본부터 틀린거죠.
Psychedelic Moon
14/04/25 12:52
수정 아이콘
저도 웹툰 송곳 고박꼬박 보고 있는데 2-3의 마지막 장면은 진짜 마은 한켠을 찔러왔습니다.
"당신들은 안그럴거라 생각하지마, 서는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는거야."

마음속을 꿰뚫는 한 대사입니다...
이카루스테란
14/04/25 14:44
수정 아이콘
사회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개인과 사회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대한 질문은 철학, 사회학, 심리학 등 사회과학계의 아주 오래된 논쟁입니다. 물론 정답은 없죠. 하지만 전 개인의 가치관 형성은 사회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는다고 믿습니다. 즉, 외부적인 요인이죠. 이전 세월호 사건도 그 예입니다. 단 하나의 사건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뒤바꾸고 말았죠.

시스템을 바꿔야 사람이 바뀝니다. 이 시스템은 교육까지 포함되는 것 입니다. 시스템이 그 안에 속한 사람을 바꾸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시스템을 바꾸기란 어렵습니디. 때로는 불가능합니다.

상상을 해보죠. 국민 중 100명을 뽑아서 선박 화물 선적업을 시킵니다. 관리자가 와서 혹은 회사에서 조금은 괜찮으니 과적을 하라고 지시합니다. 시간이 없으니 결박을 약식으로 하라고 합니다. 정말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선임은 10년 이렇게 했는데 아무 문제 없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본인이 회사 사장입니다. 아래 임원이 15% 승객을 더 태울 수 있게 개조하면 개조비 포함 여객선 구입비를 3년 먼저 뽑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배의 안정성이 약간 떨어지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고 법적으로도 합법이리고 합니다. 어떤 의사 결정을 내리시겠습니까? 이 사장이 결재문서에 싸인 한 것이 이 사람의 성격 때문일까요? 의식 개혁이 안되서 그런 것일까요? 이 자리에 국민 100명을 앉혔을 때 몇 명이 이 계획을 반려 할까요

본인을 대입해서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전 범죄 경력도 없고 나름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둘 다 "No"라고는 못할 것 같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선원들이 죽일 놈이라고는 말하고 싶어도 이런 부끄러움 때문에 선뜻 그렇게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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