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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24 15:45:49
Name Acecracker
File #1 한국인의마지막십년.jpg (183.2 KB), Download : 69
Subject [일반] 첨부한 자료를 해석해 봅시다


첨부된 그림은 조선일보에서 제공한 
한국에서 사는 비용에 대한 자료 입니다.

이 자료를 해석해 봅시다.
전 이 자료에서 앞으로 살 날이 많은 84~93년생 기준으로 
- 먹고 살려면 반드시 써야만 하는 기본 생활비 : 12억5887만원
- 인생 10계단을 밟는 비용=사치 없이 그나마 사람으로 사는 비용(아픈데 약값이 없어서 참아야 하지는 않는 정도) : 6억3711만원
합쳐서 사람답게 사는 비용이 18억9598만원 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특정세대가 평균 얼마 버느냐는 건 사실 개개인에겐 별 의미가 없습니다. 어차피 자기 소득은 정해져 있으니까요.
중요한 건 한국 물가 기준으로 사람답게 살려면 19억원이 든다는 거지요.
자료보시면 인생 10계단 밟는다는 게 호화롭게 살겠다는 것도 아닙니다. 
더군다나 이 자료는 조선일보 출처입니다. 
보수지의 입장상 '이 나라는 먹고 살기 힘든 나라'라는 주장을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19억이라는 액수는 과장 없이 그냥 사실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19억을 못벌면 어떻게 되느냐... 노인 자살율이 한국이 세계최고라고 들었습니다. 노후 경제문제가 원인이라고 하더군요.
전 이 자료가 굉장히 비참한 진실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돈 없어서 노년에 자살하게 된다는 끔찍한 사실이요.

'한국이 살만한 나라인가' 같은 거시적인 문제들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과 첨부자료는 한발짝 떨어진 그런 문제보다는 '나는 살만한가'를 생각하는 데에 쓰기 적합한 논거가 될 겁니다.
살만 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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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4 15:57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의 암울한 현실이라고나 할까요.
yangjyess
14/03/24 15:58
수정 아이콘
전 죽을때까지 아무리 잘 벌어봐야 3억도 안될거 같은데 일단 평균수명의 1/3이상 살아온 지금까지는 매우 행복합니다. 기본적인 '인간답게'의 삶을 훨씬 상회해서요. 노인이 되어 죽기 직전이 되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느정도 그때도 지금 못지않게 행복할 자신이 있습니다.
김연우
14/03/24 16:00
수정 아이콘
인타임이었던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이뻤고, 레너드 아닌 레너드가 출연한 영화가 생각나네요. 살기 위해서는 일해야하고, 시간을 돈벌지 못하면 죽는 영화.

18억정도 벌면 천수를 누리는 거고,
18억 이하로 벌면, 부족한 만큼 일찍 자살하도록 두는 것이 현재의 사회인거 같습니다.

대강 18억 이상 벌어둔 사람은 삶의 여유가 있는 거고, 잉여 자금이 있는거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너무 절실하겠지요.


결론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이쁘다
황금사과
14/03/24 16:03
수정 아이콘
요즘 로또 1등도 19억 자주 안 뜨는 거 같던데;
14/03/24 16:04
수정 아이콘
결국 애 안낳고, 부모 안모시고, 집안사는 걸로 개개인은 버티는걸로 되겠지만, 사회적인 비용이나 복지 보전이 문제겠죠.
저 표도 좀 과소평가 되어 있는게 전세 시스템이 붕괴 될 경우, 집은 안사더라도 주거 비용은 훨씬 더 들 수 밖에 없고, 의료비용도 의료비용 자체의 상승에 세계최고의 고령화가 합쳐져서 더 들겁니다. 노인을 부양할 경제인구는 더 감소한다는 점에서 어찌 봐도 좀 암울한 미래의 예상에서 탈출하긴 힘든 것 같습니다.
Acecracker
14/03/24 16:30
수정 아이콘
경제적으로 열악한 조건에서 자기 살아남기 위해 애 안낳고 부모 안모시고 집 안사고... 그게 표현은 간단한데 실상은 너무 끔찍할 것 같네요.
이를테면 저 상황에서 부모안모신다는 것만 해도 '놔둬도 먹고 살만한 부모 호강안시켜 드린다'는 의미의 '안모신다'가 아니잖아요.
아마 자살한 노인들도 자식이 있었을 겁니다. 이렇게 되면 이미 사람다운 삶을 벗어나는 끔찍한 인생으로 보입니다.
14/03/24 17:04
수정 아이콘
말씀은 옳으신 말씀인데.. 경제적 문제 앞에서 인륜이란게 지켜지기 힘든 모습을 많이 보니깐요... 전국의 저 많은 독거노인 중에 자식이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왜 신라호텔을 정문을 들이박은 운전기사는 82세까지 생업에 매달릴 수 밖에 없나요. 이를 복지의 부재라고 볼지, 성장의 부족이라고 보는건 시각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결국 돈이 없다는 현실은 바뀌지않으니깐요. (그러고 어느 한쪽 만으로 해결 될 문제도 아니겠죠.)
그나마 지금은 경제인구가 세금을 떠받쳐주는 상황이지만, 그 마진도 그렇게 많이 남았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Acecracker
14/03/24 16:09
수정 아이콘
또한 같은 자료를 두고 사치성 소비에 대해 생각해보면
'금융소득 포함해서 18억9598만원을 넘기면 여유 있을 때 사치 좀 하며 살아도 나중에 아껴 살면 괜찮은 거고,
그 이하면 제 살깎아 고기잔치'라고 해석하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미래 대비하느라 팍팍하게 살아야만 옳다는 말씀은 아니고요, 저 자료를 해석하자면요.
14/03/24 16:25
수정 아이콘
이 자료가 사실로 취급된다면 사회체제에 부합하여 살아가는게 무진장 공허한거긴하네요. 18억이라.
Acecracker
14/03/24 17:09
수정 아이콘
19억입니다. 9598만원을 시장에서 깎을 수 있는 에누리의 황제라면 모를까...
가장 중요한 건 저게 단순히 인터넷 논객이 불러주는 믿을 수 없는 값이 아니라는 겁니다.
사실로 취급하기에 부족할 것 없다는 점이요.
YoungDuck
14/03/24 16:30
수정 아이콘
이 자료 볼 때마다 결혼해서 생활비 아끼고 건강관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니면 다시 대가족 시스템으로 돌아가야 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자유지대
14/03/24 16:33
수정 아이콘
보수지의 입장상 "이나라는 먹고살기 힘든 나라"라는 주장을 할려는게 아니라는 의미가 이해가 안되네요.
일반적인 보수의 입장은 "아직부족하다. 더 성장해야한다"고 진보의 입장은 "이만하면 충분하다. 성장보다는 분배다"아닌가요?
이런 관점이라면 충분히 아직 이나라는 먹고살기 힘든 나라라는 주장할수있죠.
Acecracker
14/03/24 17:19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인간답게 살려면 19억이 필요하다 -> 보통 사람들은 19억 못번다. 평균적으로 빚지고 살게된다. -> '분배가 필요하다' 라는 관점을 떠받치지 않습니까?
14/03/24 16:35
수정 아이콘
이젠 집값폭등이 없으니 절대 19억은..
그래서 통일이 대박인건가, 거품한번 제대로 퍼 올리려면..
Acecracker
14/03/24 16:37
수정 아이콘
2013년 11월 자료입니다. 집값 추이는 분명히 다 고려되었을 겁니다.
14/03/24 16:39
수정 아이콘
사실, 머리로 관심있어 하는 분야는 언제 '인공 지능'이 '인간 지능'을 대체할 것인가 하는 부분입니다만 몸이 느끼는 분야는 출산률 저하와 자살률의 증가, 간접적/사회적 자살의 증가로 느껴지는 대한민국의 회색빛 미래입니다. 사실 저렇게 표로 잘 설명해두지 않아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아채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통계치들이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구요. 이런 건 감각의 문제죠. 지식을 굳이 우회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문제는 답이 없다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제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노블리스'들이 없는 것도 물론 큰 문제지만, 사실 구조적으로 봤을때 '자본주의의 한계'를 운운해도 무색하지 않을만큼 성장 동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자본주의적 세계 체제 속에서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이 단순히 상위 계층들이 정신차리고 기득권을 내려놓기만 하면 모든 것들이 해결될만큼 간단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려놓은 사람들도 없지만 말입니다.

게다가 자연환경도 인류의 편에 서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과장이 되었는지 아닌지는 따져볼 일이지만 화석연료의 고갈, 그 원인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속적인 자연 재해들과 완결적인 핸들링이 불가능한 동력원들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예전에 '전문 백수'라고, 노동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사실 자발적이라는 판단이 매우 자의적인 질 낮은 글(?)이었습니다만) 이탈한 잉여들을 조롱하는 글에 대한 감상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저 아래 '쿠로코의 농구' 협박사건에 관한 글을 보면서 정말 쉽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됩니다. 어떤 식으로 해결이 될지는 모를 일이지만 그저 뒤 돌아 눈감아 버린다고 지나가버릴 상황은 아닌 거 같아요.

p.s. 미시사 중에 '심성사'를 연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망딸리떼라고 하는 데 집단적이고 무의석적인 감수성이랄까요. 에이스크랙커님의 원글과 이 댓글들이 2000년대 초반 남한의 심성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사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이 글을 사료로 받아들일 사람들이 현재의 인류와 어느정도 공통점을 가진 사람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
14/03/24 17:09
수정 아이콘
이 표는 죽었다 깨나도 저 돈 못 모으는 사람들을 겨낭한게 아니라 어쩌면 모을 수도 있는 중산층 야권성향 사람들을 겨냥한게 아닌가 합니다. 이래도 세금 낼래?
Acecracker
14/03/24 17:11
수정 아이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사 - 조선일보 게재한 자료가 누구를 겨냥했다고 하기도 어렵지 않나요? 그냥 사실이라고 봐야죠. 게다가 겨냥한들 조선일보가 야권성향을 겨냥해서 기사쓸까요.
14/03/24 17:18
수정 아이콘
캬. 해석이 기가 막힌데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새누리당 찍어라 이렇게 되는군요. 사실 소득수준이 낮을 수록 새누리당 지지도가 높으니 정확하게 대상을 타게팅한 깔끔한 포지셔닝의 공포 마케팅이군요. 크하
신세계에서
14/03/24 17:22
수정 아이콘
자고로 조선일보 기사는 관심법을 써서 해석해야 된다고 배웠습니다. 적누 님 의견에 저도 한 표~~
소독용 에탄올
14/03/25 06:44
수정 아이콘
결혼안해서 자식이 없다면 상당히 절감 가능하고, 실제 그렇게 가고 있습니.....
결혼해야 한다, 자식을 낳는다. 이 두가지가 '모두'에게 당연하다는것 자체가 사회적인 공감 혹은 인식일 수 있는데,
이러한 동일한 인식이 자의적, 타의적으로 해체된다면 상대적으로 적은 '평생기대수익'으로 살수 있지요....
사회적으로 꼭 해야 하는일에 대한 인식 자체가 변화하는것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 '보수'적인 언론으로서의 정체성중 하나라서 이런 기사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사족을 달면, 이런식의 계산을 해보면 자살이 경제적으로 '이익'으로 보일수 있다는 것이 참...
14/03/25 16:37
수정 아이콘
개인으로서 최고의 선택은 젊을 때 바짝 벌어둔 다음에 수입 없을때 물가 저렴한 후진국으로 이민을 가서 노후를 보내는 것이겠군요... 그나저나 저 표만큼은 생활비가 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결국 저 19억을 벌지 못할테구 그러면 사회적으로 '복지' 에 대한 요구가 증가합니다. 이를 귀신같이 알아채는 정치인들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발 맞추어서 복지확대를 공약으로 내 걸겠죠. 물론 정부 복지가 확대되면 세금도 그만큼 늘어나겠지만 이는 결국 세금을 부담할 능력이 보다 많은 부유층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부담할 수 밖에 없구 (복지혜택을 받는 계층에서 세금을 거두는 건 뭔가 정책의 취지자체가 이상해져 버리니까요..) 이는 부의 재분배를 조금이나마 촉진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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