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2/24 13:23:15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제우스의 화려한(?) 여성편력 또는 엽기적인 범죄행각...



그리스 신화의 신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도덕성을 갖추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는 짓을 보면 우리 인간들보다 더 못난 짓들을 많이 하지요. 어디서 읽은 바로는 이들 그리스 신화의 신들은 어떤 도덕성을 상징하는 존재들이 아니라 당시 인간들이 이해할 수 없었던 자연현상들과, 그러니까 천둥이나 번개, 지진, 해일, 화산폭발 같은 것들, 그리고 인간의 행위들이라고 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행위들을 (예를 들어 정신질환이나 광기 등등)설명하기 위해서 끌어들인 존재들이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그 가운데서 제일 갑이라고 하는 제우스도 크게 다르지는 않아서 일단 그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순조롭게 천하 제일의 권좌를 물려받은 게 아니라 아버지와 그 자리를 놓고 10년 동안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벌인 후에 그것을 아버지로부터 빼앗은 것입니다. 제우스는 특히 여성편력이 대단했는데 요즘 기준으로 보자면 그가 한 행위만으로 당장 사형선고를 10번은 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지경입니다. 대충 많이 알려진 것만 정리해 보자면...

이오 (Io)
남부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미케네 근교 헤라의 신전을 지키던 여사제입니다. 제우스는 안개로 그녀를 감싸고 난 후 강제로 범했는데 항상 남편의 바람기를 감시하던 헤라가 갑자기 현장에 나타나지 이오를 흰소로 변하게 하지요. 하지만 헤라는 딱 정황을 눈치채고 흰소(이오)를 자신에게 선물로 달라고 합니다...이오는 그 뒤로 엄청난 불행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유로파 (Europa)
제우스가 초원을 뛰어다니는 유로파를 보고 꽂혀서 흰소로 변신해서 유로파에게 다가갑니다. 유로파가 흰소의 등에 올라타자 그냥 바다로 달리죠. 제우스는 그대로 크레타섬까지 헤엄쳐 가서 그곳에서 그녀를 취합니다.

칼리스토 (Callisto)
칼리스토는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추종하는 처녀였습니다. 제우스는 아르테미스로 변신해서 그녀에게 접근한 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강제로 욕정을 채웁니다. 나중에 헤라가 이 일을 알게 되고 그녀는 분노에 차서 칼리스토를 야생 곰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물론 나중에 별자리인 큰곰자리가 되긴 합니다만...

안티오페 (Antiope)
테베의 왕인 니크테우스의 딸이 안티오페입니다. 제우스가 올림포스 산에서 그녀를 보고 반해서 반은 인간으로 반은 염소의 모습으로 변해서 접근하지요. 역시나 그녀를 강제로 취하고 난 뒤 떠나버립니다 (제우스 특기...--;;;). 딸이 임신한 것을 안 니크테우스는 분노하고 딸을 테베에서 쫓아냅니다...그 뒤는 고난의 스토리...--;;;

아이기나 (Aegina)
강의 신 아소포스의 딸입니다. 제우스가 이 소녀에게 반해 어느 날 불꽃으로 변신해서 그녀를 찾아가 강제로 잠자리를 합니다. 그리고 그녀를 아테네 근처의 섬으로 데려가지요. 딸을 잃어버린 아소포스는 딸을 찾아 사방을 뒤지는데 마침 이웃 코린토스의 왕 시지포스가 아이소프에게 제우스가 딸을 데려갔다는 말을 하지요. 제우스는 자신의 행위를 누설한 시지포스가 미워서 그에게 지하세계에서 평생 산꼭대기로 돌을 굴리는 벌을 내리지요.

엘렉트라 (Electra)
지구를 떠받치는 아틀라스에게는 일곱 명의 딸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한 명이 엘렉트라입니다. 제우스가 그녀에게 반해서 올림포스 신전으로 납치합니다. 제우스는 거기서 그녀를 강제로 취합니다. 제우스는 엘락트라의 자매은 타이게테와도 잠자리를 갖습니다.

레다 (Leda)
스파르타의 왕인 틴다레오스의 왕비입니다. 제우스가 가만히 나둘 리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제우스는 백조로 변신에 왕비에게 접근합니다. 그리고 그녀를 강제로 취합니다. 그런데 같은 날 왕 틴다레오스도 왕비인 레다와 관계를 갖습니다. 그래서 레다는 제우스의 자식인 헬레네와 폴룩스 그리고 왕의 자식들인 클리템네스트와 카스토르를 낳습니다.


제우스가 취한 것이 비단 여성들 뿐만은 아니지만 그 이야기는 여기서 더 하지는 않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Varangian Guard
14/02/24 13:25
수정 아이콘
그래도 저렇게 열심히(?) 해서 헤라클레스가 태어났으니 성공!
드라이
14/02/24 13:26
수정 아이콘
제우스는 최고 신임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강제로 여성(여신?)들을 취해서 관계를 가진 반면, 인간 주제에 감히 수 많은 여성, 여신, 마녀, 요정 등을 상대의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서 관계를 가진 자도 있습니다. 오디세우스라고... 신도 별거 없죠.
14/02/24 13:27
수정 아이콘
크레토스: 제우스! 당신의 아들이 돌아왔소!
Walk through me
14/02/24 13:30
수정 아이콘
올림푸스를 파멸시키고야 말 것이오
귀여운호랑이
14/02/24 13:40
수정 아이콘
나의 복수는 여기가 끝이야
트리스탄
14/02/24 17:13
수정 아이콘
도와줘요 크레토스!
그녀를 놓아줘 째우스!
14/02/24 13:28
수정 아이콘
그리스 신들이야 뭐 어벤저스의 토르나 미국대장 같은 존재들이죠. 힘이 좀 셀 뿐, 머리 속에 든 건 별로 다를 거 없다능.
曺操 孟德
14/02/24 13:33
수정 아이콘
아폴론이 아버지 헌팅스킬의 반의 반만이라도 닮았으면 그리 호구짓은 하고다니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건이강이별이
14/02/24 17:28
수정 아이콘
헌팅이 아니죠.. 그건..
바카스
14/02/24 13:37
수정 아이콘
막강한 권력을 쥔 남자에게 여자란 꼭 따라오니깐요.
i제주감귤i
14/02/24 13:37
수정 아이콘
크레토스 인정!
귀여운호랑이
14/02/24 13:41
수정 아이콘
그렇게 크레토스를 낳고 죽도록 얻어맞다가 정말 맞다죽어버리죠.
절름발이이리
14/02/24 13:49
수정 아이콘
취한다.
iamhelene
14/02/24 13:59
수정 아이콘
무소불위의 권력을 얻은 것은 여자를 취하기 위해서이다 !
스웨트
14/02/24 14:01
수정 아이콘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연쇄 강간범
14/02/24 14:03
수정 아이콘
위의 그림을 에이지 오브 미솔로지 에서 가져온 것 같네요
불량공돌이
14/02/24 14:08
수정 아이콘
맨마지막 레다의 아들인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우애가 좋았다고 합니다. 형인 카스토르는 인간의 피를 동생인 폴룩스는 제우스의 피를 이었죠.
이아손이 황금양 가죽을 구하러 아르고호를 타고 갈때 같이 참여하기도 했고, 그때 풍랑을 만났을때 두사람 위에 별이 나타나며 폭풍이 가라앉았다고 해서 항해의 수호신으로 섬겨지기도 했구요. 대항해 시대4에 나오는 카스톨 상회의 라파엘 카스톨이라는 이름이 여기서 나온걸로..
카스토르가 결투하다 죽자 폴룩스는 아버지인 제우스에게 같이 있게 해 달라고 해서 제우스는 두사람을 쌍둥이 자리로 만들었고요.
현재는 쌍둥이 자리의 알파성인 카스토르가 베타성인 폴룩스보다 밝기가 약한데, 예전엔 카스토르가 더 밝았다고 합니다.
별자리에 대해 좀 더 적자면 동양에도 서양처럼 별몇개를 묶어 이름을 붙이곤 했는데, 3원 28수로 분류되고 쌍둥이자리의 이 두 별은 정수(井宿)에 속한 북하(北河)로 불렸습니다.
Neandertal
14/02/24 15:04
수정 아이콘
허접한 본문의 글을 상쇄하고도 남을 좋은 답글이네요...^^
쿨 그레이
14/02/24 15:03
수정 아이콘
자기보다 강한 신을 낳을 것이라고 해서 두려운 마음에 삼켜져 버린 메티스도 있죠.
소독용 에탄올
14/02/24 15:36
수정 아이콘
제우스신화가 저리 막장이 된것이 아마 이동네저동네서 동네별 신화가 만들어지고 후일 그걸 묶어서 전승하다보니 저렇게 된 면도 있지요.
거기에 독립적인 신화체계를 해당 지역을 점령 하거나 하면서 신화체계 내부에 집어넣다보니 생긴 문제도 있고요.
많은 종교, 신화상의 전승들이 유사한 난맥상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죠.
가만히 손을 잡으
14/02/24 16:44
수정 아이콘
그냥 내용만 담담히 써도 제우스 죽일놈.
제가 예전에 듣기로는 우리 딸내미가 결혼을 안했는데 임신을 했네? 이건 신이 내려와서 한거임...이런 경우도 상당히 많다고 들었습니다.
홍승식
14/02/25 14:02
수정 아이콘
헤라는 결혼생활을 수호하는 여신이죠.
헤라 입장에서 허구한날 나가서 바람피는 남편을 잡아야 했으니 얼마나 고생이 심했을지 이해가 갑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0040 [일반] 제우스의 화려한(?) 여성편력 또는 엽기적인 범죄행각... [22] Neandertal7566 14/02/24 7566 0
50039 [일반]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111] 꽃보다할배8415 14/02/24 8415 2
50038 [일반]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위원 "野 '대선불복', 김연아 '결과승복' 배워야" [109] 마르키아르6727 14/02/24 6727 9
50037 [일반] K팝스타3 - 탑10이 결정되었습니다. [54] 혼돈5580 14/02/24 5580 1
50036 [일반] 혼자 유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 가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79] 해바라기22499 14/02/24 22499 25
50035 [일반] [펌] 김연아가 역대 원탑인 이유 [116] Lunpis13505 14/02/24 13505 14
50034 [일반] 피겨의 치팅 점프 (모바일 데이터 압박 주의) [40] 저도참좋아하는데8052 14/02/24 8052 13
50033 [일반] 만신 보고 왔습니다.(스포일러 있습니다) [2] 王天君3910 14/02/24 3910 3
50032 [일반] 김연아에 대한 오해, 기술의 마오-표현력의 김연아? [42] 러브레터6541 14/02/24 6541 8
50031 [일반] [연애] 많은 조언 감사합니다. +질문 [10] 삭제됨3448 14/02/24 3448 0
50030 [일반] [스포주의] WWE PPV 엘리미네이션 챔버 2014 최종확정 대진표 [7] 갓영호4078 14/02/24 4078 0
50029 [일반] 정도전 16화 후기 보고 [56] 해원맥6932 14/02/23 6932 0
50028 [일반] "영화가 만들어 낸 오해가 안타깝습니다" [51] kurt9591 14/02/23 9591 5
50027 [일반] 삼성라이온즈 단신 [13] style5108 14/02/23 5108 1
50026 [일반] 빙하기 인류 중 잘못된 선택을 한 사람들 [21] 요정 칼괴기11576 14/02/23 11576 6
50025 [일반] 조깅하다가 쓰러졌습니다.. (금연이야기) [13] hola2675039 14/02/23 5039 0
50023 [일반] 어제 콩데이 후기 [19] 로마네콩티5652 14/02/23 5652 2
50022 [일반] 책 많이 읽는사람보다 무서운게없는거같네요 [125] 삭제됨13574 14/02/23 13574 2
50021 [일반] 어제 경기로 본 박주영. 대체 어찌해야 할까. [34] Bergy108743 14/02/23 8743 2
50020 [일반] MLB network 선정 2014년 2루수 Top 10 [1] 김치찌개2899 14/02/23 2899 0
50019 [일반] 전 세계에서 무기 매출이 가장 높은 군수업체 Top10 [8] 김치찌개5113 14/02/23 5113 0
50018 [일반] 한화 용병 잡담 [6] 삭제됨4020 14/02/23 4020 12
50017 [일반] [잡담] 쿨하지 못해 미안해. [33] 현실의 현실5267 14/02/23 5267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