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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21 00:16:56
Name 지터와브라이언트
Subject [일반] 내 학창시절과 함께했던 데릭지터와 코비브라이언트
#1
데릭지터가 은퇴선언을 했다. 이제 그의 플레이는 2014년이 마지막이다.
1996년, 꼬마관중이 관중석에서 홈런성 타구를 캐치해 홈런으로 인정된 경기를 본 후 무언가에 홀리듯 데릭지터의 팬이되었다.
1996년 우승과 1998~2000년 양키스의 3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보며 환호했고, 그것이 영원할 줄 알았다.
2001년 김병현의 애리조나와의 월드시리즈 때도 홀로 양키스를 응원했고, 지터의 끝내기 홈런에 환호할 때 친구들에게 매국노소리도 들었다.
학창시절 하교 후 MLB.COM에 접속하여 양키스의 경기결과와 지터의 스탯과 하이라이트를 보는게 가장 먼저 했던 일이었다.
A-ROD, 노마 가르시아파라와의 라이벌 유격수 시절 때, 지터가 그들에 비해 장타력이 좀 부족했어도 항상 지터를 응원하고 옹호했다.
그 후 미겔 테하다나 다른 선수와 비교를 당할때도 항상 지터는 내 마음속 최고의 플레이어였다.
지터는 항상 꾸준했다. 2003년 경기 중 어깨부상을 당한것 이외에는 큰 부상도 없었고 매년 3할 이상의 타율과 200개 가까운 안타를 기록해주었다. 지고있어도 지지않을것 같은 무언가 해내줄 것 같은 눈빛과,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안타와 허슬플레이는 지터의 큰 매력이자 장점이었다.
내가 한살한살 먹어가면서도 지터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꾸준하게 제 몫을 해주었다. 하지만 지터도 2013시즌 부상으로 한 시즌을 접어야했다.
9살,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부터 지터를 좋아해 어느덧 27살 취업을 앞둔 나이가 되었다. 나의 학창시절이 끝나가면서 지터의 선수생활도 끝나가고 있다. 2011년 0.270이라는 데뷔후 최악의 타율을 기록하고 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2012년 3할이 훌쩍 넘는 고타율과 최다안타왕에 등극하여 모든 걱정을 잠재웠다. 작년시즌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2012년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던 불꽃을 2014년 데릭지터에게 기대한다.




#2
1999년 케이블티비에서 해주던 주말 NBA경기를 보고 코비브라이언트의 팬이 된 기억이난다.
야구시즌엔 지터였다면 농구시즌엔 항상 코비였다.
놀라운 고공플레이와 믿기지 않는 득점, 클러치 슛팅 능력까지 코비는 모든걸 갖추었다.
아이버슨과의 비교, 카터, 티맥과의 라이벌 구도에서 코비는 모두 이겨냈다. 샤크와의 조합으로 3연패를 이뤄냈고, 그의 앞은 탄탄대로였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성폭행사건을 겪고 샤크가 떠난 후, 팀성적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는 그런팀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코비는 원맨팀을 이끌며 더욱 더 멋진플레이들을 많이 보여주었다. 특유의 고집스러운 연습량으로, 나이를 먹어가면서 운동능력은 저하되었지만 다양한 점퍼와 기술들을 습득했고 여러 루트로 득점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전성기시절 못지않은 덩크를 가끔 보여주면서 나를 환호하게 만들었다. 한경기 81득점이라는 기록도 세웠고, 9경기 연속 40득점이상을 기록했던 기억도 난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농구를 보면서 환호하고 즐거워했다.
이제 NBA에서 코비는 최연장자축에 속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제임스와 듀란트 등에게 뒤지지않는 실력을 보여주려 끊임없이 발전하고 노력하는 연습벌레이다. 코비역시 이번시즌 부상으로 많은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있다. 하지만 곧 복귀하여 멋진 플레이를 보여줄 코비를 기대한다.



#3
내 온라인상 닉네임은 학창시절부터 지터와브라이언트이다.
나의 영향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둘의 커리어는 상당히 닮은것같다.
1996년 데뷔하여 두 선수 모두 5차레의 챔피언쉽을 거머쥐었고, 3연패이후 한동안 우승을 못하다가 2009년에 비로소 우승을 따내었다.
슈퍼스타이면서도 한팀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하는 프랜차이즈라는 점 역시 공통점이다.
그리고 2013년 부상으로 인하여 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렸다. 둘의 은퇴시기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
초,중,고,대학교를 모두 거치면서 이들의 플레이와 함께할 수 있었던건 나에게 행운이 아니었나 싶다.
이들의 플레이에 환호하고 때로는 안타까워하면서 살아왔고, 이제 그들의 커리어가 얼마 남지않았음에, 당연하다고 여기던 둘의 플레이를 보는것이 얼마남지 않았음에 아쉬움을 느낀다.
리베라처럼 지터가 은퇴번복을 하길 바란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계약연장을해서 좀 더 선수생활을 하길 바란다.
이것이 나의 바람이지만, 그들의 은퇴시점이 늦춰지지 않음을 나는 마음속에서부터 느낄 수 있고 두 선수를 보내줘야한다.
2014년, 지터의 마지막시즌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브라이언트의 시즌에 전성기때만큼의 커리어하이와 챔피언반지가 함께오길바래본다.
약 20년동안 함께했던 내 학창시절과 코비와 데릭지터를 이제는 보내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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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arBear
14/02/21 00:22
수정 아이콘
물론 다르지만 전 A-rod와 코비였었거든요... 한참 MLB안보다가 박사장님 텍사스 계약이후 약간 관심을 가지면서 잘생긴 롸동자가 눈에 띄었고.. 그이후에 FA로 돈다발을 얻으면서 캬 멋있다라고 생각했으며 2007년... 어찌보면 롸동자의 마지막 전성기때의 MVP를 보면서... 그렇게 열광했었는데.. 뭐 이제는 지터와 비교도 할 수 없는 MLB 최악의 선수로 자리매김 하였지만... 최소한 이둘을 보면서 저도 나이를 많이 먹었구나... 한때는 10대의 푸릇푸릇함이 있었고 20대의 막 들어오면서의 패기도 있었는데... 아직 어린나이인 27이지만 그래도.. 실패가 두렵고 하나하나 조심하게 되면서.. 인생 참 빠르다라는 것을 느낍니다..
14/02/21 00:30
수정 아이콘
대학와서 NBA에 관심 가지게 된게 코비여서 공감이 많이 가네요.
코비 은퇴하면 누구 응원하지...
14/02/21 00:39
수정 아이콘
요새는 역시 커리와 폴 조지!!?
14/02/21 00:48
수정 아이콘
레잌 선수로 응원하고 싶어요 ㅠ 향후 몇년은 리빌딩해야겠지만...
아, 로즈도 좋아하는데 부상이 너무 많아서 안타깝네요.
14/02/21 01:10
수정 아이콘
레잌은 뭐 그냥 당분간은 없다고 보고......로즈는 이미...티맥의 길을 걷고있는거 같네요
14/02/21 01:12
수정 아이콘
델 커리와 드빈 조지라면 잘 아는데...

폴 조지가 인디애나 스윙맨 맞나요? 저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보니까 잘 뛰는거 같더군요.
14/02/21 01:15
수정 아이콘
옙 인디애나의 폴조지와 커리는 스태픈 커리입니다 이번에 처음 올스타에 뽑힌 흑흑 소속팀은 골드 스테이트구요

이 둘이 요새 가장 핫한 다음세대 스타라고 보시면 될거같습니다 흐흐
14/02/21 01:24
수정 아이콘
인디애나 센터도 잘 하는거 같더군요. 작년 플레이오프 때 모처럼 NBA 봤는데 역시 NBA는 NBA인거 같아요.
14/02/21 09:58
수정 아이콘
스테판 커리가 델 커리 아들이죠.
14/02/21 00:35
수정 아이콘
왜 난 대런 드라이포트와 덕 노비츠키였던가...
지금뭐하고있니
14/02/21 00:41
수정 아이콘
지터의 마지막 시즌을 잘 즐기시길 바랍니다.
저는 레삭 팬이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리베라 은퇴장면을 보니 (모형 울 때)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지터는 멋진 사람인 만큼, 마지막 돌아서는 순간에 지터와브라이언트님 가슴에 남을 한 장면을 만들어주고 가리라 생각합니다.

뉴욕양키 팬분들에겐 이걸로 진짜 한 ERA가 끝나는 게 되겠네요.
14/02/21 00:54
수정 아이콘
코비는 저와 비슷하시네요. 지금은 없어진거 같은 itv에서 nba를 접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그당시 최고의 팀이던 레이커스를 응원하게 되었죠. 샤크와 코비중 샤크의 비중이 더 컸다고 말하지만 그건 농구에 대해 많이 보고 많이 아는 사람들 얘기고 어쩌다 가끔보는 저같은 사람 입장에선 슬램덩크의 최고 선수는 서태웅 아니면 정우성이듯 레이커스의 최고 플레이어는 코비였습니다. 이젠 코좀비라는 별명이 무색할만큼 나이도 먹고 부상도 심해져서 게임에 출장이 힘들정도이고 레이커스라는 팀 역시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제 안에 최고의 축구선수는 호나우도 인것처럼 최고의 농구선수는 언제나 코비일겁니다.
루크레티아
14/02/21 01:01
수정 아이콘
지터랑 코비 붙여놔서 코비도 은퇴하나 싶어서 식겁 했습니다..
사쿠라이카즈토시
14/02/21 01:28
수정 아이콘
MLB는 안보고 NBA만 봤습니다. 근데 왜 난 존 스탁턴한테 뻑간거지... 나도 코비나 볼걸...
미친잠수함
14/02/21 06:32
수정 아이콘
탁턴이 아저씨.. 저도 정말 좋아했는데..
제게 올타임 넘버원 포가입니다!!
14/02/21 09:40
수정 아이콘
아이버슨 & 티맥 → 웨이드를 응원해온지라,
코비를 항상 미워했었습니다.
진지하게 한 때는 영양가 없는 슛 난사해서 스탯 뻥튀기로 과대평가된 선수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한 때 철없는 안티심으로 까기도 많이 깠지만, 전부터 나이가 들수록 서서히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매니아나, 알럽까페에서는 뭐 단 한 시즌도 온전히 지배해본 적이 없는 선수라고 까이기도 하지만,
96년에 데뷔해서 최정상기량을 바로 작년까지 유지해온 워크에틱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하고 존경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만 아니었어도,, 아마 NBA의 최고의 아이콘이 되었을지도..
꽃보다할배
14/02/21 09:47
수정 아이콘
조단 세대라 코비에 대해서는 기록 제조기 이상의 감동?을 잘 못느끼긴 했습니다만은 지나온 행적을 돌아보면 코비만큼 커리어가 화려한 선수도 드믈죠. 조단이나 체임벌린 빼면 없을 듯 하긴 합니다. 르브론이 얼마나 해주냐에 따라 틀려질수 있겠습니다만...
14/02/21 11:41
수정 아이콘
마침내 토레 5 의 마지막 해가 왔군요. 버니, 모, 앤디, 호르헤...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캡틴.
양키즈 팬인 저한테는 정말 영웅같은 선수들인데, 버니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떠나가더니 이제 마지막 남은 한명이 미리 은퇴를 말하네요.
특히나 그중에 제일 좋아하던 사람이라 뭔가 서운하기도 하고, 예전 생각나서 감개무량 하기도 하고...참 여러가지 감정이 드는군요.

제가 양키즈를 좋아하게 된건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에 한참 바닥을 기던 시절, 돈 매팅리라는 타격천재 한명이 버티고 있을 무렵인데.
암흑기의 끝을 몇년 남겨두고 나타난 워리어 폴 오닐. 그 후로 속속들이 등장한 저 다섯명에다가.
정말 좋아하던 티노 마르티네스. 척 노블락. 데이비드 콘. 엘두께. 스캇 브로셔스..
그리고 레싹 레전드인데 우승하겠다고 뉴욕와서, 결국 우승하시고 말타고 양키 스타디움 뛰어다니던 웨이드 보그스 옹까지..크크크
여하튼 30홈런을 넘기는 타자 한명 없이 연전연승을 구가하는 단단한 팀웍과 끝없는 연타. 그리고 화려한 수비.
다이너스티를 만들어낸 이들로 인해서 참 즐겁게 야구를 봤었습니다.

티노가 떠나고 지암비가 들어오면서, 그리고 버니가 은퇴한 후에는 양키즈와 좀 많이 멀어진 삶을 살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최소한 ESPN 하이라이트라도 자주 보게 될것 같네요. 캡틴이 떠난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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