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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16 01:38
흥미롭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뉴욕을 거점으로 아브라모비치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서, OrBef님이라면 혹시 기회가 되신다면 직접 접하실수도 있을실것 같습니다.
14/02/13 11:42
아이고... 저는 지금까지 소위 말하는 행위예술에 대해 좋지 않은 시각을 갖고 있었는데 본문의 글은 정말 좀 흥미롭네요.
아니 흥미롭다기보다는 생각할 여지가 생기는 군요. '작품'이라고 불릴만 한 것 같습니다.
14/02/16 01:44
행위예술이 난해한 작품들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이게 뭐라고 예술이래?"하는 반응은 오히려 참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저도 전공자는 아니다보니, 누가 조곤조곤 설명해주면 "아? 그런거야?"하고 나중에서야 재미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이 예술 작품인가 아닌가하는 논쟁은 아주 치열합니다. 물론 MoMa와 같은 권위있는 전시관들이 아브라모비치를 전시하고 있고, 그렇기에 지금은 많이들 "예술 작품"이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만... 어찌보면 사람의 인권을 침해하고, 불쾌감까지 초래하는 작품을 예술로 인정해야 하느냐에 대해서 여전히 논란이 있고, 그 논란과 더불에 많이 언급되는 작품인듯 합니다 :)
14/02/13 11:48
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류의 글은 삭게에 가지 말았으면 합니다.
2. 약간 놀랍게도 지금 구글에서 "리듬제로"를 검색하면 첫번째로 이 게시물이 나옵니다.
14/02/16 01:47
저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이 글을 올리기 전에 한국 웹에서 아브라모비치를 검색해봤습니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해준 그녀의 리듬 시리즈보다, 그녀의 후기 작품들에 대한 글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퍼포먼스 아트에 대한 관심도 그렇게 크지 않은데다가, 정서상 받아들이기가 어려워 다소 리듬 연작들이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14/02/13 11:55
The artist is present 이 영상에서 서로 마주 앉아 있는 모습은 조금은 찡하네요. 그리고 이렇게 극단적이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행위예술도 첨보네요. 소위말하는 행위예술이나 전위예술은 뭐가 뭔지 감도 못잡을때가 많았는데..하지만 걸그룹 안무 규제와 허용에 대한 얘기와는 잘 대치가 안되네요..ㅜㅜ 머리속이 꼬입니다.. 흐흐
14/02/16 01:56
아브라모비치의 최근 작품들은 상당히 명상적인 흐름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레이디 가가와 협동 작업을 하셨는데, 그 퍼포먼스 영상도 상당히 정적입니다. 1970년대 그녀가 실행했던 극단적인 퍼포먼스들과 느낌이 사뭇다른데, 제 생각에는 어찌보면 그랬기에 점차 명상적인 흐름으로 흘러가지 않았나 싶기도 하구요. 제가 걸그룹 안무 규제 얘기가 살짝 언급한 것은, 글에 앞서 이야기 했지만 댓글에서 규제를 완전히 풀어도 상관없다는 의견들을 보고 이 작품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좀 더 정확히 쓰자면 규제가 없는 무한한 표현의 자유를 생각했을 때, 과연 어떤 분들의 의견처럼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하는 상상을 해보다가, 이 작품에서 한 여성 작가가 다수의 대중에게 무한한 결정권을 내주는 상황과 유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미디어 권력이 표현의 자유를 통제하는 것도 물론 무섭긴 하지만, 전 때때로 통제를 잃은 대중도 무섭게 느껴져서요. 흐흐
14/02/16 01:58
저도 요즘 누군가를 말없이 2분이상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하면서, 참 재미있는 시도라고 느꼈습니다.
아브라모비치의 아이디어들은 참으로 간단한데, 그 간결함때문에 더욱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14/02/13 12:23
74년에 저걸.... 마치 인터넷에서 마음대로 재단되는 유명인사(특히 연예인들)을 예견한 거 같네요. 물론 저 당시에도 비슷한 일들이 있었겠지만요..
14/02/16 02:02
정확한 내용을 알수야 없겠지만, 리듬 제로의 탄생에 대해 일부의 학자들은 아브라모비치가 당시 미술계에서 "센세이션으로 먹고산다"고 하는 비평가들의 비난에 대한 반박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는 설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하
14/02/13 12:27
와 헐.... 목숨을 걸은 퍼포먼스인만큼 굉장히 흥미롭고 재밌네요...
인간은 믿지 못하네요..저 총 쏘려던 사람의 심리가 저는 이해가 안가요..과연 나도 저 상황에 저러려나..
14/02/16 02:10
아브라모비치의 70년대 작품 중엔 리듬 제로 외에도 유난히 이런게 많습니다.
당시가 극단적인 퍼포먼스가 유행하던 시기기도 했었던 영향도 없지는 않습니다. 저때의 일련의 사태는 여전히 미스테리죠. 참 최근에 한국에서도 이렇게 관객들을 시험하는 퍼포먼스 작품이 나와서 한참 논란이 되었었습니다. 그 작품도 설명을 하자면 긴데, 결론만 살짝 이야기해드리자면 역시 인간은 못 믿는거라는..
14/02/16 02:14
삶이 예술이고, 예술이 삶 같은 사람이죠.
정말 (정신적으로) 강철인간이 아닌가 싶은 작가이지만, 인터뷰같은걸 보면 그녀도 인간이구나 싶습니다. 아프고 고통스러웠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더라구요. 하기사 그렇게 말할 수 있기에 강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14/02/13 12:56
http://ko.wikipedia.org/wiki/%EB%B0%80%EA%B7%B8%EB%9E%A8_%EC%8B%A4%ED%97%98
밀그램 실험과 맞닿은 면이 있어 보이네요. 밀그램 실험에서 사람들은 연구자라는 권위에 복종했고, 저 퍼포먼스(실험)에서는 예술가 당사자를 권위 삼아 책임을 피하려 했군요.
14/02/16 02:18
저도 이 생각을 잠시 했었습니다. 밀그램 실험처럼 권위에 의존하는 관객들.
저 작은 종이 위에 쓰여진 설명 하나로 사람들이 자신의 윤리적 한계를 넘었다는게 흥미롭기도 하고 소름끼치기도 하죠. 한 편으로는 이 작품은 또 군중심리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모두 다 그런걸 하는 분위기"였기에 작가가 피를 흘리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끝내려 한 사람이 없다는 게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14/02/16 02:22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사진 중에, 눈물 흘리는 아브라모비치에게 다가가서 눈물을 닦아주는 여성 관객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총을 못쏘게 했다는 내용도 있고, 세상에는 무서운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은 듭니다. 다만 결국에는 다수의 폭행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게 이 퍼포먼스의 결과이긴 했죠. 같은 퍼포먼스를 다른 시대, 다른 공간에서 하면 조금 달랐으려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14/02/16 02:25
소설의 내용이 궁금하군요! 이 내용이 소설에 자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아브라모비치가 가장 무서웠던 건, 옷을 찢었던 사람도, 총을 겨눴던 사람도 아닌, 퍼포먼스 시간동안 어떤 남자가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면서 냈던 숨소리 였다고 합니다.
14/02/16 02:28
PGR에 글쓰면 제가 기력을 빨리는지, 글 올린뒤 감기가 심해져서 뒤늦게 댓글들을 달게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올해 달성하고 싶은 사소한 목표 중에 하나가 PGR에 댓글이 달리면 열심히 피드백을 하자인지라 늦게라도 이렇게 남겨놓았습니다. 앞으로도 혼자만 알기 싫은 재미난 이야기거리가 생기면 간간히 써볼까 합니다.
14/02/16 17:45
스크랩 해놓고 다시 읽으러 왔는데 어째 딱 댓글을 보게 되네요 크크
굉장히 흥미롭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게시글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한테도 추천했는데 다들 흥미로워했고 이 주제로 얘기도 많이 나눠봤네요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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