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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10 12:48
류승완 감독은 롱테이크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씀을 듣고 생각해보니 [부당거래]의 롱테이크씬이 있었네요.
저도 인상깊게 봤습니다.
14/02/10 00:30
컷이 바뀌지 않는 것이 롱테이크씬이죠
한방에 가는거죠 게임을 세이브안하고 긴 부분을 넘기는 것과 같죠 타짜야 밑장빼기냐 하면서 한 사건이 길게 가지만 컷이 나눠져있죠
14/02/10 13:48
제가 영화 전공자는 아니라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설명드려보겠습니다. 우선, 롱테이크와 시퀀스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그러니 이 둘을 구분할 필요는 없습니다.) 롱테이크씬에도 시퀀스가 존재하고 자잘한 컷을 이어붙여 탄생된 편집씬에도 시퀀스가 존재하죠. 기본적으로 컷, 씬, 시퀀스의 개념 자체를 구분하는 게 중요한데요. [타짜]를 예를 들어 간략하게 설명드리면, 컷(cut) : 화면이 바뀌기 전까지의 하나의 장면 (예를 들어 [타짜]에서 '고니의 얼굴', '고니가 손에 든 카드', '아귀의 얼굴' 이렇게 세번의 화면 전환이 있었다면 이건 3컷이 됩니다.) 씬(scene) : 같은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 (배 위에서 벌어지는 [타짜]의 도박결투씬이 대표적인 예가 되겠죠.) 시퀀스(sequence) : (씬에서 한발 더 나아간 개념으로) 기승전결, 즉 하나의 맥락과 이야기가 내포된 단위 ([타짜]의 도박결투씬은 기승전결, 즉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이야기가 있으므로 씬이자 시퀀스가 됩니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아무런 맥락없이 화면에서 두친구가 싸움을 합니다. 그러다 전혀 다른 공간으로 화면이 전환되면, 이건(이 싸움씬은) 시퀀스라기 보단 (기승전결, 즉 맥락이 없으므로) 단지 같은 시공간에서 벌어진 하나의 '씬'이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타짜]의 마지막 도박씬과 [올드보이]의 장도리 격투씬의 경우, 기승전결의 맥락과 이야기의 흐름이 존재하므로 씬인 동시에 시퀀스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씬과 시퀀스의 구분은 애매한 경우가 많아서, 어떤 영상을 볼때 이건 씬이고 이건 시퀀스야 라고 딱 구분하긴 쉽지 않죠.) 당장 본문에서 소개한 씬들만 봐도, 딱 잘라 이건 시퀀스고 이건 시퀀스가 아니야 라고 단정짓기 애매한 씬들이 많죠. 그러니, 롱테이크냐, 롱테이크가 아니냐로 시퀀스를 구분하는 게 아니라 (롱테이크의 여부를 떠나서) 기승전결이 포함된 씬이냐, 그렇지 않은 씬이냐를 기준으로 시퀀스를 구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장도리 액션씬' 같은 롱테이크씬도 얼마든지 시퀀스가 될 수 있고, 빠른 화면 전환으로 편집된 '타짜 도박씬'도 시퀀스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이상은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이므로 혹시 설명에 부족하거나 잘못된 점이 있다면 다른 분들께서 부연 설명 및 수정 설명해주시면 좋을듯 합니다.
14/02/10 00:39
살인의 추억 저 장면은 송강호 부하 형사가 송강호 뒤를 쫄래쫄래 쫓아댕기는 것 같은 느낌이더라구요.
마지막에 송강호가 뒤돌아보며 '야,이 XX야, 니는 내 쫓아댕기기만 해고 일 안 하고 뭐하는데?'이럴 것 같았어요.
14/02/10 00:40
살인의 추억은 진짜 세계에 내어놓아도 안빠질 장면이라고 봅니다.
최근 영화들에서 좋았던 롱테이크라면 역시나 그래비티의 오프닝이 좋았고, 2년 전에 국내에 개봉했던 다르덴 형제의 <자전거 탄 소년>도 매우 좋았습니다. 시간이 그리 긴 것은 아니지만 등장 캐릭터를 모두 한 테이크에 담아서 엄청난 씬을 만들었던 <어벤져스>의 후반부 전투씬도 좋았네요.
14/02/10 12:47
젋은 감독과 젊은 배우들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비스티 보이즈]의 롱테이크씬을 보면 일종의 출사표 같아요.
충무로에 젊은 피들이 모여 이런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뽐내는 듯한 내공과 멋이 느껴진달까요.
14/02/10 10:56
저는 최고는 서편제를 뽑고 제일 인상적인것 "살인의 추억"이네요. 저기 촬영장에서 송강호씨를 만나고 싸인까지 받았었거든요. 흐
14/02/10 13:18
이런 글에 어울리는 영화는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재밌는 영화'(장규성 감독, 임원희, 김정은 주연)에서 위 서편제 롱테이크신을 패러디? 오마쥬?한 신이 나오는데, 이제 보니 서편제 롱테이크신이 원래 유명한 장면이어서 들어갔나보네요. (처음 볼 땐 재미도 없고 감동도없어서 왜 저러나 싶었는데...)
14/02/11 00:31
저는 역시 '달콤한 인생' 의 오프닝입니다. 가장 꼭대기층부터 가장 아랫층까지 이병헌의 뒷모습을 따라 계속 따라내려오는 장면은 아직도 제 머리속에 가득하네요.
그나저나 아직도 영원님의 조언 덕분에 좋은 만남 갖고 있습니다! 그때 제가 쪽지로 너무많이 괴롭혔었는데 ^^;; 그때 많은 조언들 정말 감사합니다~!!
14/02/11 11:15
사실 [달콤한 인생] 오프닝은 롱테이크는 아닙니다. 컷이 좀 나눠지는 씬이죠.
이와는 별개로 저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오프닝이에요^^ 참 그리고 잘 만나고 계신다고 하니 저도 기쁘네요. 제가 뭐 별로 도움드린 건 없지만, 앞으로도 행복한 연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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