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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09 15:21
근데 신이 하는 일이다 보니 모든 게 너무 불합리해서 어떤 의미에선 파리스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1. 제 눈엔 다 이쁘시네요 그만 물어봐주세요ㅠㅠ ->신이 묻는 게 장난으로 보이니? 우리가 다 이쁘더라도 우리 중 하나만 고르라고 인남캐 자식아 2. 헤라가 이쁘시네요 ->아시아 지역의 지배권은 갖지만 전쟁에서의 승리를 갖지 못해 그리스, 북아프리카 애들한테 올 때마다 맛집행 (심지어는 아메리카 원주민들도 카누 저어가며 대서양을 건너 와서 흑요석 단검의 매운 맛을...?) 3. 아테나가 이쁘시네요 ->전쟁에서 이기기는 하는데 이길 때마다 내 쪽이 더 소모되는 이상한 느낌...? 야 내가 피로스다! 결국 아시아 지역의 지배권 상실 4. 아프로디테가 이쁘시네요 ->모두가 아는 것과 같은 결말 결론은 신이랑 엮이는 그 순간부터 이미 불행이...ㅠ.ㅠ
14/02/09 15:22
아니 애초에 아시아 전체를 손에 넣는다면 미녀는 원하는 대로 손에 넣을 수 있었을 텐데 파리스가 미남일 지는 몰라도 그다지 똑똑하진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스 신화는 도덕의 개념이 충분히 발전하기 전 시절의 신화인지라 내용이 참 원색적이고 재미있습니다.
14/02/09 18:47
도덕의 개념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시대라기 보다는
다신교 사회와 일신교 사회의 차이라고 봅니다. 다신교는 일신교처럼 분명한 선악 개념이 적은지라... 우리나라도 기독교 국가가 아니지만 서구 기독교 문명의 영향을 받아 선악관이 과거 우리 조상들하고는 많이 다릅니다. 조상들의 선은 지금처럼 반드시 지켜야 하는것이 아니라 좋은 것에 가깝죠. 그리스 사회처럼
14/02/09 15:56
좋은 글 잘 보고 있는데 왜 굳이 자학을 ㅜㅜ...
그리스비극 읽고 있으니 다시금 그리스 로마 신화가 얼마나 흥미진진한가 생각하게 됩니다. 이걸로 캐스팅 잘 해서 드라마도 만들어졌으면 싶어요.
14/02/09 15:52
거짓말을 해도 들통날지 모르니 솔직하게 미의 여신을 고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헤라를 골랐다면 남은 두 여신의 합작으로 제우스의 딸(?)인 미인 자객에 의해 불행한 죽음을 당했을 듯하고, 아테네를 골랐다면 항우 꼴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차피 신에게 선택받은 이상 불행한 운명은 거의 결정된 바이므로 그냥 아프로디테를 고르는 게 짦은 인생을 내다본 파리스의 현명한 선택이었을지도..
14/02/09 15:54
그래도 파리스도 한 건 하는게 나중에 아킬레우스의 발 뒤꿈치를 화살로 쏘아서 죽게 만들잖아요...
나라는 망했어도 나름 형에 대한 복수는 한 듯 싶네요...^^
14/02/09 16:09
이 이야기는 들을 때 마다 파리스가 불쌍합니다. 분명히 "아 왜 나한테..." 라는 생각을 했을거예요.
하나를 고르면 그 것을 얻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두 개를 잃게 될 상황이 뻔하니까요. 그런데 신경쓰여요님 말씀처럼 1,2번 선택지는 함께 가지 않는 이상 의미가 크게 떨어지는데다 3번을 적으로 돌렸다가는 아내의 미모가 문제가 아니라 아에 결혼을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에 처할지도 모르잖아요. 결론적으로 파리스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프로디테가 그 정도로 멍청한 여신인지는 몰랐겠죠. 뒷 일은 생각도 안하고 그냥 가져다주다니...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물건을 준다고 약속해놓고는 추적장치까지 그대로 달린 채로 훔쳐다가 가져다준 꼴;; 여담입니다만, 빵형 주연의 영화 <트로이>를 참 좋아합니다. 신화적 이야기를 모두 배제하고도 원 이야기와 배치되지 않게 정말 시나리오를 잘 쓴 것 같거든요.
14/02/09 17:41
게시판에서 나오는 vs 놀이의 고대버전이네요. 아니 이쪽이 원조라고 봐야되나...
세상에서 이쁜 여자랑 결혼 vs 절대권력 vs 전쟁영웅 되기 뭐 택함?? 이런 질문인데 고민되긴 합니다.
14/02/09 17:56
간단한 문제입니다.
1 아테나: 실현가능성이 없습니다. 아테나가 도와주면 다른 신들은 가만히 있을까요? 괜히트로이전쟁이 장기전이 된게 아닙니다. 2. 헤라: 왕을 시켜주는게 아니라 귀양을 보내는겁니다. 추방이죠. 그리스사람에게 아시아라니요. 일테면 한국사람한테 말라위 국왕을 시켜주마 이런 느낌입니다. 막말로 일본에 데려다놓고 여기 아시아임. 왕하셈. 이러면 할 말이 없습니다. 헤라가 유럽쪽은 아무래도 자신이 없으니 그냥 질러본 겁니다. 3. 아프로디테: 응힣앗흫 당연히 3번이죠.
14/02/09 20:53
저기서 말하는 아시아는 오늘날의 소아시아(아나톨리아)로 지금이야 터키땅이지만, 기원전부터 1400년대 까지 그리스인이 터줏대감인 땅입니다;
오히려 어떤면에서는 그리스 지역보다도 더 헬레니즘(그리스계) 문명의 중심이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14/02/09 21:07
유럽이란 말의 어원이 에우로파가 건너간 땅인데, 이것조차도 크레타라서.. 생각하시는 그 유럽은 저 시대엔 애초에 아웃오브 안중이고, 오히려 아시아(정확히는 소아시아)가 그리스인의 영역이 맞습니다.
14/02/10 15:02
사람이름을 외우질 못하는지라
그리스신화는 너무 어렵더군요-_-; (같은 신이라도 부르는이름도 조금씩 차이나고;) 글 읽는 내내 어 아까 걔 이름이 뭐였지? 하고 다시 돌아가고 다시 돌아가고를 반복... 이렇게짧게 짧게 에피소드로 보니 재밌네요 허허
14/02/10 21:14
역시 애플은 고대부터 머스트해브 아이템이군요. 스티브잡스 가라사대 사과 있으라 했더니 천지가 창조되었다면서요?
뻘 댓글 달기도 쉽지 않네요 댓글학원 소개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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