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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20 15:45:44
Name 끙끙
Subject [일반]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지금 당신 주위에 있는 사람을 떠올려 보세요.
당신과 나이가 같은 사람을 천명을 떠올려 보세요. 찾기가 쉽지 않죠.
고등학교때 친구나 중학교때 친구를 떠올리면 그나마 쉬울 수 있겠네요.

어쨌거나 당신과 같은 나이를 가진 사람 1000명이 모였습니다.
이 1000명이 42.195 Km 마라톤을 합니다.
당신은 몇등이나 할 수 있을까요?

체력에 자신없는 사람은 완주할 수 있을까를 걱정하겠고
평범한 사람은 '반은 가겠지'라고 생각할 거고
내가 운동 좀 한다는 사람은 100등안엔 들 자신있다고 얘기하겠죠.

그런데 누가 당신에게 반드시10등 안에 들라고 한다면 당신 반응은 어떨까요?

"이 양반이 미쳤나? 무슨 10등이야? 끝까지 뛸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먼."
말은 안해도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되겠죠.

그런데 그 사람이 말합니다.
"아니야. 당신은 10등 안에 들 수 있어. 단지 노력하지 않았을 뿐이야"

이런 말을 한다면 당신은 수긍할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하고싶은 말이 무언지 다들 아시겠죠.
부모들이 자식을 키우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상황인식이 제대로 안된다는 겁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대략의 큰 틀에서 능력이 결정됩니다.
어떤 사람은 달리기를 잘하고, 어떤 사람은 싸움을 잘하고, 어떤 사람은 절대음감이 있고, 어떤 사람은 뛰어난 미적 감각이 있죠.
각각의 재능의 총량을 따져보면 비슷한 수준일지 모르겠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같은 인간을 보면 그 총량도 비슷하지 않을거라는 강한 확신이 들긴 합니다) 특정분야의 재능을 따져보면 많은 차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들은 공부에서만은 그런게 필요없다고 생각하죠.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력한다고 되질 않죠.
마라톤을 잘 못하는 당신에게 "니가 노력하지 않아서 그런 거야. 열심히 노력하면 충분히 10등 안에 들수 있어"라고 한다면 당신이 듣기에도 어처구니가 없겠죠.
똑같은 한시간을 공부해도 공부잘하는 애는 훨씬 많은 걸 깨우치지만 못하는 애는 훨씬 적은 걸 깨우치게 되어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똑같은 한 시간을 공부해도 공부 잘하는 애는 에너지 소모가 적지만 못하는 애는 힘겨운 걸 억지로 하기 때문에 훨씬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됩니다. 결국 노력이라는 걸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거죠.

당신의 아이가 42.195 km 마라톤에 출전한다면 당신은 어떤 점에 가장 신경을 쓸까요?
아마도 완주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가장 신경을 쓰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선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페이스 조절에 신경을 쓰지 않을까요?
무조건 최대 속도로 달리라고 채찍질하는 건 상상조차 할수 없지 않을까요?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10등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아이를 채찍질하는 것은 오히려 완주도 못하고 중도탈락할 가능성을 더 높입니다.

"우리 아이는 안 그래, 얘는 노력만 하면 충분히 10등 안에 들 수 있는 애야, 얘는 착해서 절대로 엇나가거나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을 거야."
말로 하지는 않지만 학부모들과 이야기해 보면 이런 생각이 전제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그러나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마라톤 10등 안에 들 수 없듯이 아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되는 상황은 존재합니다.
이것을 받아들인다면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 하는 고민 중에서 많은 것이 해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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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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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동감합니다
14/01/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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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갖는 능력에 차이가 있는 건 맞지만 고교 수능 수준의 능력은 누구나 착실하게 공부해왔다면 뒤쳐지지 않게 갖출 수 있습니다.
14/01/20 16:02
수정 아이콘
착실하게 공부하는게 힘든 거죠.
14/01/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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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보단 노력이 결정한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14/01/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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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평가에서 누구나 뒤쳐지지 않는다는 건 모순이죠.
14/01/20 17:23
수정 아이콘
공부방법이 똑같다는 전제 하에 재능이 덜 있고 노력을 덜 한 쪽이 뒤쳐진다고 보면 됩니다.
14/01/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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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재능보다 노력이 결정하는게 더 크구요
王天君
14/01/2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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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태도를 꼬집는 거 아닌가요? 성실함, 혹은 집중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재능과 성향이라고 본다면이야...
절름발이이리
14/01/20 15:55
수정 아이콘
기본적인 논지에는 동의하지만.. 상위 1퍼센트 전후의 학생들이 기록하는 '학력'을 12년, 혹은 재수 포함한 13년 정도를 통해 축적하는건, 유달리 재능이 부족한 경우가 아니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예컨대 초6 당시 어려워하는 성적을, 중1 학생은 대부분 기록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해 시간을 더 투자하면, 습득이 충분히 가능하 것을 가지고 공부한다는 겁니다. 물론 원론적으로 모두가 같이 경쟁할 때는 상대성에 의해 고성적을 기록하는 것이 여전히 쉽지 않겠지만, 익히 알려져있듯 모두가 최선을 다해 효율성있는 노력을 하지는 않으니까요. 저 1%라는 목표 수치를 조금만 더 현실적으로 낮춰보면, 요컨대 개인의 차원에서 "노력을 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충분히 일리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14/01/20 16:01
수정 아이콘
그런데 그것도 결국 경쟁이니까요.
노력을 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다는 건 다른 아이들은 노력을 안할 때 가능한 얘기죠.
현실은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리고 그 노력 자체가 힘든 거라고 봅니다.
노력을 잘하는 것은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절름발이이리
14/01/20 16:03
수정 아이콘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기본적인 논지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모두가 노력하고 있지도 않고, 더 어떻게 해보기 힘들 수준으로 노력하는 사람도 흔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는 것도 아니지만 말입니다. 나라는 '개인'의 차원에서는, 노력을 통해 더 상대적 순위를 상승시키는 것이 분명히 가능합니다.
14/01/20 16:09
수정 아이콘
노력을 통해 상승하는 것은 분명히 가능하죠. 그것을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공부가 아니라 마라톤도 마찬가지입니다. 마라톤도 열심히 체력관리 하면 훨씬 나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1000명 중에 10등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라는 거죠.
노력해서 나아질 수 있다는 자세로 가르치는 건 문제가 아닌데
노력하면 10등 안에도 들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10등 안에 드는 걸 구체적 목표로 하는 건 위험하다는 얘기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4/01/20 16:10
수정 아이콘
근데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그 레이스가 진행되어가면, 알아서들 목표를 상/하향 조정할텐데요. 상위 1%에 꿈을 꾸는 시기는 초등학교때까지 정도 아닌가요.
14/01/20 16:17
수정 아이콘
그렇긴 한데 그 기간이 짧은 게 아니고 그 기간에 아이들이 입는 피해가 너무 크다고 봐서요.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은 유치원부터 시작됩니다.
아니 그 전부터 시작되죠.
우리 말을 익히기도 전에 영어를 익히게 할 것인가 말것인가?
영어유치원에 보낼 것인가 말것인가?
학원 뺑뺑이를 돌릴 것인가 말것인가?
초등학교때 수학의 정석을 할 것인가 말것인가?
이런 고민들이나 아줌마들이 요즘에는 ** 안하면 안된대 하는 것들이 거의 상위 1%를 목표로 했을 때에나 필요한 것들인데 그걸 무리하게 강요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리고 초등학교때까지 저렇게 무리한 커리큘럼에 휘둘리고 나면 이후엔 되돌리기 힘든 치명상을 입는다고 봅니다.
공부는 자기가 하는 건데 초등학교때 저렇게 휘둘린 애들은 언젠가 찾아올 각성의 기회가 오기 힘들다고 봐서요.
절름발이이리
14/01/20 16:18
수정 아이콘
네. 그런 부분은 십분 동의합니다.
14/01/20 16:01
수정 아이콘
제가 늘 얘기하는데 아마 우사인 볼트하고 저하고 100미터 달리기를 하면 천 번 만 번을 뛰어도 제가 이길 일은 없을거에요.
하지만 아마 5m 달리기 시합을 하면, 제가 스타트 연습만 죽어라 한다면
어쩌면 천 번 만 번에 한 번쯤은 이길 수도, 혹은 다 지더라도 100m에 비해 훨씬 근소하게 질겁니다.

공부에도 당연히 재능이 있고, 재능 있는 사람은 때려 죽여도 못이깁니다.
전 재능의 차이를 매우 크게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하지만 적어도 수능시험까지의 공부/학습은 우사인볼트와 100미터가 아닌 5미터 달리기를 하는거에요.
재능의 차이를 뒤집기 쉽지 않겠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그 차이를 매우 근소하게, 어쩌면 운이 좋으면 이길 수도 있을 종목인거죠.
14/01/20 16:0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학부모이기 전에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그런데, 학부모만 탓해서는 안 될 문제이지요.
양극화가 심해질 수록 저소득층 부모들은 다음세대인 자녀의 신분상승을 기대할테고, 고소득층 부모들은 체면유지에 신경을 쓰니 말이죠.
소득배분의 문제와 다수의 패배자를 발생시키는 현 입시제도의 변화가 있기 전에 학부모의 태도변화부터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의 부조리를 개인의 문제로 떠넘겨 버리는 격이지요.
소독용 에탄올
14/01/20 19:26
수정 아이콘
양극화가 심해지면 저소득층 부모들은 자식을 포기 혹은 방기하게 됩니다.
신분상승을 '기대'한다는 것도 한두세대 위에서 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데 양극화가 심화되면 이런 경험이 극히 감소하고
'기대'할 자원도 고갈됩니다.
Je ne sais quoi
14/01/20 16:03
수정 아이콘
결국 그걸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회 시스템이 문제죠
치탄다 에루
14/01/20 16:04
수정 아이콘
공부는 노력하면 되죠. 대입정도라면 어떤 방식으로, 어떤 힘을 줘서 노력하는가에 따라 갈릴 뿐입니다. 물론 그 이상은 노력과 크게 상관이 없이 재능으로 정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뭐 올림피아드라던가, 그런건 노력으로 뚫을 수 없는 벽이죠...
전체적인 틀에는 동의하지만, 사실 노력을 하지 않는 학생들이 정말 많다는 것도 명백한 사실입니다. (노력을 반드시 해야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제쳐두기로 하고..)
be manner player
14/01/20 16:08
수정 아이콘
노력을 하면 당연히 수능 1%도 누구나 가능하고. 마라톤 1%도 누구나 가능하죠. 평범한 아저씨가 노력으로 휠체어 탄 자식 끌고서 철인3종경기 완주하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노력을 하려면 무언가 동기가 필요해요. 애한테 동기 부여를 안해주면서 그냥 노력만 하면 된다는 건 무책임한 말이죠. 당장 지나가는 사람보고 '당신은 노력만 하면 상위 1%의 맷집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여기 와서 엉덩이를 대세요'하면 정신나간 놈 소리 듣지 않겠습니까. 일반적인 사람들이 맷집을 기르는 걸 전혀 원하지를 않으니까요. 어떤 식으로든 동기 부여만 되면 하지 말래도 죽어라 하는게 인간의 본성이니까, '노력해라' 대신에 '애가 어떻게 이걸 하게 할까'를 고민해야죠.
절름발이이리
14/01/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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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를 맞는 찰진 맛을 알려줘서 동기부여를 해줘야겠군요.
14/01/20 16:08
수정 아이콘
그 마라톤에서 10등을 하고 이후 전문 마라토너로 평생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다고 한다면, 되는데까지 도전을 해볼겁니다.

'10등이라니, 완주도 할까말까한데' 라는건 그 마라톤의 결과에 얻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때의 이야기겠죠. 10등까지 로또 1등 당첨금 지급!! 이라고 하는 명확한 목표가 보인다면 뛰다가 사회면 뉴스에 실릴 지언정(과도한 달리기 시도하다 심장마비... 라던가) 끝까지 뛰는 사람들이 나올거라고 봅니다.

결국엔 부모들의 입장에선 그 공부의 결과물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요구하게 되는거고(결국 학력만큼 부의 세습이 이루어지기 좋고,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유리하다), 자녀의 입장에선 그 끝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확실한 부분은 보이는게 없기 때문에 점차 문제가 커지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실제 수능에서 가장 상위급들이 가는 대학들을 보면 결국 지금까지 한 공부를 다시 또 죽어라고 해야 하는데, 막상 법대 의대를 정말 자기가 적성으로 가는거면 모를까 ...... 그 사실을 알면 그냥 내가 하고픈거 하고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 10년쯤 후라면 나름 좋은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겠지만)

1년간의 시간 뒤에 마라톤 대회가 펼쳐지고 10등까지 로또 1등 당첨금이 지급된다고 한다고 하면 일단 그 1천명 참가 인원 신청부터 빡셀테고, 1년간 엄청난 준비들을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현재 말씀하신 마라톤은 그냥 자녀들이 생각해볼때는 이거 10등 하면 뭐가 나아지지? 더 힘든거 아닌가? 라는 확신을 가질만한 요소들이 없는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제가 자녀를 낳으면 이것 저것 해보고 싶은것들은 꼭 공부가 아니라도 최대한 경험을 하게 해보려고 하면서 잘할만한 것을 찾아주려고 노력을 해볼 생각입니다. 사실 진짜 중요한건 경험을 하게 하고 그 속에서 공감하고 교감을 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함 -> 번역가가 되고 싶다 -> 번역가로 제대로 된 코스를 가려고 하면 결국 대학의 번역대학원은 나와야 한다 와 같이 무언가를 위한 동기부여가 중요한게 맞지 않나 생각되네요.
Rorschach
14/01/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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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본문에서 든 예시를 빗대어 말하면
"얘는 노력만 하면" 이라는 말은 "얘는 지구력만 좋으면" 이라는 말과 거의 같다고 봅니다.
지능도 재능이지만 노력을 할 수 있는 것도 재능이라고 보거든요.

그리고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이런 말을 자주 쓰는데
이것도 참 웃긴게 어떤 분야에서의 천재는 그렇지 못한 사람 보다 노력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왜냐면 투자 대비 효율이 훨씬 좋거든요.
그렇게 되면 어느정도의 관심만 있다면 노력의 결과로 즐거움이 따라올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결국 천재가 즐기면서 노력할 수 있기가 훨씬 쉽죠 크크.
14/01/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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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머리 안좋은사람이 열시간동안 끙끙댈 공부를, 머리 좋은사람은 두시간만에 끝내고 나머지시간에 운동하고 놀고 먹고 자고 하는데 이건 노력해서 따라잡을수 있는게 아니라 차원이 다른거죠. 아래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하기 싫어지기만 하고, 머리 좋은사람 입장에서는 조금만 해도 이기니 계속 즐겜할수 있는...
14/01/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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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처럼 놀면서도 그냥 머리가 천재라 잘하는 애들도 있고 공부를 왜하는 지도 모르지만 돈있는 부모의 돈지랄로 성적이 나오는 애들도 봤습니다만, 수능정도까진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동기부여가 일찍 된 애들에게 더 좋은결과가 많이 나오는거 같았습니다.

선천적인 능력이 결과를 좌우할수 있는 펙터인건 사실이지만.. 전부다는 아니라 봅니다.
김연우
14/01/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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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는 찬성하지만, 예시가 아쉽네요. 마라톤의 경우 '아직 노력을 하지 않아서'라고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요. '당신이 상위 1%에 드는 학부모입니까?'가 조금 더 적당하지 않을까요?
레지엔
14/01/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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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그 자체도 충분히 선천적인 팩터라고 봅니다. 세상은 노력을 너무 만만하게 보더군요. 오늘 연습했더니 내일 되는 아이의 노력과, 한 달을 해도 겨우 될까 말까 한 아이의 노력은 같은 차원에서 이뤄질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할 수 있어보이는게 노력이니까 노력을 강조할 뿐인거지, 노력이 온전히 후천적이고 멘탈에 기반하며 자기만 마음 먹으면 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관점은 참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14/01/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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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을 잘못써서 모든 건 타고나는 것이다라는 결론으로 읽혀지는 것 같네요.
그런 건 아닙니다.
노력하면 향상되는 건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어느 정도의 범주 안에서 가능한 것이고 그 노력도 효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1%를 목표로 해놓고 1%의 아이들만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의 노력을 하면 오히려 망친다는 것이죠.
사실 우리 아이가 1%에 해당하는지 10%에 해당하는지 50%에 해당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1%일수도 있고 50%일 수도 있죠.
그렇기 때문에 무리하게 1%에 맞춰선 안된다는 말입니다.
50%가 감당할 수 있는 훈련을 해보고 그 속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이면 점점 올라가야 하는 거죠.
그런데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모두가 그 1%에 해당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훈련을 시키려고 합니다.
이게 위험하다는 거죠.
50%가 감당할 수 있는 훈련에서 두각을 못나타내면 그건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아이의 탤런트가 그래서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루카쿠
14/01/20 22:49
수정 아이콘
노력해서 되는게 있고 안 되는게 있다고 하는 사람들 말에 전 항상 반박을 못하겠더군요. 공감합니다.
대패삼겹두루치기
14/01/20 16:30
수정 아이콘
저 예시가 효력을 발휘하려면 아이들의 능력이나 적성을 스스로가 학부모와 동일한 정도로 알 수 있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별로 공감가지 않네요.
누구나 인정할만한 천재나 둔재는 부모들도 알아서 북돋아주거나 포기합니다. 애매한 중간층의 학생들이 문제 아닐까요?
아이들에게 자신의 경험이나 힘들거나 아쉬웠던 점을 투영해 공부기계로 만드는건 비판할수 있지만 어떤 걸 잘하고 좋아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아이가 흥미있어하는걸 하도록 내버려두는건 그 아이에게조차도 별로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14/01/20 16:34
수정 아이콘
내버려 두라는 건 아니고 아이의 수준에 맞는 노력을 요구하라는 얘기를 하고 싶네요.
1%를 목표로 하는 커리큘럼과 10%를 목표로 하는 커리큘럼은 완전히 다른데
많은 부모들은 1%를 목표로 하는 커리큘럼으로 하면 못돼도 10%는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대패삼겹두루치기
14/01/20 16:39
수정 아이콘
윗 댓글이나 대댓글을 늦게 봤는데 확실히 초등학생이 수학의 정석 보고 하는건 과학고 목표로 하는게 아니면 과도하긴 하네요.
하지만 본문 글에서는 그런 의도가 느껴지지 않고 상황인식이라는 것도 자라나는 과정을 천천히 지켜보면서 수정하는건지 아니면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맡긴다는건지 애매모호하게 서술된것 같아요. 윗 예시들을 첨언하시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14/01/20 16:42
수정 아이콘
네. 쓰고 나서 보니 제가 글을 좀 모호하게 쓴 것 같습니다.
근데 많은 분들이 댓글을 통해서 채워주시니 그냥 두려고요.
원래 약간 부족한 글이 댓글은 흥하니깐요 ^^;;;
꿈이현실로
14/01/20 16:34
수정 아이콘
수영을 잘할 때, 낚시를 잘할 때, 야구를 잘할 때가
마라톤을 잘할 때와 비슷하기라도 한 포션만큼의 사회적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만 변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는 자식이 사회적으로 안정된 위치를 갖기를 무엇보다 바래서 생기는 문제라고 저는 생각되네요
신세계에서
14/01/20 16:47
수정 아이콘
let it go, let it go....?
14/01/20 16:53
수정 아이콘
글쎄요 한국 학생들 책상앞에 오래 앉아있을뿐 공부 별로 안해요. 고3까지도. 노력 자체가 재능의 영역에 속하긴 하지만 책상 앞에 꾸준히 앉아서 그 시간만큼은 집중하는 일찍 습관을 들일수만 있다면 명문대까진 아니어도 인서울정도는 무난하다고 봅니다. 그럼 상위 10%만큼 노력하는게 쉽냐고 반문하시겠죠. 제가 보기엔 어렵지는 않습니다. 학생들 손실되는 시간이 너무 많아요.
소독용 에탄올
14/01/20 19:30
수정 아이콘
오래 앉아있게 해서 손실되는 시간이 많아질수도 있습니다.
그걸 구조적으로, 혹은 다른 원인으로 인해 강요하는것을 통해서 학생들의 시간을 손실 시키는거죠.
14/01/20 16:59
수정 아이콘
목표 의식이 생기면 누구나 열심히 합니다..

롤 골드 달고 싶으면 롤을 열심히 하고.
자격증 시험 일주 전에는 공부 안하던 제가. 자격증 시험 하루 전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보러 가는걸 보면요..

공부의 핵심은 '실제로 공부를 몇분이나 제대로 하느냐' 가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만들어주는건 결국 목표의식이라고 보거든요..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시험 가장 잘봤던 때는.. 성적 ??점 이상 나오면 컴퓨터 사줄께. 라고 부모님이 약속했을때 였는데
그땐 정말 잘 봤습니다..
문제는 그 뒤로 컴퓨터 사고 나니 컴퓨터에 온 신경을 다 쏟아서 다른 공부를 등한시 하다 이렇게... 게임으로 먹고 살게 됫지만


목표의식을 얼마나 잘 만들어주느냐가 학부모가 해야될 일이라고 봅니다.

그거 만들어주면.. 스스로 공부하게 됩니다. 학원 보내달라는 말을 들을수도 있죠..
14/01/20 17:00
수정 아이콘
공부 안하는 사회를 만들면 됩니다. 문화대혁명 고고!!
14/01/20 17:10
수정 아이콘
모든 학부모가 자식이 1% 안에 들기를 바라며 사교육에 매달리지는 않습니다. 예전 비슷한 논쟁을 하던 중 상대방이 그러더군요. 그냥두면 500등 할 애한테 투자를 하면 400등 하는 건 가능하다.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지구력 강화 훈련 시키고, 페이스 메이커 붙이고, 가벼운 운동화 사주고, 레이스 중간에 적절한 애너지겔 주입하는게 되겠네요) 100등의 차이가 큰 사회에서 그런 투자를 하지 않아서 500 등에 머물게 하는건 부모로써의 직무유기다 라고요.

동의하든 못하든 개인의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결국 상대적 등수가 중요한 상황에서 모두가 미친 듯 투자할 때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큰 것이지요. 답은 100등의 차이가 크지 않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겠지만, 어떻게 해야할지는... 모르겠습니다.
14/01/20 17:13
수정 아이콘
댓글 읽고 보니 커리큘럼의 문제를 말씀하신 거였군요. 사교육이 모두 1%를 위한 커리큘럼은 아니지 않나요? 아직 경험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14/01/20 17:26
수정 아이콘
다 그런 건 아닌데 대부분의 사교육 마케팅이 1%에 대한 환상을 주입하고 이를 기초로 한 공포 마케팅을 하는 거라 애들은 불필요한 사교육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라 봅니다. 특히 초등학교때는 그냥 사교육 입장에선 황금 밭입니다.
과도한 영어공부는 기본이고 쓸데 없는 한자 인정 시험, 컴퓨터 인정시험, 영재교육코스, 수학 선행 등등을 만들어놓고 이거 안하면 당신의 자녀는 영원한 낙오자가 됩니다라고 협박하는 식이죠.
만약 수능 3등급 안에 든다는 정도를 목표로 한다면 초등학교때 저런 거 안받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1/2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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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100등의 차이가 크지 않은 사회가 되어 갈겁니다. 양극화에 따른 햐향평준화라고 ㅠㅠ
14/01/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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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나라는 공부외에는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나갈 수 있는지를 대한민국에서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노동자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는데 공부를 빼면 도대체 그 애들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마쳐야 할까요?
이러한 비뚤어진 시스템을 고치는 건 개인적인 노력으로 되는게 아님을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알고 있으니까 공부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거죠.
사실 그거 외에 다른 방향으로 투자하는 방법 조차도 모른다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자신도 그것밖에 해본적이 없고 그거 외에는 성공하는 방법조차 모르는데 과연 자신들의 자식들에게 공부외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조차
할수나 있을까요?
현재와 같이 개인간의 경쟁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면 앞으로도 그러한 기회를 가질만한 부모들이 많지 않을 겁니다.
결국 공부밖에 시키지 못하는 모습을 대물림하지 않을까 싶긴 한데...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서 일찍 공부에 올인하지 않는 모습은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만 안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서 많은 학부모들이 공부에 올인할 수
없는 그림은 잘 그려지니 참...
해결책이 쉽지 않아 보이네요.
14/01/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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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교육의 문제는 가장 나중에 풀릴 수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교육문제의 해법은 교육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사회의 변화에 있기 때문에.
그래서 공부에 올인하는 걸 막을 수는 없죠. 공부 외의 예체능은 리스크가 훨씬 크니까요.
문제는 공부에 올인하더라도 효율적으로 해야 되는데 그게 안되는 겁니다.
쓸데 없는 고민들을 너무 많이 하고 너무 많이 휘둘리는 거죠.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선행학습은 필요없는데 학원에서는 선행 안하면 낙오된다고 겁주고
사교육 시장에선 안해도 아무 지장 없는 것들을 너무 많이 강요합니다.
학부모들은 이를 걸러 낼 수 있는 정보가 없죠. 전형적인 정보의 비대칭 상황이라 학원에 끌려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사교육 시장에서 강요하는 것들이 거의 다 상위 1%가 되려면 필요한 것들일 경우가 많죠.
상위 1%가 아니어도 해놓으면 좋은게 아니라
상위 1%가 아니면 부작용이 심각한 걸 강요하고 부모들은 끌려다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14/01/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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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과도 이야기 해보고 와이프랑도 이야기 해봤지만..
공부도 결국은 재능이더군요.
사교육을 받았던 교과서만으로 공부를 했던 서울대를 들어갔다면 공부에 재능이 있는사람이다..라고..
중학교까지 놀다가 고3때 정신차리고 공부해서 SKY를 갔다?그것도 결국 재능이죠.

물론 노력여하에 따라 충분히 올라갈 순 있지만 공부하는 습관을 깨우치고 앉아서 공부를 한다는 행위자체도 재능이다..라고 결론지었던거 같습니다.

결론은..전 공부에 재능이 없어서 일찌감치 공부를 안했습니다. 으하하...-_-
박진호
14/01/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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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의 유희활동에 불과한 lol 아이디 티어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인정하지 못하고
나는 잘하는데 트롤 때문이다, 대리 때문이다 라는 핑계거리를 찾는 마당에
자신의 가장 소중한 아바타라고 할 수 있는 자식의 티어를 포기하는 게 쉬울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노력하지 않는다'는 트롤만 없다면 쭉쭉 티어를 올릴 거라는 믿음을 버릴 수가 없는거죠.

누구나 객관적으로 생각하기에 안되는 게 뻔하지만
자기 자식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가 없는 것이죠.

학부모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이지만, 학부모는 듣고 싶어하지 않는 이야기 겠군요.
켈로그김
14/01/2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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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부에 대한 압박을 주는대로 다 소화해낸 케이스라.. 그리 불우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만,
제 아이의 학업을 대하는 자세는 달라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스트레스나 압박을 주는 것 자체는 아이에게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아마도 압박도 굉장히 강했지만, 보상으로 주어지는 자유가 그 이상으로 파격적이었기 때문에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은 듯 합니다.)

다만, 최소한도로 숨구멍은 만들어 주어야 겠지요.
학부모로서 제가 가장 잘 해야 하는 것은 아이를 항상 관찰하고,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배합하는 것이라 봅니다.
사교육은.. 뭐.. 제가 직접 가르치면 되는거라.. 금전적 부담은 크게 없을거에요.

공포마케팅에 대해서는, 비단 학부모 뿐 아니라 학생 스스로도 휘둘리는 면이 있는데
오히려 그런 부분에서 덜 헤매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학부모로서 유리한 면이 있긴 하네요.
14/01/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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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론적으로는 맞는말인데 그럼 공부말고 무엇을 시켜야할까요. 아무곳에도 재능없어 보이는 아이가, 또는 예체능에는 지원을 해줄 여력이 안되는 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있나요. 그냥 뛰어놀게 만들고 20살부터 일용직노동자가 되게 만드는게 정답인가요? 몇일전에 드라마 미스코리아를 보니 이연희가 엉엉울면서 '미친년 작작 쳐놀고 공부좀 할 걸' 그러던데 현실과 괴리된 내용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나마 드라마주인공은 얼굴이 이연희라 미스코리아로써 살아가겠지만요.
14/01/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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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을 잘못써서 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위에 썼던 댓글인데 다시 씁니다

내버려 두라는 건 아니고 아이의 수준에 맞는 노력을 요구하라는 얘기를 하고 싶네요.
1%를 목표로 하는 커리큘럼과 10%를 목표로 하는 커리큘럼은 완전히 다른데
많은 부모들은 1%를 목표로 하는 커리큘럼으로 하면 못돼도 10%는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중용의맛
14/01/2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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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말고 숙련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죠...
14/01/2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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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혹은 10%내에 들지 못한 사람에게 노력하면 돼, 마인드 혹은 동기가 중요해, 기술적으로 해야해 라고 조언을 해줄 순 있어도 그렇게 하면 '누구나' 혹은 '보통 사람이면' 될 수 있다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주장하는건 일종의 언어적 폭력일수도 있다고까지 생각합니다.
14/01/2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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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군대에 있던 후임이 생각나네요..

집안 환경이 좋지 않아서 알파벳 순서도 모르고 영어로 자기이름 쓸 줄도 모르고

온도계 18.3도를 읽지 못하고 96k를 구루케이라고 쓰던 아이
14/01/2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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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권위자는 어렵더라도, 노력하면 국내에서는 손꼽을 정도로는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공부가 뭐 특별한게 있는것도 아니고, 많이 보고 외우면 되는걸요. 교육에서 칭찬, 당근과 채찍, 적절하면서도 강한 압력을 통해 고등학교 대학교 공부는 충분히 잘 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 지지리도 못해서 고등학교때 부모님 앞에서 담임이 제게 쌍욕을 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공부가 필요하니 몇년간 꽤나 고통스러웠지만 결과는 충분하더군요.

개개인마다 공부방법이 달라서, 아마 자신의 공부방법은 따로 가져가야 할듯 하고
동기부여만 충분하다면 고등학교 대학교 공부는 대부분 우수한 실력으로 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부터 그랬으니.

선행학습은 동기부여에 크게 긍정적인데, 남들보다 우수하다는 것으로 주목받는 순간의 성취감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From scratch 상태에서 선행학습은 많은 노력과 인내를 요하지만, 서너번 선행학습으로 성취감을 달성하면 그 다음부터는 알아서 직접 선행학습을 하게 됩니다. 선순환 구조가 되는거죠.

진도대로 따라가면 평범, 뒤쳐지는게 누적되다보면 '나는 뭘 해도 안돼'라는 패배감에 물듭니다. 악순환 구조인거죠.

이 패배감이 공부에서만 그렇다면 몰라도, 대개 고등학생때는 공부가 인생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인생 자체의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나는 뭘 해도 안된다는 생각이 중심이 됩니다.

아이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단기적으로 행복한것 보다 아이에게 시행착오를 줄여주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과정이 선행학습이라 생각합니다. 공부가 중요해서라기보다는, 인생에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집단에서 자신이 우수하다는 것을 표현하고 직접 인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그래서 선행학습은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1/2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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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학습해서 알면 긍정적 피드백이오겠지만 해매면 부정적 피드백이 오죠,
'나는 뭘해도 안돼'를 좀더 일찍 경험시켜주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내'가 해냈다는것은 모두가 그렇게 할 수 있다와 연결되기 어렵습니다.
어떨땐 하루에 20시간씩 게임을하고, 다른땐 하루 14시간씩 연구를 할수있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그럴수 있는건 아니듯이 말이죠
2막3장
14/01/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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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경우 극한의 노력으로 잠시 1%대의 성적을 두번정도 찍어본 적이 있는데, 그 노력을 지속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때 말이죠.
체력문제도 있었고요. 뭐 운이라면 운이지만,,,
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정서적인 능력, 이를테면 인내심, 책임감, 자만하지 않음, 목표의식 같은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본은 하는 머리라면, 지속적으로 시간을 들여 학습할 경우, 1% 학생들이 성취하는 정도의 지식수준을 고등학교 3년 또는 길게 잡아야 중학과정을 포함한 6년내에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성적을 달성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1. 환경(경제적문제, 가족관계,체력 등)의 이유로 학업에만 몰두하기 어려운 상황
2. 지적 능력 부족
3. 본인의 의지 또는 정서 능력 부족

정도의 혼합으로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도 1을 완벽히 갖춰주기가 일단 쉽지는 않죠. 강남 엄마의 경우 1이 일단 어느정도 가능할 것이고요.
2번의 경우는 겉에서 보기에 파악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뭐 대학진학이 어려울 정도와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간단하지만,
이 학생이 서울소재 중위권 학교에 갈능력인지 SKY에 갈능력인지는 누구도 재단을 못하죠.
그러나 중고등학교 교과 과정에 이해가 어려워서 문제를 풀기가 어려운 것이 있을까요? 난이도 있어하는 수학, 물리라해도, 응용의 문제이지,
이론 자체가 어려운 부분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결국 훈련/숙달이 문제를 제한시간내에 풀 수 있게 하는 관건이 된다고 봅니다.
이것은 단순 지적능력이(이해력, 암기력 등) 성적에 크게 작용되지 않게 하는 일종의 장치가 아닌가 싶고요. 다만 익숙해지는데 시간을 많이 요할 뿐이죠.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기에 문제되지 않겠고요.

따라서 3번이 학생의 학업성취도와 성적에 주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봅니다. 학습에 있어 시간을 많이 들일려면, 인내심과 목표의식이 필요하죠.
이를 방해하는 것이 지루함이고, 목표의식 부재 등이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한 때 EQ로 불렸던 정서적 능력이 중요하다고 보여지네요.
강동원
14/01/2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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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대체적으로 동감하면서 하나 추가하자면
절대 음감도 타고난 재능, 뛰어난 운동 신경도 타고난 재능, 비상한 머리도 타고난 재능이라면
꾸준히 노력할 줄 아는 것도 타고난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노력한다는거 말은 쉽지만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건 아니에요.
anic4685
14/01/2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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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절대치를(예를 들면 평균 90)이런건 재능이 허용한다는 가정하에 노력하면 가능해도...
몇 등안에 들기는 집단의 구성원 평균치에 따라 달라질 문제니....(앞에 자신보다 잘하는 10명만 있으면 절대로 들어 갈 수 없으니까요...아니 평균 100점이여도 다른 10명도 평균 100점이면...,,,,,)
The Special One
14/01/2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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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얘긴데 롤 열심히 하면 누구나 플레달수 있나요? 지나가던 실버 유져가 질문드립니다.
jjohny=쿠마
14/01/2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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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의 수준에 맞는 노력을 요구하라'
=> 원론적으로 동의합니다만, 여기에도 함정이 있는 게...
(1) 대다수의 일반적인 학부모들은 자기 자녀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히 볼 줄 아는 능력이 없습니다.
(2) 그런 보통의 학부모들이 자기 자녀의 수준을 가늠하는 방법이래봐야 '열심히 시켜 봤는데 여기까지더라'가 가장 현실적인 접근일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냥 '아이의 수준에 맞는 노력을 요구하라'라고만 요구하는 것도 '수준에 맞지 않는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2. 하나 더. 무조건 최대 속도로 달리라고 채찍질하는 게 '마라톤'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자녀교육'에서는 상상을 넘어 현실이 되는 이유는...
(1) 마라톤은 그렇게 해서 성공하는 사례가 하나도 없지만, 자녀교육에서는 있습니다. (설령 그게 가뭄의 콩나듯일지라도)
(2) 마라톤에서는 전력질주하다 보면 지치는 게 눈에 보이지만, 자녀교육에서는 잘 안 보입니다. (그걸 보는 것도 능력이죠.)
14/01/20 20:26
수정 아이콘
'마라톤은 그렇게 해서 성공하는 사례가 하나도 없지만, 자녀교육에서는 있습니다.'
물론 있습니다만 그보다 훨씬 높은 확률로 그 부작용으로 아이를 망쳐버리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들은 희귀한 성공사례엔 귀가 번쩍 뜨이면서도 흔한 실패 사례에 대해선 귀를 닫아 버리죠.
jjohny=쿠마
14/01/2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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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귀 막고 눈 감은 부모들에게 이런 권고들이 통할 거라는 기대는 하기 어렵죠.
14/01/2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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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긴 합니다만 상당히 희한한 사례이긴 합니다.
생활의 다른 측면에선 충분히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자녀 교육에서만큼은 거의 맹목이 되어 버리죠.
일단 실패라는 자체가 사고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버립니다.
주식 투자를 해도 실패를 생각해 보고 집을 사도 집값이 오를지 안오를지 생각해 보는데
자식에게만큼은 왜 잘못될 수도 있다는 너무도 당연한 가정을 한번도 안해 보는지...
jjohny=쿠마
14/01/20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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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런 막연한 기대감이, 흔히 말하는 '부모 마음'이라는 거겠죠.
그런 게 좋게 작용할 때도 있습니다. 모두가 믿어주지 않을 때 부모라도 믿어주는 게 큰 도움이 되기도 하니까요.

암튼 그런 '부모 마음'이 기형적으로 발현되기 쉬운 (혹은 기형적으로 발현될 수밖에 없는) 한국 현실을 어쩌지 않는 한,
저나 끙끙님이 염려하고 있는 부류의 부모님들께 '수준에 맞는 요구만 해라'라는 정도의 권고가 통할 거라는 기대는 하기 어렵습니다.
그게 제가 이 본문의 원론에는 동의하면서도 결국 동의의 제스쳐를 취하지는 못하는 이유입니다.
王天君
14/01/20 20:54
수정 아이콘
무섭군요. 그렇지만 이게 대다수의 현실이니....
14/01/2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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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다니면서 느낀게 선행이 단점만 있는건 아닌것 같았습니다. 고1까지 아마고수정도의 실력을 유지했던 저는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고2부터 재수시절까지 추억이 없습니다. 대학에와서도 동기들에 비해 형편없이 떨어지는 영어능력때문에 남들보다 더 바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민사고나 대원외고 같은 곳을 나온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적어도 고등학교이후부터의 삶은 저보다 더 살만 하더라구요. 연애도 하고 이런저런 대회도 나가보고 경험도 쌓고. 뭐 대신에 저는 대학스타리그를 지배했었지만.. 장단이 있어요. 어차피 고통의 총량이 같다면 20년에 걸쳐 나누는게 2-3년동안의 삶을 삭제하는것보다 나을 수도 있을것 같네요.
jjohny=쿠마
14/01/20 19:39
수정 아이콘
물론 저도 현 교육 상황을 아주 안타깝게 여기지만, 사실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귀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런 권고들 역시 보통은 소 귀에 경읽기에 지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추상적인 권고들보다는 좀 더 직접적이고 다소 잔인한 권고가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자녀는 굳이 1%가 될 필요도 없거니와, 사실 1%가 아닙니다. (= 나중에도 될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마세요.)]

이러면 약 99%의 학부모들에게는 딱 들어맞는 조언이 됩니다.
그러면 (잠재적) 1%인 학생들은 어떻게 하냐구요? 뭐 그런 분들까지 우리가 신경 써드릴 수는 없죠. 알아서들 잘 하실텐데.
알카즈네
14/01/20 20:16
수정 아이콘
빙고~!! 자음연타가 마구 땡기네요. 크크크크크
14/01/2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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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할 거 아니면 예전의 실업계나 전문대를 가면 되는데 사농공상 사상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사회 인식이 형편 없죠. 그러면 굳이 1% 아니더라도 입시는 봐야하는..
jjohny=쿠마
14/01/20 20:46
수정 아이콘
물론 저도 학벌 무용론, 입시공부 무용론의 입장은 아니기 때문에 입시 준비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나중에 자녀 낳으면 저도 입시 시킬 생각입니다. 물론 '낳으면' 말이죠...)
결국 정도의 차이인데, 1%의 환상을 걷어내고 목표(혹은 환상)의 수준을 완화시킬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꽤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끄끄
소독용 에탄올
14/01/20 21:14
수정 아이콘
사농공상 사상 같은것보다 현실적인 문제가 더 큽니다.
당장 월수입이나 기타복지 측면에서 차이가 나죠, 사회인식은 물적기반위에서 생기는거니까요 ㅠㅠ
14/01/20 19:41
수정 아이콘
노력하는 성격도 타고나는 거긴 하지요.
휀 라디엔트
14/01/20 19:43
수정 아이콘
한번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버지인 저는 맨날 야근하고 휴일에 출근하고 이러면서 생활비를 버는데
고1인 아들내미가 집에서 맨날 롤만 하고 앉아있어서 석달간 참아보다가
머리끝까지 화가나서 몽둥이 들고 한소리할려고 방에 들어갔는데 전 프로가 될꺼에요! 이러고 있다고 치면...
과연 나는 담날 학교를 찾아가서 담임선생님한테 이 녀석 프로게이머 시킬테니 야쟈빼주세요. 하고 인터넷 직구로 게이밍 풀셋을 뽑아주고 나서
오늘부터 고3 되기 전까지 첼린저 안에 들고 게임 커뮤니티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존재가 되어봐라. 하고 쿨하게 1년을 지켜볼수 있을런지...

가끔씩은 박지성 선수 아버지나 손흥민 선수 아버지가 참 부럽습니다. 나는 과연 그런 선택을 할수 있을런지...
인간실격
14/01/20 20:03
수정 아이콘
재능이나 노력이나 어느 쪽이든 쉽게 보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네요... 본문에 동의합니다.
Vienna Calling
14/01/20 20:33
수정 아이콘
피지알엔 '해보니까 되던데?'하는 능력자분들이 많아서 공감을 얻기 힘든 글이 되겠네요
저는 공감합니다.
王天君
14/01/20 20:52
수정 아이콘
이번 글에 달린 댓글을 보니 피지알러의 평균 고학력이 글을 바라보는 데 있어서 약간 치우친 것 같네요. 우리는, 그리고 학교 다닐때 상대적으로 성적이 우수했던 이들은 공부하는 게 제일 쉬운 것처럼 말할 수 있습니다. 사회에 나가서 일을 하건 취업을 준비하건 제한된 범위 내의 문제들을 책상 앞에 앉아서 푸는 게 훨씬 쉬워보일 수 있죠.
그런데, 10대때 그런 깨달음과 자세를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책임감이나 자신을 통제하는 법, 집중력, 동기 부여 같은 건 청소년들에게 쉬운일이 아니에요. 다만 생존과 필연적으로 결부되지 않으니 공부 안해도 다른 곳에서 만족을 찾기가 쉽고, 하고 싶은 것을 모르는 상황에서 의무감과 강요만을 느끼면서 그 상황에 순응하기도 어렵죠. 정신적으로 미숙한 상태에서, 목표의식이 뚜렷하지 않고 세상을 향한 반항감에 빠지기 쉬운 상태에서, 남들보다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게 지금 댓글에서 말하는 만큼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어찌보면 공부가 전부인 세상에서 그 전부를 남들보다 더 잘 하고 있는 건데요.
지금 위의 댓글들을 보면 청소년기의 미숙함을 인정하지 않고 "그냥 하면 돼지"라고 쉽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하면 되는 일을 하고 사는 건 그야말로 유토피아 같은 세상이죠. 하물며 성인들도 못하고 있는 걸 청소년들한테 어쨋든 노력이 중요한 거니 노력하면 된다 - 라고 말씀하시는 거야말로 원론적인 이야기입니다. 이게 말처럼만 된다면 세상에서 공부 못하는 사람, 학교에 적응 못하는 사람은 있을 수가 없죠. 제 자신도 상당히 게으른 편이고 나이 먹도록 이 몹쓸 습관을 못고치는 입장에서 '열심히'라는 말은 키보드에 세음절 타이핑 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이것 역시도 지능, 성향,체력,마인드 컨트롤 등 별의별 차이가 있고 그 결과 공부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리거나 굉장히 어려운 과정을 겪어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 차이를 인정하지 않은채 '노력하는 자세' 하나로 그 모든 걸 교정하고 떄려박으려는 부모님들의 교육 마인드야말로 어떻게 보면 횡포죠.
Taxiknight
14/01/20 20:58
수정 아이콘
전 고등학생때 주변에서 말하는 흔히 공부 안 하는데 공부 잘 하는 애란 소리 듣는 애 쪽이었는데 저한텐 야자시간은 사교의 장이고 화장실 광나게 청소한다고 하다가 수업도 몇번 빠지는 그런애였으니 하여튼 간에 어느 모의고사 끝나고 우리 반 여자애 한명이 울면서 담임선생님과 상담하는걸 우연히 봤는데, 왜 난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안나오는지 모르겠다가 주 골자였습니다. 대충 제 이름도 몇 번 자기 반례로 얘기에 오르길래 내가 얠 위해서는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내 성적을 떨어뜨려야 되는건가라고 생각하다가 둘 다 못 할꺼 같아서 그냥 제 성적 얘기를 주변에 안하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오카링
14/01/20 21:12
수정 아이콘
인터넷에서 글을 쓰고 읽고 토론하는 계층이 평균적으로 지식이 높고 학력수준이 높죠.
현실과는 괴리가 좀 있습니다.

학생시절 떠올리면 해도 안되는 애들 많아요. 여긴 명문고/명문대 나오신 분들이 좀 높은 비율이라 '그런애들 없던데?' 하지만
진짜 많죠.
수학수학
14/01/20 21:56
수정 아이콘
저는 나이가 들수록 노력도 재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Around30
14/01/2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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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까지는 하면 누구나 된다고요??
하면 누구나 되는 것에 많은 이들이 수많은 시간과 돈을 바치는데 안되는 사람이 훨씬 많은데요.
노력을 안했다고요?? 몇일 노력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적어도 기본없는 이들은 십이년 교육 과정을 제대로 땔려면 일년정도는 지속적으로 노력해야하는데 일년이상 한눈안팔며 공부만 하는 것 이것역시 재능 아닌가요?
내가 해봤는데 되더라. 이건 엠비와 다를게 없는 발언 같은데..
14/01/2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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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차원에서 도둑을 예방하려면 문을 잘 잠구는 게 답이지만 사회적으로는 그 도둑은 옆집에 가서 털면 그만이죠. 각자가 열심히 해봤자 어차피 성적이라는 단 하나의 기준으로 학교를 가는 이 시스템을 바꿀 수가 없는 이상 이 문제의 해결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마이스터 고교를 활성화해서 독일처럼 배관공 트랙이 하나의 정당한 커리어 기준으로 인정받는 사회가 되어야 할 텐데, 그러려면 막노동의 인건비가 많이 올라야 하고, 그게 아마 안 될 거야... 니까, 학부모만 탓하기도 힘들지요. 그래서 이번 SBS 학부모 vs 부모 다큐도 1부는 아이들 2부는 부모들 3부는 사회의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14/01/2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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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부를 시키지 마라는 걸 얘기하는게 아니라 아이에게 맞는 공부를 시키라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공부 억지로 시키지 말고 지가 알아서 하게 냅둬라라든지 공부 좀 못하면 어떠냐 건강하게만 자라면 되지 같은 건 제 생각엔 현실성이 없는 얘기입니다.
극소수는 저렇게 할 수 있을지 몰라도 99%의 부모에게는 실천하기 힘든 금언이죠.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아이가 1%에 들지 못한다면 1%에게 해당되는 교육은 오히려 독약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사회엔 온통 1%를 만들기 위한 교육방법만이 진실인 것처럼 떠돌고
부모들은 그 1%를 위한 교육을 시키면 설령 1%에 들지는 못하더라도 10%엔 들겠지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10%의 아이에게 1%의 교육을 시키면 걔는 10%에 들지도 못한다는 거죠.
14/01/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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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제가 약간 오독한 경향이 있군요.

다만, 말씀하신 부분에 대체로 동의함에도 불구하고 그 방침에도 어느 정도의 비현실성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녀의 한계를 대체로 정확히 꿰뚫어보고 맞춤형 교육을 시키려면 부모부터가 상당한 지적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즉 1% 자녀와 10% 자녀의 차이를 알아보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은 1% 부모 정도는 되어야 갖추고 있지 않을까 한다는 거지요. 부모 본인이 1% 가 아니면 무엇이 1% 와 10% 를 가르는 지 어차피 알지 못할 것이고, 쟤나 얘나 대충 비슷하잖아 그러니까 조금만 더 하면 될 거야 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당장 저만해도, 저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대충 5분만 이야기해보면 알 수 있지만 저보다 잘난 사람이 저보다 잘났음을 이해하려면 꽤 많은 대화를 나눠 봐야 하더라고요.
jjohny=쿠마
14/01/21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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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 지적능력과 더불어 냉철함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많은 '지적능력 충분한' 학부모들이 요걸 못 지켜서 자녀를 과대평가하게 된다능...

(이래저래 잔뜩 첨언을 쓰다가, 다 사족이 되는 것 같아서 그냥 이 말만 남깁니다. 어헣)
A.디아
14/01/21 07:13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채찍질의 후유증과 노력의 한계에 대해서 어느정도 공감은 합니다만... 글의 맥락이 '부모교육이 선행되어 자녀교육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차분하게 해낼 수 있다면 이상적이겠다.'가 공감을 더 끌어낼 수 있지 않나 마 그리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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