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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17 16:18:09
Name Carnus
Subject [일반] [잡담] 토론문화에 대하여
pgr을 유게로 입문해 지금은 전 게시판을 섭렵하고 있는 눈팅러 carnus입니다.
글쓰기 버튼이 가장 무겁다는 자게인 데다가 쓰고자 하는 내용도 결코 가볍지 않아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모쪼록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가치관이 있고 그로 인해 특정 사안에 대해서 의견이 갈릴 때가 자주 있습니다.
각자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주장"을 하고, 그 주장에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근거"를 제시합니다.
여기까지는 의무교육과정에서 다들 배우셨으리라 믿습니다.

다만 주장과 근거의 제시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저의 경우 대학에서 교양과목으로
'발표와 토론'이라는 과목을 듣기 전까지는 제대로 가르침을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제가 겪은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는 어떤 주장을 하기 위해 어떤 근거가 필요하고, 그 근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럼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어떤 근거가 필요할까요?
(주의: 이후의 글은 공돌이의 기상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귀납법과 연역법을 통해 주장을 하면 됩니다.
연역법은
A. 모든 포유류는 심장을 가지고 있다
B. 모든 말은 포유류다
C. 고로 모든 말은 심장을 가지고 있다
와 같은 형태의 추론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전제가 되는 A와 B는 진리여야 합니다

귀납법은
A. 지금까지 관찰한 모든 말은 심장을 가지고 있다.
C. 고로 모든 말은 심장을 가지고 있다.
와 같은 형태의 추론입니다. 논리적 오류가 있을 확률이 존재하지만, A가 일반적으로 동의하기 쉽다면 논리적인 추론으로 인정합니다

대부분의 토론에서 반론의 제기는 주장 그 자체를 공격하지 않고, A혹은 B에 해당하는 근거를 반박합니다
주장을 제기하는 자는 근거를 확고히 하기 위해 근거에 대한 근거를 계속 제시하는 편이죠.
합리적인 주장의 경우 저 과정을 반복했을 때 반박 불가능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럼 반박 불가능한 근거는 무엇이 있을까요?

수학에서는 정의, 공리, 정리가 이에 속합니다.
정의란 사회적 함의를 통해 그렇게 정한 것입니다. 그냥 그러기로 했다는데 반박할 순 없지요
공리란 어떤 사항의 논의에 앞서 기초가 되는 가정을 말합니다 엄밀하게는 반박가능하지만 여기서는 일단 넘어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리란 공리와 정의, 기 증명된 정리만을 사용해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 증명된 주장입니다
순수 논리의 영역에서는 위 세 가지 사항을 제외하면 반박 불가능한 근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순수 논리의 밖으로 나오면 실험적인 방법을 통해 근거(empirical evidence)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확고한 논거는 없지만 반복적인 경험에 의해 얻어진 결과물을 근거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다음과 같은 사항이 고려되어야 근거로서의 힘을 가집니다
1. 실험에서 보이고자 하는 요인 외에 다른 요인이 개입할 여지가 있는지(threat to validity)
2. 실험설계와 절차대로 하면 재현가능한 실험인지(reproducible, 이 경우 비용이 많이 든다거나 하는 부분은 논외로 칩니다 크크)
3.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반복이 되었는지(statistical significance)

위와 같은 증거가 뒷받침해주지 않는 주장은 공허한 외침이고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pgr토론문화가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끄적여봤습니다

저보다 이쪽 분야에 정통하신 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pgr인지라 글을 쓰기가 심히 부끄럽습니다
글 내용에 오류가 있다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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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17 16:22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몇몇 사이트에서 경험한 바에 따르면 '토론' 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필수적인 일은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는 것' 입니다.

혹시 인터넷 사이트에서 토론이란 걸 해보신 적이 있다면 아시겠지만 자신의 글을 써진 그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열에 하나도 드물다는 걸 경험하시게 될 겁니다.

이 능력은 중고등학교 국어시간에 '사실적 이해' 라는 내용으로 배우게 되는데 이걸 온전히 자기것으로 만드는 사람은 극히 드물죠.

보통은 일부분을 왜곡하거나 혹은 과장, 자기 멋대로 편집해서 자기 의도와는 전혀 다른 뜻으로 읽는 경우가 오히려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중고등학교 국어교육시간에, 안 되면 대학교 교양과목에라도 이 내용을 넣어서 상대방의 말을 '재대로' 듣는 능력을 강화시켰으면 좋을 듯 합니다.
인간실격
14/01/17 16:34
수정 아이콘
과장해서 읽는거 진짜 개짜증나요. 그 순간 더 이상 얘기할 가치를 못 느껴요.
출발자
14/01/17 18:00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물론 주장하는 사람들도 왜곡이나 과장의 여지가 없게끔 자신의 주장을 최대한 다듬을 필요는 있죠. 흔히 말하는 어그로꾼들이 이걸 안해요.
홍승식
14/01/17 19:46
수정 아이콘
완전 동의합니다.
제가 쓴 글을 받아들이시는 분들도 그렇고, 저도 다른 분들의 글을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그런 반응에 대해서 "아니 그게 아니고 ~~~ " 하는 순간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하더라구요.
저도 잘못 알아듣고 얘기하니까요.

정말 글쓰기도 어렵지만 제대로 알아먹기도 정말정말x100 어렵습니다.
14/01/17 16:29
수정 아이콘
토론이 의미를 가지려면 토론 참여자들끼리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서로의 존재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서로 동의하는 결과가 도출되지 않다 하더라도 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는 인정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특히나 최근의 토론 흐름을 보면 나와 생각이다른 상대를 같이 살기 힘든 적으로 상정해버리는 것 같아요. 그러니 자연스레 공격성을 나타내고 상대의 말을 부정하거나 삐딱하게 보는것은 아닐까요. 상대의 주장의 근거가 타당성을 갖는 지 이성적으로 생각하려면 토론 상대를 인정하는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글쓴 분이 주장하시는 근거에 대한 생각을 적용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조금만 과열되도 감정적으로 치닫는 것 같아요.
14/01/17 16:31
수정 아이콘
위의 다인님의 언급과도 연결되는 부분인데 일단 pgr러는 이성적이다 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크크

주장에 앞서 기본은 서로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자세라는 점에 대해서는 십분 공감합니다만 글을 쓰면서는 간과해버렸습니다
14/01/17 16:32
수정 아이콘
이성적이라는건 인정하지만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알아듣는 건 또 다른 능력이라서요. 솔직히 말해서 어느 정도 '훈련' 이 되어있지 않다면 힘들지않나.. 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14/01/17 16:35
수정 아이콘
그러려나요?
이성적인 상황에서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제대로 적힌 글을 이해하는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 제 개인의 경험이 바탕이 된거라 제가 편협했다고 해야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14/01/17 16:35
수정 아이콘
솔직히 토론문화에서 제일중요한건

합의점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지는건 있을수없다는 전제하에 토론을 시작들 하니 상대방 의견이 맞건 틀리건 배척하기 때문에

토론이 끝나질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내 의견을 얘기해보고 상대방 의견도 들어보고 상대방 주장이 타당하고 내 생각이 틀렸다 생각됬을땐

당신말씀이 듣고보니 옳습니다 할 줄 도 알아야되는데, 그딴게 없다는게...

특히나 웹상에서의 토론은 더욱이나 웹상 이라는 특성때문에 더 가볍게 여겨지는것 같습니다

팩트에서 밀리면 도망가고 인신공격하고 말이죠 GG칠땐 쳐야죠
14/01/17 16:37
수정 아이콘
하고자 하는 말은 두가지 였는데 글의 마무리가 약간 미흡한 것 같습니다
논리적인 상대의 주장을 깎아내리지 말자
논리적인 주장을 하자
14/01/17 16:41
수정 아이콘
토론은 애초에 합의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요??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 충돌하는 두 관점을 가진 참가자들이 각자 주장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그 과정에서 생각이 변화하는 것 아닌가요. 다수결의 원리가 적용되는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결정하기 위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죠.

애초에 토론이 성립되면 각각이 근거가 있고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서 어떤 결론으로 합의된다는게 어려운 일일겁니다.
14/01/17 16:46
수정 아이콘
그 합의점이라는 표현을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렇다면, 에 대한 양측의 입장의 정리를 의미하려 했습니다
인간실격
14/01/17 16:42
수정 아이콘
저는 합의에 도달하려는 노력은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와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억지로 합의점 찾으려면 서로가 피곤한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어지간한 궤변 아니면 상대를 비하하지 않고 인정해 주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피지알에서 논리로 지지않는 분들이 이게 너무 부족한 것을 굉장히 자주 봤습니다.
14/01/18 00:19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토론의 주체는 찬/반으로 나뉩니다. 중간의 영역을 배제하고 서로의 논리를 겨루는 것이죠.
이와 달리,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은 토의라고 일컫습니다.
토론의 결과는 합의가 아닌 승과 패입니다. 토론의 각 주체가 해야할 노력은 자신의 논리와 근거를 통해 청중, 여론, 심사위원 등의 제삼자를 설득시키는 것이죠.
이들을 누가 더 설득했는가를 통해 승패를 겨루는 것이 토론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4/01/17 16:37
수정 아이콘
그러나 우리가 토론하는 대부분의 인문학적 주제에서, 정의, 공리, 정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게 문제죠. 우선 우리가 토론을 하는 '언어'라는 것 자체가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단어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제인데, 어떤 단어를 설명하는 단어를 찾아나가다 보면 다시 그 단어로 돌아오는, 일종의 순환 논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음식의 정의는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밥이나 국 따위의 물건"인데, 밥의 정의는 "끼니로 먹는 음식"이란 말이죠. 신기하게도 우리는 밥도 음식도 잘 이해하고 쓰고 있지만, 논리학적으로 이것을 증명하자니 이런 오류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결국 명확한 정의가 불가능합니다. 논리의 기계인 컴퓨터가 인간의 언어를 잘 이해 못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이는 언어가 가진 한계이자 위대함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이걸 극복하려는 노력(ex 비트케슈타인)도 물론 실패했지요.
그리고 설령 언어가 명확한 지시기능을 수행한다 하더라도, 우리가 '당위'로 삼고 있는 대상들을 증명할 수 없습니다. 이를테면 "사람을 죽이면 안된다" 같은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얘기조차도, 논리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당위들을 뿌리로 해 존재하는 것이 가치관,도덕,문화,법,제도 등임을 감안해 본다면, 결국 무엇도 철저하게 논리로만은 입증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논리의 구성성분 중 근거를 부정하거나, 연결시키는 방식을 부정하는 식으로, 논리의 표피에서 토론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허술한 상대를 상대할 때는 이걸로 충분하지만, 상대도 철저한 경우 이렇게 토론하다보면 결국 피차가 근본적으로 전제하고 있는 당위가 무어냐의 문제로 수렴하게 됩니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좋은 토론을 위해 중요한 건, 내가 주장하는 어떠한 텍스트가 '전제'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대기업 슈퍼마켓이 동네 슈퍼마켓과 경쟁하는게 옳으냐 올바르냐를 따지려면, 맨 밑단에서 자신이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어떻게 비교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속된말로 원칙이 서면, 그 원칙을 구성하는 논리는 대부분 거기서 거기고, 그러면 대단히 생산적인 토론이 가능해집니다.
토론을 잘한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그리 복잡한 일이 아닙니다. 진중권이건 누구건 그들이 쏟아내는 텍스트는 일관된 흐름 위에서 변주하는 것이죠. 자신이 무얼 생각하는지 정확히 이해하는 것, 기본이면서도 전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레지엔
14/01/17 16:41
수정 아이콘
과연 피지알 공식 키워... 추천버튼이 없는게 아쉽네요.
14/01/17 16:48
수정 아이콘
제 글이 부끄러워지는 댓글이네요
물론 모든 인문학적인 문제가 논리로 연결될 수는 없고, 공돌이의 관점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인 것은 인정합니다

다만 당위에 대해서는, 귀납적인 추론에서 논거로 삼고 있는 A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법과 헌법에 대해서도 공리와 정리에 가깝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헌법은 국가의 근간이 되는 기본 원칙(공리)로 볼 수 있고, 법은 헌법을 기초로한 실질적인 규범(정리)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법의 부조리함을 논할 경우 헌법에 위배되면 명백히 잘못된 법 으로 인식할 수 있는 점 또한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급해주신 것처럼 사회의 변화에 따라 당위와 시대의 가치관이 변하기 때문에 항상 일률적인 논리의 영역과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지요

저또한 기본은 본인이 하고자 하는 주장을 스스로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삼공파일
14/01/17 17:27
수정 아이콘
저도 법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지만 공대생들이 법에 대해 흔히 갖는 환상 내지 오류 같습니다. 헌법이 법의 근간이 되는 것은 맞지만 헌법에서 나머지 법들이 귀납되어서 만들어진 것은 전혀 아니거든요.
endogeneity
14/01/17 17:32
수정 아이콘
20세기 최고의 헌법학자 중 하나였던 켈젠은 법 질서가 갖는 정당성의 근거에 대해 얘기하면서
결국 그게 어느 지점에서 이뤄지든 '판단 중지'야말로 당위의 근거점이라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가령 자연법이 실정법의 정당성을 담보한다는 주장은 '자연스러운 것이 정당하다'는 데서 판단을 중지한 것이고,
그러한 중지는 그 어떤 규범체계의 성립에서든 필연적이라는 것이었죠.

실정법질서에 한정해서 보면 그러한 '판단중지의 지점'이 되는 것이 바로 헌법인데
켈젠은 헌법은 법률의 '효력의 근거가 되지만, 내용의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이 표현은 '효력'과 '내용'이라는 말만으론 이해가 어려운데,
전자는 순수하게 '추상적인 정당성 내지 존재의의'에 해당한다면 후자는 '구체적인 규율내용'에 해당하죠.

켈젠의 이런 주장들은 특히 히틀러 체제 이후에 많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오늘날의 일반적인 견해는 헌법이 한 사회의 가치질서를 형성하는 기능을 한다는...좀더 적극적인 형태를 취하죠)
가만히 생각해보면 헌법 23조의 재산권 보호 규정의 명문만으로는
대체 왜 부동산 물권 변동에는 등기가 필요한 것인지(익히 알려진 것이지만 일제시대땐 필요 없었습니다), 왜 사해행위 취소소송에서 왜 수익자가 자신의 악의 없음을 증명해야 하는지(실제 이 문제로는 헌법소원도 제기됬죠)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점들을 생각해보면, 헌법은 전체 법질서에선 본문의 '정의' 같은 역할에 가깝다고 보는게 타당한 것 같습니다.
다만 법률은 본문의 '정리'와는 많이 다른 거죠.
삼공파일
14/01/17 18:06
수정 아이콘
이공계생들의 머릿속에서 "정의"란 어떤 체계에 바탕이 되는 더이상 환원될 수 없는 무엇이라는 의미보다도 정확한 일대일대응의 무언가입니다. 일대일대응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상물일 수도 있고 추상적인 구성물일 수도 있고요. 아마 헌법은 "정의" 같은 것도 아닐 것 같습니다.
王天君
14/01/17 16:51
수정 아이콘
동맹을 맺기 위해 홀로 오나라에 갔던 제갈량의 패기가 느껴지는 댓글이네요. 짝짝짝
14/01/17 17:02
수정 아이콘
진거사하고 키배를 떠도 지지 않으실것 같은 이 절름절름한 포스!!
절름발이이리
14/01/17 17:06
수정 아이콘
말을 못 알아들으면 되는거 아닙니까
14/01/17 17:10
수정 아이콘
엌 크크크크크크
일하다 뒤로 쓰러질뻔 했습니다.
논리력과 키배력과 위트까지 갖추시다니.... 부럽습니다.
삼공파일
14/01/17 17:04
수정 아이콘
언어의 지시적 기능이 순환논리(?)에 빠졌다고 본다면 그것은 대상과 언어 사이에 일대일기능에 실패한 것일까요 아니면 언어의 지시적 기능을 언어로 설명하는데 실패한 것일까요? 그것이 언어의 한계일까요?

"사람을 죽이면 안된다"는 당위명제는 논리적으로 도출될 수 없고 사회적인 합의의 결과물에 불과한 것일까요?

텍스트가 기반하고 있는 전제와 가치관(원칙)은 텍스트로부터 항상 유추될 수 있는 것일까요? 혹은 항상 텍스트에 선행되는 것일까요?

인문학에서 흔한 주제들인데 공대생들이 논리학이 전지전능하다고 생각하다가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고 겪는 중간단계 같습니다 ^^;;
얼간이
14/01/17 22:54
수정 아이콘
댓글 추천은 어디 없나요. 마음으로나마 추천 드리고 갑니다.
현실의 현실
14/01/18 00:20
수정 아이콘
우왕 굳
레지엔
14/01/17 16:3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토론에서 가장 지양해야 될 것은 '감정 이입'이라고 봅니다. 토론을 지적 유희이자 스포츠 정도로 보는게 토론 그 자체의 질을 높이며(감정에 호소하는 오류를 사용할 수 없게 되죠 일단), 상대방의 눈치를 보기 위해서 논거의 수위를 낮추거나 논리의 절대성을 깎을 필요성이 없어집니다. 뭐 현실적으로는, 심지어 철학자들조차 논쟁에서 지는 걸 결투에서 지는 것 내지는 사회적 거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만.
14/01/17 16:41
수정 아이콘
이게 저도 제일 큰 문제라고 봅니다 정말!!!
14/01/17 16:51
수정 아이콘
철학자의 경우엔 밥줄이 달려있으니까요 크크.
삼공파일
14/01/17 16:46
수정 아이콘
여기 키보드배틀을 전문적인 취미로 삼고 계신 분들이 많은지라...^^;; 뭐라고 해야하나 아주 기초적인 이야기를 해주신 것 같습니다. 이공계 베이스인 분들이 많아서 논리적 근거나 과학적 방법론이 토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는 논쟁도 많거든요.
14/01/17 16:53
수정 아이콘
한가지 덧붙이자면 우리 모두 황희를 본받아서 서로 맞는(일리가있는) 주장을 하는 토론에선 네말도 옳고 내말도 옳다고 하는 건전한 문화를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ps. 황희를 본받으면 종신 노예가 될 수도 있습니다
레지엔
14/01/17 16:58
수정 아이콘
근데 사실 애초에 토론이라는 것은 '너도 얘기하고 나도 얘기하자'라기보다는, '누가 옳은지 붙자'니까요. 서로 일리가 있는 상황에서의 상호 합의는 뭐랄까, 굉장히 후순위의 문제라고 봅니다. 오히려 서로를 자극하지 말자는 분위기로 가면서 토론이 아니라 발제문만 난무하는 경향이 강해질 수 있고, 실제 학교에서의 토론이 이래서 제대로 진행이 안되는 경우가 상당했습니다.
14/01/17 17:25
수정 아이콘
당연히 기나긴 싸움끝에 서로를 박살낼 방법이 없을 때의 얘기지요
14/01/17 17:06
수정 아이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 언어를 잘못 사용하여 논리적으로 틀리더라도 그러한 발언이 가치가 있는 경우가 있죠. 굳이 예를 하나 든다면 피지알에서 글쓰기에 무거움이 느껴진다 같은 문장이 있습니다.
14/01/17 17:26
수정 아이콘
사회적 함의에 대한 문제이지요 pgr이 여초사이트라는데 아무도 반박하지 않듯이요
14/01/17 19:21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바는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하나의 절대적인 세계관을 전제로 했을 때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히히멘붕이삼
14/01/17 17:06
수정 아이콘
저도 한 가지 덧붙여보자면, 토론에 앞서 선행돼야 할 것이 용어 정의죠~ 인터넷상에서 이뤄지는 토론중에 용어정의에 대한 합의 없이 각자 딴 말만 하고 있어서 쓸데없이 말이 낭비되는 경우가 많아요. 뭐 사전에 정확한 의미가 나와있거나 누가 봐도 논란의 여지없는 개념에 대한 글이라면 몰라도, 그런게 아닌 신조어나 신개념에 대해 얘기하고 싶으면 발제자(여기서는 글쓴이)가 글에 들어가기 앞서 나는 이 단어를 요로조로한 의미로 생각하고 썼다고 밝혀주면 훨씬 딴소리 할 확률이 줄어들텐데, 그 간단한 작업이 없어서 소통이 안되는 걸 보면 답답해요 흐
14/01/17 18:06
수정 아이콘
+1
근데 그게 간단한 작업은 아니죠. 정의라는게 그리 쉽게 안되니까요.
키니나리마스
14/01/17 22:31
수정 아이콘
일단 글 쓰는 사람부터가 그걸 안해서... 첫 댓글과 반대의 이야기인데, 오해의 댓글이 줄줄이 달리는데도 본인은 제대로 썼다고 하는 사람이 꽤 많죠..
꽃보다할배
14/01/17 17:34
수정 아이콘
토론은 어쩔때 보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항상 결론이 하나로 나오거든요. '그래 넌 옳아 하지만 내 답이 더 맞어' 결국 답정너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보니 토론보다는 목청 큰게 더 이로울때가 많더군요.
endogeneity
14/01/17 17:48
수정 아이콘
본문과 댓글들이 건전한 토론문화의 토대를 '논증의 정선'(精選)과 '상호존중'으로 잡고 있는 듯 한데
하나 추가할 만한 건 토론을 '적어도 장기적으로는, 자기 가치관 자체를 반성하고 변화시키는 과정'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토론이 정갈한 논증만으로 해결되는 것이라고 보는 한은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토론자들이 논증을 잘 못하거나, 감정에 치우치거나 하는 '부수적인 문제들'은 늘 발생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결국은 그게 내 거냐 남의 거냐는 중요한게 아니고, '옳은 것이 살아남고 그른 것은 사라지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니까요.

그러나 이유야 뭐가 됐든 결국 상호존중이 건전한 토론을 보장한다고 보는 한, 결국은 상호존중 그 자체의 존립기반의 뭐냐의 문제가 생기는데
이 문제에 대한 자유주의적 해답인 '니 방에서는 니 맘대로, 밖에서는 법과 공공도덕을' 원칙은 별로 좋은 기반이 못 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거 다 떠나서 이 원칙의 창시자인 밀부터가 '틀린 가치관을 고수하는 자는 세간의 악평과 조롱을 당연한 대가로 받을 것'라고 말하니까요.

물론 밀은 개성적인 소수를 다수가 멋대로 뭉게서는 안된다고도 말합니다. 사실 밀의 요지는 이거였죠.
그러나 밀이 사소하게 여긴 지점에서 그가 보호하려는 자유사회의 한 토대인 '상호존중의 토대'는
'상대방에게 내 의견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조롱할 수는 있는 자유' 때문에 부서져내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삼공파일
14/01/17 18:00
수정 아이콘
제목은 토론 문화에 대한 것이라고 씌여있지만 사실 내용은 논증에 대한 기초적인 이야기 몇 개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상대방과의 커뮤니케이션 부분은 상호존중이라는 이야기로 예의를 지키고 상대방도 맞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라는 정도로 간단하게 끝내지만 이 커뮤니케이션 부분도 대단히 복잡한 것이죠. 말씀하신 문제는 현대 정치철학의 과제들 중의 하나로 넘어왔고 하버마스가 이 문제을 연구한 대표적인 철학자고요.
endogeneity
14/01/17 19:58
수정 아이콘
아마 '정치적 자유주의'에서의 롤즈나, '사실성과 타당성'에서의 하버마스가, 사회규범의 토대로서 상호주관성에 주목한 점에서 유사한 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댓글에서 '자기 가치관을 바꾸는'이란 표현을 썼을 때 원래 염두에 둔건 공동체주의자들이었는데, 가치관이라는 자유주의적 유보를 둔 터라 결국별 차이는 없었죠.(사실 이들 간의 차이가 실천적으론 별거 아니지만...)
절름발이이리
14/01/1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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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존중이 건전한 토론을 보장하는게 맞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상호존중을 충분히 하면서 멍청한 토론을 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거든요. 반대로 상대를 벌레보듯 여기는 둘이 토론을 한다해도, 생산적 결과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지점에서 건전한 토론이 가능한 토대는 각 참여자의 수준입니다. 조롱할 수 있는 자유는, 그 '수준 차'를 유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여지고 말입니다.
삼공파일
14/01/1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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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존중이 무슨 뜻인가에 따라 좀 달라지겠죠. 본문은 애매하게 써놨는데 단순히 예의를 지키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틀리고 상대방이 맞을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인지, 또는 둘 다인지의 문제죠.

구경하는 사람들이 재미나 유익함을 느끼는 걸 "생산적인 결과물"이라고 보는 게 아니라면 자신이 틀렸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자신을 개선할 여지를 만들어두지 않는 상태에서 굳이 상대방과 토론하는 건 시간낭비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죠. 둘이서 얘기해서 둘 다 얘기하기 전이랑 달라진 게 없으면 얘기한 보람이 없겠죠.
절름발이이리
14/01/1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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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상대를 무시해도 제가 틀릴 가능성은 열어둡니다. 둘이 연관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필연적 관계는 아닌 듯..
삼공파일
14/01/1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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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변화시켜줄 가능성이 없는 상대와 굳이 토론해봐야 시간낭비인 것이죠. 혼자 생각을 정리하거나 책을 읽는 게 토론보다 훨씬 생산적이겠죠. 상호존중이라는 건 그런 의미에서 필요한 것이죠. 무시할 상대방이랑 뭐하러 얘기를 하나요.
절름발이이리
14/01/1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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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의 토론만 생각하면 그럴 수 있지만, 관전자가 있거나, 다대 다의 토론에서는..
14/01/1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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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배하는데 뭐 이유가 있나요. 그냥 하는거지..
endogeneity
14/01/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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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틀리고 상대가 옳을 가능성 같은 종류의 불확실성에 호소했던 건 밀과 같은 자유주의자들이었죠. 다수의견의 압제로부터 개성적인 소수를 보호해야할 중차대한 이유였으니까요.

제 생각엔 이것도 좋은 이유지만, 그 밖의 이유도 필요한게 아닌가 하는 거죠.
endogeneity
14/01/1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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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는 제 댓글에선 둘째 문단의 원리에서 셋째 문단으로의 이행과 연관이 있죠.

상호존중은 분명 토론이 '존귀하신 분들의 일기장 낭독회'로 전락하는걸 막진 못합니다.

하지만 사자가 이리를 논증을 통해서가 아니라, 절름발이로 만들어서 이기는 사태를 막을수 있죠.
절름발이이리
14/01/17 20:11
수정 아이콘
넌센스라는 생각입니다. 조롱할 수는 있는 자유에 의해 상호존중이 무너져 내린다고 가정하더라도, 그 자유의 박탈이나 제약으로 이루어진 상호존중이 과연 상호존중이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그러니까 근본적으로 사자가 이리를 존중할 수는 있느냐는 얘기입니다.
구밀복검
14/01/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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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패드립이나 인신공격, 낙인찍기, 신상털이, 혹은 '김정일 개객기 해봐'...따위와 같은 것도 생각해봄직하죠. PGR의 여러 키보드 명인들만 해도 비합리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박해와 탄압의 두려움 혹은 피곤함, 컨센서스의 결여 등 때문에 쉽게 타인에게 수용되기 어려운 이런저런 주장들을 다른 곳에서는 잘 꺼내지 않곤 하니까요. 그런 것에 대한 저항력은 물론 개인차가 있겠으나 각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들의 성향을 통계적으로 분류한다거나 해보아서 어느 커뮤니티가 거리낌 없는 의견 개진에 용이한지를 따져보면 뭐...자명할 듯.
절름발이이리
14/01/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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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하긴 제가 그런 류의 어택에 내성이 너무 강해서 좀 간과한 면이 있는 듯..
endogeneity
14/01/17 20:38
수정 아이콘
이 문제는 자유주의를 개인윤리든 사회철학이든 규범적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는 한은
사실 결코 빠져나가지 못하는 딜레마 같습니다.(유사한 딜레마는 끝이 없죠. 자유의 적에게도 자유를? 관용의 적..민주주의의 적...)

19세기의 한 스페인의 보수적 정치인은 자유주의자=토론하는 계급이라고 비꼬면서
'예수냐 바라바냐의 문제를 두고 회기 연장을 신청하거나 조사위원회나 여는' 한심한 자들이라고 하기도 했죠.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우리는 겁많고 힘없는 자유주의자들인 것을.
구밀복검
14/01/1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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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우리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하자, 내가 옳고 네가 틀리지만.'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상호존중이란 정신분열적이거나 적어도 기만적인 태도를 요구하죠. 상대방의 의견의 타당성 여부에 대해 내심으로 부정하는 가운데에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것이 가능할지가 의문스럽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상호존중이 정신분열이나 기만이 되지 않으려면 둘 중의 한 경우가 되어야 합니다. 의견 불일치를 보이는 문제가 지엽적인 것인지라 불일치 역시 지엽적일 따름이거나(그 친구는 그거 하나 빼면 참 좋은 친구지), 혹은 상대와 깊은 관계를 맺을 생각이 없어서 상호존중이란 것이 불가원불가근 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거나(어차피 자주 볼 사이도 아닌데 악수 쯤이야).

즉, 본질적이고 중한 문제에 있어 상대와 내적인 가치를 공유하려 할 때에 의견 불일치가 발생했다면 상호존중은 불가능하단 거죠. 예컨대 부부 간의 종교 문제 같은 것이 그런 거고... 다시 말해 의견을 일치시키거나, 문제를 지엽적인 것으로 간주하거나, 상대와 거리를 두는 해결책만 있을 뿐, '우리는 의견이 다르지만 소울 메이트요 위아 더 월드라능^^'과 같은 것은 존재할 수 없죠. 그 점에서 상호존중이 안정된 토론을 성립시키는 데에 있어 가지는 필요성과 무관하게, 근본적인 허약성을 가리기는 어렵습니다. 폭력을 옹호하자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지만, 흔히 서로 쥐고 패는 야만적인 관계가 철저한 상호존중 하에 평화공존 이상의 유대를 가지지 못하는 관계보다 훨씬 건전할 때가 많은 것도 같은 이치고.
영원한초보
14/01/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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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같은 경우 타협점 찾기 어려운 대표적인 분쟁이지만
종교를 포용할 수 있는 더 큰 가치로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쓰이는 '사랑' 같은 거요.
14/01/1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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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인터넷 토론은 그냥 다수결입니다.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주장을 해도 일베에서 하느냐 오유에서 하느냐 피지알에서 하느냐 통진당 게시판에서 하느냐에 따라 승패는 확연히 달라지죠.
아주 허접한 논리로 덤벼드는 경우가 아닌 한 그냥 그 사이트의 주류 의견이 승자가 되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인터넷 토론과 학자들의 토론은 구분될 필요가 있습니다.
토론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강조하게 되는 부분도 달라질 수 밖에 없을텐데 옳고 그름을 가르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하면 태도의 문제나 상호존중 같은 문제는 부차적일 수 있겠죠.
그런 사람들에겐 욕을 하느냐 마느냐 보다 옳은 말을 하느냐 그른 말을 하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커뮤니티의 게시판은 공론장의 성격을 갖는다고 보고 공론장에서 중요한 것은 누구나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것, 즉, 다양한 의견이 원활히 유통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렇게 자유로운 의견의 교환이 되기 위해선 형식적인 틀에서나마 상호 존중이라는 룰은 필수불가결한 것이죠.
룰이 없이 무규칙 이종격투기로 진행된 토론장은 거의 예외 없이 쑥대밭이 되어 버리고 결국은 생각의 동종교배만이 횡행하는 갈라파고스화 되어 버렸다는 걸 보면 룰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인 것이죠.
pgr은 이 룰이 운영자에 의해 강제되기 때문에 그나마 나은 것인데 운영자의 관리 이전에 사용자들이 숙지하고 체화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키니나리마스
14/01/1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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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하신 것처럼의 높은 수준의 토론이 PGR에서 이뤄지는 경우는 주로 역사관련일 때 네요. 가령 https://ppt21.com../?b=8&n=47113 https://ppt21.com../?b=8&n=47218 이런 글이라던가요.
애패는 엄마
14/01/1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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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알에서 10년동안 해왔던 토론(=키워)를 안하면 피지알을 끊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는게 요즘 느끼는 감정이네요.
현실의 현실
14/01/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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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몇번하면서 거하게 탈탈 털리고난후 말도잘못하고 기껏 떠들어봐야 남눈치보면서 쌈안나게 그리고 안물어뜯기게 조심조심 해가면서 뻘글이나 싸재끼는 자세로만 일관되게행동하다 또 가끔 정줄놓고 헛소리도 지껄이는 지극히 평범한 똥쟁이는 웁니다.
사실 피지알은 아 xx 뭐라고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조낸 가만히있어야겠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사태를 관망하다 오 이건좀 아니다싶은데 스러운 댓글보이면 살짝 다가가 물어뜯는잼으로 오는거일지도...
영원한초보
14/01/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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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토론 열심히 하는 경우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상대방이 나쁘다.
둘째 나 혼자 생각하기 벅차서 다른 사람 머리를 빌리고 싶다.
두번째는 엄밀히 말해서 토론에서 좀 벗어나지만
pgr에서 꼭 누가 맞나 끝장보자는 룰은 없으니까요.

토론할때 가장 방해 되는 것이 솔직하지 못할때 입니다.
나는 이것때문에 이렇게 주장하는데 그렇게 말하기는 뭔가 이상해서
억지로 다른 전제를 끌어다 쓰는 경우 상대방도 내가 왜 이렇게 말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기때문에
서로 엉뚱한 얘기하면서 열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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