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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11 20:27:26
Name 요정 칼괴기
File #1 52cceec807ba7c336835.jpg (67.0 KB), Download : 57
Subject [일반] 토탈워 카페 유저분이 쓴 교학사 알렉산드로스 전기


모든 것의 시작...

다음 토탈워 카페 유저 게이볼그 님이 쓰신 교학사 알렉산드로 전기 입니다. 필리포스랑 콘스탄노스 대제의 심리 싸움 흥미진진하네요.
농담으로 쓰신 글이지만 콘스탄티누스 황제 시기 로마 상황을 대충이라고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농담과 거짓이 섞여서
구분은 힘들지만요.



알렉산드로스는 서기 312년 마케도니아의 펠라에서 출생하였다. 그의 아버지 필리포스는 마케도니아와 트라키아 지방의 유력자로 알렉산드로스가 태어났을 때에는 로마로부터 반독립한 상태였다. 4두 정치를 시행한 이래로 로마의 군비 부담은 급증하고 있었으므로 로마 황제들이 이를 가지고 골머리를 앓았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디오클레티아누스는 계획경제를 통해 어느 정도 제국을 안정화시켰고 장기적으로도 경제를 회복시켰지만 당시 상황으로 볼 군비부담은 너무나 큰 부담이었고, 트라키아 지방을 반독립적 세력에게 맡겨 게르만족의 침입을 통제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매력적인 정책이었다. 디오클레티아누스는 이러한 정책이 가져올 위험을 예견했기에 그가 퇴위하기 전에는 필리포스도 특별한 세력을 가지지 못했지만 갈레리우스는 어리석게도 필리포스가 어느 정도 자치권을 갖고 게르만족을 물리치는 것을 용인했다.


서기 312년 경 즈음에는 로마 제국 전역이 내전에 휩싸여 있었다. 갈레리우스가 황제를 자처한 막센티우스를 끌어내리기 위해 이탈리아를 공격했지만 수포로 돌아가는 사이 필리포스는 마케도니아와 트라키아에서 착실히 군사력을 길렀다. 필리포스는 갈레리우스 사후 동방에서 리키니우스와 막시미누스의 싸움에서는 정제 리키니우스를 지지했고, 다시 콘스탄티누스가 리키니우스와 싸울 때에는 용의주도하게도 콘스탄티누스를 지지했다.  필리포스의 합류로 콘스탄티누스는 유럽의 대부분에서 리키니우스를 몰아낼 수 있었고 그렇게 되자 필리포스는 다시 두 황제가 단합하여 제국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물론 필리포스는 중립을 유지하면서 양측 세력의 완충지대를 형성하고 자치권을 누리려는 생각이었다.


필리포스가 단순히 자치권만을 노리고 있었는지, 아니면 로마 제국의 황제를 노리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당대에는 내전 직후 격해진 게르만의 침입이 필리포스의 사주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종종 돌았던 것 같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리키니우스가 콘스탄티누스에게 패사할 때 그는 다시 콘스탄티누스의 편을 들었다는 것이며, 격렬한 게르만족의 침입을 견디다 못한 콘스탄티누스는 필리포스의 자치권을 그대로 인정했다는 것이다. 필리포스는 그가 콘스탄티누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겠다는 증표로 아들 알렉산드로스를 볼모로 보내 로마군에 복무시켰다.

알렉산드로스는 콘스탄티누스의 궁정에서 철학자들의 교육을 받으면서 야심만만한 젊은이로 자랐다. 콘스탄티누스가 그의 아버지를 통제하기 위해서였건, 아니면 그에게서 넘치는 군사적 재능을 발견했는지였건 그는 파격적으로 어린 나이에 근위기병대장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는 330년 그리스가 수많은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위기에 빠지자 기병대를 이끌고 카이로네이아에서 아버지와 힘을 합쳐 게르만족을 섬멸했다.



카이로네이아 전투에서 언급할만한 전사들이 있다면 바로 그 게이-세르크라고 불리는 유명한 동성애 군단이다. 고트족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등짝을 보이면서 자라난 전사들이 있었다. 이들은 서로의 파트너 앞에서 등짝을 보이는 것에 본능적으로 공포감을 느꼈으며, 절대 파트너 앞에서 등짝을 보이지 않기 위해 죽을 때까지 싸우는 것으롱 유명했다. 카이로네이아에서 게이-세르크 300명이 참전하여 그 중 256명이 전사하고 44명은 포로가 되었다고 한다. 그 용맹한 게이-세르크들도 알렉산드로스의 눙숙하게 치고빠지면서 등짝을 공략하는 기병전술에는 당해낼 수 없었다. 치열한 전투 끝에 고트족은 절멸했고 그리스는 고트족의 공포로부터 해방되었으며 알렉산드로스는 신민들의 엄청난 신뢰와 인기를 얻었다.



콘스탄티누스가 필리포스와 알렉산드로스에게 보내는 견제심리가 표면으로 나타난 것도 이 즈음이었다. 그는 전투에서 승리한 뒤 로마의 수도를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옮기겠다고 천명했다. 물론 콘스탄티노폴리스가 지리적으로도 제국의 새로운 중심지가 될만한 요충임에는 틀림없었지만 트라키아의 코앞에 새 도시를 만들고 천도하겠다는 것은 노골적으로 필리포스에 대한 견제심리를 드러낸 것이었다. 콘스탄티누스는 이런 강수를 둠으로써 제국을 혁신하는 한편 필리포스를 찍어누를 정도로 배포가 컸다. 필리포스도 반발했지만 상대는 위대한 로마 제국의 단 하나된 지배자였으며 콘스탄티노폴리스는 단 4년만에 제국의 수도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직은 후대의 유명한 삼중성벽도 지어지지 않았으며 아직 제국의 수도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상태였다. 알렉산드로스는 이쯤에 마케도니아로 귀환했다.



그러나 332년, 필리포스가 급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들의 인기에 필리포스는 아들이 자기 자리를 빼앗으려 한다고 불안해 했다. 알렉산드로스도 로마 제국에 기이한 반감을 품고 있었으므로 본격적으로 콘스탄티누스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자의 갈등의 골이 극에 달한 시점에서 필리포스가 급사한 것이다. 만약 필리포스가 암살당했다면 가장 큰 수혜자는 단연 알렉산드로스였다. 필리포스는 콘스탄티누스와의 관계 회복을 모색하기 위해 그의 서녀를 아내로 맞이하였으며 그 때문에 후계자 자리와 마케도니아의 국가전략을 두고 알렉산드로스와 필리포스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감돌았던 것이다. 물론 필리포스가 정말로 콘스탄티누스와 친구가 되려고 했었던 것 같지는 않다. 그는 어떻게든 일단 천도를 철회시키면서 세력을 기르려 했지만 알렉산드로스는 그조차도 용납하지 못했다. 과연 알렉산드로스가 그의 아버지를 암살한 것일까? 자세한 것은 본인과 소수만이 알것이다.



알렉산드로스가 로마에 기이한 반감을 품은 이유는 확실하지 않다. 아마 가장 가능성 높은 것은, 그가 철학자들의 교육을 받으면서 고전 그리스 문화와 철학에 상당한 관심과 호감을 보였으며 그의 연이은 군사적 경력으로 그가 특별한 인간이라는 믿음, 즉 제우스의 아들이라는 망상을 품은 상황으로, 이와 어긋나게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와 서서히 마찰을 빚어갔다는 것이다. 그는 제우스의 아들이든 암몬-라의 아들이든 그가 신의 아들이라 믿었지만 기독교의 교리에서 신의 아들은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단 하나 뿐이며, 그나마도 5년 전(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성부가 성자가 일체라는 삼위일체 교리가 공인되지 않았던가. 어찌보면 그가 역사상 수많은 "하느님의 두 번째 아들"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그런 타이틀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세계의 왕은 예수였지 그의 동생 따위가 세계의 지배자가 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제우스는 천상의 지배자이지, 지상의 지배권을 누군가에게 주었단 적이 없었다. 만약 누군가가 지상의 지배권을 갖는다면, 그는 제우스의 아들이어도 무방했다. 그리스의 수많은 위대한 지배자들은 다 제우스의 아들이라잖는가? 알렉산드로스도 그러지말라는, 아니 그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아들이자 세계의 왕이 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었다. 아마도 그런 이유로 그는 기독교에 반감을 보였으며 스스로를 제우스의 아들이서 세계의 지배자가 되기를 갈망했다.

필리포스가 죽고 그가 마케도니아와 트라키아의 군사력을 손에 쥐자 콘스탄티누스도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 때가 아니면 필리포스의 자치권을 회수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그가 알렉산드로스를 국가의 적으로 선포했을 때 알렉산드로스는 이미 먼저 칼을 빼들었다.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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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11 20:28
수정 아이콘
저 중고등학교 교재가 다 교학사였던것 같은데
여기 왜이렇게 된거죠?
철컹철컹
14/01/11 20:31
수정 아이콘
저도 교학사 많이 쓰긴 했지만 국사 이외에는 딱히 정치색이 들어갈 부분이 없으니까요. 집필진이야 뭐..뉴라이트 계열이니 내용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기지도 않네요.
감모여재
14/01/11 20:33
수정 아이콘
342년... 덜덜.. 알렉산드로스제국과 로마제국이 싸우면 누가 이기나요?
14/01/11 20:34
수정 아이콘
역시 이런 질문에 답은 일본으로 쳐들어간다 아닌가요?
콩먹는군락
14/01/11 20:34
수정 아이콘
기원전이 빠진게 저런 참극을 낳네요 근데 저게 최종본이라는게 참...
철컹철컹
14/01/11 20:37
수정 아이콘
애초에 우편향이고 독재, 친일 미화고 상관없이 교과서로는 저질이라는 사실
14/01/11 20:46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하심군
14/01/11 20:46
수정 아이콘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교학사 교과서는 더럽게 재미없기로 유명했습니다. 뭣땜인지는 몰라도 채용된 갯수는 가장 많았지만...
14/01/11 21:11
수정 아이콘
인터넷 검색만 해도 나오는걸...하아
14/01/11 22:19
수정 아이콘
게이-세르크라니 .
치탄다 에루
14/01/11 22:44
수정 아이콘
파트너에게 등짝을 보이지 않는다니(....)
Varangian Guard
14/01/12 12:00
수정 아이콘
뭐 게르만 족은 원래 성경험이 늦을수록 자랑스러운 것으로 여겼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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