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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20 19:56
일베를 위시한 이상한(-_-?) 집단들이 단어의 본래 의미를 변질시켜 놓고 있죠
저는 인터넷도 피지알 빼면 따로 커뮤니티에서 활동하지도 않고, 티브이도 아예 안봐서 유행어나 이런걸 잘 모르는데 일베나 이런데서 이상한 의미로 변질시켜 놓은 단어들을 접할 때 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13/12/20 20:01
팩트는 허세라기 보다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쓰곤 했는데, 그곳에서 그런 팩트의 의미를 철저히 망가뜨리고 있죠.
지들 입맛에 맛는 사실관계만 편집하고 "봐봐 틀린거 없잖아" 이러는게 전형적인 걔들의 수법이죠.
13/12/20 20:02
팩트, 프레임, 워딩 같은 단어들 정말 싫어합니다.
우리 같은 일반인이 게시판에 쓰는거야 보기싫다 정도지만 자칭타칭 지식인들이 책이나 신문칼럼에 쓰면 혐오감이 생길정도.
13/12/20 20:04
원래 진보진영에서 쓰이던 말들을 일베에서 가져다가 쓰는 거죠. 일베에서 한번 오염되니까 진보진영에서도 사용하기 꺼려지고... 마치 진중권 따라쟁이 변티엠씨가 떠오릅니다. 좀 구도가 비슷해요. 진보진영의 쿨하고 엘리트인 척하는 용어사용을 일베가 따라하고 자신들이 마치 특별한 지식을 공유하는 쿨가이인 척하는 거죠. 진보진영 지식인들의 허세 섞인 말을 따라하는 거 보면 일베도 변티엠스러운 츤데레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3/12/20 20:06
뭐 프레임이야 그렇다 치고, 펙트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단어가 아닙니다. '사실' 이라는 한국어도 좋아하진 않아요.
중요한것은 사실이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인데, 사실여부만 가지고 와서 던지는건 그야말로 사실에 의한 왜곡이죠. 조선시대 세종이 노비의 출산휴가를 보장했다고 합니다. 그럼 노비를 용인한거죠. 지금 정부가 노비를 용인한다면? 시대적, 그리고 상황적인 해석을 뺀 단순 사실의 열거는 대단히 음... 그래요. 역겹습니다. 중요한건 사실/Fact가 아니라 진실/Truth 가 아닐까, 그리 생각합니다.
13/12/20 20:08
truth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fact fact 거리는 걸껍니다. 일부 언론사나 일베나....그리고 저 다른쪽 극단의 비비탄혁명세력도?
13/12/20 20:09
진실 ≠ 사실 ≠ 사실관계 ≒ 팩트라고 봅니다. <사실>은 일단 용법이 너무 다양하죠. '사실은 말야','이 사실이 알려지자'와 같은 식으로. 팩트는 반면 굉장히 구체적이고 협소하고요.
<진실>은 가치 판단을 포괄하고 있고 팩트는 보통 가치 중립적입니다. 저는 굳이 팩트라고 말하는 일은 별로 없고 사실관계라고 하는 편이긴 하는데, 간편성을 중시하자면 팩트라고 쓰는 게 맞다고 봐요. 2음절 >>> 4음절. 문제는 원래 구체적이고 협소한 용법으로 쓰이던 팩트가 요즘 들어서는 <사실>만큼이나 굉장히 광의의 의미로 쓰이고 있단 것 정도? 그리고 개인적으로 프레임은 굉장히 쓸모 있는 어휘라고 봐요. 팩트는 사실관계로 대체 가능하지만 프레임은 <틀>로는 절대 대체 못하죠. 굳이 대체하자면 구조화 정도인데, 추상적이라 의미도 잘 와닿지 않고 너무 포괄적인 용어죠. 더군다나 프레임이라는 어휘는 사진의 프레임을 바로 연상할 수 있기 때문에 개념이 함축하고 있는 바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도 쉽고요. 워딩은 어감이 영 이상하다 싶긴 합니다. 별로 쓰고 싶은 생각이 안 들고... 뭐 근데 어휘선택은 4음절이고 워딩은 2음절이니 이것도 워딩 승... 사실 팩트든 프레임이든 워딩이든 담고 있는 의미의 복합성에 비해 쓰임이 간편하다는 게 강점이죠. 복잡하고 익숙치 않은 모호한 개념을 두세 음절로 명쾌하게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만약 6음절 7음절 되는 어휘였으면 잰 체고 뭐고 아무도 안 썼을 걸요.
13/12/20 23:08
정확히는 답정너라고 보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일베식으로 해석하면 "답은 정해져있다. 너는 찌그러져서 우리 말만 들으면 된다. 안들으면 넌 좌빨이다."로 보입니다...
13/12/20 20:19
요즘은 그냥 있어보이고 싶은 사람들이 자주쓰는 말 같습니다. 꼭 이런 단어들 뿐 아니라 보통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할 어려운 말 섞어가며 말하는거 보면 조금 반감이 듭니다. 뭐 자기 지식많다는걸 자랑하고 싶은건지...( -리즘, -이론...)다른사이트들은 모르겠는데 pgr엔 유독 많이 보이더군요.가방끈 짧은 저의 지식을 탓해야 하는건지...
13/12/20 20:57
개인적으로는 글쓰기의 기본 목적인 정보 전달과 이해따위는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는 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단어들이 복잡한 의미더라도 명징성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서술자가 자세히 표현하기 귀찮은 온갖 애매하고 두루뭉술한 느낌들까지도 그냥 한 단어로 때려 박아버리니 정말 이 단어들이 영어권에서도 그런 광의적인 의미를 담아 사용되고 있는 건가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크크
13/12/20 22:54
엘리티즘를 경멸하는 마음이 일베라는 삐딱한 결과를 낳았다는 것은 일리가 있는 얘기입니다. 파시즘이 지식인을 대하는 전형적인 태도니까요.
13/12/21 01:56
이렇게 어려운 단어들을 어디서 배우고 익히셨는지 궁금합니다. 대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럽네요. 방법을 알려주셔도.. 내머리로는 안될거야 아...
13/12/21 01:58
어려운 단어가 쓰인 책들을 읽고, 이해하려 애쓰다 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단어 쓰다 이게 정말 적절한 표현이 맞나 걱정되어 다시 온라인 사전을 뒤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13/12/21 02:03
조금 뜬금 없지만 혹시 읽으시는 인문학 책이 있습니까? 혹은 추천해주실만한 인문학 책이 있으가요? 얼마전에 면접을 봤는데 면접관님께서 창의적인 생각은 인문학에서 출발한다면서...인문학에서 유명한 어떤분을 말씀하셨는데 찾아보려해도 기억이 안나는군요. 크크...이놈의 기억력...
13/12/21 02:07
강준만 교수의 책들이 기본 교양서로써는 무난히 읽기 좋습니다. 워낙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저술활동을 하니, 관심이 있는 분야를 골라 보시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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