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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2/12/26 13:31:40 |
Name |
혼돈 |
Subject |
[일반] 졸업 그리고 취업 |
드디어 졸업합니다.
학부 4년 대학원 2년
군역까지 합치면 05년부터 8년 동안의 학업...
다른 공부 많이 하신 분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겠지만
그래도 제 깜냥에 비해서는 길고 길었던 학업을 이제 마치게 되었습니다.
졸업 논문도 쓰고 나니 이제 여기서 헛소리를 지껄일 시간도 나고 좋네요~
학부 생활은 그럭저럭 할만했던 것 같은데 연구실 2년... 학부 연구생 기간까지 2년 반은...
정신이 없었네요.
실제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기 보다는... 뭐랄까 정신적인 여유가 없었다고나 할까...
그래도 나름 잘 버티면서 졸업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졸업... 아직 실감 나지 않네요. 시원하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하고...
저도 알아요. 이제 고생 길이 남았다는 것... 취업 직장 생활... 지금까지가 전쟁터라면 앞으로는 지옥일 거라는 것...
지금 이 순간이 폭풍전야 같습니다.
취업...
사실 저는 졸업하면서 가장 먼저 쓰고 싶었던 글은 취업 후기 였습니다.
여기저기 많이 써보거나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한 번의 성공이 있으니
그 자랑겸 정보 공유 겸 축하 받을 겸... 그런 글을 쓰고 싶었는데...
저도 여기저기 자소서 쓰고 몇 군데는 떨어지고 몇 군데는 붙으며 면접도 보고 그랬습니다.
물론 졸업 준비와 병행하느라 지원한 회사는 유명 기업 위주로 15군데 내외였죠.
그리고 그 이상 원서를 쓰지 않았던 이유는 가장 먼저 썼던 그리고 가장 가고 싶었던 회사에 합격했기 때문입니다.
운이 좋았던지 제 하찮은 스펙에 가당치 않게 좋은 회사에 서류 부터 2차 면접까지 다이렉트로 합격했습니다.
국내 굴지에 대기업 전자 회사 중 하나이고 연구직으로 제가 원했던 직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최종 면접까지 합격했겠다. 취업 걱정은 한시름 놨구나 하면서 신체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회사를 가려고 했기에 나머지 회사들은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졸업 준비로 너무나 바빴고 다른 분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생각에 서류에 합격한 곳도 면접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신체검사에서 간수치 이상으로 재검이 나온 것이죠.
워낙 신체검사도 까다롭기로 유명한 회사였기에 재검까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간수치가 굉장히 높았고 지방간이 꽤나 심각한 상태라고 하더라고요.
이러다 정말 죽을병 불치병 전염병에 걸리지만 않으면 통과라는 신체검사에서 떨어지는 건 아닌지 막막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일단 병원에 가고 소견을 받은 다음 치료 후 다시 검사하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간에 어떤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니라 관리와 약물치료를 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하더군요.
다른 것은 다 정상인데 간수치만 높은 상황...
원인의 가장 큰 지분은 술이었습니다.
워낙 술 좋아하고 잘먹었었죠... 그리고 연구실 생활동안 스트레스를 술로 풀기도 했었고요.
일주일 중에 5일 이상 술을 마셔왔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스트레스와 식생활 불규칙, 인스턴트 식습관, 운동부족, 비만 등등....
생각해보니 문제가 없는게 이상하더라구요.
좋아하던 술도 끊고 담배도 확 줄이고 (당시는 졸업 논문 때문에 도저히 끊을 수가 없더군요... 지금은 금연 중입니다.)
그렇게 한달 넘게 관리하고 간수치는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고 얼마전 다시 3차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답답한 마음에 계속 아무 연락 없고 정확한 지침이나 일정을 알려주지 않는 회사의 채용 팀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기다려주는게 감지덕지더군요.
이제는 여기서 팽당하면 영락없이 백수 신세라 마음 졸이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다 어이없어 하더군요. 신검에서 걸린건 처음본다면서...
한달동안 서류부터 최종 면접까지 다 패스하고서는 지금 2달째 신체검사 진행 중입니다.
좋은... 결과가 있겠죠?
결론은...
여러분 건강챙기세요.
연말에 술...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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