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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속 나무위키 문서 2.3. 가정의 패전 인용"그런데 여기서 마속은 제갈량의 명령을 무시하고 길목에 세워야 할 방어진지를 산 꼭대기에 세우는, 전쟁사상 다시 없을 바보짓을 한다.부장 왕평이 필사적으로 말렸지만 이마저도 무시해버린다."
12/10/15 19:17
문예창작학과에서 소설 쓰기 훈련을 받을때, 대부분 저런 류의 소설이 좋은 평을 받게 되고(교수님에게), 때문에 저런류의 소설을 주로 쓰는걸로 획일화 되게 됩니다...색다른 시도는 니가 조금더 성장한 후에 써도 낫다는 말로, 다른 형태의 소설 쓰기는 조금 제한을 당하는 경우도 있구요. 때문에 젊은 작가...나 작가가 되려고 시도하려고 쓰는 습작들은 대체로 좀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학과를 다니면서 좀 그런걸 느끼고 있어요. 허허
12/10/15 19:45
돌고도는 논리 같지만, 자라나면서 10대들이 책을 읽는 풍토와 제대로 되지 않은 교육이 도서시장을 힘들게 만드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한다는 독서 지도보다는 수험을 위한 독서법 지도가 우선이 되고, 학교에서도 국어를 배우지만 그게 정작 나의 독서법에 도움이 되었는가 고민해보면 그렇지 않더라는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려운 고전보다는 가벼운 소설이 선호되고, 소설보다도 자기계발서를 선호하지 않을까요. 내가 고민을 하기보다 남의 이야기를 듣고 아 나도 그랬는데 저렇게 해봐야겠다 식의 사고가 점점 박혀가는 것 같습니다.
12/10/15 19:51
신인이 뭔가 다른 것을 시도하기는 쉽지 않아요.
시장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명성을 얻지 못한 작가가 색다른 소설로 데뷔하기는 정말 힘들죠. 출판사 입장에서도 위험부담이 따르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문장이든 소재 선택이든 아니면 그것을 풀어내는 문체나 작품에서 느껴지는 이미지 등... 유니크한 면이 있는 작가들은 시장에서 환영받고 살아남게 되어 있어요. 또, 원래 단편 위주로 돌아가던 세계였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장편을 능숙하게 써내는 작가가 그리 많지도 않아요. 장편쪽 자주 심사하시는 교수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여러분 장편 쓰세요' 마음에 드는게 별로 없는데 수상작을 뽑는 경우도 제법 있다고 하더라고요. A4 백몇십장에 이르는 분량의 글을 신인작가가 수준높게 끌어간다면 그건 이미 천재라고 볼 수밖에 없을지도 몰라요.
12/10/15 20:09
작가라는 직업을 취미가 아닌, 생업으로 하는 이상 결국 직업을 유지하기위해선 철저히 대중의 욕구를 쫒을 수 밖에 없죠.
결국 그런 종류의 소설이 쏟아져 나오는건 그만큼 많은 대중들이 그런류의 소설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뿌넝숴님께서 바라시는 장르의 변화는 뿌넝숴님처럼 장르의 다양화를 갈망하는 목소리가 대중들 사이에서 주류를 이룰 때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을까..그렇게 생각합니다.
12/10/15 20:10
어떤 작가가 그만의 색을 갖추고 있고 그것이 대중에 호응을 많이 받는다면 그것은 큰 무기라고 생각하는데, 그러기가 참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신인은 그전에 검증(?)을 받아야 하니까요. 비슷한 느낌의 소설들로 말이죠. 그치만 힐링류(?)는 요시모토바나나의 것이 아니었던가요!
괜히 슬픈 신경숙씨나 현란한 말기술의 성석제씨같은 특색있는 작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구조상 힘든 것 같아 참 아쉽네요.
12/10/15 20:31
본문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오랜만에 뿌넝숴가 읽고 싶네요. 처음 읽었을 때 정말 충격이었고 개인적으로는 김연수 단편 중 최고라 생각합니다. 다시~설산이나 달로간 코미디언보다 더요.
갑자기 책장에 놓인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이 눈에 보이니까 갑자기 한숨이 나요. 에휴 그 돈으로 유령작가나 살 걸... [m]
12/10/15 21:25
이글 보니 책을 너무 안 읽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근래 신인작가분 책중에 혹시 추천해주실만한거 있는지? 사실 가장 좋은건 서점가서
직접 고르는게 좋지만 최근엔 바쁘다는 핑계(혹은 사실)로 서점을 잘 안가게 되네요.
12/10/15 21:42
취향을 알려주시면 더 좋을텐데, 가볍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것중에 바로 생각나는 몇 개 추천드리자면요. 김언수 씨의 <설계자들>, 정유정 씨의 <칠년의 밤>, 오수완 씨의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구병모 씨의 <고의는 아니지만> 정도 생각나구요. 취향에 맞으시다면 신인작가는 아닙니다만 황정은 씨의 <백의 그림자>도 참 좋습니다.
12/10/15 21:50
아주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출판계는 2004년즈음해서 망해갈수밖에 없던 운명이라고 느꼈습니다
분명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갈릴리라고 봅니다만 전 귀여니를 욕하던 사람들이 우리나라 출판계를 망쳤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하게 한국은 독서라는 문화를 굉장한 고급문화나 자기계발을 위해서 하는 취미쯤으로 여겨요 당시 TV책을 말하다였나 100분토론이였나 귀여니논란에 대해서 어떤 교수님이 말씀하시더군요 "책을 재미로 왜 읽냐?더 재밌는게 많다.책은 내면의 탐구와 지적능력을 어쩌구저쩌구" 뭐 그런 애기였습니다 그놈은 멋있었다를 출간했던 편집자도 귀여니를 굉장히 저평가하며 이건 소설이라기보단 만화라는 애기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출판계입장에서 볼 떄 하등의 도움도 안되는 생각이라고 봅니다 책을 재밌어서 읽으면 안되나요? 만화같으면 안됩니까? 전세계 몇억명의 해리포터를 읽었던 독자들은 자기계발과 문학적성취감을 위해 해리포터를 읽었을까요? 그냥 재밌어서 읽은겁니다 책만이 줄 수 있는 재미가 있는거에요 근데 그부분을 부정하고 재미로 읽는 책을 저평가 하면서 독서라는 문화를 왜 고급문화로만 인식하려 할까요? 2004년은 분명 출판계에게 기회였어요 어린친구들이 귀여니든 뭐든 글을 읽는 재미를 알아가고 젊은층에게 독서라는 취미가 가벼운 일반적인 취미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근데 그걸 출판계자체에서 잘라버렸다고 생각해요 문단에 김훈같은 작가도 있어야 하지만 귀여니같은 작가도 있어야 하거든요 지금 귀여니가 내는 책들을 읽어보면 개성들이 많이 죽어있죠 귀여니라는 작가를 출판계가 죽여버린거에요... 젊은작가들의 문제보단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았던 출판계가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12/10/15 22:13
귀여니는 어쨋건 간에 책을 고상한 사람들의 전유물쯤으로 여기는 문화가 좋지 않다는 것은 확실히 동감합니다. 전 라이트노벨, 만화책부터 교수님들이나 읽을법한 전문서적까지 제가 재미를 느끼는 것은 다 읽습니다.(한달 30권꼴) 그런데 '안 좋은 책'을 경멸하는 사람들은 '좋은 책'조차 저보다도 훨씬 덜 읽더군요. 게임소설이면 어떻고 연예인 팬북이면 어떤가요 그런걸 읽다보면 자연스레 다른 책에도 흥미가 가는데요.
12/10/15 22:34
문창과 재학생입니다.(현재는 휴학생이로군요;;) 글이 좋아 들어간 문창과지만 참...제가 그렇게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어른들은 불안한 미래에만 관심을 두시고, 슬슬 멘붕이 오는 4학년입니다. 뭐 수업을 듣다 보면 잘 쓰는 애들 많이 있어요. 그런 식으로 쓰면 다들 좋은 평을 받기도 하구요. 그래도 다행인건 저희 교수님들은 일정 수준 이상을 요구하지 일정 방식이나 형태를 요구하지는 않으시더라구요. 자신의 색깔이 확실하다면 그렇게 밀고 나가거라, 단 책임은 언제나 작가의 몫이라는 걸 잊지 말라, 뭐 이런 식으로요. 출판계는 날로 어려워지고, 제 입맛에 맞는 작품도 줄어가는 와중에 저도 누군가의 입맛에 맞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생각하면 한숨이 나오는군요. 하하하. 그래도 아직 희망적인건, 젊은 작가군들이 어떻게든 활로를 뚫어보고 있다는 것일까요.
12/10/15 22:49
직장인입니다. 힐링류 소설이 뜰수없는 각박한 세태를 반영하는듯합니다. 일단 현실도 씁슬한데 밑바닥에서 헤매는 소설은 보고싶지않아요. 최소한 그러한 소설을 보려면 제가 어느정도 충전이 되야 가능하더군요. 나락에 빠지고 싶을때도 있지만 일단 지금 시간에 퇴근버스를 타고 나니 달달한 소설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겠습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12/10/16 00:19
몇 년 전에만 하더라도 저도 나름 이상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모음집을 사서 보던 사람인데요, 요즘엔 여유가 없어서 보질 못하는데 유머러스한 내용의 작품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진짜 제가 사서 보던 시절엔 보기만 해도 좌절감이 느껴지거나, 우울하거나, 추억팔이만 하는 작품들 천지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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