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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9/13 10:09:57
Name nameless..
Subject [일반] 두 세계에 속한 자들
오랜만에 어릴 적 꿈을 꾸었네요.

꿈속에 등장하는 전 모범생 같은 이미지였고 저와 안면이 있는 어떤 아이들은 공부도 잘하고 놀기도 잘 노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여기서 잘 논다는 것은 탈선 적이고 이기적인 면도 포함이 됩니다.

그 아이들은 모범생과 양아치 모두와 잘 어울리는 아이들이었죠.

제가 어릴 땐 그런 애들을 보면(데스노트의 라이토 같은 이미지), 뭔가 위선자 같아서 싫었습니다.

양아치들은 탈선 적이고 이기적인 삶을 살아도 결국 인생의 중후반이 위태로울 경우가 많아 인과응보려니 했는데

두 세계에 속한 애들은 사고방식은 도덕적으로 악하지만 성공의 능력도 높고 모범생으로 위장하는 능력도 높다 보니

위선자이자 거대한 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애들이야말로 두 세계를 넘나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아이들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 묘한 매력을 지닌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개인의 성공을 중요시하고 그래서 그런 능력도 높습니다.

이런 사람이 나쁜남자, 나쁜여자로 불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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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말이
12/09/13 10:13
수정 아이콘
공부도 잘하는데 놀기도 잘 하는거는 특별한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애들은 정말 매력적이죠.
제가 아는 이런 애들의 대부분은 잘생기기까지 했다는 겁니다..
nameless..
12/09/13 10:21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대부분 얼굴도 준수한 편이었던 것 같아요. 비유를 들자면 데스노트의 라이토같은 이미지입니다.
민머리요정
12/09/13 10:23
수정 아이콘
그런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그냥 노는 애들인데, 진짜 잘생긴 애들도 있죠. -_-)
얼굴 믿고 설치는 애들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진짜 아! 할만큼 잘생긴 애들도 있었는데....걔네는 무슨 복을 받은건지....
하심군
12/09/13 10:33
수정 아이콘
사회생활하면서도 그런 사람 있죠. 겉으로보나 안으로보나 평범한 사람인데 학창시절 친구가 조폭이라 그쪽 사정도 훤히 아는 그런 사람... 세상에 빛과 어둠이 있으면 그 경계에 걸쳐있는 사람도 분명히 있습니다. 신기하게 그런 사람이 또 돈은 잘벌더라구요. 둘 다 알고 있어서 그런건지...
켈로그김
12/09/13 10:35
수정 아이콘
"두 세계에 속한 애들은 사고방식은 도덕적으로 악하지만 성공의 능력도 높고 모범생으로 위장하는 능력도 높다 보니
위선자이자 거대한 악이 아닌가"

이 부분에서 도덕적으로 악하다.. 위선자이다.. 라고 하기엔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살짝 있습니다.

어쩌면 말씀하신 부류에 저도 포함되는 것 같기도 한데, (최대한 잘 쳐줘서 말이죠..;)
말 그대로 찌질하게 하루하루를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을 뿐이거든요..;
최종병기캐리어
12/09/13 11:04
수정 아이콘
사회생활은 결국은 '가면 역할극'이라고 보는 사람으로써,

어릴때부터 천부적인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건 사회생활을 잘 할 확률도 높다고 봐야겠죠..(물론 사기꾼으로 성공할 수도 있습니다) [m]
Brave질럿
12/09/13 11:08
수정 아이콘
그네들 능력이죠.
nameless..
12/09/13 11:12
수정 아이콘
두 세계에 속하더라도 데스노트 라이토처럼 도덕적으로 악할 수도 있고
모래시계 최민수 친구처럼 도덕적으로 착할 수도 있죠.
이런 차이점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본문에서 두 세계에 속한 애들이 도덕적으로 악하다고 말한 것은
양아치 친구들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고 그네들과 어울리며 탈선적인 삶을 사는 아이들을 가리킨 것입니다.
12/09/13 11:32
수정 아이콘
본문과는 좀 다른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실력과 매력을 동시에 겸비하고 있죠. -_-;
12/09/13 11:54
수정 아이콘
현실은 그 두세계가 그렇게 명확하게 구별되진 않는 것 같아요.
도덕적으로 착하다와 악하다는 더더욱 그렇고요.
양아치와 모범생..각자 머릿속에 이정도까지만 얽혀 살겠다라고 생각해서 선을 긋고 살수도 있지만, 살다보니 현실적으로 다양한 형태로 엉켜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12/09/13 13:05
수정 아이콘
내용에 거의 동의합니다만, 글 쓰신 말투 때문에 오해받기가 쉬운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리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생각해요. 흔히 이기적이라고 평가받는 사람이더라도 안타깝다 하는 상황에서는 도움을 주고, 슬픈 영화를 보며 공감도 하지요. 그리고 대부분의 관계에서 실제로 착하냐/악하냐를 나누기가 엄청 어렵다고 생각해요. 자기 이익은 꼭 챙기면서도 유두리있게 남 기분 안 나쁘게 넘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나치게 경직된 정의관으로 자기는 손해 보면서도 주변사람 기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이럴 때 어느 사람이 나쁜지는 사람마다 다른데, 전자를 선호하는 사람이 나이에 거의 비례하게 느는 것 같네요.
고양이맛다시다
12/09/13 14:47
수정 아이콘
거대한 악이라기 보다는 사고방식이 자유로운거 아닐까요.
이사람 저사람 가리며 만나는게 아니라 모두에게서 재미있는점 혹은 배울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고
물론 완전 극과 극의 유혹에 빠져서 성공하지 못할 확률도 꽤 되겠지만 살아남는다면
두 세계 사이에서 삐딱하게 바라보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nameless..
12/09/13 16:10
수정 아이콘
문득 두 가지 기억이 떠오릅니다.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기억을 살펴보면
시험볼 때 컨닝하는 것이 나쁘다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 애들을 선생님께 알리려고 했던 적이 있죠.
그러나 학년이 올라갈 수록 이런 행동은 부작용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잘하면서 성격이 양아치보다 더러운 사람도 보았죠.
싸움실력도 좋아서 툭하면 폭력을 휘두르더군요.
그런데 이런 애들이 또 여자들한테는 인기가 좋더라고요.

세상을 지배하는건 순수함보다는 능력인 것 같네요.
켈로그김
12/09/13 17:16
수정 아이콘

세상을 지배하는건 능력이 맞고 그게 당연한건데,
성격이 더럽지 않은 것도 능력입니다.

학창시절에 소위 '날뛰는' '일진' 들이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아보이는 것도,
스스럼없이 그걸 표현하고 다니는 끼리끼리나 그렇지, 탈선, 폭력행사가 거기에 플러스 요인이 되는게 아닙니다.

뭔가.. 선택적인 기억을 하시고 그걸 일반화하시는 듯 합니다.
극단적인 예 한두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데 억지로 구겨넣는 느낌이군요.
nameless..
12/09/13 20:17
수정 아이콘
글쎄요.
여자들이 착한남자보다는 나쁜남자를 좋아한다는 말이있죠.
이건 성격보다는 능력을 본다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전 지금껏 윤리에 중점을 두고 살았으나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능력있으면서 성격도 좋은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켈로그김
12/09/13 20:49
수정 아이콘
적어도 여자에겐 나쁜남자쪽이 성격이 더 좋은거죠.
일반적으로 말하는 '착한남자' 는 여자 입장에서는 민감하고 상대하기 어려운 성격입니다.
조금만 건드려도 휙휙 기울고, 피곤하고 꺼려지는 성격인거죠.
이건 윤리, 능력보다도 연애의 기술.. 대인관계의 요령쪽에 가깝다고 봅니다.

윤리와 능력은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만, 인격이 선한 것과 타인과의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성격이 좋은 것이 동치되지 않을 수가 있지요.

매달 기부로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돕고, 진심으로 편지를 쓰는 사람이
평상시에 인내심이나 자존감이 부족하여 짜증섞이고 답답한 태도로 주변사람을 대할 수도 있는 것이고,
주변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고 리더십 있는 매력적인 성격의 사람이
막상 돈이 급하게 되자 태연히 사기를 칠 수도 있는겁니다.

물론, 형편없는 인격을 가진 극단적인 양아치라면 성격도 개판일 확률이 높긴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내적으로 형성된 윤리의식과 성격은 합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부에 비유하자면, 윤리의식을 지능지수.. 성격을 실제 성적이라고 해야할까요?
연관성은 있으나, 그것이 반드시 동치되지는 않는..

저는 nameless..님이 윤리적인 덕목과 능력, 더불어 매력적인 성격까지 세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엇 하나 가치없지 않은 것들인데, 굳이 A 아니면 B 식으로 대립적 관계로 받아들이지 않길 바랍니다.
(굳이 성격 이야기가 나온건.. 아무래도 "이성에게 인기있는" 이라는 면이 언급이 되어서..;;)
12/09/13 18:22
수정 아이콘
세상을 선과 악으로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 자체가 무리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어렸을적에 '저건 나쁜 짓' 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나이가 들면서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많고요.
예를 들자면.. 저는 (진짜로) 고등학생때까지, 이성교제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악한' 일이라고 믿었습니다. 지금은 엄청 후회하지만요.
뭐, 교칙에도, 교내에서 이성교제를 하면 징계를 한다느니 어쩌느니 써있잖아요(...)

시대에 따라서도, 지금은 용납될 수 없는 가치들이, 그당시에는 절대적인 가치였던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권력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이라던지, 종교라던지,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태도라던지...

그저... 공부도 잘 하고, 놀기도 잘 하는 친구들이 부러울 따름이지, 그것에 대해서 악하다고 생각하기엔 좀... 그래요.
왜냐면, 그때도 그런 친구들이 참 부러웠고, 그 생각은 지금도 그닥 변함이 없거든요.
쑥맥처럼 공부만 하고, 하라는 것만 하면서 살아온게 오히려 후회가 될 때가 많습니다. 10대, 20대 때에만 할 수 있는 일들이 분명 있었는데,
지금은 할 수 없기 때문이죠.
nameless..
12/09/13 20:21
수정 아이콘
잘 논다는 것은 범위가 좀 넓은 표현이었네요.
폭력을 일삼는 양아치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행위에 동조하는 사람을 악하다고 생각했었고 지금도 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탈선이라는게 이성교제라면..
어릴땐 저도 뭔가 악한일이라고 생각했으나
지금보면 부럽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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