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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12 17:15
저랑 완전히 비슷하시네요 섬뜻할 정도로...
저도 2주전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상을 치루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2년전부터 치매가 와서,, 할아버지말고는 알아보질 못하셔서,, 너무 가슴이 아프고 갑갑하더라구요.. 엊그제 꿈에서 죽는다는 느낌이 드는 꿈을 꾸고 이틀지난 오늘까지도 머리가 무겁고 복잡하네요.. 휴..
12/09/12 17:23
저도 요즘 이런 고민 많이해서 적을까 하다가..
사춘기가 다시오나.. 싶어서 안적었는데 흐흐;; 요즘 잠을 잘 못자요. 다니던 대학 때려치고 다시 공부하려니 이런저런 두려움도 있고 생각보다 잘 못해내는 한심함도 있고.. 그러다가 누워서 뒤척이다보면, 인생을 꽤 자주 돌아봅니다. 그러면 꼭 마지막 생각이 내가 죽으면 어떻게될까? 더군요. 이전 전공이 종교 관련된거라 요즘에는 일부러 더 종교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하는데, 그러다보니 나도 언젠가 죽겠지? 그럼 지금 열심히 살던거는 다 없어지겠지? 죽고나서 아무것도 없으면 어쩌지? 그냥 자는것처럼 생각도 없고 인식도 없다면? 으.. 끔찍하다.... 라고 하다가 두려움에 잠못들고는 합니다. 뭐, 아침에 일어나면 결론은 똑같죠.. 열심히 살자..ㅠ
12/09/12 17:23
아마 시간이 지나면 왜 그땐 그런생각을 했을까 하면서 얼굴을 붉힐지도 모르겟네요.
다 겪어가는 과정이니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시지는 마세여..빠져버리면 젤 무서운게 그것이니깐여..
12/09/12 17:28
저는 중학교때 그런 생각을 참 많이 했던거 같아요. 종교도 관심을 가져보고, 문학작품의 의미도 시험과 관계없이 곱씹어 보고..-__;;
그러다가 요새 처럼 하루하루 똑같은 직장생활 하는 삶을 살아갈 때면, 그 때의 순간이 얼굴을 붉히기 보단 의미있었던 시절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12/09/12 17:34
저도 문득 그런 생각을 직시하곤 합니다. 그러면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달리 보입니다. 그런 상태로 있다간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기에 일부러 회피합니다. 두려움이란 인식하지 않으면 못 느낍니다. 하루하루를 인식하지 않으려하며 다른 무언가에 신경을 써서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삶이란 죽음으로부터 도망치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언젠가 더이상 도망치지 못하고 멈추는 순간 죽음이 찾아올 것임을 잘 알고 있는 상태에서 말입니다.
12/09/12 17:46
죽음에 대한 개인적인 철학적 성찰이야 종교마다 혹은 사람마다 분분하겠지만
죽음을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은 어느정도 지양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명한 말이 있잖아요 '사람이 죽을때가 언제일 때라고 생각하나? 총알이 심장에 박혔을때? 독이 든 th프를 마셨을때? 고딴거 다 필요 없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을 때임!!!' 신은 이미 한참 전에 죽었고 저는 인간의 죽음을 또다른 형태의 시작으로 표현하는게 가장 건강한 시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죽음의 고통은 어쩌면 당사자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글쓴이의 친할머니께서 글쓴이에게 영향을 미쳤던 것 처럼 말이죠. 죽음이라는 필연적인 과정이 후회되지 않도록 또한 주변사람들에게 그리 깊지도 얕지도 않은 인상을 심어 주도록 그리고 이루지 못한 꿈보다 못 먹은 밥이 생각나지 않도록 삶에 충실하는것 자체가 죽음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가 아닐런지요 크크
12/09/12 17:46
중학교 때부터 했던 고민입니다.
죽으면 모든 것이 무가 된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합니다. 차라리 영혼이 있고 지옥에 가는 게 낫죠(막상 진짜로 가면 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의미에서 환생도 싫습니다. 내가 내가 아니고 나를 기억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제 인생의 목표가 벽에 엑스 칠할 때까지 살자, 가늘든 굵든 길게 살자입니다. 그리고 망각은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매일 이 생각이 떠오르면 전 벌써 미쳤을 겁니다.
12/09/12 17:50
저도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꽤 오랫동안 가졌고, 천년만년이라도 살 수만 있다면 살고 싶은 마음이었으며, 종교나 철학 그 어느 것도 제겐 그 두려움을 없애주지 못하였었습니다. 그런데 회사 들어가서 맨날 야근 크리가 터지니 알아서 사라지더라고요..ㅠ_ㅠ 정말입니다.
12/09/12 17:57
사람에 따라 편차가 있겠지만 결혼을 해서 자기를 닮은 2세를 보게 되면 그 두려움이 다소 경감됩니다. 요즘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주변 기혼자들도 그런 느낌이 든다 하시더군요.
12/09/12 18:02
언젠가는 맞이 할 죽음이 무섭지는 않습니다만...
지금 죽는 건 싫어요 흐흐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앞으로 내가 만나게 될 사람들도 궁금하구요
12/09/12 18:13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세요..악기를 연주한다거나 음악을 듣는다거나, 좋아하는 사람과 대화한다거나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본다거나, 영화를 본다거나 그 고민에 빠져들면 살 수가 없어요. 내가 성취한 노력에 대해 너무 깊게 생각하지도 말고 보상받고자 하지도 마세요. 그러면 열심히 살 수록 욕망도 두려움도 커져요. 저도 많이 공감되서 그래요^^;
12/09/12 19:04
저 개인적으로는 죽음을 온전히 인식하게 된 상태를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랑은 관계 없이요. 그래서 죽음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고 두려워하고 언제나 죽음을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게 되죠.
덧붙이자면 저는 그래서 '애'가 무서워요. 이런 사람들은 나이를 먹으면 더 무섭죠. 자기 목숨을 인지 하지 못하기 때문에 남의 목숨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12/09/12 21:30
그 고민을 10년 동안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미치죠 ...
군대 가기 전에 사귀던 처자(?)에게서 듣던 그 말 때문에 더더욱 죽음에 대해서 미친듯이 생각하고 있다는 건 안자랑 -_-;;;
12/09/12 21:50
글쎄요... 죽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실제보다 필요이상으로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요.
또렷하게 생각하고 있는 나의 이 정신이 영원히 멈춰버린다.. 이렇게 생각하면 솔직히 저도 죽는 게 너무나 두려워집니다. 하지만 멀쩡히 살아있으면서 죽음에 대해서 생각한다는 것은 정말 바보같은 일인 것 같아요. 모든 생명체가 죽음을 맞이하는 데 그것에 대해서 공포를 느끼는 것은 인간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최소한 죽음에 있어서만큼은 동물들이 인간보다 현명한 것 아닐지...
12/09/12 21:53
마침 제가 어제 라 로슈푸코의 잠언집을 잠깐 읽고 있었는데 지금 상황에 딱 어울리는 말을 읽었습니다.
"....또한 수많은 타개책을 고안해 내는 원천이라 여겨지는 이성도 죽음 앞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길로 우리를 인도하지 못한다. 오히려 이성은 우리를 배신하며, 죽음을 경멸하기는커녕 죽음이야말로 진정으로 두렵고 무서운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따라서 이성이 우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죽음에서 눈을 돌려 다른 것을 응시하라고 조언하는 것이다...." 죽음에 대해서는 너무 머리 쓰리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12/09/12 21:54
대학생이신가봐요.
고민죽을만큼 하시길바랍니다. 저도 고민할만큼 했다고 생각했는데 30대중반이 되니 아 내가 고민이 부족했구나 싶더라구요. 특히 삶과 죽음,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인가? 에 대한 나만의 대답은 반드시 가져야 할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뭐 되는대로 살아도 되긴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소중한 시간들이잖아요? 필수는 아니라 선택가능한 옵션이라고 생각해요
12/09/13 00:08
관뚜껑에 못박히는 소리 들을 때 까진 사는거죠.
고민하나 고민하지 않나 결국 때가 되면 올 것이니, 고민 안하는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근데 유서 한장 써보는건 좋긴 합니다.
12/09/13 01:27
와, 저랑 비슷하시네요,
덕분에 망각하고 있었던 걸 다시 꺼내어져서 저까지 먹먹해지는...크크크 저도 죽는 꿈을 살면서 3번 꿨는데, 1. 지구가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면서 2. 트럭에 치이면서 3. 전쟁터에서 화살에 맞으면서 전부 끝에는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꿈에서 깨더라고요. 얼른 잊어야겠죠.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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