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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29 20:04:40
Name 나이스후니
Subject [일반] [첫 헤어짐]이별이 이렇게 아플줄은 몰랐네요.
가끔 눈팅만 하는 나이스후니입니다.

작년 9월에 취업준비생인 여자를 소개 받고, 두번째 만난날 바로 사귀자고 하고 만나게 되었어요.
밥먹고 진짜 고마워하는 모습으로 "잘먹었습니다" 라고 말하는 모습이 얼마나 예뻤는지,
더 늦기 전에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시작했죠.

하도 일이 바쁜 부서고 출장도 일년에 5~6개월을 가는 곳이지만, 그렇게 바쁘다고는 말안하고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1~2시까지 야근에 주말출근때문에 여자친구가 차끌고 한시간씩 와서 만나고,
토요일 저녁에 잠깐 얼굴 보고 헤어지는 생활을 계속 했습니다.

그리고 사귄지 한달이 조금 넘은 후에 출장을 갔는데 보름 해외출장-3~4일 한국- 보름 해외출장- 3~4일 한국
이생활을 12월부터 3월까지 약 4달간을 계속 했습니다.
출장일정도 그날이 되기전까진 알수가 없고, 전자 회사의 특성상 주기가 짧다 보니,
그날 온다는 보장조차 없어서 같이 여행을 감 엄두도 못냈었죠.

심지어 약속한것도 취소하고, 크리스마스, 백일 다 해외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제대로 연락도 못해주고, 미안하면서도 일 스트레스 때문에 제대로 신경도 못써줬어요.
지금 생각하면, 친구이 백일날, 크리스마스날 남자친구랑 머할거냐고 물어볼때,
혼자 어색하게 웃으면서 뭐라고 얘기했을지 가슴이 아프네요.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끊어질 듯한 연인사이로 계속 만나다가 여자친구는 4월쯤 취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5월까지도 아무렇지 않은 듯 만났습니다.

근데, 뭐랄까 조금 지나고 나서 평소랑 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바쁘다는 얘기, 쉬고 싶단 얘기를 자주하고, 취업한 후로 집도 가까운 곳인데,
오지도 못하게 하고, 일주일에 한번밖에 얼굴을 못봤어요.

그때도, 신입이라 피곤해서 그런거겠지, 내가 잘 못해서 그런거겠지 란 생각으로 지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 나랑 헤어지기 위해서 이러는 거구나...밀어내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 여친이 좋아서 차이는게 두려우면서도 먼저 헤어지자는 말은 차마 못하겠고,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얼마전 다시 출장을 갔습니다. 전날 밤 한가지 일을 부탁하더군요.
여기에 쓰기는 어려운 일인데, 그때 아... 정리하려는 구나
해달라는걸 해주면 정말 끝인거 같아서 일부로 안들어줬어요.
그리고 다시 해외로 나가고, 나간날 문자로 부탁한 일을 안한걸 얘기하면서 화를 내더군요.
그냥 헤어지자고 말하기는 싫었나봐요.
아쉬웠던거, 화난거 다 얘기하더군요.
전화도 받지 않고 답답한 마음에 어쩔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3주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하루 15시간정도씩 일했습니다.(200일이 넘는 출장을 갔지만 지금껏 2틀 쉬어볼정도에요..)
일에 치여서인지 무덤덤하더군요.

그리고 이번주 금요일 한국에 다시 왔는데 차마 연락을 못하겠더군요.
그러면서 오늘 집에 있는데 그동안 아무렇지 않았던 것 같은 마음이 아프기 시작하네요.
오늘은 너무 아프네요.
이별을 실감한 느낌이 이건가봐요.

자게에 어울리는 글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계신분들의 위로와 조언을 받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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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Spirit
12/07/29 20:16
수정 아이콘
헤어지자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들 때, 그냥 다 들어주시고
미안하다고, 내가 너무 바빠서 그랬다고 말씀하시면서 앞으로 잘 해보겠다라고 말씀이라도 해보시지...
뭐든 구차하게라도 붙잡아보고 매달려보고 해봐야, 그 당시의 아픔이 크더라도 금방 훌훌 털어내실텐데...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시간이 약이란 말을 믿으시란 소리밖에 못해드리겠네요.
잊혀지진 않더라도, 아프진 않을 그 시간이 올거예요.
그럼 그 순간에는 님 옆에도 멋진 다른 여성분이 그 상처뿐인 기억위에, 자신의 추억들로 덮어주실꺼예요.
감성적이지만감정적이
12/07/29 20:17
수정 아이콘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연애란것도 시간이 있어야 하겠더라구요.
물론 그런것 다 이해해줄수있는 여자분도 있겠지만
반대로 여자분이 시간이 없다고 가정하면
후니님도 사랑이 식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여자분이 나쁘다고 만은 못하겠네요.
저도 한달에 2번쉬는 하루 15시간 일하는 일정으로 살아봤는데
어휴...
감성적이지만감정적이
12/07/29 20:26
수정 아이콘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후니님이 지금 사랑하기
좋지않은 타이밍이신거같네요.

힘내시구요.
뭐랄까..저도 저때 연애를 해봤는데..
그 이틀의 쉬는날 전 여자친구를 위해
헌신적으로 피곤함도 모른채 뭔가를 보상해줘야한다고생각했고

반대로 여자친구는 한달에 8번을 쉬었거든요.
거리는 멀었어도 같은 지역인데
제 2번의 쉬는날 이외에는 딱히 볼생각을 않더라구요.
그런점에서 또 서운하기도 했고..
욕심만 커지고 그랬던거같네요.

그래도 크리스마스랑 기념일에도
저 일하고 있는데 가게까지 찾아와서
케잌이랑 선물도 들고와주고..
미안하기도하고 고맙기도하네요.

지금 당장은 좀 여자친구분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고 막 그러시겠지만..
지나고나서 돌이켜 보면 한층 더 성숙해져계실거라 믿습니다.

힘내세요.후니님.더 좋은인연이 있을겁니다.

저도 지금은 다른 사람과 연애하고있는데..
그때만큼의 감정이 일어나지는 않는다는게 함정.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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