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한겨레21 정기구독자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통 읽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시간적인 여건도 그렇고,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만 쌓여서 말이죠.
덕분에 요즘은 아예 비닐도 안 뜯고 방에 모셔 놓기만 하고 있습니다.
근데 갈수록 죄책감 비슷한 게 들기 시작하네요.
제 손에 들어와서 그렇지 다른 누군가에겐 좀 더 나은 대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힘들게 만들었을 신문사 직원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 들고요.
그래서 다른 분께 넘겨 드리는 게 낫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은 기간은 7개월 정도이며, 물론 아무 댓가 없이 드리는 것입니다.
다만 받으실 분에 대해서 몇 가지 희망사항은 있습니다.
평소 시사주간지에 어느 정도는 관심이 있으셨던 분,
관심도가 떨어지는 분야의 기사라도 성의있게 읽어 주실 분,
잔여기간이 끝났을 때 괜찮았다 싶으면 본인이 다시 정기구독 신청할 의향이 있으신 분입니다.
이런 분들 중에 생각 있으신 분은 쪽지를 보내 주시면 되겠습니다.
댓글로 해도 무방하겠지만 왠지 생색내는 것처럼 보일까 두렵거든요.
그리고 혹시 이 글을 뒤늦게 보시는 분이 계실까 봐 쪽지는 내일 저녁6시에 확인하겠습니다.
그럼 기다릴께요~
라고 했으나 잠시 후 쪽지가 왔다는 음성안내에 생각 없이 쪽지함을 열어 봤습니다.
몇 분이 쪽지를 주셨네요. 읽어 보니 서둘러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분께만 드릴 수 있는데 받지 못하시는 분들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요.
그러니 이제 쪽지는 그만 보내 주시길 바랍니다. 죄송합니다.
미리 예측하지 못한 게 실수였네요.
어쨌든 이제 짐 하나를 던 기분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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