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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29 18:13:55
Name 츄츄다이어리
File #1 arimaa.exe (0 Byte), Download : 73
Subject [일반]  아리마(arimaa)를 아십니까?
1997년 5월, 체스 세계챔피언 개리 카스파로프(Gary Kasparov)는 IBM에서 개발한 컴퓨터 딥 블루(Deep Blue)와의 체스 경기에서 패배합니다. 이로 인해 오랫동안 인간이 지켜왔던 체스 챔피언의 자리는 컴퓨터가 꿰차게 됩니다. 컴퓨터가 체스 분야에서 인간의 지능을 따라잡는 순간입니다.



고민하는 Garry Kasparov

경기를 지켜본 많은 사람에게 딥 블루의 승리는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컴퓨터가 마침내 인간보다 더 똑똑해진 것일까요? 컴퓨터 엔지니어였던 인도계 미국인 오마르 사이드(Omar Syed)는 컴퓨터의 지능이 인간을 따라잡았다는 생각에 반대합니다. 그리고 2002년, 그는 일반적인 체스 도구로 플레이 할 수 있으면서 컴퓨터에게 어려운 새로운 게임을 개발합니다. 자신의 4살짜리 아들 아미르(Aamir)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든 이 게임에 오마르는 아리마(Arimaa)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Arimaa"는 "Aamir"에 "A"를 더해 뒤집어서 만든 단어입니다). 동시에 그는 202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에 랭크되어 있는 사람을 꺾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개발자에게 10,000달러의 상금을 수여하기로 공표합니다.


<규칙>

(1) 구성: 아리마는 일반적인 체스판에 네 개의 함정을 더한 보드 위에서 펼쳐지는 게임입니다. 금색과 은색으로 나누어진 두 명의 플레이어는 각각 16개의 기물을 사용합니다. 기물은 코끼리 하나( Elephant ), 낙타 하나( Camel ), 말 둘( Horse ), 개 둘( Dog ), 고양이 둘( Cat ), 토끼 여덟( Rabbit )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리마를 구성하는 기물들의 세기. 각각의 기물은 체스의 기물로 대체될 수 있다.

(2) 준비: 아리마는 빈 보드에 기물을 배치하며 시작합니다. 금색 플레이어가 먼저 모든 기물을 배치하면 은색 플레이어가 자신의 기물을 배치합니다. 기물들은 자신쪽에 위치한 첫 두 줄 안에 원하는대로 배치할 수 있습니다.


기물들을 모두 배치한 모습.

(3) 목표: 아리마의 목표는 자신의 토끼를 보드 반대편에 도착시키는 것입니다. 토끼가 반대쪽에 도착하면 경기는 승리로 끝납니다.

(4) 이동 : 아리마의 모든 기물은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단, 가장 약한 기물인 토끼는 뒤로 이동할 수 없습니다.


앙대잖아?

(5) 네 발자국 : 각 턴에 플레이어는 적어도 한 발자국(step) 움직여야 합니다. 보드 위에 어떤 기물이든 한 칸 움직이면 한 발자국으로 계산됩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기 턴에 모두 네 발자국 이동이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꼭 하나의 기물만 움직일 필요는 없습니다.(토끼를 두 발자국 움직이고 코끼리를 한 발자국, 낙타를 한 발자국 움직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6) 밀치기 : 강한 기물은 더 약한 적 기물을 자신이 움직이는 곳에서 밀어낼 수 있습니다. 밀치기에는 두 발자국이 필요합니다. 한 발자국은 상대방의 기물을 미는 데, 나머지 한 발자국은 자신이 움직이는 데 사용됩니다.


이렇게 가서


한 번 밀고,


자신이 이동!

(7) 당기기 : 강한 기물은 자신보다 약한 기물을 당길 수도 있습니다! 당기기에도 또한 두 발자국이 필요합니다. 하나는 자신의 기물을 움직이는 데, 나머지 하나는 자신의 기물이 있던 공간으로 상대방의 기물을 끌어오는 데 필요합니다.

자신이 있던 공간으로 토끼를 끌어오는 개의 모습. 두 발자국이 필요합니다.

(8) 얼리기 : 약한 기물이 상대방의 더 강한 기물 옆에 있으면 얼어버립니다. 얼리진 기물은 같은 편 기물이 주위로 옆에 오기 전까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얼려진 기물도 상대방의 기물에 의해 밀치기와 당기기가 가능합니다.

은색 고양이 옆에서 얼어버린 토끼의 모습. 밑에 있는 금색 토끼가 오른쪽으로 한 칸 이동해 곁에 와줘야 움직일 수 있습니다.


(9) 함정 : 보드 위에는 네 군데의 함정이 존재합니다. 어떤 기물이든 이 위에 오면 게임에서 삭제됩니다. 단 같은 편 기물이 옆에 있을 경우엔 함정 위에 있어도 안전합니다.


이곳이 함정!


(10) 끝!

참 쉽죠? 이제 게임을 즐길 준비가 끝났으니 밀고 당기는 재미가 가득한 아리마를 즐겨보세요~

자세한 설명은 아리마 공식 홈페이지에 플래쉬 형태로 제공되어 있습니다. 플래시를 한 번 보시는 게 이해가 훨씬 빠르실 거에요.

자세한 규칙을 보려면 여기(http://arimaa.com/arimaa/learn/flash/jc/new/Arimaa4.swf)로.


<컴퓨터 Vs 인간>

2004년, 오마르는 최초의 컴퓨터 도전자 Bomb에게 8대 0으로 승리합니다. 그 후 잇따른 경기에서 인간 챔피언들은 컴퓨터의 도전을 성공적으로 방어합니다.
출처: Wikipedia

그러나 2010년 아리마 컴퓨터 챔피언쉽에서 우승한 Marwin은 비록 패하긴 했지만 인간 도전자 한 명을 2대 1로 잡아냅니다. 아리마에서 인간 대 컴퓨터의 경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상금에 도전하세요~ ^^)

<온라인 경기>

아리마의 공식 챔피언쉽 경기를 포함한 상당수의 경기는 온라인에서 진행됩니다. 온라인에서 아리마를 즐길 수 있는 사이트를 소개합니다.

(1) Arimaa : http://arimaa.com

아리마의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아리마를 온라인으로 플레이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AI가 포함되어 있는 아리마 소프트웨어도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챔피언쉽 경기도 이곳에서 개최합니다.

(2) ig Game Center : http://iggamecenter.com

아리마 외에 다양한 보드 게임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우연찮게 개발자와 이야기 해보니 제가 이 사이트에서 자기가 본 최초의 한국인이라네요. 아리마뿐만 아니라 바둑을 포함한 여러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 아리마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첨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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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마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사실 컴퓨터가 인간을 이기지 못하는 보드게임은 아리마를 제외하고도 많아요(대표적으로 바둑이 있어요). 아리마를 통해서 다른 보드게임들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었는데 요새 못먹고 살아서 그런지 힘이 드네요. ㅠㅠ 오늘 저녁엔 아리마를 배워보시는 건 어떠세요? 몇판 즐기다 보면 보드게임이 주는 색다른 재미에 푹 빠지실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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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29 18:39
수정 아이콘
심심한데 프로그램이나 하나 짜서 돈 좀 벌어볼까 했더니 상금이 너무 적군요. (농담입니다 ^^)

저 정도의 단순한 게임이라면 금방 컴퓨터가 잡아 낼 것 같네요.
단지 상금이 너무 적은 관계로 도전을 할 사람이 별로 없어서 못이길 수는 있겠다 싶습니다.

바둑이라면 한 2100년 정도까지는 컴퓨터가 사람을 못이길 것 같긴 합니다만... 어쩌면 영원히 그럴 지도...
해골병사
10/06/29 18:45
수정 아이콘
체스의 경우, 컴퓨터는 딥블루의 제작자들이 체스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사람은 對 컴터를 대비한 신전략을 강구하기 위해 합숙을 하는 그런 풍경이 펼쳐진다는군요

이쯤되면 사실 대리전 같다는 느낌도 들지요. 업데이트가 없는 딥블루는 결국 도태될수밖에 없으니까요 ' ';;
화이트푸
10/06/29 18:57
수정 아이콘
Arima는 제가 지금 함께 일하는 외부업체(中國) 명입니다. 죄송;;
아리아
10/06/29 19:39
수정 아이콘
바둑이 어렵긴 어렵나보네요 컴퓨터랑 바둑두면 조금 싱겁다는....
abrasax_:JW
10/06/29 20:10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가 생각나는 글입니다.
화이트푸
10/06/29 20:15
수정 아이콘
본문은 이제서야 읽어 봅니다.
이 게임이 그 게임이군요!!!
아나키
10/06/29 20:28
수정 아이콘
1997년에 IBM사의 컴퓨터 딥블루가 체스 세계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를 이겼을 때 언론은 '컴퓨터가 사람을 이겼다'며 흥분했지만, 이 소식을 접한 인디아나대학의 컴퓨터 과학자 더글라스 호프스타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맙소사, 저는 체스가 그래도 어느정도의 생각을 필요로 하는 게임인줄 알았는데, 딥블루가 이겼다면 그렇지 않은 것이 확실합니다. 카스파로프는 컴퓨터에게 졌다고 해서 자신의 생각이 모자랐다고 자책할 필요가 없어요. 체스를 둘 때는 깊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 모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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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오 가쿠의 Physics od impossible 가운데 한 대목입니다. 체스이야기를 보니 생각나서 옮깁니다...
곡사포
10/06/30 01:00
수정 아이콘
아리마??

레드 아리마?!!
3배빠른
10/06/30 01:11
수정 아이콘
제목만 읽고 '아리마 소이치로' 를 떠올린 사람은 저밖에 없나요?

아 이놈의 카레카노;;
10/06/30 05:39
수정 아이콘
제목만 읽고 '아리마 소이치로' 를 떠올린 사람은 저밖에 없나요?

아 이놈의 카레카노;;

(2)
켈로그김
10/06/30 13:52
수정 아이콘
으으.. 레드아리마..
ReadyMade
10/06/30 13:55
수정 아이콘
제목만 읽고 '아리마 소이치로' 를 떠올린 사람은 저밖에 없나요?

아 이놈의 카레카노;;
(3)

미야자와 유키노였나요..? 가물가물~
화이트푸
10/11/17 23:37
수정 아이콘
코끼리만 있는 화이트푸님에게도 지는 츄츄다이어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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