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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28 21:57:12
Name 설아
Subject [일반] K-리그 가 한국 프로야구보다 먼저 생겼다면...
개인적으로 경기를 보는 '관점'에서 '재미'를 결정하는 요소 들 중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팬심'입니다.

자기가 응원하고 있는 팀의 경기를 볼때 제일 재미있다는 말이지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지금 프로야구에서 롯데, 기아가 상당히 선전해주고있습니다만, 그전에는 좀 좋지 못했죠.

하지만 엘지,롯데,기아는 하위권일 때가 많았지만 항상 팬수는 독보적이었습니다.

경기력으로만 따지면 위에 3팀은 분명 상위권팀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봐야겠습니다. 하지만 엘롯기 팬들은 자기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볼때 가장 재미가 있습니다.

k-리그 불평론자들의 얘기들중 제일 많이 나오는 얘기가 있습니다.

"프리미어 리그 애들 처럼 잘하면 나서서 보러 나가지, 누가 보라고 안해도 말이야."

이말이 틀렸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스포츠 내의 환상적인 플레이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바라는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하니까요.

그러나 '재미'의 측면에서 남의 집들의 싸움이 경기력이 환상적이라 한들 자기가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팀들의 경기보다 '재미'가 있을까요..?

프로야구 롯데의 팬들이 과연 롯데선수들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관람할려고 롯데 경기를 챙겨 보는 것일까요?



그래서 생각을 해본 것이...

'만약'이라는 가당치도않은 말이지만...

k-리그가 '프로야구'보다 먼저 생겼더라면 어떠하였을까 정말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보는 재미는 '야구'보다는 '축구'가 더 재밋다고 생각하거든요. 팬심이 들어간 경기는 더욱 그렇구요.

그래서 k-리그 열기에 비해 우리나라 국대 축구경기가 인기가 많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한국의 모든 국민들이 팬이니까요.

그리고 규칙을 잘 모르더라도 야구에 비해서 초심자들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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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의습격
10/06/28 22:02
수정 아이콘
우선 K리그가 프로야구보다 매우 늦게 생겨난 것도 아니고 고작 1년 차이인데다가
프로야구의 인기의 저변에는 야구 특유의 지역색이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문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많이 희석되었습니다만, 과거 프로야구는 지역 대항 체육대회로 여겨질 정도였고
연고지의 야구팀은 단순한 팀이 아니라 '지역을 대표하는' 존재라고 볼 수 있었죠.
해태와 삼성이 단순히 한국시리즈에서 많이 만나서 라이벌이었을까요?

K리그는 이런 면에서 지역색이 좀 덜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설령 축구를 잘 모르더라도 아무런 이유없이 응원하는 라이트 팬층? 또는 소극적인 팬들?
이런 팬들이 상대적으로 적고, 그래서 팬층의 기반이 프로야구보다는 약한 것 같습니다.
사실 저만 해도 단순히 고향팀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빙그레를 응원했거든요.
부산 출신이신 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
Since1999
10/06/28 22:05
수정 아이콘
저도 독수리의습격님의 의견에 적극 동의 하구요. 야구는 이미 프로출범이전에 실업야구나 고교야구 모두 인기 최강이었습니다.

그리고 국가대표 경기도 월드컵이라는 대회의 특수성 때문에 엄청난 열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이지
야구 국가대표 경기랑 축구 국가대표 경기랑 별반 차이는 없어보입니다.
닥터페퍼
10/06/28 22:27
수정 아이콘
지역연고제를 먼저 팽해버린건 K-리그 아니었나요?
야구에서도 연고를 버리고 철새처럼 떠돌던 현대유니콘스가 그 막강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팬 수는 가장적었습니다.

저도 부산에서 태어나서 부산에서 살면서
가장 먼저 접했던 프로스포츠는 부산 대우 로얄스였습니다.

아끼던 선수를 버리고, 사랑해주던 팬들을 버리고 서울로 가려했던 그 아픈 기억이 아직 머릿속에 생생합니다.
그 기억때문에 전 아직 K-리그를 보지 않습니다.
그 이후 야구에 더 빠지게 되었구요.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닙니다.
바로 그들의 책임이니까요.
LowTemplar
10/06/28 22:32
수정 아이콘
'82년 프로야구가 지역연고지명제를 기반으로 고교야구 인기를 그대로 흡수해서 단단한 연고주의를 바탕으로 엄청난 붐을 일으켰지요.
썰이긴 하지만 야구에서 지역감정이 펄펄 끓는 거 보고 전두환대통령이 '83년에 프로축구를 창단할 때는 지역 연고제를 도입하지 않고
전국을 유랑하며 경기를 하게 됐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유야 어찌됐건 그래서 축구는 90년대 중반까지 제대로 된 지역연고를 갖추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실질적으로는 1년 늦은 게
아니고 15년 가량 늦었다고 말해야 정확하겠지요. 그런 걸 감안하면 현재 K리그의 인기는 꽤 가파르게 발전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아쉬워 할 수준은 아니죠. 어찌 됐건 연관중 250-300만 정도를 안정적으로 동원하고 있고, 제 2의 프로스포츠로서의 지위는 확고하니까요.
(그래도 아쉬워 보이는 이유는 역시 국가대표의 인기와 비교되는 점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축구는 출범하기 전부터 '국가대표'라는 의식이 확고했기 때문에, 프로축구 발전의 역사는 그 관념과 싸워 온 역사라고 해도 틀리지 않지요.
프로야구팀 둘이서 경기를 하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광경인데, 프로축구 팀 두 팀이 경기를 하면 '어 왜 한국끼리 싸워?' 이런 얘길 아직도
듣고 있는 게 현실이니까요.

뭐 그렇다고 해도, 크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리그가 급격하게 망한 것도 아니고 장기적으로 보면 계속 성장해 가고 있고,
경기력 또한 올라가고 있으니까요.

ps) 근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국내 제 2 스포츠로서의 대접은 좀 못 받는 거 같습니다. 특히 언론으로부터.
관중이 '많이 왔다'는 뉴스는 잘 안 나오는데 '안 왔다'는 뉴스는 좀 자주 내보내더군요.
그래서 오죽하면 프로축구가 프로농구보다도 관중이 적은 걸로 아는 분들도 나오더군요
(아니 연관중 100만이 목표인 프로농구에게 밀리는 이미지라니 ㅠㅠ)

뭐 차차 개선해 나가야 하겠지만, 프로축구는 일단 이 '이미지'와 싸워 이겨 내는 게 급선무일 듯 합니다.
10/06/29 00:27
수정 아이콘
실업야구와 고등야구의 폭발적인 인기를 생각해보면 사실 프로화전부터 격차가 있었던 거 같은데

고등축구랑 실업 축구가 폭발적인 인기라는 이야기는 접해보지 못했는데 그때 어땠는지 아시는 분 있나요?
空想科學少年
10/06/29 00:33
수정 아이콘
제가 부산살아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다 지역편차가 꽤 있지 않나요.
서울사는 친구 말로는 수원이나 서울정도는 프로축구도 꽤 인기 있다던데요.

부산쪽은 뭐 안습입니다. 홍보가 부족한건지 뭔지 (축구구단이 지금은 없는줄 아는 친구도 많더군요)
야구보러가는 친구는 있고 농구보러가는 친구는 있어도 축구보러가는 친구는 본적이 없으니....
지역신문에서는 롯데가 꼴찌를 해도 축구를 밀어내고 1면할 정도입니다. (예전에 이런걸 숱하게 본지라)

관중문제는 월드컵때 경기장 크게 지은게 큰거 같습니다 왠만큼 들어가도 관중이 없이 썰렁해 보이니
10/06/29 00:47
수정 아이콘
일단 기본적으로 축구장은 야구장보다 크기 마련입니다. 이건 일본의 J리그와 NPB의 경기장을 비교해봐도 답이 나옵니다.
더군다나 월드컵으로 인해 경기장을 상당히 크게 지었기 때문에 왠만큼 안 들어오면 더더욱 비어보이죠.
대전, 대구, 광주 같은 야구장은 1만이면 만원사례지만 (이건 개선되야할 점입니다.) 왠만한 축구장에 1만오면 정말 사람 없어보입니다.

야구와 축구의 인기는 일본도 지역색을 상당히 많이 탑니다.
아이치 같은 경우엔 왠만한 여자 아이들도 주니치 야구를 보지만 오이타 같은 경우엔 대부분이 오이타 트리니타의 서포터죠.
한국도 수원이나 과거 안양, 부천(욕나오려고 하지만 접어두고)같이 한쪽 스포츠만 있던 곳은 상당히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합니다.
더군다나 시민구단 같은 경우엔 지역색이 강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구요.

야구, 축구, 농구, 배구외 모든 프로스포츠가 같이 발전해갔으면 좋겠습니다.
10/06/29 00:50
수정 아이콘
부산은 원래 야구나 축구나 인기가 대단했지 않나요?
구장을 바꾸고 나서부터 하락세라고 들은 기억이...
10/06/29 01:22
수정 아이콘
안양치타스 이후로는 K리그 안봅니다...

대학이 수원이라 수원삼성대 FC패륜이 붙으면 삼성응원하러 아주 가끔씩 갑니다만
10/06/29 01:30
수정 아이콘
축구는 경기장이 너무커서 2만명와도 진짜 적게 온거 같아요..ㅜ
10/06/29 01:32
수정 아이콘
역시나 월드컵이 끝나니(정확히는 우리나라 일정이 끝난거죠) k리그가 화제로 올라오네요.
다른곳에선 k리그를 안보면 축구팬이 아니라 국대팬이다 뭐 이런걸로 토론을 하고 있던데....
국대만 본다고 축구팬이 아니기야 하겠습니다. k리그 팬은 아니라고 할진 몰라도 축구팬인건 다 똑같은거겠죠.
각설하고 저야 야구를 더 좋아해서 깊이 알면 알수록 더 오묘한 맛이 있는 야구가 축구에 비해 더 재밌다고 생각하지만
확실히 응원하는 팀이 있는것과 없는것은 어느 스포츠던 관전하는데 큰 영향을 주죠.
야구를 좋아하는 저도 상대적으로 수준이 높지만 응원팀이 없는 메이져보다 응원팀이 있는 한국야구를 훨씬 더 좋아하니까요.
사실 우리나라처럼 일 많이하고 돈 적게받는 나라에서 여가로서 스포츠관람을 즐기는건 많은 제약이 따르죠.
제가 볼땐 야구든 축구든 더 성장하는 길은 노동시간 단축하고 임금 올리는 길밖에 없을거 같습니다.
물론 현재 경제상태에선 불가능한 얘기겠죠...
Siriuslee
10/06/29 01:50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으로 보는 재미는 '축구'보다는 '야구'가 더 재밋다고 생각하거든요.

야구는 미국 상업주의가 만들어낸 최고의 TV중계 스포츠입니다.
직관의 묘미도 있지만, TV로 봐도 집중할때 집중하고, 패스할때 패스 할 수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축구는 언제 침투패스 한방에 수비 무너지면서 찬스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전, 후반 45분씩 계속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면
야구는 쉽게 말해서 3456번 타선만 집중해서 봐도 경기의 1/2은 집중할 수 있습니다.
파벨네드베드
10/06/29 01:58
수정 아이콘
안정환 마니치 우성용 김주성...
99년 00년 대우로얄즈때는 정말 많이 봤었는데..
steellord
10/06/29 03:00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인구수에 비해 프로스포츠수가 좀 많죠.
프로야구/축구/농구/배구가 다있으니.. 모든 종목이 많은 관심을 받기는 힘들거라 봅니다.

야구는 전통적으로 한국에선 관중동원력1위의 스포츠였는데 베이징우승/wbc준우승이후 여성팬들이 유입되면서 압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죠 이건 크보에서 상황을 잘 이용한 탓도 있습니다.

축구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여자들이 축구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남자팬들도 상당수가 k리그보단 유럽 빅리그 경기들에 관심을 주고 있으니까 말이죠 게다가 4년마다 월드컵때문에 축구에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도 정작k리그는 별로 수혜를 받지 못하는거 같더군요.

여담으로 저도 축구보단 야구를 즐겨보지만 야구는 던지고/치고/달리는것만 아는 까막눈부터 타자와 배터리의 볼카운트싸움 /포수의 볼배합/수비진영/배터리와 타자.주자와의 신경전/감독의배팅오더/천국과 지옥을 넘나드는 인플레이상황에서의 순간적인 주루플레이 등등등 까지 생각하면서 관전하는 야구광까지 아는만큼 보면서 즐길수있다는게 장점같습니다.

야구 정말 더럽게 복잡한 게임입니다.. 다행인건 거진다 몰라도 보는덴 지장이 없다는 거구요

축구는 그렇지 않다는말은 절대 아닙니다.
내일은
10/06/29 03:32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미국-일본의 영향을 받아 프로 출범 이전부터 야구가 축구보다 더 인기가 있는 스포츠였습니다.
그렇다고 축구가 인기가 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야구는 지역 '명문고'들이의 야구부가 지역을 대표해 다른 학교와 경쟁을 하는 체제가 일찌감치 잡혀 있었습니다. 또한 프로 출범 할 때부터 철저하게 이런 지역 연고를 고려해서 각 지역의 대표 기업들에게 야구단을 창립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부산의 롯데, 대구의 삼성, 광주의 해태, 인천의 삼미 (더불어 중계할 방송사 하나쯤은 끼어있어야 하는 것 아니나며 MBC와 방송사 파워에 밀려 우선 충청에 연고를 둔 OB)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을 주체로 선정했습니다. 나중에 설립된 빙그레도 천안북일고를 기반으로 설립된 구단입니다. 거기에 팀의 선수들도 팀의 연고 고등학교 출신들로 채워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미국이나 일본의 야구 혹은 유럽의 축구와는 비교도 안되는 철저한 연고시스템을 가지고 출범한게 우리나라 프로야구입니다.(유럽 축구도 전세계에서 유스를 수입해오지 자기 지역 출신만 쓰는 팀은 거의 없죠) 우리나라 프로야구에 비길만한 연고시스템을 굳이 찾자면 라리가에 빌바오 정도 밖에 없을 겁니다. 이는 프로 초기에 해태나 삼성 선수단 출신 고교를 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해태는 초기에는 군산상고, 중기에는 광주일고 출신들이 주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축구는 처음부터 리그에서의 경쟁 보다는 국가 간의 경쟁에 더 관심을 가지고 육성되어왔습니다. 괜히 FC국대 이야기가 나오는게 아니죠. 축구에 대해 잘 아시는 듯 하니 자세한 설명은 줄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프로축구가 1년 먼저 시작했다고해서 인기가 뒤집혔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축구가 그렇게 인기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자칭 축구 좋아하신다는 분들은 싫어하지만 서울과 수원의 경기는 (뭐 어쨌든) 5만명 씩은 들어오는데, 세리아만 봐도 평관이 2만명 안되는 팀 수두룩 합니다. (뭐 집에서 본다지만...)
Hypocrite.12414.
10/06/29 03:45
수정 아이콘
팬심을 버리게 만든게 한국 프로축구의 현실입니다.

2차례 연고지 이전을 감행했으며, 본문에 나온 부산같은 경우도 연고지이전을 몰래 감행했다가 딱 걸리는 바람에 무산되었죠. 광주같은 경우는 아예 상무가 몇년동안 광주대표 프로팀인것마냥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시민구단이 생기는건 다행이지요.

야구라고 꼭 축구보다 인기 많은건 아닙니다. 히어로즈가 왜 수원팬에게 버림받았는지 생각하시면 우리나라에서 프로축구가 왜 프로야구에 비해 인기가 떨어지는지 이해가 가실겁니다. 그냥 우리나라 K리그 구단 경영 문제지 단순히 축구가 야구보다 재미없기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야구리그가 먼저 생겼다고 이렇게 된거도 아니죠. 실제로 K리그 90년대 후반에는 야구보다 인기 많았으니까요. 또 수원이나 FC서울 같은 경우는 야구경기보다 관중이 더 많이 오기도 합니다. 사실 그 팀들이 생긴건 프로야구-프로축구 리그 출범 차이와 비교했을때 한참 뒤입니다. 그래도 아예 극복할수가 없는 정도로 차이가 나는건 아니지요. 그러므로 인기와 리그가 생긴 년도와는 관계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K리그처럼 수십년차이가 나지 않는 이상, 몇년차이는 그냥 경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차이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K리그가 통틀어서 인기가 없다라고 보기 보단, 점점 대중에게서 멀어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수원이나 서울같은 경우를 보면 또는 K리그 전체 평균관중을 보면 인기가 없다 라는 전제가 틀렸다는것을 알 수 있죠. 그냥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거고, 통틀어서 따지면 나름 평균관중은 많습니다. 다만 그걸 대중들이 느끼지를 잘 못하는 것이지요. 방송매체에서 워낙 덜 다루니까요. 방송에서 안틀어주니 그럴 수 밖에 없는거 아니냐고 하실수도 있는데, 그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의 이기 때문에 무의미 할 것 같고요. 점점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건 아닐까 싶어 걱정도 됩니다.

제가 사는 부산만 해도 90년대 후반은 대우로얄즈와 롯데자이언츠 인기가 거의 양분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부산이 FA컵 준우승을 해도 신문 타이틀에 나오지도 않습니다. 우스개소리로 부산이 트리플크라운을 해도 롯데가 꼴찌탈출하면 그게 메인으로 나올거라는 이야기도 있으니 어느정도인지는 아시겠죠. 팬심을 져버린 구단의 말로는 이렇습니다. 자기들이 관심좀 주세요~ 라고 하면서 애를 써도 모자랄 판국에, 연고지 이전하려다가 딱 걸린 구단을 어떤 팬이 살갑게 보겠습니까. 그냥 실망하고 무관심해질 뿐입니다. 저도 이런데 부천과 안양 팬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아마 FC서울과 제주FC 구단 앰블럼 불태워 버리고 싶으실겁니다.

결국 어찌되었건 이러한 결과를 만든 No.1 삽질은 FC서울과 제주FC의 연고지 이전입니다. 두번째는 강등제도입 실패고요. 결국 자기들이 뿌린 만큼 거둔다고 봅니다.
신의경지
10/06/29 04:50
수정 아이콘
좋은 소재 거리라고 생각되네요.. 개인적으로는 말이죠...
저도 한번쯤은 이런 생각일 해본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90년대 후반에는 부산대우로얄즈 보러 자주 간적이 많았고.. 같이 간 친구들도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도 당연히 롯데 팬이었구요..
아이콘즈로 바뀌고 나서는 짬짬히 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운동장 이전하고 나서 집과 멀어지게 되면서 보지 않았는데.. 지금 막상 생각해보니 따지고보면.. 이전하고 나서도 농구도 보러 멀리 갔고.. 축구장 옆에 있는 사직야구장도 자주 가는데.. 축구장 만큼은 점점 저와 멀어지게 되었네요.. 신기하네요..
그렇다고 부산아이파크가 이전하니 안하니 하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사람들이 해외축구때문이라고 하는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몇몇 사람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프로 팀 하나하나 만큼은..) 인터넷이 빨라지고 나서 MLB도 즐겨봤고.. 일본야구도.. 게임을 즐긴이후 즐겨 보면서도.. 롯데 하나 만큼은 저의 인생의 40%를 차지 하고 있었거든요;;;
분명한건 K리그 90년 후반때 사람들이 많이 즐겨 봤다는 점입니다. 적어도 부산에서는 말이죠.. 제가 그 말기에 있었던 사람으로서요...
K리그에 지금은 관심 없는 저로선 가끔식 축구게임하다 할게 없다 싶을때 K리그 모드 들어가서 나도 모르게... 부산아이파크 선택하는 저를 보곤 합니다...
주제하곤 살작 벗어나서 왜 이렇게 되었나에 대해서.. 개인적인 생각을 펼지자면..
1. 원래.. 연고중심
2. 월드컵 공동개최 분위기가 막 달아오를때 쯤에 전국민 하나.. 포함 나름 이 당시 지역을 나눈 다는 이야기를 별로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더군요...
3. 2002 월드컵이후 굉장히 반짝 붐을 일으켰는데.. 그때 막상 사람들이 연고 보다는 태극 전사 선수를 봤었습니다. 심하게요.. 그때 당시 부산 팬으로써 느낀게 너무 심하게 태극전사를 보러 구경오고 뭔가 축구 본질에 대한 진정한 재미를 저도 같이 찾아 볼수 없어진거 같았습니다.
4. 갑자기 냄비근성에 축구장이 휑해지더군요... 지역 지역 해서 죄송합니다만.. 순화해서 말하자면.. 뭔가 팀만의 색깔이 그당시 없어진거 같아요.. 축구는 분명 축군데 말이죠...

해답이 없는 그냥 주저리 글을 좀더 덧붙이자면..

독일에 이제 1년 머물면서 별로 아는 건 없지만 분데스리가 중하위권 경기를 즐겨봅니다. 이게 뭐랄까요;; 롯데 생각나게 만들더라구요... 제가 너무 축구 눈이 높아진건지 모르겠는데... 분데스리가 중하위권 끼리 붙는 경기 축구 경기력 제 생각에는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걸 서포터즈 포함해서... 팬들이 꽤나 재미있게 관전하더군요... 아니요.. 이 서포터즈 포함 팬들이 이 재미없는 축구를 재미있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래서 프랑크푸르트 팬이 되었습니다.... 오래 머무신 한인분들 말로는 요네들은 상위권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맨날 천날 10위 안팎 왔다리 갔다리 한답니다... 그런데.. 팬 포함 구단이 자기만의 재미있는 색깔을 만들어 내는게 생각나더군요...
하노버가 보쿰한테 단두대매치 승리하는날 .. 하노버 어떤 팬은 길거리에서 저에게 자기가 왜 하노버 팬이며... 역사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자랑스러워하던게 생각나네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Fussball kneipe 지나가면서 저한테;;; 남녀노소 불문하고 몇대몇이냐라고.. 아주 근심어린 표정도 생각나구요... 롯데가 타지에서 계속 떠오를정도... 헤센주 슈퍼마켓에 가면 99센트 짜리 프랑크푸르트 전통 사과와인은 캔으로 만들어서 프랑크푸르트 한때 잘나갔던걸 추억하는 상품을 팔고 있죠;;;
Into the Milky Way
10/06/29 08:02
수정 아이콘
야구는 아주 예전부터 지역 명문고를 통한 지지기반이 아주 확실했습니다.

왠만한 지역도시의 명문고라 불리는 학교들은 죄다 야구부가 있었죠. 그래서 이미 고교야구팀은 그 지역민들에겐 "사실상 프로팀"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므로 프로팀이 출발 하면서 그 팬층을 고대로 물려 받았고 따로 지역연고에 대한 작업을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근데 축구는 아주 예전부터 철저하게 내셔널 리즘을 토대로한 국가대표 위주로 키워져 왔습니다.
그러니 지역연고니 이딴게 거의 있을리가 만무했지요.

또 거기에다가 정치적인 이유로 80년대 중반 지역연고제 자체를 포기해 버립니다.

그리고 희대의 뻘짓으로 J리그 따라하겠다며 (또 다른 이유도 있지만) 서울 팀들을 쫓아내 버립니다.

이것이 연고 이전의 불씨로 남게 되어 지금 이상한 축구판을 만들었습니다.

아마 서울 공동화만 없었어도 지금쯤 K리그판이 지금보단 훨씬 좋았을겁니다.

애초에 자초한 겁니다.
10/06/29 08:46
수정 아이콘
기아가 하위권일 때가 많았다니요. -_-;;;
롯데의 인기는 성적과 비례한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엘지와 기아의 인기는 그들이 잘했기 때문입니다.
기아는 지금까지 10회나 우승을 쌓아올린 팀이고 엘지 역시 90년대 신바람 야구의 인기로 대단했었지요. 성적도 좋았고요.
이 팀들이 하위권인데도 팬들이 독보적으로 많다고 쓰셨는데...
이들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하위권인데도 많은 게 아니라 옛날에 쌓아올린 게 있었으니 지금 좀 못하더라도 인기가 많은 겁니다.
주변 분위기만 봐도 서울 팀 응원하는 친구들은 90년대부터 야구 본 사람들은 LG, 야구 본 지 얼마 안되는 사람은 두산.. 이렇게 몰립니다.
위의 세 팀을 '단지 하위권일 때가 많았는데 인기는 많다' 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네요.
언제부터 기아가 하위권일 때가 많은데 인기는 많은 팀이 되었는지 속상하네요. 기아 이것들아 잘 좀 하자. ㅠㅠ
하얀마음 밟구
10/06/29 09:45
수정 아이콘
안양팬으로서 K 리그는 안양을 버림으로서 특수한 재미 하나를 버린게 나름 컸다고 봅니다.
바로 수원과 안양의 대결구도죠. 이게 모 서울로 넘어가긴 했지만 예전 처럼 골때리는 상황은 안나오고 있고,
다른 팀 팬들도 별로 관심이 없다는 거죠.
예전 수원과 안양의 대결에선 다른팀 팬들도 제들이 몰로 서로 놀려 먹을까~ 하고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맛도 없고 말이죠.
또 수비위주의 지키기 축구를 함으로 알아서 말아 먹은 격이 있죠. 팬들이 있어야 축구가 산다면서 팬들은 재미없는
성적위주의 플레이나 하고 있으니 답이 없었다고 봅니다.
승리하라
10/06/29 10:26
수정 아이콘
안양과 수원의 더비매치가 사라진 건 눈물나는 일입니다.

안양팬분들 많이 보이시네요. 희망을 버리지 말고 삽시다 우리.
느린발걸음
10/06/29 10:36
수정 아이콘
피파에서는 J리그가 K리그보다 먼저 출범한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0팀이 안되면 정식 프로리그로 보지않고 세미프로로
보기 때문이죠. K리그가 출범하고 약 10여년 동안은 사실상 프로리그라고 불리기도 민망한 수준이었죠.
지역연고도 확실치 않고 리그 방식도 왔다갔다 했고 심지어는 K리그라는 명칭도 J리그에서 따왔습니다. 다행이 초창기의 여러
실패들을 교훈삼아 조금씩 좋아지고는 있다고 봅니다. 축구 인프라는 이미 훌륭한 수준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축구 자체는 좋아하는 것 같아서 앞으로 점점 발전하겠지요.
10/06/29 14:10
수정 아이콘
일단 '보는 재미는 야구보다는 축구가 더 재밌다'는 부분이 너무 주관적이네요.
저는 축구보다 야구가 훨씬(!) 재밌습니다.
말다했죠
10/06/29 17:31
수정 아이콘
대표팀이 FC-KOREA란 비아냥을 듣고 있는데 프로축구 자체가 02년까지도 국가대표팀의 팜에 불과했습니다. 한국 축구 레전드들의 프로 기록을 찾아보면 생각외로 심하게 미미한 것을 볼 수 있죠. 장기 차출 때문입니다. 고교 OB간 대항전도 흥행카드였던 야구에 비하면 축구가 1년 일찍 창단했다고 인기 뒤집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아직도 승강제 안 하고 상무가 1부 리그에 있는 리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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