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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22 05:57:05
Name 9th_Avenue
Subject [일반] 북한 16강 좌절로 인한 생각(북한의 존재 어떻게 받아들어야 하나)
북한이 방금전 포르투칼에게 7:0 .. 머나먼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군요.
왠지 불판 분위기도 그렇고 응원 커뮤니티 전부 아쉬움이란 감정이 묻어나오는듯 느꼈습니다.
물론 포르투칼을 응원하신 팬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경기 패배후 안영학 선수의 인터뷰도 그렇고 항상 북한이란 존재는 우리에게 참 고민을 안겨줍니다.
다소 민감한 주제이긴 하나, 제가 북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 한번 그 감정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제 주변친구들은 정치외적인 부분에서는 항상 북한을 응원하는 축입니다. 즉 남 같지 않아서 응원하다는 뉘앙스가 맞겠지요.
예를 들자면 축구에서 북한 vs 중국의 경우 .. 많은 분들이 심정적으로 북한을 응원할 것 같습니다. 물론 특정 선수에 대한
선호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그 표본을 넓혀본다면 그렇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대북사업과 정치에
관련한 주제에서는 북한은 항상 주적의 개념으로 바뀌는 분들이 있더군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위쪽 동네와 우리는 .. 원칙적으로 서로를 국가취급을 하지 않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헌법의 영토조항에만
보더라도 북한지역은 수복대상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우리는 아직 그네들과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전시상황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북한이 우리의 적이 될 수 있는지 상당한 의문이 생깁니다.

다른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전면전이 벌어진 뒤 북한은 그것을 지속할 능력이 남한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김정일 정권이 전면전을 벌일만한 사정 또한 없다고 봅니다.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한국의 사회근간이 흔들
렸나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선 앞 정부의 전쟁 겁주기가 있기전까지는 각종 경제지표 역시 그닥 전쟁국면으로 인한 마이너스는
없어 보였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북한이 우리에게 존재를 걸고 싸울만한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전력상으로나, 북한 내부의 전쟁의지로 보나..
우리는 어째서 매번 주적은 북한이라는 개념을 설정하고 정치안보적인 부분에서 가장 당면한 적국으로 설정해야 하는지 참 궁금합니다.

제 부족한 식견으로는 우리에게 가장 큰 위협은 조선족까지 완벽하게 포용하고 있는 중국정부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천안함 사건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북한쪽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만 보아도 단지 그들이 의리 때문에 북한을 지지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시간이
흘러 김정일 정권이 무너진 뒤 무정부상태의 북한이라는 숙제가 우리에게 던져진다면 그때 남한과 미국이 북한에 강제로 개입할 수 있을
까요? 적어도 북한 지역은 중국의 영향아래 들어갈 것 같습니다. 냉전시기부터 중국이 단지 같은 이념하의 정권이라서 북한을 지탱하여
준것은 아닐텐데요.. 그렇다면 한국은 미국과 어깨를 견주는 초강대국인 중국과 국경을 나란히 하게 됩니다.
초강대국의 옆에 있는 나라가 얼마나 자주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지금도 미국, 일본, 중국의 눈치보느라 바쁜 한국은 직접적으로
옆에 위치하게 되면 정말 바빠질것 같습니다... 어쩌면 미국옆에 위치한 캐나다의 형태로 변할지도 모르죠..
너무 비약한 것일까요?? 지금 정부가 중단시킨 모든 대북사업과 과거 햇볓정책 역시 우리에겐 적어도 필요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달래는 것이 우리에게 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에 북한이 무너질때 그때 지금까지 전혀 지원도 없다가 단지 한 민족이라는
이유로 개입을 하려고 한다면, 국제 사회에서 어느 누가 우리를 지지해 줄까요?

낭만적으로 통일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항상 이런 반론에 부딪히게 됩니다.
당장 통일하면, 그 세금, 부담 내가 짊어질게 뻔한데.. 난 싫다. 50년 떨어져 살았는데 이제 생각도 말도 다른데 남이지 않느냐?
그런 생각에 되묻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북한지역이 중국이나 다른 국가에게 편입되어도 좋은지.. 이북지역은 당신이 생각하기에
이제 남의 영토인지..

이런저런 생각을 해봐도 참 골치아픈것이 북한 입니다.
각설하고 말하자면 정치나 안보..관련해서는 항상 북한은 적국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왜 다른 부분에서는 그래도 우리민족이러면서
감정적인 동조를 느끼는지 개인적으로는 불편합니다. 자신이 북한에 느끼는 그 감정적인 동조를 적어도 우리 밥그릇싸움에 좀 더
이입시켜도 되지 않나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너무 무리한 생각인가요? 피지알 회원분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시험 8시간 앞두고 글을 쓰자니.. 횡설수설입니다. ;; 약간 창피하네요
시험보고온 뒤 코멘트 달도록 하겠습니다.. 글 싸질러놓고 도망가지 않아요 ^^;;;; (무플이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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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22 07:17
수정 아이콘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점이
본문의 조선족 말씀인데요 조선족은 국적이 중국입니다. 중국정부는 당연히 자국민을 포용해야지요
우린나라는 기본적으로는 단일민족이다보니 이렇게 민족과 국가의 개념을 혼동하시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일례로 대부분의 조선족들은 자신이 중국 국민인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초기 중국에서 사업하던 많은 한국인 사업자들이 이러한 민족과 국민의 개념 상의 오해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었죠
10/06/22 08:40
수정 아이콘
이번 월드컵은 저에겐 색다른 경험이였습니다.
교포로써 해외에서 사는저어게 Korea가 두개라는 사실은 늘 종종 애기하고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Korean의 경우 북한쪽은 김정일 빼곤 거의 언급되지 않는현실이기에 Korean하면 무조건 대한민국 국민을 떠올렸죠.
호주에서 북한:브라질 중계보는데 해설이 Korean들이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며 칭찬하는데 머리가 띵하더군요.
브라질과 경기끝나고 직장에 출근하니 사람들이 북한잘하더라 하니 기분이 좋더군요.

북한 덕분에 재미도 두배였지만 아픔도 두배네요...
10/06/22 09:04
수정 아이콘
중국이 북한을 삼키지 못하게 하려면 우리는 가까운 일본을 끌어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왜 일본이냐면 서로 중국에 대한 이해관계가 같기 때문입니다. 일본 혼자 중국을 못 상대하고 우리도 마찬가지이지만 서로 합치면 가능하죠. 중국이 인구가 더 많지만 경제력에서 한일이 훨씬 앞써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제국주의 중국보다는 통일한국이 더 나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나라가 살기 위해서는 일본과의 동맹이나 더 나아가서 연맹을 이루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심리적 거부감은 극복해야겠지만요.
드래곤플라이
10/06/22 09:06
수정 아이콘
조선족 중국인입니다.
그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한국말 할줄아는 중국사람입니다. 지금....조선족 들이 한국으로 와서 노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분들과 일해보면 이게 얼마나 섞이기 어려운가를 아실겁니다.
북한이라고 결코 예외는 아닐거구요 같은 핏줄 이기때문에 감당해야 한다는건 너무도 이기적
인거 아닐까요?
10/06/22 13:04
수정 아이콘
북한에서 선원일을 했던 러시아인 망명자(?)를 만나서 몇일 같이 지냈는데, 실상을 듣고보니 상당히 통일이 암울해 보이더군요. 일단 그쪽동네 (러시아 + 중국 + 북한)에서는 이미 북한을 중국에 다 가깝다고 보고, 그 친구도 피를 토하며 미래엔 북한이 중국에 붙을 거라고 외치더군요.

하지만 그런일이 안일어나게 하는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10/06/22 15:32
수정 아이콘
본문에 동감합니다.
따라서 지금 북한에 쪼금 원조해 주는 것을 못 잡아 먹어서 안달하는 사람들은 매우 근시안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이라면 조건반사적으로 치를 떨며 도움되는 것은 아무것도 해주기 싫어 하죠..햇볕 정책으로 한국정부가 북한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이 중국이나 미국 등 강대국 의도의 꼭두각시가 되어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서 장기적으로 북한을 삼키려 들고...'설마 같은 민족인데..' 하면서 안심하고 있다가는 결국 조선족의 경우처럼 북한 주민 모두가 조선말하는 중국인이 되버릴 수 있다는 생각도 동감합니다.

조선족에 대해 "국적이 중국인이므로 당연하다..실상은 조선족 스스로 중국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반론하는 댓글은 현재의 상황만을 파악하는 글이고..
본문쓰신 분이 조선족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과거의 과오로 현재 그런 상황으로 이르게 된 것에 관한 것이고, 그토록 치밀한 중국에 비하여 아무 생각없던 허술한 남북한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북한의 경우엔 그런 과오를 되풀이 하지 말자는 취지로 말씀하신 듯 합니다.
10/06/22 15:41
수정 아이콘
김정일정권은 불구대천의 원수이기 때문에 그 정권을 용인하는 사람들하고는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습니다.
라니안
10/06/22 15:59
수정 아이콘
저 역시 한반도 통일을 전제로 햇볕정책에 찬성합니다
통일을 하지 않을꺼라면 햇볕정책을 할 이유는 없지겠지요
북한정권이 무너지거나, 혹은 커다란 변화가 왔을때
손내밀 곳이 바로 남한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문제는 남한에서 현재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입니다
parallelline
10/06/22 19:53
수정 아이콘
북한은 중국과 남한테 이권들을 넘겨주면서 어디로 갈지 줄다리기를 하고있는거같네요.. 중국에도 넘어간 이권 생각보다 엄청나게많습니다;; 대표적인게 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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