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이 부활했습니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뭐 지금 위정자들의 행동거지를 보면 그런 시대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문을 했다는 사실도 화나는 일이지만, 그런 짓들을 저질러놓고 며칠 전 인권위원회가 발표하자 마자 "인권위가 진실을 갖고 보도자료를 냈으면 좋겠다"라고 적반하장격으로 게거품 문 양천경찰서측은 도대체 뭔 낯짝으로 그따위 소리를 했는지 영문을 모를 일입니다. 거기에 CCTV는 누락 의혹까지 일었다가 뒤늦게 발견했으니,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누가 믿을지 모를 일이죠.
경찰청장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데 대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검거부터 호송, 유치장 입감, 송치할 때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가혹행위가 제도적으로 불가능하게 하겠다" 라고 말을 한들 과연 무슨 소용일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들쥐들에게 곳간을 맡긴 기분이 듭니다. 다른 대안이 없긴 하지만,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적반하장으로 잘못을 따지기부터 하는 족속들에게 과연 국민의 생명을 믿고 맡겨도 되는 것일까요.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사찰'이 부활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봉은사 같은 절 이야기하는 사찰이 아닌, 민간 대상 사찰이 부활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그것도 국무총리실 소속 공직윤리지원관실이 그런 행동을 했다고 지목되었는데 정말이지 어안이 벙벙한 일입니다. 링크된 기사에 있는 것처럼 공직윤리업무 규정에는 공직윤리지원관실이나 공직윤리점검반은 일반 국민에 대해 조사할 수 없고, 공직자 비위와 관련된 일반인의 경우 혐의가 포착되면 수사기관에 이첩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죠.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저는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라도 '있을법한 일'이라는 의심이 듭니다. 왜냐하면 - 자꾸 저만 무슨 피해자인 양 이야기하는 것 같아 조심스럽습니다만 -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저도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 때문에 같잖은 취급을 받아 봤기 때문이죠. 아직 의혹 수준이긴 하지만 뭐 조사하면 대부분 나오게 될 터이니,
어디 진실이 무엇인지 한 번 두고 보겠습니다.
군대가 또 거짓말을 했습니다.
최근 국방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생존자 58명 중 52명은 지난 5월24일~6월5일 2주 동안 경남 진해에 위치한 교육사령부 충무공리더십센터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합니다. 말로는 "심리적 안정회복 및 치유"라고 밝혔지만, 기사에 따르면 저 교육장소는 리더십 교육 및 정훈교육을 주요 업무로 하는 곳이라고 알려져 있더군요.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저 교육이 시작된 지난달 24일 국회 특위에서 김태영 국방부 장관 등이 생존 장병들의 근황에 대해 대답할 때 '최초에는 병원에 있었지만 나중에는 2함대사령부로 이동했으며, 격리돼 있지 않다'라고 답변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민주당 의원이 증언 봉쇄 가능성까지 지적한 것은 오버일 수도 있고, 생존 장병들에게는 교육 과정이나 심리적 안정회복 및 치유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군 측에서 생존 장병들의 처우나 근황에 대해 '거짓'을 말했다는 것이죠. 그것도 국회 특위에서. 이래 놓고 군을 믿으라는 소리를 떳떳이 하는 군 수뇌부와 국방부 장관은 대체 뭐 하는 족속들일까요. 이미 감사원의 발표로 군에서 대통령과 국민을 기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상황에서, 이런 식의 거짓이 계속 이야기될 때마다 자신의 아들딸, 형제자매, 애인, 남편 혹은 부인, 아버지 혹은 어머니 등등을 군에 보낸 사람들은 억장이 무너진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십니까.
동의어
"군은 '거짓말 집단'이 아니다"
"검찰만큼 깨끗한 데를 어디서 찾겠느냐"
- The x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