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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19 04:34
대부분이 원하는 자아실현은, 사실 몇가지로 함축됩니다.
'남부럽지 않은 만큼의', '빈궁하지 않은 만큼의', '내가 원하는 어떤 것을 하며 살아갈' 따위의 전제들이요. 그러나 이 전제들을 잘 따져본다면, 결국 우리는 내 옆사람, 혹은 그 주변사람들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필연적으로 경쟁을 요구합니다. 왜냐하면 오로지 자본은 인간을 통해 순환하기 때문이지요. 인간이 자본을 위해 경쟁하지 않으면, 자본은 그 힘을 잃고 부서지고 맙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은' 이미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결합의 단물은 바라면서, 그 과정의 고통과 리스크는 원치 않는 것이지요. 이것에 대해 저항한 사상이 바로 사회주의입니다. 즉, 여러분이 원하는 '남들만큼'과 '원하는것'을 전부 충족시켜주는 이론이요.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순환과 경쟁의 동력을 없애게 되버립니다. 이상적으로는, 피자배달부가 없는 사회라 할 지라도 누군가 피자를 원하면 피자를 만들고, 더 잘만들고 싶은 마음에 더욱 열심히 맛있는 피자를 만드는, 그리고 누군가가 그걸 먹고싶어할 때에, 선의에 의해 가져다주는 이런 사회를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래서 이 체제는 견고합니다. 모두가 적어도 평균이상을 원하기 때문이지요. 누구든 노년을 편안하게 지내고싶어하고요. 그러나 이 경제체제는 안타깝게도, 그걸 모두에게 돌려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더 많은 자본을 축적하기 위한 자본가의 자본은 더 적은것을 갖고있는 자들에게서 착취를 통해 모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당연히 모자랄 수 밖에 없지요. 글쓴분의 생각을 잘 모르겠습니다. 자본이 세상을 지배하는것을 반대하시나요? 아니면, 그냥 '모자라지 않을 정도의 경제력'을 가지고 '행복하게'살고 싶은건가요? 후자라면, 지금 체제에서 죽어라 젊음을 노력으로 채우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일이구요, 전자라면, 지금이라도 책파고 공부를 쌓아 대중을 움직이는 운동가가 되시든지, 철저한 시장전략으로 자본을 먹고 그걸 하나씩 사회에 부셔던지면 되시겠습니다. 혹은, 미,일,EU,중 이 네 대표들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시면 되겠군요. 어쨌든, 진취적이고 발전적인 삶을 살고싶으시다면 구체적 목표를, 세상을 지배한 자본의 논리를 거부하고 싶다면 공부와 운동을 남들만큼 살며 행복하고싶다면 끊임없는 경쟁의 노력을 하시면 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10/06/19 07:24
제 생각입니다만, 우리나라가 우리에게 "세뇌"시킨 가치는
가치관,자아 < 인간 <<<<<<<<<<금전 인 것 같네요. 요즘 초등학생들은 집 평수 끼리 모여서 논다더군요.
10/06/19 08:00
앞으로의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고? 이건, 애나 어른이나 다 하는 고민이다. 이 고민에서 자유로운 사람? 그 사람은 어떤 분야의 천재거나 행운아다. 간단하다. 생겨먹은 대로의 나를 세상 속에 구현하면서 사는 것이다. - 김어준씨의 '건투를 빈다' 라는 책 속에 있는 구절입니다. 고민하고 고민하세요. 다른 것 말고, 내가 언제 행복한지, 내가 언제 기쁜지, 언제 슬픈지 어디까지 견딜 수 있고 무얼 견딜 수 없는지. 위에서 소개해드린 책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도움이 되실겁니다
10/06/19 08:12
어떻게 살아야할지 정답을 모르겠습니다... 다만, 글쓴분께서 저랑 일했던 분야가 같았고 (저도 공장에서 캐드하면서 일하다가 몇달전에 퇴직당했습니다.) 저랑 꿈꾸는게 비슷해서.. 저 역시 장래에 외딴 농촌에 저택을 짓고 마당에 개와 고양이를 키우면서 살려고 계획중입니다. 다만 황혼기가 아니라 30대부터 장뇌삼 재배쪽으로 농사를 할려고 생각 중이고, 그래서 없는 돈 있는 돈을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튼 내가 행복하게 살려는 방법은 이겁니다. 자연으로, 산으로 가고 싶습니다. 산이 좋으니까요. 발전적이지도, 진취적이지도 않은 삶이지만 그냥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이 원하는대로 살고 싶습니다.
10/06/19 09:40
근데 제생각엔 자본주의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싶으시면 마르크스의 '자본'을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거부반응 일으키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자본은 공산주의에 관한 책이 아니라 자본주의를 분석한 책입니다. 저는 이번 학기 때 교양 수업으로 자본주의의 이해라는 과목을 들었는데 마르크스에 관한 내용이었고.. 상당히 좋았습니다
10/06/19 11:59
돈 없이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건 눈을 단순하게 맞추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 좋은 차, 더 좋은 집, 더 좋은 학벌, 더 좋은 자녀 교육..;;; 대신에 더 행복한 일들도 많거든요...
10/06/19 14:53
어쩌다 보니 댓글들이 너무 현학적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 뭐해야 한다 하는 식으로 흘러가버렸는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마르크스와 같은 인물들이 갖는 통찰력이 분명히 sad_tears님에게 현실을 보는 눈을 길러줄 것이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자본이라는 책을 곧바로 읽는 데에는 사실 무리가 따르기는 하지만, nickyo님이 추천하신 책을 먼저 읽어보고 후에 자본을 읽어보신다면 현실을 보는 안목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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