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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19 04:22:29
Name sad_tears
Subject [일반] 행복하지마요~ 내가 아니면 누구와도 영원할 수없어~(돈)
우리나라가 채택한 체제는 민주주의이기도 하지만 더욱 근본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채제는 자본주의 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채택한 것이 민주주의이기 때문에 민주주의라는 것은 큰 틀로 하고 그 안의 세부적인 장치를 자본주의로 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공산주의 체제 하의 북한이 그렇게 쓰레기만도 못한 인권을 소유하리만큼 나약하고 허술한 국가일까요?
북한이 우리나라를 왜곡해서 폄하하는 것처럼 우리 또한 조금은 그런 부분이 있을것이라고 봅니다. 이념주입을 하는 정부와 미디어가 일반적인 국민의지적수준을 상향할 것이라는 기대하에 말이죠.

저는 공장에서 일하면서 적당한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돈이라는게 조금 있을때는 좀더 가지고 싶고 조금 있으면 더 많이 가지고 싶고 많이 있으면 훨씬 더 큰 돈을 가지고 싶어지게 됩니다.
얼마전 이곳 피지알에서 본 자본주의 피라미드의 구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나 지금이나 자본주의의 그 구조적 특징상 최상위 위치에는 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자리를 쉽게 여기지 못하지요. 사람위에 사람 있고 그 위에 돈있고... 라는 공식을 경험으로서 배우게 됩니다.
저는 이런 사회적 현실을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입니다. 돈은 모자라지 않을만큼만 있다면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은 그렇게 합니다. ) 하지만 자아실현이라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꿈이자 가치마저도 돈이 부족하다면 해결되지 못하는 게 어쩔수 없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제 인생의 황혼기에는 모든 금전적 생산활동을 접고 자연으로 귀환해서 촌에 집이나 한채 짓고 조용히 사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비슷한 목표를가진 분들이 세상에는 많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인생에 있어서 돈이라는 압박에 시달려서 자아를 실현하지 못하거나 그 자체마저도 없는 분들이 많고 그런 분들의 실질적 삶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로 전원생활을 한다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제 목표는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삶을 좀 소모적이지 않고 발전적이고 진취적으로 살 수 있을까요?
그저 주어진 일 열심히 하면서 돈모으고 연애하고 결혼해서 자식들 키워가며 교육 잘 시키고 결혼 잘시키고 좋은 가정 소리 들어가며 나중에 나이들어 주변의 부러움을 사면서 그제야 거울에 비친 쭈글쭈글한 내모습에서 (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는게 우리가 인생을 사는 모범적인 해결책이 될까요?)
몇달째 이 고민을 혼자 하다가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며 많은 분 들의 조언을 기다립니다.

제 생각자체의 문제가 있을수도 있고 우리나가가 채택한 자본주의,민주주의,평등이라는 체제에서 우리도 모르게 쇄뇌된

금전<가치관,자아<인간

이라는 모순적 결과물에 좀 더 올바른 결정과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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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02 12:16
수정 아이콘
혈액형 성격구분 신봉자는 무지몽매하기 때문에 뭘 해도 안될듯;;
10/06/19 04:34
수정 아이콘
대부분이 원하는 자아실현은, 사실 몇가지로 함축됩니다.

'남부럽지 않은 만큼의', '빈궁하지 않은 만큼의', '내가 원하는 어떤 것을 하며 살아갈' 따위의 전제들이요.
그러나 이 전제들을 잘 따져본다면, 결국 우리는 내 옆사람, 혹은 그 주변사람들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필연적으로 경쟁을 요구합니다. 왜냐하면 오로지 자본은 인간을 통해 순환하기 때문이지요. 인간이 자본을 위해 경쟁하지 않으면, 자본은 그 힘을 잃고 부서지고 맙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은' 이미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결합의 단물은 바라면서, 그 과정의 고통과 리스크는 원치 않는 것이지요.

이것에 대해 저항한 사상이 바로 사회주의입니다. 즉, 여러분이 원하는 '남들만큼'과 '원하는것'을 전부 충족시켜주는 이론이요.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순환과 경쟁의 동력을 없애게 되버립니다. 이상적으로는, 피자배달부가 없는 사회라 할 지라도 누군가 피자를 원하면 피자를 만들고, 더 잘만들고 싶은 마음에 더욱 열심히 맛있는 피자를 만드는, 그리고 누군가가 그걸 먹고싶어할 때에, 선의에 의해 가져다주는 이런 사회를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래서 이 체제는 견고합니다. 모두가 적어도 평균이상을 원하기 때문이지요. 누구든 노년을 편안하게 지내고싶어하고요. 그러나 이 경제체제는 안타깝게도, 그걸 모두에게 돌려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더 많은 자본을 축적하기 위한 자본가의 자본은 더 적은것을 갖고있는 자들에게서 착취를 통해 모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당연히 모자랄 수 밖에 없지요.

글쓴분의 생각을 잘 모르겠습니다. 자본이 세상을 지배하는것을 반대하시나요? 아니면, 그냥 '모자라지 않을 정도의 경제력'을 가지고 '행복하게'살고 싶은건가요? 후자라면, 지금 체제에서 죽어라 젊음을 노력으로 채우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일이구요, 전자라면, 지금이라도 책파고 공부를 쌓아 대중을 움직이는 운동가가 되시든지, 철저한 시장전략으로 자본을 먹고 그걸 하나씩 사회에 부셔던지면 되시겠습니다. 혹은, 미,일,EU,중 이 네 대표들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시면 되겠군요.

어쨌든, 진취적이고 발전적인 삶을 살고싶으시다면 구체적 목표를,
세상을 지배한 자본의 논리를 거부하고 싶다면 공부와 운동을
남들만큼 살며 행복하고싶다면 끊임없는 경쟁의 노력을

하시면 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겨울愛
10/06/19 07:24
수정 아이콘
제 생각입니다만, 우리나라가 우리에게 "세뇌"시킨 가치는

가치관,자아 < 인간 <<<<<<<<<<금전

인 것 같네요.

요즘 초등학생들은 집 평수 끼리 모여서 논다더군요.
하르피온
10/06/19 07:46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는 국민의 참정권 부여라는 정치적 이념이고 자본주의는 경제적 이념이라서 독립적으로 봐야하지않나요. 제가 지식이 짧아서..
10/06/19 08:00
수정 아이콘
앞으로의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고?

이건, 애나 어른이나 다 하는 고민이다. 이 고민에서 자유로운 사람? 그 사람은 어떤 분야의 천재거나 행운아다.

간단하다. 생겨먹은 대로의 나를 세상 속에 구현하면서 사는 것이다.

- 김어준씨의 '건투를 빈다' 라는 책 속에 있는 구절입니다.

고민하고 고민하세요. 다른 것 말고,
내가 언제 행복한지, 내가 언제 기쁜지, 언제 슬픈지
어디까지 견딜 수 있고 무얼 견딜 수 없는지.

위에서 소개해드린 책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도움이 되실겁니다
장군보살
10/06/19 08:12
수정 아이콘
어떻게 살아야할지 정답을 모르겠습니다... 다만, 글쓴분께서 저랑 일했던 분야가 같았고 (저도 공장에서 캐드하면서 일하다가 몇달전에 퇴직당했습니다.) 저랑 꿈꾸는게 비슷해서.. 저 역시 장래에 외딴 농촌에 저택을 짓고 마당에 개와 고양이를 키우면서 살려고 계획중입니다. 다만 황혼기가 아니라 30대부터 장뇌삼 재배쪽으로 농사를 할려고 생각 중이고, 그래서 없는 돈 있는 돈을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튼 내가 행복하게 살려는 방법은 이겁니다. 자연으로, 산으로 가고 싶습니다. 산이 좋으니까요. 발전적이지도, 진취적이지도 않은 삶이지만 그냥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이 원하는대로 살고 싶습니다.
감성소년.
10/06/19 09:40
수정 아이콘
근데 제생각엔 자본주의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싶으시면 마르크스의 '자본'을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거부반응 일으키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자본은 공산주의에 관한 책이 아니라 자본주의를 분석한 책입니다.

저는 이번 학기 때 교양 수업으로 자본주의의 이해라는 과목을 들었는데 마르크스에 관한 내용이었고.. 상당히 좋았습니다
끝없는사랑
10/06/19 11:59
수정 아이콘
돈 없이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건 눈을 단순하게 맞추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 좋은 차, 더 좋은 집, 더 좋은 학벌, 더 좋은 자녀 교육..;;;

대신에 더 행복한 일들도 많거든요...
감성소년.
10/06/19 14:53
수정 아이콘
어쩌다 보니 댓글들이 너무 현학적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 뭐해야 한다 하는 식으로 흘러가버렸는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마르크스와 같은 인물들이 갖는 통찰력이 분명히 sad_tears님에게 현실을 보는 눈을 길러줄 것이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자본이라는 책을 곧바로 읽는 데에는 사실 무리가 따르기는 하지만, nickyo님이 추천하신 책을 먼저 읽어보고 후에 자본을 읽어보신다면 현실을 보는 안목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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