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6/03 20:50:05
Name 허저비
Subject [일반] 오만함이 시대적 변화와 민심에 눈멀게 했다[펌]
http://news.joins.com/article/043/4217043.html?ctg=2001

무려 '중앙일보' 기사입니다만 현재 제가 갖고 있는 생각과 거의 일치하는 분석이어서 퍼오게 되었습니다.

4대강, 세종시, 천안함 물론 큰 이슈고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일들임에 틀림없지만

젊은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이끈것은 개별적인 이슈들 보다도 이 정권의 성격 그 자체였다고 생각합니다.

웃자고 올린 동영상 하나로 고발을 당하고, 정권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는 연예인이 방송에서 퇴출되고

그래서 인터넷에 MB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글이라도 하나 올릴라 치면

농담반 진담반으로 '코렁탕'을 걱정해야 하는 이 숨막히는 상황이 결국 폭발하게 된것 아닐까요.

이번 선거에 트위터가 큰 역할을 했다는 기사가 여기저기 보이는데 그 기사를 접하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다음 선거때는 트위터질도 못하는거 아니야 이거?' 였습니다 -_-

(뭐 지금까지 해온 행동들로 봐서는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앞으로 2년동안 국민들이 또 지켜볼거라는 사실을 그들이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프즈히
10/06/03 21:17
수정 아이콘
보통 이런 글 잘 안읽는 편인데 많이 공감 가네요.
MB 당선과 동시에 입대했던 사람으로써 올 초 제대 직후에 느꼈던
"?? 도대체 이게 뭥미??" 하는 사회의 변화에 따른 괴리감의 정체를 조목조목 잘 설명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별개지만 오늘 뭐 자료 찾을 일이 있어서 역대 대선 선거 결과 목록을 쫙 보고 있었는데
1948~60 이승만 3선
반짝 윤보선
1963~78 박정희 독재
반짝 최규하
81~92 전두환 & 노태우 콤비
이후에야 겨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제가 커오면서 봤던 국가의 모습이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었기 때문에 (87년생입니다)
그저 당연히 주어진 권리라고 생각해왔던 자유민주주의 라는 꽃이
생각보다 너무나 시들하고 어린 녀석이었다는게
(지식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확 체감이 되더라구요.

솔직히 저번 대선 투표 안했습니다.
학교 기말고사였거든요.
김대중이던 노무현이던 지난 10년간 그게 그거였으니 뭐 나랑 상관 있나 싶었습니다. 학점이 훨씬 중요했죠.
...그랬었는데 이번 선거는 집에 배달온 유인물은 물론 뿌리고 다니는 명함 쪼가리에 써진 공약조차 한글자 한글자 다 읽어보게 되더군요.

가카요정설? 전 레알인것 같습니다.
10/06/03 21:30
수정 아이콘
정확하네요.
이 정권은 진보냐 보수냐 정치 성향을 논하기 이전에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없죠.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국회-법원-정부의 3원체제를 택한 이상 삼권은 분립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 견제하여야 하죠.
사법부에 대한 비판과는 별개로 그 권위는 존중하여야 합니다.
국민에게는 집회와 결사의 자유가 있습니다.
누구든지 영장 없이 체포되지 아니하고,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언론은 자유로운 보도를 하여야 하고, 누구든 정치적인 견해를 표출한 데 대해 불이익을 입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민주주의 사회라면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가치입니다. 정권의 정치적 성향이 진보이냐 보수이냐는 그 다음 문제지요.
진보라도 이것은 기본으로 지켜야 하는 것이고, 보수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수는 보수이지 독재가 아니니까요.

과거 우리 나라는 이 기본적인 가치를 쟁취하기 위해 엄청난 고통을 겪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어요.
그 후에 태어나고 자란 젊은 세대는 이것을 당연한 가치로 받아들입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이것은 아주 기본적인 가치입니다. 절대로 훼손해서도 안 되고, 이것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지난 세대가 이 기본적인 민주주의의 가치를 쟁취하였으니, 젊은 세대는 이제 그에 걸맞는 책임과 시민의식을 배워야 할 차례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은 우리가 이미 얻어서 누리고 있는 이 기본적인 가치를 훼손하려고 했지요.
집회에 참석하면 잡아갑니다.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한 사람은 기소되었습니다.
정치적 성향이 다른 전 대통령의 노제 사회를 본 연예인은 방송에서 볼 수 없습니다.
여당 국회의원이라는 작자는 법원의 판결을 정면으로 무시했습니다.
지방선거는 그것에 대한 견제입니다. 보수에 대한 견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데 대한 견제요.

사실 저의 정치적 성향을 곰곰 분석해 보면 진보보다는 오히려 중도 보수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치적 성향은 언제든지 수정될 수 있고,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으며, 공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설령 저와 다른 정치적 성향을 가진 후보가 정당하게 당선되었다 하더라도 오케이입니다. 그것이 민주주의니까요.
언젠가 시간이 흐르고 시대적 필요성이 생기면 제가 지지하는 성향의 후보가 당선될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진보든 보수든 정권과 반대되는 정치적 의견조차 마음대로 표현할 수 없다면, 그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이것을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너희가 이뻐서 뽑아 준 게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20대의 젊은 세대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알고 누리던 민주주의는 고스톱쳐서 따온 게 아니라는 것을.
10/06/04 00:24
수정 아이콘
놀랍네요
켈로그김
10/06/04 08:46
수정 아이콘
중앙일보라는게 아주 놀랍습니다.
몽키.D.루피
10/06/04 09:58
수정 아이콘
글을 읽으면서 중앙일보? 댓글 보고 중앙일보~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2578 [일반] [AC밀란 북미투어 VS 몬트리올]-축구 천재들의 축구쇼[딩요,파투,쉐돌이]소문난 잔치란 이런것! [9] 또리민3875 10/06/04 3875 0
22577 [일반] 진정한 승리자 [16] happyend6235 10/06/04 6235 4
22576 [일반] 슈프림팀의 신곡 "땡땡땡"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20] 세우실4246 10/06/04 4246 0
22575 [일반] [축구]한국 : 스페인 불판입니다. [485] 화잇밀크러버6646 10/06/04 6646 0
22574 [일반] 선거 다음날의 제사, 그리고 세대갈등 [91] Sputnik5285 10/06/04 5285 0
22573 [일반] [수정] 한국 : 스페인 양팀 선발라인업 [318] Bikini5870 10/06/03 5870 0
22572 [일반]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민주당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39] SwordDancer3228 10/06/03 3228 1
22571 [일반] 식중독에 걸려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20] 하나5067 10/06/03 5067 0
22570 [일반] 선거열기로 가득한 게시판 좀 식히자는 의미로.. 휴가 계획은 세우고 계신지요? [10] 힙합아부지6301 10/06/03 6301 0
22569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6/3(목) 리뷰 & 6/4(금) 프리뷰 [37] lotte_giants3085 10/06/03 3085 0
22568 [일반]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드는건.. [7] 핸드레이크3880 10/06/03 3880 0
22567 [일반] 모바일+인터넷+전자투표 를 시행하면 어떨까요. [32] jerrys4297 10/06/03 4297 0
22566 [일반] 내 마음대로 뽑아본 베스트 OST 애니메이션 그 여섯번째, 카드캡터 사쿠라. [10] 물의 정령 운디3112 10/06/03 3112 0
22565 [일반] 무엇이 진정한 민주주의일까요.........? [34] 개념은?3726 10/06/03 3726 2
22564 [일반] `차붐` 차범근, 남아공월드컵 해설 맡습니다. [44] Charles5791 10/06/03 5791 0
22563 [일반] 오만함이 시대적 변화와 민심에 눈멀게 했다[펌] [8] 허저비4043 10/06/03 4043 0
22562 [일반] 오세훈 당선에 대한 노회찬 책임론에 대한 견해와 국민의 역할 [38] 쌈등마잉4954 10/06/03 4954 0
22561 [일반] 가온차트 5월 다섯째주 (10.05.23~10.05.29) 순위~! [6] CrazY_BoY3240 10/06/03 3240 0
22560 [일반] 광역자치단체장 득표 분석 [11] 信主SUNNY3989 10/06/03 3989 1
22559 [일반] 슈프림팀의 리팩앨범 티저와 티맥스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8] 세우실3650 10/06/03 3650 0
22558 [일반] 한 후보만을 선택하여 투표하는 방법은 합리적인 방법일까요? [13] Memex2819 10/06/03 2819 0
22557 [일반] 야구 불판 올립니다. [85] EZrock2641 10/06/03 2641 0
22556 [일반] 2012년 12월 18대 대선에서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당선될것입니다. [73] unluckyboy8165 10/06/03 8165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