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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04 00:23:18
Name Sputnik
Subject [일반] 선거 다음날의 제사, 그리고 세대갈등
선거 다음날인 어제, 12시 지났으니 어제라고 칭해야겠지요.
어제 제사가 있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일 때문에 참석을 못하셨고, 어머니와 제가 제사상 차리느라 하루를 꼬박 보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그래도 좀 말이 통한다고 해야하는데 어머니는 보수라고 확실히 정의내릴 수 있는 분이시고,
제사에 늘 빠지지 않고 참석하시는 저희 큰당숙께서는 (죄송스럽습니다만) 말그대로 꼴보수십니다.
잠실에 20평도 안되는 아파트를 갖고 계셨는데 재건축 덕분에 60평 넘는 아파트의 소유자가 되셨죠.
종부세 하나로 노무현은 죽일 놈입니다.

오늘 나온 얘기를 통해서만 보더라도
"설마 천안함이 조작이었다 해도 국민들이 대통령을 믿어야지."
큰당숙께서도 조작이란 생각이 들긴 하셨던 모양인데 조작이었다 하더라도 라는 반응에 할 말 상실.

"대통령을 뽑았으면 정책을 이어나갈 수 있게 힘을 실어줘야지."
노무현 정권 때 그렇게나 욕을 하고 죽일 듯 하시더니 MB 정권에는 힘을 실어주셔야 한다고 하시고.

"4대강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시작했으면 밀어붙여야지. 이런 선거에 흔들려선 안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라니요. 더이상 논평 할 가치 없음.

"노무현 죽은 거에 대해서 서거라고 표현하다니! 죄가 있으니 죽은 거지. 그런 놈을 뭐하러 서거라고 해.
자살이라고 해야지."
그나마 트여있다고 믿었던 저의 큰당숙모께서 마지막에 저 말씀을 하시는데 정말 체할 뻔 했습니다.
심지어 셋째 당숙은 "전쟁해야지, 김정일 한 번 제대로 혼내야 하는데..." 정말 어이상실.

전 포기가 빠른 타입이라 그런지 저녁 먹는 내내 저런 말씀들을 하시면서 제 눈치를 보시는데
그냥 모른 척 했습니다.
그런데 늦게 퇴근해서 집에 돌아온 남동생이 참다 참다 못참겠는지
호불호는 어쩔 수 없지만 예를 들어 시청광장 같은 경우, 보수와 진보를 떠나 똑같이 사용할 권리라도 줘야하지 않느냐고 했다가
토론이라는 이름이었지만 거의 엄청난 전쟁이 펼쳐질 뻔 했습니다.

제가 오늘 나눈 얘기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동서갈등, 지역갈등을 넘어
세대갈등은 정말 평행선 그 자체라는 것이었습니다.
뭔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토론이 이루어진다기 보다는
어른들 생각은 그저 6.25도, 배곯던 가난한 시절도 모르는 것들이 자신들이 먹고 살만하게 만들어주니까
배가 불러서 앞뒤 분간도 못하고 말도 안되는 짓을 하고 있다는 것뿐이었습니다.

어쩌면 제 주변의 상황이 평균적인 것보다 가혹한 것일지 모르겠으나
표현의 방식만 다를 뿐 다른 어르신들 역시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에 암울해집니다.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를 겪은 우리나라에서 어쩌면 세대갈등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으나
그 어디에서도 접점을 찾을 수 없고 오히려 세상물정 모르고 미쳐 날뛰는 것들이
"젋은 것들"이라는 말 한 마디로 표현되는 상황을 보니 답답함을 넘어 절망까지 듭니다.

어르신들은 정말 저희를 그렇게 바라보시는 걸까요?
한명숙 후보가 떨어진 것을 보며 새벽에 느꼈던 안타까움보다 더 큰 절망이 저를 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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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04 00:29
수정 아이콘
차라리 세대 갈등을 보는게 저로선 더 기쁘더군요.
친구들이나 후배들 중에 부모님의 생각을 아무생각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를 자주 보는데 이게 더 절망스럽습니다.
10/06/04 00:30
수정 아이콘
이야기로 대화로 풀어나가야 되지만
정치 이야기는 웃어른들과 절대 안 합니다.
大司諫
10/06/04 00:32
수정 아이콘
어르신들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시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젊은 세대가 늙었을 때 "너희 IMF 겪어봤어? 서브 프라임 모기지 위기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그런 얘기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갈등을 줄이는 일은 참으로 어려워서 해결 방식에 대한 제안이 아주 많지만
공부하고, 고민하고, 배려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방법 외에는 아직 답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WizardMo진종
10/06/04 00:32
수정 아이콘
말통하지 않는 장년층 노령층과는 말을 할 필요가 없죠.
긴말이 필요없습니다 '애들이 뭘 알어' 이거 하나면 끝나는데 무슨 말을 합니까.
그리고 세대차이는 그나마 다행이죠 시간지나면 안볼 사람들이니까요.

-------------------------

저희 아버지는 박정희 예찬론을 펼치십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마지막에 아버지 한테 그만하자면서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 의견은 존중합니다.
그런데, 어디가서 젊은사람들한테 그런말 하면 무식하다고 하니까 그렇게 심하게 얘기하고 다니지는 마세요'

그리고 이후에는 정치관련 얘기 하지 않으면서 평화롭게 잘지내고 있습니다.
벤카슬러
10/06/04 00:34
수정 아이콘
정말... 어르신들과는 정치 이야기를 꺼내면 안 됩니다.
고작 정치 이야기하다가 인간관계가 꼬이는 수가 있기 때문에...
그냥 예, 예 하고 한 귀로 흘리는 스킬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때에 따라서는 말이죠.
특히 극단적으로 '하면 된다'는 가치관을 갖고 계신 분들은... 답이 안나오더군요.

그나마 말이 통하는 어르신들이 있다면... 택시기사 아저씨 분들은 좀 통하더군요.
marchrabbit
10/06/04 00:36
수정 아이콘
그렇게 보시더군요. 요즘 반골 소리 듣고 다닙니다. ㅠㅠ
10/06/04 00:36
수정 아이콘
선거날(어머니는 친한나라) 제가 동생 진보쪽 리스트 주면서 이사람대로 찍고 와라고 하자
어머니께서 그 후보중 누군가가 무료급식 지지하는 사람 아니냐면서 정색하고 반대하며
말씀을 하셔서 나랑 싸울꺼 아니면 말 꺼내지말라고 하고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종교도 그렇고 정치도 그렇고 나이든 사람 혹은 나랑 다른 사람과는 말도 섞지 않는다
혹은 그 자리를 내가 떠난다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데 맘이 편합니다.
종교와 정치는 이건 그냥 피하는게 상책.
소인배
10/06/04 00:38
수정 아이콘
대화가 안 돼요. 이성적으로 대화하려고 하면 정신나간 것처럼 미친 듯 화를 내 제끼는데 원. 말이 통해야 이기든 설득하든 말든 하지, 말이 안 통하니까 이건 뭐 이길 자신이 없네요.
적울린 네마리
10/06/04 00:39
수정 아이콘
뭐에 눈이 가려지고 귀가 막혀 어르신의 주장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신다면 또다른 오만이라고 봅니다.
최대한 이해할려고 노력하시면서 대화하시면 뭔가 ...

저의 아버님은 때되면 시청 단상에 모자쓰고 앉아계시는 나이드신 분중의 한 분인데
서로 존중합니다. 몇 번 무서웠던 적도 있었지만..
노때껌
10/06/04 00:42
수정 아이콘
진짜 드문경우지만 어떤때는 자기만의 정치견해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다행이다 싶습니다. 10년정도 전 온라인으로 알게되어 거의 10년간 매일같이 일끝나고 저녁이면 음성채팅하면서 같은게임을 즐기는 성남사는 형님께서는 김문수랑 유시민이 누군지도 모르십니다. 진짜 농담아니구요. 그 형님이 올해 31살 이십니다.
라마크레이그
10/06/04 00:45
수정 아이콘
저희집은 재미있는 구도입니다.
친가는 골수 한나라, 외가는 반한나라 성향이라 가족여행 중심이 친가쪽이면 저랑, 어머니, 제 동생은 조용히 있는 편이고 만약 가족여행중심이 외가 이모쪽이라면 아버지가 조용히 계시는 희안한 광경이 종종 나옵니다.
그렇다고 아버지께서 처음부터 한나라당 지지자셨냐, 92년 대선에 아버지는 김대중 대통령을 찍으셨다고 하셨던걸 보면 꼭 그렇지는 않으셨었습니다. 그래도 최근 몇년사이에 사상(?)대립구도는 아버지vs어머니,나,동생 이런식이었다가, 한나라당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아버지가 하시는 사업이 생각만큼 안풀리고 이번 투표 결과로 아버지의 생각이 서서히 저희쪽으로 돌아오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뭐랄까 저희집은 말로 설득을 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결과를 보고 이야기하자 주의라 이번 결과를 보고 깨달은게 있겠지 라고 막연히 놔두는 편입니다. 결국 그런 방식이 의외로 실효성을 거두고 앞으로 뭐가 이익이 되고 뭐가 바르게 될것인지를 먼저 생각을 해보고 투표를 하자, 지지를 하자가 이젠 저희집의 가훈이 되어가는듯 합니다.
껀후이
10/06/04 00:47
수정 아이콘
잠실이시면 혹시 잠실고 앞의 그곳 말씀하시는...?^^

아~정말 힘드시겠어요...ㅜ
전 다행히 친척분들 모두 반한나라당의 기치를 높게 세우고 계셔서...!!
근데 정치얘기는 잘 안합니다. 아무리 같은 방향이라도 왠지 정치얘기를 할 때면 뭔가 모를 벽이..;;;
저만 그런가요;
10/06/04 00:51
수정 아이콘
저희 부모님은 이제 두분다 오십대 중반이신데 맹목적으로 어느 당을 믿거나 하지 않으시고 어떤 사건이나 기사에 대해서도 항상 신중하신데 혹시라도 정치쪽 이야기가 나온다싶으면 제가 먼저 끊습니다. 하지말자고요. 설사 저와 공감한다고 해도 그냥 아예 안합니다. 그쪽이야기로는 거의 남남이듯이요. 그리고 두분 모두 그것에 대해선 저와 생각을 같이하고요;; 제 생각이지만 화목한 집안으로는 어딜가도 안꿇리는것 같은데 이런 분위기에도 꺼내기 싫은게 정치얘긴니다...지지 차이가 심한 분위기에선 정말 숟가락 날라갈것 같습니다.
10/06/04 00:52
수정 아이콘
참여정부의 실책중 하나라고 거론되는게 집값 상승이죠.
즉 집값상승으로 부자된 사람들은 지난정부의 덕을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런 사람일수록 지난정부를 욕한다는 것이죠.
참 요상한 세상입니다.
10/06/04 00:53
수정 아이콘
저희 아버지는 민주당 지지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제가 노회찬을 찍겠다고하자 PGR에서 많은 분들이 주장하시는 내용 그대로 그랬다가 한명숙이 소수의 표차이로 떨어지면 어떡하냐고 하시구요. 집에서 아버지가 이야기를 하시면 전 그냥 경청하고 있습니다. 반박 했다가 분위기가 험악해지는건 성향 문제인것만은 아닌것 같아요..
난 애인이 없다
10/06/04 00:58
수정 아이콘
전쟁을 겪은 세대가 북한에 선제타격해서 콧대를 꺾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게 참 아이러니한거 같아요
_ωφη_
10/06/04 00:59
수정 아이콘
어른들이랑은 정치이야기안하는게 정신건강에 해롭지 않습니다.
비상_날자구나
10/06/04 01:03
수정 아이콘
음 정치라는거 누굴 뽑고 안뽑고는 미래일 아닌가요 ? 님이 원하는 분 뽑혔다고 해서 100% 우리나라 전체가 만족하는 행복한 나라가 될까요 ? 아무도 알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정치란 다름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 사회라는 건 100% 정답이란게 없다고 생각되는 문제인데 그 부분이 다르다고 인터넷상에 가족, 친지분들에게 꼴보수 라는 말을 쓰실 정도라면 님이 믿는 그 신념이란 것은 제 입장에서는 그렇게 바람직 해보이지는 안습니다. 그럴수도 있겠구나 그렇겠구나 그 시대에 그런 상황을 겪었으면 그런 생각도 가질 수 있겠구나. 토론은 할 수 있고 이게 옳지 않냐고 말 할 수는 있어도 자라 온 시대적 배경 환경이 다른분에게 정답이 없는 문제를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뭐라고 할 수 는 없다고 생각되어지면 더군다나 친인척, 가족에게 까지 뭐라 할 정도라면 생각 자체를 잘못하고 계신게 아닌가 생각 듭니다.
한번즈음은 나랑 자라온 환경, 배경, 시대가 다르니깐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난 이렇게 자라왔으니 이렇다 정도로 생각해 주면 좋겠습니다.
Who am I?
10/06/04 01:03
수정 아이콘
전 종종 엄여사님께 말씀드리지요 '기성세대는 젊은 애들을 욕할 자격이 없다'라고요.
'요즘애들'운운하기 전에 '잘못된 세상꼴'에 대한 책임은 안지냐고 빈정..;;;댑니다.

그 효과적인 예로는 29만원이 전재산이신 분이 있으시지요. 앗흥.
독수리의습격
10/06/04 01:06
수정 아이콘
이런 글 볼때마다 저는 정말 부모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서로 지지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은 다를지언정 부모님은 제 정치적 스탠스는 항상 존중해주시거든요.
설레임
10/06/04 01:14
수정 아이콘
저는 부모님과 성향이 같아 참 다행이란 생각을 합니다.
반대로 친구중에 완전 수꼴이 있는데 어제도 무심코 선거얘기 했다가 싸울뻔했네요;
서린언니
10/06/04 01:23
수정 아이콘
아버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 60세 넘으면 투표권 박탈해야한다. 나라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 "
아버지께서 좀 진보성향이 있으시지만 정말 깜작 놀랐습니다.
10/06/04 01:33
수정 아이콘
그제 친구(제일 친한 고교동창인데 모 노조 부위원장입니다 - 물론 평소 정치얘기는 전혀 안함 - 그러니까 계속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이겠지요)와의 대화

누구 찍을거야?
(의외다) 웬일이야... 별거 다 물어보네
유시민 찍을거지? 김문수 찍을 거 아니지?
대한민국에서의 투표는 비밀선거의 원칙이 어쩌구 저쩌구...
(속으로) 지독한 놈... -_-;;; (이라고 했겠죠)


어제 모친과의 대화

누구 찍었니? 교육감 빼고 다 1번 찍었지?
대한민국에서의 투표는 비밀선거의 원칙이 적용되지 말입니다. (매번 같은 대사인줄 아시면서 왜 질문을 하시냐고요 -0-)
......


그런데, 이건 준거집단과 좀 상관이 있습니다. 여론조사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연령대의 분들 대부분은 친구들도 마찬가지란 말에요. 여러분들이 그러하듯 말이지요. 친구들이 다 노XX 죽일놈이라고 하는 말을 자꾸 들으면 그런가보다 하는 게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오늘 아침 부친과의 대화

너무 밀어붙인 게 맞긴 맞나보네... 4대강도 그렇고 세종시도 그렇고...
(예상 외의 대사에 흠칫;;;)
젊은 사람들 생각은 다를 수도 있겠구나...


오래오래 사셔야지요. 물갈이가 돼서 바뀌는 걸 원하지는 않습니다.
멀면 벙커링
10/06/04 01:48
수정 아이콘
"설마 천안함이 조작이었다 해도 국민들이 대통령을 믿어야지."

이 부분에서 할말을 잃었네요.
정부가 국민을 죽이면서까지 대국민 사기극을 벌여도 믿어준다는 거 자체가 이해가 안갑니다.
10/06/04 01:48
수정 아이콘
우리 집안은 모두 경남 쪽이라 전부 지금 정권이 들어서기까지 한나라당 골수 집안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앞선 정권과 통계자료와 지루한 설득을 통해 딱 한분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을 바꿨습니다.
무려 2년 걸렸습니다.
지금 혜택을 받는 것이 대부분 앞선 정권에 나왔으니 그것을 받지 않는 한 욕하지 말라고 하며 정책까지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니 서서히 변하더라구요.
객관적인 통계자료와 정책의 변화를 계속 이야기 하십시오.
우리나라 어르신들 전쟁세대를 제외하곤 대부분 설득가능합니다.
그런데, 박근혜님이 강림하시면 다시 도로아미타불이 될까봐 걱정이긴 합니다.

참 이상한건, 김두관 당선자는 어떻게 했길래 말을 드리기 전에 모든 어르신들이 찍으시려 했을까 의문입니다.
아카펠라
10/06/04 02:00
수정 아이콘
수꼴들을 구분하는 방법중 하나가...

일단 정치 얘기가 나오려고 하면, 무조건 핏대세우고 우기기, 큰소리 내기
등의 스킬을 시전한다는 겁니다.

애초에 균형잡힌 방법으로 정보를 습득한게 아닌,
거짓말, 선동, 우리가 남이가.. 등에 의해 스탠스가 결정되었기 때문에

논리라고는 찾아볼수가 없어요.

지구 안에 대한민국이 있는게 당연한것처럼, 자기들이 그러고 다니는게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는 겁니다.
10/06/04 03:22
수정 아이콘
박정희때 정보부형사, 그리고 동장까지 하신 할아버지가
반 한나라당이신게... 저는 정말 너무 고맙답니다..
10/06/04 05:36
수정 아이콘
저희가족 모두 대구경북 출신에 저를 빼곤 다 한나라당 주로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를 앞두고..

엄마 : 요번에 도지사 누구 뽑을까?
나 : 유시민 뽑아줘.유시민도 우리고향 출신이잖아
동생 : 어라 유시민 전라도 아니었음?
나 : 유시민 대구 출신맞음.우리 대구경북출신 전국구 정치인 살아남아야 됨
가족들 : 그래 유시민 뽑아주자

결국 우리 가족들 다 유시민 찍어줌.
참 쉽죠?
후배를바란다
10/06/04 08:22
수정 아이콘
글쎄요. 글에 나온 큰당숙 분은 실제로 한나라당과 경제적 이해관계를 갖고 계시니 나름 합당한 이유를 갖고 계신걸로 보이네요. 뭐 정치에 있어서 타당한 방향이야 있겠지만 결국 다 자기에게 도움되는 정당이나 사람에게 찍는거 아닙니까? 그분은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돈을 빼앗아가는 강도로 보였을 수도 있죠. 아니 실제로 큰당숙분 입장에서는 강도네요. 강도와 자신의 재산을 지켜주는 사람사이에서 후자를 택하는건 아주 이성적인 선택이죠. 오히려 그런 관계에 놓여있는 사람에게 강도를 지지하라고 말하는게 무리인거 같아요.(...) 다만 한나라당과 경제적 이해관계가 겹치지도 않으면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분들이야 참 독특하지만...
10/06/04 08:26
수정 아이콘
시간이 가면 조금씩 나아질 수 있습니다. 그게 좀 더딜 뿐.
누구나 나이먹으면 똑같아진다는 건 타당하지 않은 얘기입니다.
지금의 어르신들은 그나마 그 전의 어르신들보다는 합리적인 분들입니다.
대화라도 해 주지 않습니까.
예전에는 그냥 훈계만 했죠. "어른 말에 대꾸하지 말고 듣기나 해!" ^^;;;

지금의 40대가 60대가 되어 있을 때쯤이면 훨씬 나을겁니다.
그들이 경험했던 일이 다르거든요.

지금의 80대는 625를 겪으신 분들이고 지금의 60대는 군사독재 하에서 20년을 넘게 보내신 분입니다
지금의 40대는 6.10을 겪은 사람들이고 지금의 20대는 촛불을 겪은 사람들이죠.

세월이 변하면서 사회도 열려왔고 사람들의 생각도 열려 왔고 그들이 겪은 경험들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찌되더라도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합리적인 사회가 될 것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단, 지금 이미 그러하신 분들을 바꾸려고 하는 건 너무 힘들겠죠.
지혜롭게 상황을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가만히 손을 잡
10/06/04 08:34
수정 아이콘
이런 이야기들 들을때마다 그래도 우리 아부지는 트인사람이었구나 싶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민노총과는 전쟁을 치루다시피 일을 하셨고, 신한국당 때부터 당원에 동아일보를 보셨던 아버지가
아들을 사회학과에 보내고 아마 세대갈들 좀 겪으셨을 겁니다.
조금씩 변하셨지요..허허..뭐 가카가 취임하시고 동생이 좀 손해를 보고나니 이제는 아마 안찍으실겁니다.
달덩이
10/06/04 08:35
수정 아이콘
가끔, 시간의 흐름이 모든 사람들에게 공정하게 적용된다는 것을 잊어버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꽉 막힌 기성세대들은 이래서 안되.. 라고 포기하는것이 정확히 30년쯤 후에 우리 모습이 될 수 도있지요. 답답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누는 마음
10/06/04 08:52
수정 아이콘
잠실 재건축에 60평 이상은 없습니.... 세금의 관점에서 자신의 이익때문에 그러하신건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전쟁한번 해야지라는 말씀은 정말 덜덜덜이네요.

부모님과 같은 신문을 보고 정치성향과 지지정당이 비슷한게 저로서는 참 다행입니다만,
촛불집회에서 10대들의 각성을 본 이후 들었던 생각은,
자녀들은 똑똑해져서 뭐가 옳은지 진실인지 다 아는데, 그 부모들은 여전히 조중동 논리에 지배당한채로 사는 가정이 있다면
참.. 민망합니다.
10/06/04 09:00
수정 아이콘
처음으로 글을 써 봅니다. (가입 신청을 한 지 벌써 두 달이 지난 것 같군요.)

아마 우리 세대 역시 20년~30년 정도가 흐르면,
대부분이 "젊은 것들이 뭔 안다고" 라는 식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정말 삶을 치열하게 살았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더더욱 젊은 세대가 마음에 안 들 것이겠지요.

그걸 제가 언제 느꼈냐면, 웃기게도 대학교 때 동아리 단장을 하고 난 그 다음 해였습니다.
그리고 2년쯤 후에 결론을 내렸지요.
"다음 세대를 믿고 밀어줘야 한다. 내 시간은 지나갔으니. 이 동아리는 내가 활동하던 동아리와 다르고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도 없다."
물론 위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가 참 힘들었지만 말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도 한참 후에 나이가 드시면 젊은 사람들을 믿고 밀어주시기를 바래봅니다.
태바리
10/06/04 09:12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의견이 많이 있네요.
'어른들이랑 대화가 안되니 말을 하지 말아야 된다. 시간지나면 안볼 사람들이다. 나이들면 선거권 박탈해야한다.'
제가 나이들고 제 자식놈이 다른곳에서 저를 두고 저런 말을 한다고 생각하니 어지러워 질려고 하네요. 정치얘기 말고도요.

'대화를해라. 너는 지금 대화가 아닌 논쟁을 하고있다. 논쟁이란 말그대로 싸우는거 아니냐. 싸우려 들지말고 대화를 해라.'
얼마전 부서간 의견차이 때문에 씩씩거리고 있던 저에게 사장님이 해준 말입니다.
어른들과 싸워서 이기려 들지말고 대화를 했으면 합니다.
Cazellnu
10/06/04 09:23
수정 아이콘
저희 집안 어른들은 전형적인 경상도분들입니다.
이번에 고향에서 다른말없이 그냥 X당만 찍지 말아주세요 라고 했는데
어느정도 수긍하시는것을 보고 그래도 보편이라는것은 존재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10/06/04 10:01
수정 아이콘
우리 집은 정치적 스탠스는 비슷합니다. 엄마야 뭐 아빠를 따라가시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대판 싸웠던 때가 있으니 노무현 대통령 당선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정몽준 님께서 노 전 대통령의 뒤통수를 후려치시자 분노한 우리 아버지 식구들은 다 불러놓고 "노무현 찍어라!" 하셨습니다.
저랑 동생들은 "싫은데요. 권영길 찍을 겁니다" 했습니다.
아버지 급분노하시면 사표를 만들면 안 되고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대답했습니다.
사표가 되든 말든 난 내 소신껏 찍고 싶고, 현명한 분이 대통령이 되시면 나와 동생들이 왜 그 사람을 찍었는지 헤아려줄 것이라고요.
그리고 아버지가 원하시는 분이 대통령되어서 이후 봉합되었습니다.^^;;

물론 가장 답없는 건 박정희 전 대통령인데요, 뭐 여느 집도 그렇겠지만 우리 집 부모님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먹고 살게는 해줬다, 라는 게 그 이유지요.
어느 날은 속이 상해서 "그러면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아야지. 누구는 재벌이고, 우리 집은 왜 이 모양인데. 억울하지도 않아?"라고 했더니 아무 말씀 안 하시더라고요.
그냥 대충 눈치로 "그래, 네 말도 일리가 있다"라는 또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할 따름입니다.^^;;

그나저나 연초에 친할머니 생신이라 대구에 내려간 적이 있습니다.(집안은 원래 경남 쪽입니다. 양산, 밀양 쪽이요. 그런데 고모님이 대구에 살고 계셔서...^^;;)
그냥 어쩌다 친할머니랑 청와대 계신 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친할머니께서 "요새 그 양반에 대한 반감이 세지? 반응이 예전 같지 않더라"라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다 깜짝 놀랐습니다.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 났지만, 뭐랄까, 심정이 매우 오묘했어요.
FuroLeague
10/06/04 11:16
수정 아이콘
정치를 무 자르듯이 선 / 악 , 민주 / 반민주로 자를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몇몇 글에 있는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 (나이들면 투표권 빼앗아야 한다는 이런 의견도 봤는데) 을 봤는데 그 세대들 또한 쉽게 삶을 살아오지는 않았습니다. 80년 민주화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민주화를 돌려준 세대가 그들이며 보릿고개에 먹을 것 없이 입을 것 없이 교육받을 조건도 없이 살아온 세대가 그 윗세대들입니다. 지금의 젊은이들보다 못배운고 덜 똑똑한건 맞지만 그 분들에게 투표권을 빼앗거나 그 투표행위에 대한 비난을 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 생각합니다. 조급함을 가지거나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해서 무시하는 태도는 도리어 반감만 일으킬 뿐입니다.
10/06/04 12:14
수정 아이콘
과학계에서는 유명한 우스개가 있습니다. '한 이론이 다른 이론과 겨루어 승리하는 것은 그 이론이 우수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론을 믿는 사람들이 모두 죽어서이다' 라고요..

젊은 분들이 진보성향이 많은 것과 나이든 분들이 보수성향이 많은 것은 그냥 일반적인 것입니다. 겪어온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죠.
자기 나라가 배곪던 나라에서 먹고살만한 나라가 되었는데 기존 정치세력을 지지하지 않을 사람은 많지 않을거고요,
자기 나라가 경제위기에 빠져 자기 인생의 절반가까이를 헤매고 있는데 기존 정치세력을 지지할 사람 또한 많지 않을 겁니다.
모른다? 생각이 없다? 아뇨, 경험이 다를 뿐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 젊으신 분들도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또다른 나라에서 살아온 더 젊은 세대들과 관점의 차이를 보이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지금 이해해 주세요.
날씬공자
10/06/04 13:15
수정 아이콘
그냥 하나 적어보면 나이가 들면 생각이 바뀐다에 저도 동감합니다...
아버지가 그러시더군여..(이제 62세임)
예전 한 2-30년 전에 아 이제 나이 많은 사람들은 뇌물을 자연스럽게 여기고
뇌물 먹는거에 대해 반감이 없으니 우리 젊은 세대(당시 30대정도)들이 나중에 꼭 바꾸자.. 그런 생각들이
지금은 기존의 세대들과 똑같은 생각을 갖고 여전히 뇌물을 먹고 보수성향을 가지죠..
세대별 겪어온 시간이 달라서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물들어 가는 느낌입니다..
지금도 젊은 사람들(2-30대)은 기성 세대를 반대할지 몰라도 한 2-30년 후에는 그들을 따라갈거라 생각됩니다.(바뀌었으면 좋겠지만...)
그림자군
10/06/04 14:06
수정 아이콘
카이사르가 루비콘을 건널때 젊은 이들이 카이사르에게 달려가 친아버지를 향해 칼을 겨누죠...
정치가 원래 그런 맛이 좀 있습니다... 세대 갈등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3배빠른
10/06/04 15:19
수정 아이콘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독일이 세대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쓰는 방법 중 하나가 '노인들, 기성세대들을 깡그리 무시하고, 다음세대부터 철저히 새로운 의식을 갖도록 교육시키거나 규정을 바꾸는 것' 이라고 합니다.
시간은 20~30년 정도 걸리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장 확실하게 국민의 의식을 바꿔놓을 수 있는 정책이거든요.
어쨋거나, 노인들은 20~30년 내에 죽거나 병들어 약해지니까요.
3배빠른
10/06/04 15:2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어른들을 이해는 해 주되, 용납하지는 말자.' 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대한 향수나 생각이 굳어져서 합리적으로 사고하지 않게 되는 부분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걸 '어쩔 수 없으니 그대로 인정해주자.' 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사실, 합리적으로 사고하지 못하게 된 책임은 어르신 자신에게 있는 것이거든요.
합리적인 어르신들도 많습니다.

또한, '우리도 늙어가면 보수화 될 테니까 그 분들도 존중해주자.' 는 논리가 종종 보이는데,
너무 비겁하게 보입니다. 젊을때 미리 쉴드쳐두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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