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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6/01 22:35:11
Name Basil 2
Subject [일반] 투표를 앞두고 기도합니다.
신이시여, 안녕하십니까?

   저는 당신의 존재를 믿지만 종교는 믿지 않기 때문에 당신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당신께선 누군가에겐 유일신이시며, 누군가에게는 자신 안의 정신이시며, 누군가에겐 진리이시며,
누군가에게는 조상이시며, 누군가에게는 부정당하시는 분이십니다.  이런 믿음이 부족한 pgr21의 유
저이지만 어렵게 write 버튼을 누르고, 감히 당신께 용기를 내어 한마디 미천한 말을 올리겠습니다.
내일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지방선거가 있는 날입니다. 영원도 한 점과 같은 당신께선 티끌 같을,
한국 사람들이 벌이는 한바탕 짧은 축제의 날입니다. 저희의 나라는 이 축제인 제도를 시행한지 반백
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독립 후 이 짧은 역사에 이것을 둘러싼 수많은 갈등이 있었습니다. 이 축제를
누리기 위해서 수많은 이 나라의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과 피를 바친 것으로 압니다.
  
저는 그 덕택으로 2006년에 처음으로 선거를 경험하고 1번을 제외한 모든 투표에 참가했습니다. 먼
저 그 한 번의 투표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용서를 구합니다. 비루한 변명을 하자면, 저는 그 때 부재
자 투표기간에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와서, 부재자 투표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피 값을 2년
후 받았습니다. 그 때 투표를 했더라도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너무나 큰 자
책감을 느꼈습니다. 그 때 저와 같은 자들이 투표를 하지 않은 것이, 누군가에 대한 절대적 지지라는
착시가 되었나 봅니다. 그리고 느꼈습니다. 이 자유는 피의 대가이며, 이것을 지키기 위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희생했다는 것을요.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들, 6.25 참전 용사들부터, 마지막까지 광주 도
청을 지키던 사람들까지 말입니다.

이제 당신 앞에서 서약합니다. 반드시 투표하겠습니다. 당신에겐 티끌 같은 인생이지만, 자유로운 티
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간절히 원합니다. 지지하는 사람이 있든 없든 많은 사람들이 투표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이 당을 지지하든 저 당을 지지하든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는 자
유를 누릴 수 있기를 원합니다. 이 피로 얻은 권리를 헛되게 보내지 않게 해주십시오. 더 많은 사람들
이 투표소로 향하게 해주십시오.

가장 낮은 마음으로 간절히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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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희망봉사
10/06/01 22:36
수정 아이콘
저도 무신론자지만 이번에는 제발 부처님, 예수님, 모하메드님 등등
가장 낮은 마음으로 간절히 청합니다. (2)
supernova
10/06/01 22:39
수정 아이콘
아휴~ 제마음과 똑같네요
누굴찍든 제발 많은 분들이 투표소로 가시기 바랍니다
틀림과 다름
10/06/01 22:41
수정 아이콘
2003년 탄핵 이후 투표하는것이 가면 갈수록 막중해져 간다는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희망이 갈수록 절실해져 갑니다
벤카슬러
10/06/01 22:44
수정 아이콘
저도 기도합니다...
지금 정권잡고 있는 것들에게, 대한민국이 니들만의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선거가 되길 바랍니다.

나무아미타불 아멘 인샬라~~~
Hypocrite.12414.
10/06/01 22:53
수정 아이콘
저도 무신론자지만 이번에는 제발 부처님, 예수님, 모하메드님 등등
가장 낮은 마음으로 간절히 청합니다. (3)
냠냠버거
10/06/01 23:04
수정 아이콘
제가 사는 동네 (구의2동) 이전 투표까지는 큰길에 XX교회 에서 했지만
이번 투표는 아차산 배수지 체육공원 에서 더 올라가야 있는 XX회관 이네요
몸이 불편한 분들 투표 못하게 하려는 고도의 전략인가 의심가네요....
10/06/01 23:06
수정 아이콘
이번에 20대 젊은 층의 투표율이 꽤나 상당할 것 같습니다.

착각이 아니길 바랍니다.
민죽이
10/06/01 23:41
수정 아이콘
투표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현재 상태에 만족하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뭐, 내일 투표율이 낫다면 어쩔수 없는거죠..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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