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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01 15:30:14
Name nickyo
Subject [일반] 인류는 언제나 낮은 가능성과 싸워왔다.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자면
그것은 확률과의 싸움이었다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인류는 나약한 육신을 필사적으로 이용해서 멸종이란 높은 확률로부터 벗어났다.

인류는 수많은 치료될 수 없다는 질병들을 소수점의 가능성에 목숨을 걸어 결국에 이겨내어왔다.

인류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수많은 상식들을 꿋꿋히 이겨내었고

인류는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정치제도를 피와 함께 교환하여 시대의 저편으로 보내었다.

징기즈칸은 자신이 태어난 부족이 어린시절에 다 박살났었다. 누구도 그의 부족이 재기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역사상 가장 큰 땅을 지닌 나라의 왕이 되었다.

수나라의 100만대군은 자신들의 땅의 백분지 일도 되지 않는 반도의 작은 나라를 침공하였다. 우리의 군은 그들의 십분지 일의 숫자도 채 되지 못하였으나, 우리는 그 모든 수치를 뛰어넘고 승리와 함께 민족을 지켰다.

수많은 해군의 장병이 죽고, 늠름했던 거선들이 다 부서진뒤에 남은 12척의 배는, 조선의 사활을 걸고 그 수십배의 배를 격파하여 이 나라를 지켜내었다. 이 해전은 지금도 전 세계의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대단한 기록으로서 남아있다. 그러나, 그 때는 그 누구도 저 12척의 배에 희망따위를 갖지 않았다. 그저, 다른 패가 없어서 내민 원페어가 포카드를 상대로 로티플로 둔갑한 것과도 같은 것이었다.

냉전시대의 대리전쟁과도 같은 모양새처럼, 전 세계의 군인이 모여 피뿌린 이 땅은 황폐해졌다. 우리는 일제강점과 전쟁을 연속으로 겪어 다 망해가는 상황에서도 고작 반세기만에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2위에서 세계 선진국 대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사람들을 이것을 성공이라고 하지 않는다. '기적'이라고 말한다. '기적'은 확률로서 담보할 수 없기에 비로소 '기적'인 것이다. 그리고 그 '기적'은, 누구의 손도 아닌 이 나라를 살아가는 산업역군들이 일궈낸 일이었다. 그 안의 아픔과 고통, 비명은 인간이 겪어낼 수 없을만큼 지독한 것이었으나, 우리는 그들의 그러한 희생덕에 이렇게 편안해진 나라에서 살게 되었다. 지금은 그때의 과오를 반성해야 함이 옳으나, 그들이 그런 불행속에서 이뤄낸 '기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란하다.

2002년 월드컵때 우리가 4강에 가리란 생각을 진지하게 여긴사람은 1000명중 1명이나 되었을까.

2008년 베이징올림픽때 우리야구가 전승우승을 하리란 생각을 한 사람이 있을까. 고작 동양인의 야구가, 전 세계를 놀라게 할 날이 올거라 믿은 사람이 있었을까?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일본의 소니와 도요타와 경쟁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

이 모든 것들이 현재 당신이 지지하는, 의미없는 표가 될거라는 생각이 드는 낮은 지지율보다도 낮은 기대를 받아온 것들이었다.

모두가 안될거라 했고, 모두가 미쳤다고 했지만

우리는 그 미친 사람들 덕에 역사를 만들 수 있었다.

우리는 언제나 낮은 가능성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싸워왔다.

낮은 가능성에 행동하는 무모한 바보들이, 언제나 세상을 바꿔왔다.

당신이 바꾸려 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당신을 위해 움직여 주지 않을것이다.

지지율,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Impossible is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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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투표일입니다.

소신껏,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지지율이 얼마든간에, 행동으로 민주주의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고작 몇년에 한번 주어지는 이 투표용지를 위해서, 전 세계 인류가 흘린피의 양은 한강물을 붉게 물들일 만큼이나 많았을 겁니다.
그들도 소중한 삶이 있었을 것이고, 소중한 가족이 있었을 것이며, 포기하기 싫었던 소중한 가치와 피할 수 없던 운명과도 같은 일들이 많았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더 나은, 인간으로서 더 합당한 대우 하나를 위하여 세상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시민의 권리는 어느날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투쟁을 포기하지 않았고, 변명하지 않았으며, 피흘림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들의 싸움에 의해 얻은 소중한, 소중한 권리입니다.


포기하면 편한 우리의 삶이지만,

인류는 포기하지 않았기에 살아남았습니다.

확률에 겁먹지 말고,

인류의 역사와 피와 투쟁으로 얻어낸

소중한 민주주의의 권리를 꼭 행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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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01 15:50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입니다.
一切唯心造
10/06/01 16:0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내일 투표하려고 집에 내려와 있습니다.

투표 어디서 해야하는지 후보가 누구인지
누구를 찍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정보가 너무 없어서 일일이 찾는 것이 너무 귀찮긴 합니다만 사표를 만들 수는 없어서 왔습니다.
(수원쪽 후보자 정보좀 아시는 분은 공유 쪽지 부탁드립니다 -_-;)
10/06/01 16:04
수정 아이콘
정치라는게 언제나 그렇듯이, 한번에 모든것이 뒤집혀지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민주주의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강력한 국가권력으로부터 조금씩 그 권력을 빼앗아오는 쪽으로 발전하는거죠.
한방에 뒤집으려는 시도는 여러번 있었습니다. 프랑스 대혁명도 있었고, 볼셰비키 혁명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대혁명은 결국 나폴레옹을 황제로 만들었고, 볼셰비키 혁명은 소련제국을 만들어버렸죠.
그리고나서 또 많은 시간과 시민의 피를 먹고서야 지금의 민주주의가 뿌리내기게 된 거죠.

한번에 모든게 바뀌지는 않습니다. 이번 한번의 투표가 모든 것을 가져다주지는 못할겁니다.
그 결과가 절망적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한번 한번이 다 의미가 있는 겁니다.
10/06/01 16:11
수정 아이콘
멋진 웅변이네요.
추천 한방 꾹 눌렀습니다.
빵꾸똥꾸해리
10/06/01 16:31
수정 아이콘
꼭 투표하겠습니다.
10/06/01 16:51
수정 아이콘
저도 후보들 검색 중입니다.
특히 정당이 표시 안 되는 교육감이나 교육위원들은 잘 봐야겠더군요.
BoSs_YiRuMa
10/06/01 17:04
수정 아이콘
딴지에서 정리해놓은거 있습니다. 보실 분들은 보세요.
http://www.ddanzi.com/news/21502.html
[6.2선거] 딴지투표능력검정시험 이라는 제목입니다.
그나저나 저 철수, 저랑 어딘가 통하는데가 있네요.
10/06/01 17:13
수정 아이콘
저도 동감합니다.

사표라고들 흔히 그러시는데.. 사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소신 투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전주의
10/06/01 19:10
수정 아이콘
추천 한방 날리고 갑니다..
논트루마
10/06/01 19:15
수정 아이콘
- 무슨 짓을 해도 바뀌는 것은 없다, 라는 충고에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세상은, 인간은 그나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
by 트레이시 만화 中

대한민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그나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honnysun
10/06/01 21:10
수정 아이콘
잘 읽고 갑니다.
해외에 있어서 투표는 못하지만 집에는 꼭 투표하라고 했습니다.
모두가 투표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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