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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21 00:39:17
Name nickyo
Subject [일반] 용서 받을 수 없는 타락자들. 그들은 다시 스스로를 정화할 수 있을까.
고발이라함은 옳지 않은것을 세간에 알리고 사람들에게 퍼트려
옳지 않은 점을 고치는 것이 그 목적의 본질이라 하겠습니다.

오늘의 PD수첩은, '검사'라는 대명사 대신에 들어갈 수많은 고위 권력층,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결합한 사회속에서 제도적 힘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이 주어진 사람들이나, 혹은 자본적 힘으로 그들을 부릴 수 있는 자들에 대해 산랄한 고발을 해냈습니다. 이건 대한민국 방송에 있어서 커다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고발의 결말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우리는 앞으로 PD수첩과 같은 프로를 많이 볼 수도, 또는 다시는 보지 못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검찰은 스스로의 치부를 스스로 인정하고 속죄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그것이 스스로 버린것인지, 혹은 어쩔 수 없이 공개하지 못한 것인지는 모르나, 오늘 방송의 증거와 정황적 내용, 서술들 만으로는 일부 검찰 다수(참 아이러니한 표현입니다.)가 행한 잘못된 일들이 사실임에는 부정할 수 없겠지요. 법치주의 국가에서 검찰이란 법을 수호하고, 법치를 세우는, 사법권을 지닌 기관입니다. 오로지 어떠한 주관과 영향에도 흔들리지 않고 중립적 법을 지키며 사회정의를 구현해야 하는 사람들이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검찰이 삼권분립중 한 축을 대표하는 사법부의 대표기관임에도 불구, 그들이 민주적 절차를 통해 국민의 대표성을 갖는 입법부인 국회와는 다른 속성의 기관임을 생각한다면, 그들의 죄는 그들 만의 온전한 잘못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국회의원이 삽을 푸고, 입법부가 그들의 본질적 목적인 '폭정에 대한 방어'를 하지 못하는 작금의 상황은 우리가 잘못된 선거를 통해 감내해야 하는 댓가일지도 모르나, 사법부의 검찰이 사회정의구현을 거부하고 스스로의 욕정과 안위에 힘써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은 그 어떠한 변명도 하지 못할 일입니다. 옛것으로 말하자면 마을의 포졸이 치안은 지키지 않고 약자를 겁탈하고 젊은 딸내미들을 억지로 취하고도 나는 포졸이라며 당당히 마을을 거니는 것과 같으니, 이 얼마나 치욕스러운 일일까요.


검찰은 과연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그들은 이제 국민의 시선아래에 놓여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잘못된 자들을 향해 법의 심판대로 끌고가는 역할을 행하였으나, 이제는 스스로 권위를 내팽개친 법의 심판대에 무릎을 꿇어야 할 지도 모릅니다. 법치국가의 국민인 우리들은 더 이상 추락할 곳도 없을 정도로 검찰의 권위-국민 모두가 그들이 사회적 정의와 법률에 대해 중립적으로 옳바른 결과를 내린다-라고 하는 것에 대해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지요.


검찰은 과연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그저 그들의 치부, 더러운 욕정, 너덜너덜하고 찢어진 걸레쪼가리마냥 보이는 검찰의 권위를 어떻게 다시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것인가.

그들은 그들의 썩어버린 뼈를 긁어내어 검찰이라는 기관을 살려낼 것인가.

아니면 그저 그 위에 마취제와 항생제만 바름으로서 죽음을 연명하는 대신 썩어들어가는 몸뚱아리를 유지하려 추잡하게 발버둥 칠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그저 아무일도 없었다. 는 것처럼 변화하지 않을것인가.


국가 최고의 권력기관중 하나이자 국가에 소속된 대한민국민 모두에 대해 객관적 중립과 정의,법을 수호해야 하는 그들을 타락시킨 '자본'이라는 악마의 성배에도 건배. 그러한 성배를 거부하고 강한 용기로 진실을 위해 맞선 한 프로그램에도 건배. 그리고, 이러한 일들을 지켜만 보아야 하는 우리의 무력함에도 건배.


그리고, 악마의 성배를 먹고 스스로 조절 할 수 없는 쾌락의 탐닉에 빠져 자기자신을 죽여간, 불쌍하고 가련하나 용서하기 힘든 자들에게도, 건배를.

빌어먹을 건배로 이러한 일이 없었다고 취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러나 우리 모두는, 이러한 것들이 몇잔의 술로 사라지지 않을 부끄러운 기억임을 알고있지요.



과연, 검찰은 스스로를 다시 정화할 수 있을까요.
스스로의 존엄을 위해, 주저하지 않고 피를 짜 낼 수 있을까요.

그들의 몸에도 붉은 피가 남아있기를. 아멘.


-검찰은 사법부 소속이 아니네요. 처음알았습니다. 잘못된 정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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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nworks
10/04/21 00:41
수정 아이콘
변호사나 경찰과는 달리 검찰은 단일 조직 안에서 활동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비교하기는 좀 그렇지만, 단일 체제가 아니라서 자정 노력이 힘을 못쓰는 개신교보다 그 개선에 있어서는 형편이 나은데
그러지 못하는걸 보면 비판을 거세게 받을 수 밖에 없죠

더 욕 먹고 더 시련을 당하고 그래야 됩니다. 이쯤되면 막가자는것도 아니고 검사 지부장이라는 사람이 인터뷰가 그게 뭡니까...
10/04/21 00:47
수정 아이콘
검찰은 권력의 시녀가 아니라 권력 그 자체가 되어버렸습니다. 대대적으로 개혁을 해야하지만 가능이나 하나 싶네요. 결국 기소권이 검찰에게 있으니 이런 권력의 부정부패가 있어도 별 문제가 없는 거니깐요. 그렇다고 기소권이나 권력을 다른 기관에게 이양할 순 없죠. 기소 남발이나 혹은 또다른 검찰과 상호협력하는 또다른 검찰을 만들 수있는 문제이니깐요.
10/04/21 00:49
수정 아이콘
첫번째 시나리오.
간첩 사건 등등으로 일단 이슈 분산.
두번째 시나리오.
광우병 관련 소송으로 검찰에 앙심을 품은 PD수첩팀의 보복성 방송이라 폄훼.
세번째 시나리오.
방송 중 인터뷰는 악의적 편집. 제보자의 증언이나 리스트 등등은 날조된 정보로 몰아세움.
네번째 시나리오.
결국 PD수첩팀은 검찰에 기소되고 또다시 법정싸움으로 돌입.

이런 방향을 검찰이 잡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우디 사라비
10/04/21 00:51
수정 아이콘
뇌물을 "떡값"이라며 우기는 놈들 입니다
..... 참 떡을 얼마나 처먹는지!!

노통 시절의 검사와의 대화가 생생하군요!!!

참 더러운 놈들.... 에이 더러븐 놈들
10/04/21 00:53
수정 아이콘
PD수첩의 내용이 진리는 아니고 100% 사실 전달에 노력한 듯 하지만 그 근거라는게 다름아닌 같은 범죄자, 공범자의 진술에 의한
것들이 대부분이였으니 무조건 신뢰하는 것보다는 가려서 봐야 될 것도 같아요..

사실이라 볼 수 밖에 없는 증거들이 있어서 내일 아주 그냥 난리가 나는게 기대되기는 합니다.

한편으로는 누가 누구를 추궁하고 수사해야 되는 것인지 걱정되기도 하네요.
그리고 마땅히 처벌 받아야 할 사람은 처벌 받고 그래야겠지만..
부디 박기준씨나 검찰청 관계자 분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하는 일은 없으면 합니다...
사실유무를 떠나 너무 치욕적인 실명공개와 방송내용이였던지라...
비꼬거나 쉴드칠라는 뜻은 절대 없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우리나라 검찰인데 제발 좀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딴게 아니라 제발 검찰만이라도 믿고 살면 좋겠습니다.
arq.Gstar
10/04/21 01:09
수정 아이콘
저, 그런데 검찰은 누가 수사하나요? -_-;
나는누구
10/04/21 01:25
수정 아이콘
그런데 본문 중 검찰이 왜 사법부의 대표기관인지........ 검찰은 엄연히 행정부 소속이고 법무부 장관이 최고 감독자로서 지휘, 감독권을
가지고 있는데요. 제 생각에는 이러한 행정 편제도 오늘날 검찰 문제의 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검찰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니까요. 전 정권에선 검찰이 이상하게 좀 달랐지만.....
10/04/21 01:58
수정 아이콘
아직 프로그램을 보진 못했지만, 올라온 글들을 보니 내용이 대략 짐작되네요.

검찰이 이 PD 수첩의 방송 내용을 직접적으로 걸고 넘어진다면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일 듯 싶습니다.
핵심은 검찰이 구리냐 그렇지 않느냐 싸움이 될 것이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미약한 힘이나마) 시민 권력이 지켜보고 있으니까요.

보통 회사에서 약자(부하직원?)가 강자(상사?)의 잘못을 지적하는 일이 있을 때,
상사들이 취하는 방어 전략은 '(니가 제기하는 문제는 일단 중요한 게 아니니 덮고), 당신 내가 시킨 이거 했어?'
하는 식의 말 돌리기더라고요.

그러면 문제는 부하직원이 잘못을 했냐 안했냐의 문제로 넘어가고,
옆에서 보던 사람들도 '니 일부터 제대로 하고 상사 문제 지적하지?'하는 분위기로 바뀌죠.

PD 수첩의 담당PD 등 관련자들이 1-2년 후 사람들의 관심이 멀어진 후에,
사소하지만 약점이 되는 어떤 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지 걱정이 되는군요.

그렇지만 사실... 요즘 같은 세상이라면,
검찰이라는 권력층이 굳이 이렇게 눈치 안 보고, 정통으로 걸어서 응징하려 들 것도 같습니다.
에프지 쉐도우
10/04/21 02:07
수정 아이콘
이번 사건이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에서 방송으로 터졌다면 엄청나게 큰 사건이 되었을것이고
mbc담당 피디는 플리쳐상을 수상하고,
관련자들은 다들 옷 벗을 사건이라 생각되지만,
우리나라 검찰이라....
일단 mbc와 홍아무개씨가 심히 걱정이 됩니다....
일단 사법부 혹은 정부나 다른 언론의 조명을 통해 내일 확인할 수 있겠네요.
지켜보면서 제대로 한번 까봅시다. 사법부.....
10/04/21 02:29
수정 아이콘
정화할수 없다고 봅니다. 제 경험에 따르면 이건 어느나라 검사나 다 비슷할거라 생각됩니다... 검사란 직위 자체가 주는 힘이 대단해서 대부분의 사람은 그 직위에 딸려오는 힘 자체에 수몰되는 형편이라 현직 검사를 다 갈아 치우고 새사람으로 채워도 곧 같은 현상이 벌어질거라 예상 됩니다.
10/04/21 09:12
수정 아이콘
공공의 적 1탄에서...설경구 형사를 감찰하는 내부 감찰반을 향해 강신일 반장님이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니들 같은 감찰반은 누가 감찰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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