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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08 16:16:01
Name 일상과 일탈
Subject [일반] 이상훈선수 사건에 대한 조금 다른 의견
저도 오랜 야구 팬으로서, 전설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홀대받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그건 그거고... 계약 문제과는 또 별개라고 생각됩니다.

이상훈 선수와 LG 구단과의 일련의 사건들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자료는 이상훈선수가 직접 작성했다는 기사가 실린 아래 링크를 참고했습니다.

1. 이상훈선수와 LG단장은 7월 중순에 만났습니다.  이때 단장은 "지도자로서 도와달라" 라고 요청합니다.
    이때, 이상훈선수는 바로 OK를 하지 않습니다.
    링크 기사에 "여하튼 이 단장이 “이 멤버로 수일 내로 다시 만나서 얘기하자.”라고 하면서 못을 박더라고. 그런 말을 들었다고 해서 바로 “어이쿠, 감사합니다.”라고 할 수는 없잖아"  라고 나옵니다.
   "수일내로 다시 만나서 이야기하자" 라고 미팅이 끝납니다.

2. 이후 이상훈 선수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던 모든 사업을 정리합니다. 정리하는데 6-7개월 정도 걸릴것 같아서 바로 정리 시작했다고 합니다.  
     *  대답도 OK 하지 않았고, 계약서도 없는 상태고, 단지 한번 만나서 구두로 요청한 상태인데 왜 사업을 급히 정리한걸까요?

3. 그 후, 한달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어서, 이상훈 선수 측에서 먼저 연락을 취했지만, 상대편은 피합니다. 사실 이정도 되면 다들 아실겁니다. "아.. 안되겠구나~"  
   게다가, 이상훈 선수 자신도 급했다고 했습니다. 왜냐면 정리하던 사업을 완전히 끝낼지에 대한 결정이 필요했으니까요.
   본문에 "사실 주변을 정리하는 데, 중요한 계약 등을 처리해야만 하는 마지노선이 임박한 상황이라서 그날까지 가타부타 확답을 들어야만 했던 거야" 라고 나옵니다.
     *  이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구두요청이 무효화 될 것을 예상하고, 당시 사업을 계속 진행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상훈 선수는 정리합니다.  게다가 정리하는데 6-7개월 정도 걸릴것 같아서 일찍 정리 시작했다고 하는데, 한달 후 정도라면 사업을 다시 되될릴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4. 그리고 이제 이상훈 선수는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계속 진행했던 사업을 코치요청으로 인해 접었고, 이로 인해 너무 많이 힘들었다는 것이죠. 게다가 단장은 그런적 없다라고 발뻄을 하고 있는 상황이군요. 물론 가장 큰것은 배신감과 자존심의 상처일 거구요. 더이상 자신과 같은 후배가 나와서는 안된다는 생각일수도 있지요.


네... 안타깝습니다. 야구밖에 모르는 아니 야구에 온 힘을 기울이는 바보같은 사람이 당한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과연 정녕 이상훈 선수의 잘못은 없는겁니까? 단지 구단 잘못한 건가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지도자의 역할을 요청하는것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 이후, 팀내부 의견 조율 중 그 스타가 적합하지 않다는 합의를 하였다면, 그 때 당시 정중히 사과했었어야 합니다.  만약 그랬더라면 일이 이렇게까지 크게 번질일도 없었겠죠.
구단의 잘못은 그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뒤에 변명한것도 있군요)

물론 이상훈 선수에게 한 요청은 직업을 바꾸는 것이고, 또한 현재의 모든 것을 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해당 사안의 중요성 또한 무척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나가는 말로 툭툭 내뱉는 건 아니었겠죠.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하는 것입니다.
구두요청 뿐 있었을 뿐 계약하지 않았는데 운영중인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그 후 며칠내로 만나기로 했던 것도 무산됐고, 한달 후 전화했을 때도 피했습니다. 이 때 운영중인 사업을 진행할지, 접을지에 대한 중요한 시기가 있었으나 단장의 확답을 듣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리작업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본인 또한 물건너갔다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을텐데요. 너무 성급했던 건 아니었을까요?

그런데, 인터넷의 글을 읽다보면 단장만 완전히 나쁜 사람이고, 이상훈 선수는 희생양이 된 것만 같네요.
첫만남 이후, 6개월 내내 이상훈 선수와 협의하고 나중에 뒤통수 쳤다면 저두 그렇게 생각하겠습니다만,
이미 초반부터 어그러지기 시작한것이라 누굴 탓하기도 뭐합니다.

제 생각은 구단은 일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했고, 이상훈 선수 또한 구두요청만을 믿고 너무 성급하게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야구를 운명이라 받아들였고, 이상훈 선수 말대로 다시 한번 운명처럼 야구가 다가왔으니 이런거 저런거 재지 않고
무작정 달려들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글 처음에도 썼다시피,
안타까운건 안타까운 것이고, 본 사건이 "단장 정말 나쁜 놈. 이상훈 선수 희생양" 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아무쪼록 조금씩 양보해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내용참고:
[손윤]이상훈이 직접 밝힌 복귀 사건의 전말
http://cafe.daum.net/lg/3Da/36083?docid=Hg|3Da|36083|20100408114929&q=%BC%D5%C0%B1%20%C0%CC%BB%F3%C8%C6&srchid=CCBHg|3Da|36083|2010040811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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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08 16:24
수정 아이콘
구단주 입장에서만 생각하면 글과 같은 흐름의 유추가 가능하겠군요. 그러니 사과같지 않은 사과도 하는거겠구요.
근데 이상훈 선수가 희생양인건 맞습니다. 계약 문제만 있었던것이 아니니까요.
Je ne sais quoi
10/04/08 16:24
수정 아이콘
저도 읽어봤는데, 링크하신 기사에 나와있습니다. 일말의 기대가 있었다고. 기사만으로는 당연히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없지만, 주변에서 들은 얘기도 있고, 일말의 기대도 있었다는 걸 보면 그만큼 간절하게 원했었고, 주변에서 조금씩 듣는 얘기도 있었기 때문에 사업을 정리한 거 같네요.
제 생각엔 이상훈 선수(야구팬 입장으로는 아직도 선수라고 밖엔 부를 수가 없네요. 밴드도 하고 헤어샵도 하고 그렇지만)가 사업 하면서 분명히 이런 저런 일 많이 겪었을텐데도 저런 걸 보면 그만큼 강렬하게 원했던 거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상훈 선수의 이야기가 모두 진실이라면 '구단주 나쁜놈'아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좀괜찮은
10/04/08 16:24
수정 아이콘
흠... 그런데 이 바닥에서 구두요청이 지니는 무게감이 그것밖에 안 되는 건가요?
10/04/08 16:25
수정 아이콘
모든 책임이 LG 구단한테 있다곤 말 못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LG측의 잘못이 없다곤 보긴 힘들 것 같아요.
10/04/08 16:27
수정 아이콘
법적으로 잘못한건 없지만 도의적인 잘못은 있어보이네요. 게다가 엘지가 지금까지 이상훈선수를 홀대해온걸 기억해보면 이상훈선수가 폭발하는것도 무리는 아닌듯 해요.
10/04/08 16:27
수정 아이콘
최소한의 양심과 예의가 있다면 이야기라도 확실히 못박아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LG에서 이상훈 선수의 존재감을 알고라도 있다면 팬심을 붙잡기 위해 없는 자리라도 만들어주는 게 어려운건지..
가짜힙합
10/04/08 16:39
수정 아이콘
LG 프런트랑 이상훈 선수의 관계는 상당히 껄끄러운 관계죠.
말도 안되는 이유로 트레이드해버리면서 완전히 틀어져버린 상태입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7년만에 만나 코치진 제안을 했고, 그걸 별다른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제안을 없던걸로 해버렸습니다.
이상훈 선수가 성급했든 신중했든 구단측의 잘못이 훨씬 커보이는게 당연하다고 보이네요.
더군다나 LG프런트에서 이상훈선수에게 시구를 요청했는데 거절당했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그게 이상훈선수의 인터뷰를 통해서 거짓이라는것도 밝혀졌으니..
LG팬입장에서는 프런트에 대한 배신감도 크게 느껴지구요..

아.. 그리고 이상훈 선수에게 코치진을 제안했던 사람은 구단주가 아니라 단장입니다..
구단주는 구본준씨이고, 단장은 이영환씨입니다.
나두미키
10/04/08 16:41
수정 아이콘
첫번째 올린 글에 보면.. 계약서 사인 이상의 무엇이 있다고 표현을 했죠.. 그리고 지금 링크 걸어주신 글에
"결정적이었던 게 2월에 이 단장이랑 통화한 거였어. 그때 내가 지금 상황을 또 이야기하니까 단장이 “이상훈 씨가 이것도 정리하고 저것도 정리한 거 알고 있었는데, 시기적으로 안 좋아서….”라고 말하는 거야. 내가 주변을 정리한 걸 알고 있었다는 게 충격이었어"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상훈 선수가 좀 더 약지 못하고 순진했다 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렇다고 단장의 행태가 잘한 것이고 잘못이 없다 라고 하기에는 힘들듯 하군요.. 구단 측에서 이상훈 선수가 보낸 내용증명을 공개하고 법정도 불사하겠다 라고 말한 것으로 들었는데,
서로 패-패 가 되는 상황이 아니길 바랍니다..
검은창트롤
10/04/08 16:45
수정 아이콘
곰곰히 생각해보면...이상훈씨 잘못이 6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구단측 잘못은 994 정도구요.
난다천사
10/04/08 16:49
수정 아이콘
이상훈선수 잘못은 LG를 사랑한죄 밖에 없죠.....

사랑하는 사람이 오라고 했을때 모든것을 다버리고 가려고 했던것뿐...

sk에서 은퇴할때 생각하면 이사람이 얼마나 LG를 사랑하는지 아실텐대...
10/04/08 16:53
수정 아이콘
이만수코치도 삼성이 코치제의해서 미국생활 정리하고 들어올 준비했는데
삼성이 백지화시켜서 굉장히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두 사건이 비슷해보이는데...구단측 책임이 커보이네요
리버풀 Tigers
10/04/08 17:12
수정 아이콘
사실 국내 프로야구 판이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하는 계약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항상 있어왔고, 앞으로도 있을 문제이지요.

그리고... 엘지 프런트는 엘지의 레전드에게 코치직 제안 조차도 하지 않는게 죄입니다.
10/04/08 17:41
수정 아이콘
이상훈 선수는 신중하지 못한 '실수'이고
구단은 도의적으로 '잘못'한 겁니다.
이상훈선수가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사실이, 이상훈 선수나 구단이나 동등하게 잘못했다는 결론으로 귀결되진 않습니다.
일상과 일탈
10/04/08 17:43
수정 아이콘
캠퍼님/ 넷.. 저도 LG구단이 잘못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쁜놈 맞습니다.. 다만. 너무 일방적으로 모든 책임이 LG 구단에게만 있는건 아니다라는 입장입니다.

Gidol님/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구단의 잘못은 일이 틀어졌을 때, 제대로 사과하지 못하고, 그냥 어물쩡 넘어갔다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때 제대로 사과했다면, 이상훈 선수가 서운하긴 했을지라도 이런 사태까지는 오지 않았겠죠.

가짜힙합님/ 수정하겠습니다. ^^;;
다미아니
10/04/08 18:23
수정 아이콘
이상훈 선수가 처음 글에서 언급했듯이 야구계의 관례로 볼 대 저 정도의 상황(모두 사실이라는 전제)이라면, 이상훈 선수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받아들여서 정리한 거죠.
이전 이만수 코치 때도 그렇고.

그렇기 때문에 구단 프런트가 100% 잘못한 겁니다.
이상훈 선수를 아신다면, 경솔했다든가 언플이다 어쩌다 말씀 더더욱 못하실 거구요.
10/04/08 18:46
수정 아이콘
이상훈이잖아요...
예전에 그런꼴을 당하고도 LG를 계속 사랑한 이상훈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그런 제안을 받고 거기에 모든 걸 걸 수 있는 열정과 사랑이 있었다고 당연히 믿는겁니다.

윗분 말씀대로 잘못이 6정도 있네요. 994정도 구단 책임이 있구요.
똘이아버지
10/04/08 20:22
수정 아이콘
이상훈 선수 성격상 말이 오갔으면 믿었을 겁니다.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저같은 팬이 있는거죠.
잊혀진계절
10/04/08 22:16
수정 아이콘
단장 정말 나쁜 놈. 이상훈 선수 희생양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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