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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31 03:24:05
Name Grayenemy
Subject [일반] 1971년, 경기도 광주.
5.16 쿠데타 이후 경제 개발 계획에 따라 서울이 이 중심이 되면서 서울에 많은 노동자들이 몰리기 시작합니다. 이중에 많은 이들은 빈민촌이라 불리는 지역에 살았는데 이를 살아가는 인구가 넘치면서 서울의 문제가 됩니다.


1969년에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주거시설 건립을 시작합니다만 뭐 그 당시 건립은 중구난방이 되버립니다. 난소공에서 나왔던 중간데 딱지 브로커는 둘째치고 일단 다 부실공사가 되버리죠.

이와 같은 기점으로 1970년에 경기도 광주 (오늘날 성남지역) 에 10만명이 살수 있는 주거지를 건설하게 됩니다. 그리고 평당 200원에 입주비용을 제시하면서 빈민층을 성남시에 보내는데 성공합니다.


근데 문제는..........




그게 답니다.................................



진짜 10만명이 살 집만 덜렁 지어졌다는 겁니다. 아무런 주변 시설도 없이요. 뭐 마트든 학교든 교통시설이든 다 없었습니다. 대부분이 서울에서 일하는 빈곤층이 모인 땅이였는데 말 그대로 그 10만명이 사는 땅에 주택이랑 아파트빼고 아무것도 없었던 겁니다. ;;

더 웃긴건 정부가 초기에 건설 할때 "10만명 정도가 사는 지역이면 알아서 발전하니깐 주택만 지으면 된다." 라고 계획을 세운겁니다. 답이 안나오는 발언이죠 ...;;;


뭐 어찌되었든 싸게 자기 살 집을 마련했다는 사람들은 불만 없이...지내는가 했지만 그 뒤에 정부에서 고지서가 날아옵니다.

"원래 평당 200원에 약속했지만 건설비 포함해서 평당 8000원이니 안내면 빈민촌으로 Go Back! ^^"


이 고지서를 받은 사람들이 폭발을 안할수가 없죠 ... 갑자기 해처리 가격이 미네랄 12000으로 올라버린 격이요, 40연벙을 할 돈이 한번 벙커지을 돈으로 날아가버린 샘입니다.


격분한 이주민들은 광주시청에 모입니다만, 광주시의 대응은.........















"그럼 평당 1만 2천원 ^^" 이였습니다. ...


결국 1971년 8월 10일. 경기도 광주 시민 6만이 모이고, 담화를 약속한 광주시장은 경찰차를 타고 서울로 도망가버립니다. 이에 격분한 시민들은 시청과 경찰서, 광주시내에 모든 자동차를 털어버리고 경기도는 허겁지겁 전경 700명을 보내서 진압하려하지만 6만명을 700명으로 막을수 있나요. 당연히 깔려버립니다.

이 사태를 겪은 정부는 선거에 악재가 될까봐 허겁지겁 보상을 하게 되고, 나흘 후에 사태를 종료하게 됩니다. 사실상 군사독재 정부 시절에 알려지지 않은 가장 큰 시위였죠.



그리고 선거 이후부터 시민들의 각종 시위에 대해 알러지 반응을 보인 군사정부는 결국 1980년 5월. 차마 인간으로써 저지를수 없는 일을 다른 광주에서 벌이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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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수
10/03/31 03:34
수정 아이콘
몰랐던 사실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이 글을 보면서 어떤 분이 생각나는건 오해겠지요?
10/03/31 05:44
수정 아이콘
저 성남 시위는 정치적 목적도 아니고 완전 생존을 건 거라서.. 제가 예전에 본 자료에 의하면 '여중생'도 '낫'을 들고 시위에 참가했다고 하더군요.
Korea_Republic
10/03/31 05:52
수정 아이콘
예전 88 올림픽을 빌미로 서울시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인 서울 북동부 지역을 정부에서 개발하려고 했는데 강제로 서울시 상계동 주민들을 용역깡패 동원에서 내쫓으려 하자 이에 반발한 상계동 주민들이 생존을 위한 투쟁을 벌인적이 있었지요. 그러자 정부에선 역시나 이들을 빨갱이라고 몰아세우고 굽히지 않으려 했구요. '상계동 올림픽'이라는 독립다큐영화에 그 모습이 드러나 있지요. 그 당시 경기도 광주와 유사한 측면이 많습니다.

저희 가족은 80년대 중후반에 성남에서 살다가 88올림픽이 개막했을때 상계동에 지어진 새 아파트에 입주를 해서 계속 상계동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후 상계동 내에서 이사를 몇번씩 하긴 했구요) 생존과 관련이 있는 동네에서 살고 있었고 또 살고 있는거네요.
arq.Gstar
10/03/31 06:05
수정 아이콘
겨우 예전 정희나 두환이, 태우같은 자식들한테서 벗어났다고 생각하고 김대중대통령, 노무현대통령 이 당선되고 좋아했는데
사실은 두환이같은애들에게서 벗어난것이 아니라 그자식은 더 웅크리고 있었을 뿐..
나는 고발한다
10/03/31 06:4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대세는탱구
10/03/31 07:41
수정 아이콘
이런 충격적인-_-; 사건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네요. 잘 읽고 갑니다.
진리는망내
10/03/31 08:05
수정 아이콘
저도 몰랐던 사실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10/03/31 08:34
수정 아이콘
윤흥길의 '아홉 켤레 구두로 남은 사내'라는 단편 소설에 당시 모습이 나오니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겁니다. 4개 출판사의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려 있는 소설입니다.^^
방황의끝
10/03/31 09:12
수정 아이콘
몰랐던 사실 하나 알고가네요 잘 읽고 갑니다.
메모광
10/03/31 09:19
수정 아이콘
성남 사는데, 모르던 사실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싼달아박
10/03/31 09:21
수정 아이콘
아~! 전경 700명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나요?
아카펠라
10/03/31 11:41
수정 아이콘
격분한 이주민들은 광주시청에 모입니다만, 광주시의 대응은.........
"그럼 평당 1만 2천원 ^^" 이였습니다. ...

왜 이런짓을 했을까요?
불에 기름붓는 격인데요... 이렇게 멍청한 짓을 할리가...

혹시 시장도 다른 나라당이었나요?
어진나라
10/03/31 13:52
수정 아이콘
뭐랄까 좀 재미있는 사건이네요. 시청의 대응이라던지 그 시절에 상상하기 힘든 엄청난 시위규모라든지, 그걸 전경 700명으로 막으려고 했다는 것 등등...
10/03/31 13:53
수정 아이콘
불과 몇십년 전 일이라는게 믿겨지지가 않네요..쿨럭;
근현대사는 정말이지 생존을 위한 피와 눈물의 역사인가 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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