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단기계약으로 코트디부아르 국대 감독직 제의를 받았던 히딩크 차기 터키국대 감독 내정자가 결국 이를 수락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러시아 축협과 계약기간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코트디부아르 국대를 이끌고 월드컵에 나가려면 러시아 축협의 동의가 필요했는데 러시아 축협은 난색을 표했다고 하지요. 거기에 7월부터 터키 국대를 맡게 되는데 갑작스레 단기알바를 하고 나서 맡게되면 이것 역시 모양새가 썩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명분과 실리중 결국 히딩크는 명분을 택한듯한데 알고보면 실리도 있는듯 합니다. 일단 3개월의 시간을 가지고 클럽팀도 아닌 국가대표팀을 지휘한다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말이좋아 3개월이지 실질적으로 대표팀 소집은 유럽리그가 종료되는 5월중순 이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한달 정도의 시간밖에 없습니다. 네덜란드, 대한민국, 러시아, 호주 대표팀을 맡았을떼는 충분한 시간과 빵빵한 지원을 등에 업고 팀을 지휘했기에 자신의 능력을 100% 이상 발휘할수가 있었습니다. 근데 지금은 그런 지원을 기대할수가 없는 실정이니 히딩크로써도 고민이 되겠지요. 게다가 브라질, 포르투갈을 만나는 대진도 힘겹구요. 북한도 만만하게 보이지만 정보가 전혀 없으니 답답하기도 할겁니다. 그리고 설령 16강에 오른다 하더라도 H조 1위를 차지할것으로 보이는 스페인과 만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그 이후도 쉽지 않지요.
월드컵을 앞두고 핫이슈였던 히딩크의 행보는 결국 히딩크가 월드컵 출전을 하지 않게 되므로써 일단락 되는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히딩크의 마법을 볼수 없게 되어서 아쉬운면도 있지만 월드컵이라는 전세계 모든 축구인들의 로망을 포기하면서 까지 도의를 택하는거 보면 프로답다는 생각도 듭니다. 계약으로 시작해서 계약으로 끝나는 프로스포츠의 세계에서 신의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니깐요. (물론 코트디부아르의 지원조건이 한국, 러시아 정도였다면 얘기가 달라질수도 있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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