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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03 13:44
밥먹고 와서 이제 댓글 답니다. 밑에 따로 댓글로 글 써놓았고요,
일단 2벌식 사용자는 익숙해서 별 불편한 점을 못 느끼겠고, 3벌식 사용자는 도깨비불 현상이 없으니깐 문제는 없을 것이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도깨비불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 자체가, 글자를 손으로 쓸 때랑 모순되니깐, 그 자체로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로 인한 오타, 한글파괴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0/03/03 12:27
저도 세벌식(390) 사용자인데, 어딜가나 윈도즈 설정 잠깐 바꾸면 되니까 별 문제는 없습니다.
공공기관 검색대의 컴퓨터라든지 두벌식 밖에 안되는 상황이 가끔은 있긴 하지만 장시간 문서 작성하는 것도 아니고 잠깐인데다 저는 두벌식도 그럭저럭 칠 수 있습니다. (세벌식은 700타 정도, 두벌식은 300타 정도 됩니다.) 그래서 크게 고충은 못 느끼고 있습니다.;; 두벌식 치다가 세벌식 따로 배웠거든요. 아마 rigel님처럼 세벌식으로 시작한 사람보다는 저같은 경우가 더 많을 겁니다. 다만, 저도 세벌식 배우고나니까 두벌식을 다 잊어버리게 되었는데요. (같은 키보드인데 위치가 다 다르니 일단 잊어야 새로 배울 수 있겠죠.) 나중에 잠시 어떤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이상한 전용 프로그램으로 데이타베이스 입력하는 작업이었습니다. 나름 타자에 자신이 있어서 지원했는데 막상 그 프로그램은 세벌식으로 전환이 불가능하더군요.; 뭐 그래서 결국 자판 봐가면서 떠듬떠듬 쳤습니다.;; 한 며칠 그러고나니 두벌식이 다시 손에 붙더군요. (그러면서 세벌식을 잊어버리는건가 걱정도 했었습니다만 괜찮더라구요.) 웃긴건, 지금도 그냥 자판 그려보라고 하면 두벌식은 쉽게 그릴 수 있는데 세벌식은 한참 걸립니다. 손은 알아서 가는데 말이죠. 아무튼, 경험상 하는 얘기인데 제가 님과 같은 상황이라면, 6년째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다면 그냥 두벌식 연습하겠습니다. 둘다 같이 하는거 별 문제 없습니다. 뭐 드보락 자판도 연습하셨었다니 잘 알고 계시겠지만요.
10/03/03 13:47
저는 애초부터 세벌식을 써와서 두벌식에는 익숙치 않고, 뭐 배울려면 배울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네요.
일종의 고집 비슷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저는 당연히 세벌식도 지원해줘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예전에 학교 도서관에 검색하는 컴퓨터를 보면 (두벌식 세벌식 전환을 막아놓은 컴퓨터) 세벌식 사용자를 위한 컴퓨터를 일부 배치해 놓은 예도 있었는데요. 그런 소수자를 위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10/03/03 13:57
그런 고집은 저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갑니다. 가끔 공공장소에서 '왜 나만 매번 자판을 바꿔야하나'하는 기분이 들 때면
일부러 사용을 마치고 두벌식으로 전환 안하고 나올 때가 있거든요. 사실 그 자판 변환하는거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결국은 무의미한 민폐이지만 말입니다.; 오래 전에 세벌식 커뮤니티에서 어떤 고등학생이 수업 마치고서 세벌식으로 바꿔놓는거 몇 번 잊어버렸다고 수행평가 점수가 깎였다는 글을 올렸는데, 괜히 막 울컥하더라구요.;;
10/03/03 14:30
하하... 저도 다른 데서 컴퓨터 쓸때 자판 설정 바꾼다음에 다시 안바꾸어 놓곤 했는데요. 회사 공용 컴퓨터에서도 그러다가 욕도 쫌 얻어먹었지요. 세벌식 사용자라면 자판 설정 어디서 바꾸는 지 다 잘 알고 있을테지만, 두벌식 사용자는 익숙하지 않으니깐, 어디서 바꾸는지 잘 모르죠. 무의미한 민폐라, 하하 매우 동감합니다.
10/03/03 12:41
저도 한때 쓰잘데기 없이 타자 속도에 민감해졌을 때 세벌식을 연습한 적이 있었는데.. 너무 힘들더군요. 이미 두벌식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서 도저히 안 되더라구요. 그냥 포기했었습니다.
근데 세벌식으로 무지하게 빨리 치는 사람들 보면 부럽긴 해요.
10/03/03 12:44
전 세벌식 최종 사용자지만, 글쎄요, 도깨비불 현상이 왜 나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소위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이라는 것들은 세벌식을 제대로 지원 안 하더군요.
10/03/03 13:07
세벌식 최종판을 사용하시는군요. 그건 숫자자판이 계산기처럼 3렬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2렬로 되어 있는 것 맞죠?
자판 설정을 바꿀 때마다 390으로 해야 할지 최종판으로 해야할지 늘 고민하다가 390으로 설정하곤 했었는데 얼마 전에 최종판으로 선택했다가 숫자판이 달라서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최종판과 390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가요? 일단 숫자자판이 다르다는 건 체험하긴 했지만 왜 세벌식에는 두가지 버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10/03/03 14:09
네, 2열로 되어 있습니다. 음, 차이라면 특수문자 입력이 390에서 더 편한 대신 최종에서는 겹자음을 입력하기가 더 낫다는 정도일까요.
10/03/03 14:49
겹자음이 더 많다면 주로 받침을 말씀하시는 것이죠?
그거 좀 편하겠네요. 받침을 한 번에 치는 것은 정말이지 세벌식이 가진 큰 장점 아닙니까? 그래도 숫자자판은 포기하기 힘든데... 갈등이 되네요.
10/03/03 12:58
저도 세벌식(390) 자판을 사용합니다. epic 님처럼 두벌식을 사용하다 세벌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세벌식의 장점 중 하나는 숫자자판이 계산기처럼 위치하고 있다는 것인데 문서작성시 두벌식에 비해 월등히 편하고 빨라서 세벌식으로 바꾸길 잘했다고 늘 흐뭇하게 여기고 있답니다. 그런데 세벌식이 적용안되는 프로그램도 있다니 충격과 공포가 아닐 수 없네요. ㅜㅠ 세벌식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해 자판은 두벌식 그대로 쓰고 손가락의 기억에 의해 세벌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업무상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그렇다면 정말 좌절할 것 같습니다. 일단 rigel 님 어깨를 토닥거려 주고 싶습니다. epic 님 말씀대로 두벌식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도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 문서 작성기를 사용할 때만 자판을 보면서 독수리 타법으로 두벌식을 사용하시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다른 유저들을 위해서도 그 프로그램을 만든 곳에 계속 항의 전화는 해 주시면 고맙겠고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세벌식 자판에 대한 홍보나 연구를 하는 기관이 있지 않나요? 그곳에 도움을 청하는 건 어떨까요?
10/03/03 13:51
위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세벌식은 두벌식에 비하여 정말 정말 많은 장점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쓰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요. 세벌식이 적용안되는 프로그램은 일하면서 처음 봤습니다. 한글 자모 자체는 괜찮은데, 세벌식 자판의 숫자와 기호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항의를 주기적으로 하고 있는데, 보통 문서 날아가서 짜증날 때, 고쳐지지 않고 있네요. 한번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10/03/03 13:42
윈도우 자체 환경을 이용하는 프로그램은 그런 문제점은 없는 것 같은데요.
제가 프로그램이나 그런 걸 잘 몰라서 그런데, 양쪽 다 지원하려면 골치가 많이 아픈가 보죠. 근데 두벌식, 세벌식 모두 표준자판으로 인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두 적용시켜줘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0/03/03 16:37
저도 궁금한게 윈도우라면 분명 윈도우 설정에 따라 알아서 입력이 될텐데,
대체 어떻게 만들었길래 일부러 세벌식이 안되는지가 궁금하네요;;;
10/03/03 13:26
하루04님// 소인배님// 모모리님//
그 현상의 불편함은 심리적인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런 심리적인 요인이 알게 모르게 타자속도에도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도깨비불 현상이 없으면 보다 심리적인 안정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타자를 칠 때 자판을 보지 않고 화면을 보고 치게 되는데 생각하고 있는 글자가 그대로 나타나지 않고 다음 자음이 받침으로 일시적으로 들어가면 아무래도 오타에 관한 보이지 않는 심리적인 불안이 생성되겠죠. 저도 두벌식을 처음 배울 때 그런 점을 조금 느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음 자음이 받침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날 때에는 오타인가... 하는 느낌을 살짝살짝 받곤 했습니다. 물론 아주 큰 불편함은 아닙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세벌식에서는 그런 불편함이 전혀 없다는 것에 중점을 두면 그 차이점이 눈에 띄는 것이죠. 저는 두벌식이 한 300타 못 미치게 나올 때 세벌식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확실히 알지는 못하지만 두벌식에 익숙해지면 아무래도 도깨비불 현상도 그다지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도 합니다. 지금은 어쩌다 두벌식을 사용할 때에는 자판을 보고 치기 때문에 그에 관한 불편함을 전혀 못느낍니다.
10/03/03 14:47
흠... 제 경험상 불편했었다고 중간에 잠깐 언급했는데... 일단 저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두벌식에 익숙해지면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세벌식보다는 불편한 건 사실이다는 것이 제 글의 요지인데 뜬금없이 웬 "카더라"입니까? ㅜㅠ 심리적인 요인이 타자 속도에 영향을 준다는 말 때문이라면 자판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것을 언급했을 뿐입니다. 그 사람들의 연구가 충분히 검증되었는지 아닌지는 그 내막까지 정확히 제시하라면 할말이 없습니다.
10/03/03 15:00
일차적으로, 일반적으로 불편함을 느낌이 검증되어야 하고, 이차적으로, 그런 불편함이 타자 속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검증되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10/03/03 13:32
우리나라에서 특히나 공공기관은 특정 사용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듯 합니다.
익스플로러가 아니면 제대로 된 페이지도 못 보는 사이트들이 아직도 존재하는가 하면,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은 한 때(익스8이 나오고도 몇개월이 지난 시점) 익스7에 최적화되어있어서 익스8로는 페이지조차 열리지 않았던 때도 있습니다. 심지어 해결방법을 클릭하면 나와있는 말이 "익스7로 다운그레이드하세요" 였죠. 이런 문제가 익스8이 나오고 보름정도 기간에 있었던 문제라면 또 몰라도 몇 개월이 지속된건 확실한 문제죠.
10/03/03 13:37
말없이응원님//
도깨비불 현상에 대해서 저 대신 잘 설명해 주셨네요. 제 생각은, 일단 손으로 글자를 쓸 때와 자판으로 쓸 때 쓰는 과정에서 차이가 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종 보여지는 글자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글자를 쓸 때(칠 때) 중간에 글자가 변하기 때문에 정서적인 문제가 있을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어릴 때부터 글자를 손으로 쓰고 배우기보다 자판으로 치고 배우는 게 익숙하기 때문에, 교육적으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하네요. 더욱에, 2벌식은 자음이 초성과 종성으로 구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로 인해 나타나는 한글파괴가 많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오나전"같은 경우가 있지요. "완전"이란 글자의 오타가 굳어져서 그대로 쓰이고 있고... 3벌식 같은 경우는 받침 자판이 따로 있고, "오"나 "우"의 모음자판은 오른쪽, 왼쪽에 각각 따로 있기 때문에 이중모음 쓰는 데도 상당히 편리하고요. 오타도 비교적 많이 나지 않습니다. 2벌식 사용자는 도깨비불 현상이 워낙 익숙해서 별 불편한 점이나 이상한 점을 못느끼겠지만, 생각해보면 굉장히 이상한,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2벌식으로 인한 한글파괴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0/03/03 13:38
그리고 사소한 부분이지만 중간에 자판을 치다가 잠시 다른일을 하다가 돌아와서 도깨비불이 남아있으면 오타가 날 확률이 클 것 같습니다.
즉, '가나'를 칠려고 했는데 '간'까지 치고 중간에 다른일 하다가 돌아오면 'ㅏ'를 쳤을때 '간나'가 될지 '가나'가 될지 헷갈릴수가 있다고 봅니다. 다른일을 하다가 돌아오는게 아니더라도 문서 저장이나 옵션을 건드릴일이 있어도 마찬가지 문제가 있겠고요
10/03/03 13:40
http://breaknews.com/sub_read.html?uid=111175§ion=sc90
현행 표준자판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한 글이 있네요.
10/03/03 13:47
세벌식이 치기 편한건 도깨비불 현상하고는 크게 상관 없습니다.
세벌식에 대해서 설명할 때 한글 창제 원리와 부합된다는 얘기를 하는데 (두벌식은 자음-모음으로 세벌식은 초성-모음-받침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두벌식 자판은 원래 영어자판에 억지로 끼워맞춘 겁니다. 키보드를 들여다보면 알파벳과 한글자판의 갯수가 완전히 일치하죠. 엄연히 다른 문자인데도 말이죠.) 이것은 자주성 같은 관념을 강조하는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도깨비불 현상을 언급하는 것도 그 연장선 입니다. 그 창제 원리를 무시한 두벌식으로는 한글이 (일시적이지만) 왜곡되어 보여진다는 얘기죠. 말없이응원 님이 말씀하신 심리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그 한글 창제 원리...는 관념의 차원을 넘어서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세벌식의 속도나 정확도의 근거가 됩니다. 두벌식은 같은 자음인 초성과 받침이 모두 왼쪽에 몰려 있어서 결국 왼손을 많이 쓰게 됩니다. 특히 중간에 겹받침이라도 나오면 왼손만 세 번 연타하는 경우도 생기죠. 그런데 세벌식은 초성과 받침이 따로 있어서 두벌식 보다는 양손을 고루 사용합니다. 게다가 단순히 치는 횟수의 균형이 맞는다는게 전부가 아닙니다. 세벌식은 글자가 만들어질 때 항상 오른쪽에서 시작해서 왼쪽에서 끝납니다. 초성-모음-받침을 차례로 치는거죠. (겹받침들도 별도의 자판이 있습니다. 390은 없는 것도 있습니다만.) 따라서 글자를 치는 동안 리듬감이 생겨 나게되고 그것이 속도와 정확성을 향상시켜 줍니다. (뭐 말은 그럴듯하지만 그냥 이론만 그런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텐데, 수 년간 두벌식과 세벌식을 쳐온 경험상 실제로도 그렇다고 확언할 수 있습니다. 세벌식 처음 배우던 무렵 그 리듬감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는 쾌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익숙해져서 무덤덤하지만요.;) 또한 치는 횟수가 많은 모음들은 힘이 센 검지들로 치게 되어 있다든지 자판 배열 자체도 각각의 빈도수를 여러 모로 고려했습니다. 두벌식은 만들어질 때부터 한글 자체 혹은 사람보다는 영어와 기계에 맞췄기 때문에 이런 식의 배려가 없습니다. 뭐 아무튼 저도 도깨비불 현상 자체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가끔 오타에 의한 인터넷 신조어들을 보면 아주 약간은 소외감이 들기도 합니다.; 세벌식 자판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오타들이니까요.;;)
10/03/03 14:08
네, 맞습니다. 그 리듬감이요!
그건 확실히 느낍니다. 타자를 칠 때 오른손 왼손이 번갈아가며 치다가 받침에서 왼손 한 번 더 치게 되는데 확실히 리듬감이 살아요. 또 shift 키를 누를 일이 별로 없어서 더 리듬이나 흐름이 끊어지지 않아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타자를 신나게 치고 있으면 옆에서 그 소리를 듣고 다가와 그에 대한 말을 거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10/03/03 13:54
그런가요? 어떤 부분에서 억지라고 생각하시는가요?
저도 정서적, 교육적 문제는 정확한 통계가 연구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몰라서 확실히 주장하기는 힘듭니다만, 오타로 인한 한글파괴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도깨비불 현상이 일어난다는 자체가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은데요.
10/03/03 14:08
도깨비불 같은건 전 오늘 처음 알았고요
대부분 사람들이 별 신경 안 쓰고 잘 쓰고 있을겁니다. 그거면 된거 같고. 오타로 인한 한글 파괴도 사실 그 방법이 어쩌다보니 자파 특성상 생긴 오타를 사용하게 된거지 애초에 오타가 안난다고 해도 한글 파괴가 덜할거 같지는 않네요. 오타가 안나는 만큼 만들어서 썼겠죠 -_-;
10/03/03 14:15
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 신경을 안쓰고 살기는 하죠. 그래도 분명히 2벌식에서는 나타나는 현상이고, 그런 현상이 없는 것이 보다 자연스러운,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오타가 안난다고 해서 한글 파괴가 덜할 거 같지는 않지만, 그 부분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2벌식을 사용함으로써 의도치 않은 오타 (그로 인한 한글파괴)가 일어나는 것은 좋지 않은 현상이 아닌가요. 가급적이면 오타도 덜나고 도깨비불 현상 같은 게 없는 자판을 쓰는게 좋잖아요.
10/03/03 14:09
rigel님// 문제점이 심각하다, 많다, 와 같은 표현은 조금 무리가 있는듯 합니다. 한글 파괴나 바른말고운말 쓰기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사람중에 하나이지만, 제 관념으로는 도깨비불현상이 한글파괴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숙달되면 세벌식이 두벌식보다 타자속도가 빠르고 손에 무리가 덜가는 정도 수준이 일반적인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10/03/03 14:21
네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고, 별 의식없이 문제없이 쓰고 있는 것에 대하여 제가 문제점을 과하게 지적한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2벌식이 그 자체로 가지고 있는 체계 (자음+모음의 체계, 초성과 종성을 구별하지 않는 자음)로 인하여, 의도치 않게 오타가 나오게 되고, 그게 한글파괴로 이어지는 예는 분명히 있지 않나요? 위에서도 예를 든 "오나전" 같은 경우도 있고요, 다른 예는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스빈다" 이런 예도 있지 않나요. 평소에 생각지 않았던 익숙하게 쓰고 있어서 몰랐던 그런 오류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10/03/03 14:01
두벌식 사용자에게 숫자키 부분까지 사용하는 세벌식 자판 목록을 보면 외울 엄두가 안나는..
왼손 자음 오른손 모음에 길들여져 인지, 세벌식이 좋다고는 익히 들어도 배우고 싶은 생각이 그렇게 들지는 않네요.
10/03/03 14:23
그 기분 압니다. 저도 영어자판까지 드보락이 더 좋다고 하길래 조금 시도는 해보기는 했는데
아무리 좋다고는 하지만 한글자판을 세벌식으로 바꿀 때처럼 과감해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지금 두벌식에 익숙해진 분들이 굳이 세벌식으로 바꿀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세벌식의 장점도 결국은 그 목적이 타자속도와 좀더 편안한 타이핑에 있는 것인데 (한글 원리와 자주성에 대한 부분은 열외로 두고 말입니다.) 지금도 나쁘지 않다면 굳이 새 자판에 버벅대며 애써 새로 적응해야 할 이유는 없죠. 다만 두벌식 타자 속도가 300타 미만인 분들이라면 바꾸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합니다. 타자 연습에 조금만 투자하면 한달 이내에 400타까지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0/03/03 14:27
세벌식 자판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은, 일단 키보드 자체에 한글 자모가 두벌식으로 찍혀져 있어서겠고,
그리고 두벌식 사용자가 중간에 세벌식으로 바꾸는 것은 상당히 귀찮은 일이죠... 사실 한글 자모도 익숙해지기 어렵지만, 더 어려운 것은 기호들이 다르게 배치되어 있는 것이겠죠. 느낌표 같은 기호들이 딴 데 있으니깐, 숫자도 물론 위치를 따로 파악해야 되고... 하지만 한번 익숙해지면 정말 편한데 말이죠. 저야 첨부터 세벌식을 써 왔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지만, 중간에 바꾸려면 상당히 힘들것 같습니다.
10/03/03 14:22
많은 사람들이 익숙해져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뿐 도깨비불 현상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죠.
치려고 하는 글자와 눈에 보이는 글자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당한 위화감을 줍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수동 타자기를 치다가 처음으로 워드라는 것을 보았을 때 그 도깨비불 현상 때문에 뭔가 심장이 꼬부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랄까? 글자를 억지로 조립해서 만들어낸다는 느낌이랄까? 뭐라 표현은 못하겠지만 상당히 이상야릇한 느낌을 받았죠. '아버지' 라는 단어를 치려고 하면 '아' -> '압' -> '아버' -> '아벚' -> '아버지' 이런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게 되는데 지금이야 당연히 이렇게 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상함을 못느낄 뿐 만약 세벌식이나 수동타자기를 쓰던 사람이 이런 과정을 보게 된다면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죠. 배제할 수 있다면 배제하는 것이 훨씬 나은 방식입니다.
10/03/03 14:43
도깨비불 현상은 두벌식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사람들은 못 느낍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런데 한글을 배우는 어린 아이나 외국인에게 두벌식 타자를 가르치려고 하면 이상하다고 생각하죠.
'가나'를 치려고 생각하고 타자를 했는데 화면에 '간'이 나오면 자신이 잘못 쳐서 저렇게 나오는 걸로 아니까요. 왜냐면 한글을 배울 때 타자보다는 손글씨부터 배우기 때문이죠. 분명 손글씨를 쓰면서 '간'이 써지면 누구나 틀리게 썼다고 생각할 겁니다. 실제로도 틀리게 썼고요. 그런데 두벌식 타자를 하면서 저런 것을 못 느낀다는 것은 이미 두벌식에 완전히 익숙해졌기 때문이죠. 원래 컴퓨터로 타자를 할 때는 저런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들이니까요. '간' 상태에서 'ㅏ'를 치면 '가나'가 나오는 것을 알게 되면 무슨 이유에서 저렇게 되는지 모르지만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하지만 세벌식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애초에 도깨비불 현상이라는 게 없으니까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거고요. 세벌식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초성체를 보면서 느끼는 불편함 같은 것(한글 파괴)을 도깨비불 현상을 보면서도 느끼는 거죠. 세벌식을 쓰면서 불편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하나 추가해서 말씀드리자면 네이버에 '날짜'를 검색하면 날짜 계산기가 나오는데 세벌식 상태에서 숫자를 입력하면(오른쪽 키패드를 이용하더라도) “반드시 숫자로만 입력해야 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분명히 숫자로만 입력했는데도 말이죠. 처음에는 이유를 몰랐지만 우연히 두벌식으로 바꾸고 입력할 때에 정상적으로 되는 것을 보고서야 세벌식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10/03/03 14:52
어쩐지... 인터넷 뱅킹할 때 세벌식 자판에서 숫자를 쓰면 "숫자 입력하라"고 메세지가 뜨는 게 그런 것 때문이었군요.
그리고 가끔 겹자음 어디있는지 까먹고 찾을 때가 있답니다. 15년째 쓰고 있는데도,
10/03/03 15:26
글쎄요, 저야 뭐 두벌식 사용자라서 뭐라 드릴 말씀은 없지만, 세상이 다 그런 것 같습니다. 호환성이죠.
MS 워드가 아래한글보다 뛰어나서 쓰나요 뭐. 전 세계적인 호환성때문에 그렇게 많이 쓰는 거죠. 희소성이 있는 걸 쓰시니 이래저래 불편한 점이 꽤 있으시겠네요.
10/03/03 15:33
아 그렇군요.. 세벌식쓰는 사람이 주위에 없다보니 두벌식에 익숙해진 저로써는 머라 할 말은 없지만..
한글파괴관련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10/03/03 16:10
뭐 솔직히 도깨비불현상의 불편함같은건 오히려 긍정적으로 유머로 승화시키는 경우마저 있으니 논외로 치더라도, 그냥 두벌식만 배워왔던 저로서는 세벌식자판을 꼭한번 배워보고 싶긴합니다. 특히 자판을 막 배우기 시작했을때 원타임을 우너타임이라고 써서 몇번 백스페이스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땐 확 세벌식으로 갈아탈까했는데 말입니다. 흐흐 그 말씀하신 오른쪽에서 시작해서 왼쪽으로 마무리되는 리듬감은 정말 느껴보고싶네요. 거기다 장기적으로 오래칠때도 세벌식자판이 손목이나 손가락의 피로도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피로하다고 하더군요.
10/03/03 16:20
세벌식에서 리듬감이 좋은 이유라고 할까, 왜 그런지 생각해보면,
(1) 기본적으로 초성이 오른손, 모음과 받침이 왼손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항상 한 글자가 오른손에서 시작해서 왼손으로 마무리되고, (2) 모음 "오"와 "우"가 왼쪽에도 있지만 오른쪽에도 있어서, 복모음 ("와" 같은 것) 을 칠 때 거의 동시에 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편리하고, (3) 숫자가 쉬프트+오른손 (숫자패드처럼 구성되어 있고)에 있어서 편하게 칠 수 있고, (4) "닭"의 "리을기역"이나 "없다"의 "비읍시옷"과 같은 겹자음도 한번에 칠 수 있고 이런 등의 점 때문에 보다 리듬감 있게 빠르게 칠 수 있는 것 같네요. 단점은 자판을 폭넓게 쓰기 때문에 그거 다 외우고 익숙해질려면 시간이 쫌 걸린다는 게 있겠네요. 더군다나 기호가 영문, 두벌식 자판과는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이거 익숙해지는 게 젤 힘들 것 같네요. 잘 안쓰이는 기호 찾을 때 아직도 가끔 헤매곤 합니다. 참... "랄랄라랄랄랄라" 이런 거 한번 쳐보시면 두벌식으로는 "리을"을 받침 치고 같은 "리을"로 초성 쳐야 되서 오타가 많이 나지만, 세벌식에는 그런 일은 없죠...
10/03/03 16:45
rigel님이 말씀하신 것에 하나 추가하자면, 세벌식은 시프트를 거의 안씁니다. 타자연습프로그램에 자판별 속도 통계를 보면
시프트 누르고 누르는 자판들이 속도가 확연히 떨어지죠. 초성 중에 깍딱싹 이런 겹자음들은 기억 등을 두 번 연타로 입력하는데 이게 시프트 누르고 기억 누르는 것보다 편합니다. (사실 이건 두벌식에도 채택 가능할 것 같은데 말이죠.) 세벌식에서 시프트 누르는 경우는 앖앎앓앍앎앓 같은 겹받침을 입력할 때 입니다. 겹받침들도 별도의 자판이 있어서 시프트 누르면서 한 번에 입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받침들은 왼쪽에 몰려 있기 때문에 시프트도 주로 오른손만 쓰게 됩니다. (일부 기호나 숫자 입력할 때 왼쪽 시프트를 씁니다.) 세벌식 자판 중에 no shift라는게 있는데, 이 자판은 이름 그대로 시프트를 전혀 안씁니다. (표준자판이 아니라서 별도의 프로그램이 있어야 합니다만.) 이 자판은 한 손을 쓸 수 없는 장애인을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10/03/03 16:54
그리고 (이건 세벌식 쓰는 분들만 이해하실텐데) 저는 복모음 입력할 때 오른쪽에 있는 오나 우를 쓰지 않고
왼손 엄지손가락으로 왼쪽에 있는 자판을 씁니다. 사실 자판 입력할 때 열손가락을 다 쓰는 것 같지만 스페이스바를 어느 한쪽 엄지로 누르다 보면 한 엄지는 안쓰게 되는데요. 복모음을 오른쪽에 있는 자판으로 칠 경우 종종 오른손 약지 등 한 손가락으로 위치 바꿔가며 연타를 해야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아니면 왼손 검지로 연타를 하게 되죠.) 왼손 엄지를 쓰게 되면 어떤 경우건 리듬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원래 엄지가 둔하기 때문에 좀 연습이 필요하죠.
10/03/03 17:01
저는 복모음 입력할 때 오른쪽 "오"와 "우"를 씁니다. 이거 굉장히 편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궉"이나 "왕" 이런거 칠 때 빠르게 입력할 수 있거든요. 저는 오른쪽 "오"와 "우"를 쓰는게 익숙해서 그런지 복모음을 입력할 때 왼손 "오"와 "우" 치는게 일부러 하려고 해도 잘 안되네요. 근데, 왼손 엄지로 "오"와 "우"를 친다고요? 그거 굉장히 연습 많이 해야겠는데요.
10/03/03 17:07
뭐 원래 그러라고 만든거고 저도 오른쪽 전혀 안쓰진 않는데요. '줘'나 '춰'를 입력할 때는 오른손 약지로 두 번 눌러야 하잖아요.
저는 그 대신에 오른손 약지 -> 왼손 엄지 -> 왼손 검지로 누른다는 얘깁니다. 숙달되기 나름이겠지만 저는 이게 편하더라구요.
10/03/03 16:48
도깨비불 현상 같은건 타자를 천천히 칠때나 느끼는 거지 일정 수준 이상의 타수만 되어도 전혀 못느끼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옛날옛적 컴터가 그닥 빠르지 못했던 시절엔 화면에 글자가 표시되는 것보다 손이 오히려 더 빨랐던 적도 있었죠. 끊임없이 타자를 치다가 이제 잠깐 쉬어볼까 하면 화면엔 아직도 글자가 나타나고 있던... 그리고 두벌식 사용에 익숙해지면 도깨비불 현상을 못느끼는 또 다른 이유는 글자 단위로 끊어서 타자를 치게 된다는 거죠. "가나"를 칠 때 실제로는 "가" -> "간" -> "가나" 이렇게 순차적으로 쳐지는 것이지만 타자를 치는 사람의 머리 속에서는 '가','나' 이렇게 2단어를 2번에 걸쳐 입력한다고 느껴집니다. 4개의 자판을 한번씩 누른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요. 물론 글자 단위마다 끊어지는 시간은 극히 짧아서 차이가 느껴지지도 않을 정도지요. 0.01초나 될려나요.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도깨비불 현상에 의한 오타는 자주 발생하는 것 같네요. 여기서 제가 궁금한점은 그렇다면 세벌식을 사용하게 되면 오타가 생기지 않나요?
10/03/03 16:58
두벌식보다는 오타가 적기는 하겠지만, 그리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사실 글 쓸때 오타 많이 납니다.^^;
"오나전" 같은 두벌식 체계에서 나는 오타처럼, 세벌식에서도 그 체계때문에 나는 오타가 있을 지도 모르는데, 잘 인식은 못하고 있습니다. 초성과 종성이 다르다 보니, 오타가 나도 바로 확인이 된다는 점을 들 수도 있겠지만... 생각해보니, "같"을 "갈"로 쓸 때가 많은 것 같네요, 시프트 누르고 "리을" 받침 누르면 "티읕" 받침이 되거든요. 그리고 동일하게 "지읒" 받침도 "히읗" 받침으로 쓰는 경우도 있고요. "지읒" 받침 너무 멀리 있어서 (느낌표 자리거든요) 쫌 불편한 점이 있기는 합니다. "앉다" 쓸 때 쫌 불편해요.
10/03/03 17:12
오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세벌식은 '모아치기'라는게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간'이라는 글자를 입력할 때 두벌식의 경우
'간'의 '기억 니은'이나 '낙'의 '기억 니은'이나 다 같은 자음이죠. 그런데 세벌식은 '간'의 기억과 '낙'의 기억이 별도의 자판 입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적으로 인식만 된다면 한 글자를 입력할 때 자판을 동시에 눌러도, 초성과 모음, 받침의 순서를 아무렇게나 해도 온전히 입력이 가능합니다. 이러면 오타가 더 줄어들고 속도도 더 빨리 낼 수 있죠. 그런데 윈도즈 표준자판은 이걸 지원 안하기 때문에 별도의 입력기를 설치해야 합니다.
10/03/03 17:35
저 세벌식 쓰는데, 오타 많이 납니다... 두벌식 썼으면 더 많이 났을지는 모르지만,
오타보다는 손목 부담이 적고, 자판 칠때 부드러운 리듬감이 좋습니다. 추천은 하지만... 익숙해지는 데 고생 쫌 해야 될 듯...
10/03/03 17:48
두벌식에서 오타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같은 손가락으로 두번 연속으로 눌러야하는 경우 입니다.
습니다==>스빈다 생일==>생리 빨리==>빠릴 원츄==>우너츄 완전==>오나전 의 오타가 대표적인 경우지요. 이러한 종류의 오타와 한 손으로 여러번 누르는 것이 상당히 피곤하게 느껴진다면 세벌식 강추합니다.
10/03/03 17:47
rigel님// rigel님//
앗, 신기합니다! '오'나 '우' 모음은 지금까지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인데 댓글을 읽고 지금 한번 글자를 쳐보니까 전 '우'의 경우 단모음으로 사용할 때에는 왼손 검지를 사용하고 이중모음에서 사용할 때에는 오른손 약지를 사용해 다른 키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왜 그렇게 사용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었어요. 그게 리듬감과 상관있는 것일까요? 이제보니 '으'도 그렇네요. 단모음일 때와 이중모음일 때 다른 손으로 다른 키를 사용하고 있어요. 물론 '의'는 자체 키가 따로 있어서 한번에 칠수 있으니까 당연한 것이겠지만... 왼손 엄지로 하는 '오'와 '우'는 지금 시도해보니 힘드네요. 왼손 엄지를 사용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기는 한데 쉬프트 키처럼 한 줄 아랫줄이 아니라서 쉽지 않아요. 연습을 많이 해서 익숙해지면 괜찮을까요? 그런데 '오'는 오른손 키를 전혀 쓰지 않고 왼손 검지로만 사용하네요.
10/03/03 17:49
"오" 키가 "우" 키보다 더 편한데 있습니다만,
오른쪽 "오"키는 영문자판으로 슬래시(/) 자리에 있습니다. 이거 굉장히 편한데요. 그리고 오른쪽 "오"키를 이용해서 "왕" 같은 자를 쳐보면, 거의 동시에 오른손으로는 "오", 왼손으로는 "아"를 칠 수 있어서, 빨리 칠 수 있을 겁니다. 오른손 "우" 위치는 쫌 위쪽에 있지만, "오"는 가까운 데 있어서 더 편하죠.
10/03/03 17:53
아.. 네 방금 찾았어요. 물음표를 찍으려다가 쉬프트를 안 눌렀더니 'ㅗ"로 오타가 나오네요. 그래서 찾았습니다. 하하하
지금 타자를 쳐보니끼 왼손으로 치는 것보다 낫군요. 원래는 '완' 자를 쳐보니 '오왼왼왼' 보다는 '오오왼왼'이 더 편하네요. 이걸로 다시 연습해야겠당...
10/03/03 17:56
세벌식 자판의 숨겨진 장점은 어려운 비밀번호를 만들기가 매우 수월합니다.
흔히 사용되는 비밀번호의 구성은 이름+숫자의 패턴이지요. 예를 들면 dyghks80(요환80)으로 많이 사용하실 겁니다. 이런 패턴은 널리 알려져 있어 해킹에 아주 취약합니다. 하지만 세벌식으로는 jdzm4m/fs(임요환)이 되어 그냥 이름을 자판으로 친 것 뿐인데 대단히 특이한 비밀번호가 됩니다.
10/03/03 18:00
저도 그렇게 비밀번호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숫자 자판도 오른쪽에 있기 때문에, 굉장히 특이한 비밀번호가 만들어지죠. 요환80을 영문자판에서 세벌식으로 써보면 j4m/fsIN이 되는군요.
10/03/03 18:10
ds0904님// 여자예비역님//
오타가 없을 수는 없어요. 다만 자판 구성상 오타발생율이 적습니다. 세벌식은 쉬프트 키를 적게 누르는 것이 장점인데 가끔 눌러야 될 때 누르는 것을 잊어서 오타가 나기도 합니다. 문장 끝에 물음표를 쓸 때 쉬프트 키를 안 누르면 'ㅗ'가 되기 때문에 전 가끔 그런 실수를 해요. "안녕하세요ㅗ" 이렇게요. 그것도 채팅할 때...
10/03/03 19:41
저도 한 때 세벌식 배우려고 했었는데 쉽게 손이 안가더라구요 일주일 하다가 때려치고 ㅡ.ㅡ;;;
두벌식으로 빠르면 800대 찍어서 별다른 불편한 점은 없지만 공병우박사님의 생각에 동감해서 언젠가는 한 번 익혀보고 싶습니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위에 대부분 사람들이 390 버젼을 쓴다고 하는데 보편적으로 390이 최종판보다 많이 쓰시나요? 둘의 장단점은 무엇이고 뭐가 더 익히기 쉬운지 혹시 알려주실 분?^^;
10/03/03 19:43
공병우 선생님 생각이 나는군요.. 90년대 중반에 한 번 배워볼까 하다 오나전(세벌식에선 이것도 안나는건가요?) 까먹고 있었는데.. 한 번 배워볼까 생각이 드는군요.
아 궁금한게, 두벌식은 그냥 두벌식인데, 세벌식은 무슨 형식이 따로 있나봐요? 가장 많이 쓰이거나 가장 편한 방식은 어떤 것인지요?
10/03/03 20:01
"완전"의 두벌식 오타인 "오나전"을 세벌식으로 유사하게 쳐본다면,
"온ㅏ전" 이렇게 될 겁니다. 근데 "오"는 오른손 왼손 둘 다로 칠 수 있어서 이중모음을 쓸 경우 아마 저런 오타를 내기는 힘들 겁니다.
10/03/03 19:54
표준 세벌식 자판은 390이랑 최종이 있고 둘이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최종이 더 자판이 많은데, 390은
겹받침 중에 (대부분 있긴 하지만) 없는게 있어서 하나씩 입력해야 할 때가 있는데 최종은 모든 겹받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앉'이 그렇군요.) 대신 390은 모든 기호를 입력할 수 있는데 반해 최종은 잘 안쓰이는 몇몇 기호가 없습니다. 그게 가장 큰 차이구요. 숫자의 배열도 다릅니다. 390은 키패드랑 비슷하게 세 줄인데 최종은 두 줄로 되어 있습니다. 최종이 진정한 세벌식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기호나 숫자 입력 때문에 390 쓰는 사람이 더 많을 겁니다. 둘이 큰 차이가 있는건 아니라서 조금만 연습하면 둘 다 쓸 수 있을 겁니다. (한글에 한해서 말이죠. 기호는 헷갈릴 것 같습니다. 저도 최종은 못 칩니다.)
10/03/03 19:58
저는 첨에 타자연습할 때 한메타자로 했었는데 (90년대 중반이죠) 거기보면 세벌식에 대한 우수성에 대한 글이 있어서, 그 계기로 세벌식을 쓰게 되었는데요. 그 때 세벌식은 아마 390 밖에 없었던지... 최종판은 그 이후에 만들어진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최종판은 영문자판에 있는 기호가 모두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그 점이 불편하다는 걸 본 기억이 나네요. 숫자는 최종판을 안 써봐서 모르겠는데, 확실히 390이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
10/03/03 19:56
Dizzy님// Mynation님//
제가 세벌식 쓰기 시작할 때가 90년대 중반인데, 그 때는 세벌식390 밖에 없었던지, 아니면 이게 대세였던지 세벌식390을 썼었는데요. 나중에 보니까 최종판이 있더라구요. 요새는 아마 최종판을 많이 쓰는 듯 하고요. 사실 잘 모릅니다. 세벌식 최종판은 말 대로 더 세벌식에 최적화된 것 같은데요. 차이점은 아마 겹자음이 더 많아서 한글 치기는 더 편할 것이고, 그런데 특수기호가 일부는 없을 거예요. 그리고 숫자판 배열이 조금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벌식 쪽 커뮤니티에서 보면 요새는 최종판을 권하는 것 같더라구요.
10/03/03 21:25
예전에는 왼손잡이는 잘못 된 것이라면서 오른손(바른손?)을 쓰도록 강요한 적이 있습니다.
비유가 적절하지는 않지만, 쫌 오버긴 하지만, 세벌식 사용자에게 두벌식 쓰도록 하는 것은 왼손잡이에게 오른손으로 글씨 쓰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왼손잡이, 오른손잡이는 선천적인 것이고, 자판 사용은 후천적인 것이니깐 동일하게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죠. 두벌식, 세벌식 다 예전부터 사용되어 온 것이고 (오히려 세벌식이 역사가 더 오래 되었습니다), 윈도우를 비롯하여 세벌식으로 못쓰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습니다. 한글을 쓰는 모든 프로그램은 당연히 세벌식도 지원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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