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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2/01 16:27:38
Name 여자예비역
Subject [일반] 제 가슴을 관통한 한 줄의 가사

어제 일 입니다.

늦은 시간, 집에서 쌍둥이네로 가는 길에 택시를 탔지요..

마포 대교에 막 진입하는 데..

안개가 자욱한 것이 눈 앞에 보이는 정경이 살짝 우울하더군요...

동생도 아팠고, 쌍둥이 중 한 녀석도 아프고 있는 와중인지라.. 마음도 무거웠구요..

마침 라디오에선..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가 흐르고 있었지요..

예전 노래고, 사실 별 감흥 없는 노래 였습니다만,

안개낀 밤, 서울의 희미한 정경과 마포대교의 가로등 불빛에 가사며 곡의 모든 분위기가 와 닿더군요...

그렇게 우울한 창밖을 보며 나즈막히 가사를 뇌까리고 있는데..

마포대교가 끝나는 지점에 노래도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그 마지막 한 줄의 가사가 제 심금을 울리더군요..





..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 텅빈 방문은 닫은채로
아직도 남아있는 너의 향기
내 텅빈 방안에 가득한데

이렇게 홀로 누워 천정을 보니
눈 앞에 글썽이는 너의 모습
잊으려 돌아누운 내 눈가에
말없이 흐르는 이슬 방울들

지나간 시간은 추억속에
묻히면 그만인것을
나는 왜 이렇게 긴 긴 밤을
또 잊지못해 새울까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 방안에..
하얗게 밝아오는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
저마다 아름답지만
내 맘속에 빛나는 별 하나
오직 너만 있을뿐이야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방안에
하얗게 밝아오는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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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01 16:36
수정 아이콘
노래 진짜 좋네요..
10/02/01 16:46
수정 아이콘
http://www.youtube.com/watch?v=oLgLKQPfS4Y

뭔가 어설프게 기타를치며 하모니카를 부는 모습에...
10/02/01 16:47
수정 아이콘
김광석씨의 노래는 귀로 듣는게 아니라 가슴으로 듣게 되네요.
1년 1년 나이를 먹어갈수록 가슴을 저미는 가사에 왜이리 빨리가셨나 다시 한 번 떼를 써봅니다....
세미기픈
10/02/01 16:49
수정 아이콘
김광석 진짜 좋아했는데 왜 그리 일찍 떠났는지.
정말 김광석의 가사전달력이나 호소력은 최고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나저나 마르코는 볼수록 김광석 닮았더군요. -_-;
나두미키
10/02/01 17:18
수정 아이콘
덕분에....김광석 다시 부르기 앨범 듣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sangsinyouzi
10/02/01 17:23
수정 아이콘
명곡입니다. 왜 일찍 가셨나요....
LoveBoxer
10/02/01 17:30
수정 아이콘
오늘 날씨도 흐리고 그냥 가슴 한켠이...
2년전 좋아하던 여자 애가 교통사고로 죽고 많이 불렀던 노래네요...
그림자군
10/02/01 17:56
수정 아이콘
얼마전까지 임재범의 '사랑이라서' 중에서
-죽어서 보라고 그래서 보라고 그때라도 사랑한 마음이 남아있게 된다면 그때 쯤에...-
에 가슴이 뚫려서 고생하고... 겨우겨우 메우고 살았는데

어제 집에 오는 택시에서 들은 여행스케치 '별이진다네'
살다살다 귀뚜라미우는 소리에 가슴이 뚫릴거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있었네요. 하핫;;;
노래가 다 끝나기 전에 집에 와버렸다는 사실이 슬픈...

지금도 듣고 있네요.
10/02/01 18:01
수정 아이콘
아아.... ㅠㅠ
Daydreamer
10/02/01 19:25
수정 아이콘
김광석의 노래를 가슴으로 듣게 되면 그게 '어른'이 아닐까 싶어요. 단순한 '미성년/성인'의 구분과는 다른...
나비고양이
10/02/01 21:27
수정 아이콘
그럴 때가 있더군요. 평소에 별 생각없이 들어오던 노래가 어느 순간 갑자기 가사 하나하나가 가슴에 들어와 박히는... 노래를 들을수록 참 아까운 사람이 너무 일찍 갔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해피
10/02/01 23:52
수정 아이콘
좋은 노래 잘 듣고 갑니다.
쿠루뽀롱
10/02/02 00:14
수정 아이콘
김광석 노래는 나이가 들면 더 와닿나 봅니다.
제가 처음 김광석 노래를 들을때 동생은
'무슨 이런 할아버지 같은 노래를 들어' 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동생이 김광석 노래를 들으면서
'이상하게 이젠 이 노래가 귀에 닿네' 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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