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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1/31 06:56:05 |
Name |
ringr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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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일반] 마재윤 이야기...그리고 나의 이야기.. |
마재윤 이야기...그리고 나의 이야기..
●나의 팬덤이야기
내가 아마 최초로 누구의 팬이 되었던것은
5살이었던 것 같다.
나는 조용필의 팬이었다.
5살무렵의 12월31일 연말 가요대상에서
나는 조용필의 대상을 간절히 바랬고,
이용을 좋아하던 사촌오빠와 싸웠던 기억이 난다.
그것이 나의 최초의 팬덤이었다...
그러나 진정한 팬덤은
중3때 내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너무나 악마적인 매력을 가진
David Bowie에서 시작된것 같다.
그에 대한 열정적이고 그칠줄 모르는 사랑은
한참 사랑을 선망하고 갈망할 나이였던 고등학교 시절
리버피닉스,Guns N Roses 와 함께
내겐 연인이었고 스승이었고 나의 친구였다.
이성으로서의 상대가 아닌
줄리엣비뉘쉬에 대한 사랑은 좀 달랐다.
그녀는 진정 나의 롤모델이었다.
나는 그녀처럼 되고 싶었다....
나는 대학생이 되었고..연인이 생기고...
나의 팬덤생활은 여기서 종지부를 지은줄 알았었다..
여전히 보위를 사랑하고 먼저간 리버를 그리워하고
줄리엣 비뉘쉬의 영화를 챙겨보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열정은 식었다...
나의 팬덤은 여기서 끝이라고 생각했다.
이젠 나이가 든다고 생각했다...
●1998년 나는
12개가 1부대라는 말부터
스타크래프트를 알게 되었다...
그로인해 10여년을 함께한 취미를 얻었지만..
많은 것을 잃었다....
연인을 잃었으며...내 일을 잃었으며....
내인생을 잃었으며.... 평생가지고 갈 병을 얻었다....
전부를 잃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면서...
2년동안 겜을 하지도 보지도 않았다....
그러다 2003년
나는 내속의 팬덤을 일깨운
임요환을 만났다..
내겐 회사생활속의 유일한 찻집이었고
연인이었고...영웅이었다..
그러나 다시 병은 도지고...1년의 팬생활은
끝이났다.....
●2007년 1월
나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tv를 돌리고 있었다.
첫만남은 스타리그였는지 msl이었는지 슈퍼파이터였는지..
기억이 나진 않는다.
사실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틀면
전부 그아이밖에는
나오지 않았었다.
4년만에 접한 스타는 엄청난 차원의 겜이 되어있었다.
광고방 팀플좀 뛰면서 나 좀 잘한다 생각했던
그때보았던 겜과는 전혀 달라져 있었다.
아니 디파일러,아비터,울트라리스크가 쓰이고 있었다..
그아이가 보여준 플래이는 먼가 멋있었다.
오 이런센스가...어 이렇게 이기네..좀 멋진걸....
와 대단하네...결승에 갔다고? 이길까?
상대는 이윤열..음 이아이가 이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말 멋지게
2007년 02 24일
내생일 이브날...
그는 로얄로더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의 팬이 되었고...
30이 넘은 이 노처녀는
챙피하지도 않은지....팬덤생활을 시작했다...
3년이 흘렀다..
딱 내가 팬덤생활을 시작한지 3년이 되었다.
그러나 그 3년동안
나의 스타는
때론 천천히 때론 가파르게...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기만 했다...
그래도 승리할때
이벤트에서 우승할때
나는 뒤늦은 팬생활의 환희를 맛보면서..
그를 응원하고 그가 잘되기를 바라며
그를 걱정했다.
명품밝히는 사람을 싫어했는데..
처진눈보다는 고양이같은 올라간 눈을 좋아했는데..
그아이는
용서가 되었다.
회사일때문에 술을 먹고 필름이 끊겼는데..
난중에 아는 동생한테 전화해서
마재걱정을 하고 있었다고 하더라....
난 기억이 나지않는데..
난 술을 먹고..
내걱정이 아닌 그 아이의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아이는 3년동안 내게 너무 많은것을 주었다..
팬덤이란것이 다 그렇듯이...
내겐 연인이었고...친구였고...영웅이었고...선망이었다...
너무 힘들게 프로란 이름을 달고 살던 내겐..
그렇게 완벽하게 프로라는 이름이 어울려보이던
그아이가 선망이었다..
멋 있 었 다.
그러나
나의 스타는
때론 천천히 때론 가파르게...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기만 했다...
●그리고... 오늘...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은 아닐지라도...
정말 슬픈 새드무비를 용산에서 보았다..
날개가 없어진...이빨이 빠진....
맹수의 왕은...
이제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단지 불쌍하게 생각할 뿐이다...
연민.....
나는 그 아이속의 두려움을 보았다...
그 두려움에 완전히 갇힌
이젠 아이가 아닌...노인을 보았다....
눈이 촉촉해졌다.
울진 않았지만...
난 지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 아이도 지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을까..........
2010년 1월은 참으로 잔인하다...
돌아오는 3년째 2월은 따뜻했으면 좋겠다....
ps. 첨으로 pgr에 글을 올립니다. 마재윤선수와 관련된 이야기지만
지극히 개인적 이야기가 많아서 자게에 올리는군요....
마재선수한테 힘이 되는 글을 쓰고 싶었지만....
그저 어제는 추억을 그리워하게 되더군요....
그러나...
영원히 마재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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