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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2/01 15:36:41
Name 늘푸른솔
Subject [일반] 避靜
避 (피할피) 靜 (고요할정)

지금까지 머무를정을 쓰는 단어인 줄 알았는데 고요할정을 쓰는군요.

단어만으로는 '무언가를 피해서 고요하게 지낸다' 정도의 뜻이 되겠네요.

저는 카톨릭 신자라서 피정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만 이 글에 쓴 피정이라는 단어는 '어디론가 훌쩍 떠남', '주위 것들로부터 떨어져 지냄'

이 정도 의미로 읽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4일 동안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사람들(평소에 만나는 사람들), 일, 컴퓨터, TV(다녀오니 많은 일이 있었네요), 전화기, mp3 등등 평소에 주위에 바글바글 대던

모든 것들로부터 떠나 몸도 마음도 푹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처럼 낸 황금 같은 휴가를 피정에 쓰는 분들이 이해가 가질 않았었는데,

다녀와보니 돈 쓰고 스트레스 받고 몸도 힘들어져서 돌아오는 휴가보다는 훨씬 좋네요.

비록 돌아와서 다시 사람들과 일과 컴퓨터, TV와 소음에 다시 둘러싸여 버렸지만... ^^;


몸이든 마음이든 지쳐서 쉬고 싶다..는 분들은 한 번쯤 다녀와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루라도 좀 떠나있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들 하실테지만 실제로 행하기가 어렵죠.. 그런데 마음만 먹으면 그리 어렵지가 않습니다.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장소 찾기 어려운 것도 아니고 방법도 다양하고...

다만 어중간하게 다녀오면 이도저도 아니게 되니, 가시려면 확실한 장소로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음도 독하게 먹어야 하구요.

(특히 휴대전화는 아예 집에 두고 가는걸 추천합니다. 물론 가족정도에겐 연락이 안될거라는걸 알려야겠죠.)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뭔가 잔잔한 느낌이 너무 좋아서

자리를 비운동안의 공백을 메우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 write 단추를 눌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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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ToHeaven
10/02/01 15:40
수정 아이콘
어디다녀오셧나요...? 쪽지로라도 말씀해주세요~ 저도 꼭다녀오고 싶은 1人
Who am I?
10/02/01 15:42
수정 아이콘
아...부럽습니다.

저도 그리 한번 쉬었다 오고 싶은데...친족님의 간절한(?)여행 계획을 단호히(!)뿌리친 터라 혼자 어디 갔다 오겠다고 하면 36토막이 날 것 같아서 그냥 한숨만 푹푹 쉬고 있습니다.ㅠ.ㅠ

사람은 가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해요. 먼산-
구하라
10/02/01 16:09
수정 아이콘
피정..
저도 가끔 합니다.
감정의 폭도 크다보니 좋은일 슬픈일의 격차도 크다보니 평소에도 약간의 우울증?을 달고 살고
하루하루가 힘들 때가 많아서
꽃남에서 나온 대사...
'흰 천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처럼
교통비와 시간만 있으면 어디로든 훌쩍 떠나버립니다.
시간은 거의 넘치다보니 교통비만 있으면 무조건 갑니다.
짧게는 1박2일 길게는 1주일이상
평소엔 마음정화를 위해 바다를 가거나 산을 오르곤 하고
우리나라의 유적들을 방문합니다..(이정도까지 되면 거의 피정보다는 여행급...)
주변에선 현실도피라고 명백히 찔러되는데
피정이라고 하고 싶네요..하하하
여자예비역
10/02/01 16:15
수정 아이콘
저도 가끔 친한 친구랑 단둘이 깊은 산속에 펜션 빌려서 2박3일정도 갔다오곤 해요.. (일년에 한두번)
바닷가나 놀이 시설은 완전 먼 시골로 가서 5일장도 가보고 우리끼리 밥해먹기도 하고..
그러다가 심심하면 자고, 책이나 읽고 그러고 와요... 참 좋습니다.. ^^
늘푸른솔
10/02/01 16:17
수정 아이콘
BackToHeaven님// 제가 다녀온건 어떤 선행조건(?)을 충족한 사람들만 갈 수 있는 것이라서요...

취향과 목적이 사람마다 다를거고 지역이 어딘지도 중요하고(너무 멀면.. 좀 그렇죠?) 해서 제가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 지 모르겠네요.
장소 찾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종교가 있는 분이시면 종교 관련 시설들이 많을테구요(템플 스테이나 천주교 피정 이런것들 중엔
비신자도 참가 가능한게 있습니다. 다만 좀 불편할 수는 있겠네요), 각종 수련원들도 있구요(요고는 좀 신중하게 알아보셔야 하겠네요.
요새 이상한 수련원들이 많아서...)
이런게 아니라도 1박 2일 산행(남자의 자격에 나온 지리산 종주도 괜찮겠네요) 이런 것도 좋지 않을까요?
칠상이
10/02/01 16:34
수정 아이콘
늘푸른솔님//혹시 파스카인가요? 파스카는 4일이 아니던가??;;
몸과 마음이 되게 힘들 때 베네딕토 왜관수도원의 수도원체험을 갖더랍니다. 뭐 전 성소체험 이런 거보단 피정을 염두에 두고 갔는데, 몸은 더 피곤한데 마음은 정말 편하게 왔죠..
10/02/01 21:52
수정 아이콘
왠지 허니와 클로버가 생각나는건 저뿐인가요?

허니와 클로버 보면서 방학때되면 나도 자전거 타고 어디론가 달려볼까 이생각 했는데 말이죠.
(제가 말한건 일본 애니입니다^^)

같은생각 하신분 없나요~??
10/02/02 19:23
수정 아이콘
제목 보고 고요한 것을 피한다라. 정체되선 안된다 이런내용인가 하고 클릭했는데, 떠나며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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