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라운드가 워낙 빅매치들만 모아놔서, 16라운드가 비교적 무난하게 끝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결과만 보고서 할말을 잃어버린 16라운드입니다.
이번 라운드가 정말 혼돈유발의 중심입니다.
CAGLIARI 3 - 3 NAPOLI
혼돈의 서막을 알리는 칼리아리 대 나폴리의 경기입니다.
나폴리가 에제키엘 라베찌와 미첼 파찌엔자의 골로 승기를 잡는듯 했지만, 칼리아리가 약 15분간 3골을 몰아치면서, 역전에 성공합니다.
후반 종료직전 라베찌의 퇴장으로 경기가 끝나는 듯 싶었으나, 마리아노 보글리아치노가 3-3의 균형을 맞추면서 경기가 종료됩니다.
앞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경기는 그냥 시작일 뿐입니다.
BARI 3 - 1 JUVENTUS
세리에 혼돈. 파트 1. 바리 대 유벤투스
지난주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인테르에게 더비전 승리를 거뒀던 유벤투스는, 기분 좋게 주중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전과 주말 리그 바리전에 임하게 되었습니다만, 결과는 참혹하게 되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전에서는 무려 홈이었음에도 뮌헨 골키퍼 한스-외르그 부트에게 허용한 페널티킥까지 포함 1-4로 처참하게 패한데 이어, 이번엔 바리 원정에서 1-3이라는 스코어로 "발려버렸습니다."
바리도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지그재그의 행보를 이어왔지만, 유벤투스를 잡은것을 원동력으로 상위권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로써, 챔피언스릭 16강 진출 실패와 부폰이 미뤄왔던 수술을 바리와의 경기 직후 받게되어 6주간의 공백이 우려됩니다. 알렉산더 매닝거 골키퍼가 호평을 받아왔기 때문에 크게 우려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현재 유벤투스에게 부폰의 공백은 큰 악재가 아닐수 없습니다. 치로 페라라 감독의 경질설은 더욱 더 탄력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
CHIEVO 2 - 1 FIORENTINA
세리에 혼돈, 파트 2. 키에보 대 피오렌티나
사실 중상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는 키에보와 피오렌티나이기 때문에, 혼돈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습니다만, 상대적으로 피오렌티나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을 제압하고 조 1위로 16강을 확정짓고, 리그연승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불리하지 않을까 했던 키에보가 홈이라는 이점을 등에 엎고 경기에 임합니다.
결과는 이 치열했던 혼란의 경기는, 키에보가 삼프도리아 전 패배 이후로 3연승-팔레르모, 리보르노, 피오렌티나-, 이탈리아 컵(+프로시오네)까지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게 됐습니다.
LAZIO 1 - 0 GENOA
올라가야 할 팀. 라치오가 제노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상대합니다.
골포스트 맞히고, 빗나가는 치열한 공방전 속에 후반 40분경에 터진 알렉산다르 콜라로프의 페널티박스 측면에서 때린 슛이 결승골이 되면서, 이 귀중한 점수를 지켜낸 라치오가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제노아의 골포스트를 맞춘 슛은 정말 아깝네요.
MILAN 0 - 2 PALERMO
세리에 혼돈, 파트 3. 밀란 대 팔레르모. 정말 혼돈의 클라이막스입니다- _-...라고 밖에 할말이 없습니다.
(리그에서는)홈경기에서의 패배는 한번밖에 없었던 밀란이기에 칼리아리에게 당한 패배는 더욱 뼈아프게 느껴집니다.
파투를 선발에서 제외, 보리엘로-호나우지뉴 투톱으로 경기를 시작했던 밀란은 1실점 후, 파투와 인자기를 투입했지만, 승부를 뒤집기는 커녕, 추가골까지 허용하면서 0-2로 무너졌습니다.
먼저 패배를 당한 유벤투스와의 승점을 4점차로 벌리고, 같은시각 무승부를 기록한 인테르를 2점차로 바짝 쫓을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서 또 다시 상위권도 알 수 없는 형국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정말 이놈의 세리에는 한 경기라도 조용히 넘어가는 주가 없습니다. 하긴, 뭐 그게 축구보는 재미기는 하지만요^^;
CATANIA 0 - 1 LIVORNO
(랭킹 테이블만 놓고 보면)피바다 더비입니다. 18위 리보르노, 19위 카타니아.
경기 하이라이트만 보면 카타니아가 마치 홈경기라는 것을 강조하듯이 몰아칩니다만,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낸 쪽은 리보르노입니다. 적어도 강등을 놓고는 아탈란타-리보르노-카타니아-시에나가 3점을 두고 오르내리고 있는데, 카타니아가 그나마 조금 해볼만했을 법한 경기를 홈에서 날려버리면서 같은시간 승리를 거둔 시에나에게 밀려 최하위로 내려갑니다. 반면 리보르노는 오랜만에 강등 가시권을 벗어납니다.
ATALANTA 1 - 1 INTER
세리에 혼돈, 파트 4. 아탈란타 대 인테르.
지난주 이탈리아 더비의 패배가 여파가 됐을지, 약이 됐을지 팬들로 하여금 궁금해서 잠을 잘수 없게 만드는 경기였습니다.
이렇게 인테르의 분위기가 어수선 할때 아탈란타가 크게 사고를 쳐줄 것도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아주 큰 빅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아탈란타로써는 선방한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인테르는 공격의 중심 웨슬리 스네이더의 퇴장이 조금 아쉬운 결과가 되어버렸군요.
SIENA 2 - 1 UDINESE
세리에 혼돈, 라스트. 시에나 대 우디네세
우디네세보다는 약하다고 평가되었던 시에나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시에나 홈 구장이라고는 해도, 15라운드까지 총 2승밖에 거두지 못했고, 우디네세가 최근 부진하다고 해도 '과연 최약체로 평가받는 시에나를 이기지 못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시에나가 지난주 승리에 이어 이번시즌 첫 연승에 성공하면서 카타니아를 최하위로 밀어내고, 19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PARMA 2 - 1 BOLOGNA
그 숱한 혼돈 속에서도 꾸준히 승점을 확보하면서 순위를 유지하는 파르마입니다_ _);
가비 무딩가이에게 골을 내어주며 끌려가는 듯 했지만, 크리스티안 파누치의 골로 균형을 맞춘 파르마는 이후 니콜라 아모루소가 페널티킥을 실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전 필드골까지 성공시키며 3점을 더 추가, 4위에서 굳건히 버티고 잇습니다.
(어쩌면 이번시즌 무서운 팀은 파르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SAMPDORIA 0 - 0 ROMA
라운드 최종전. 삼프도리아 대 로마의 경기입니다.
최근 리그에서 급하강하면서 초반에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삼프도리아이기에, 로마의 승리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봤지만(개인적으로...), 결과는 사이좋게 무득점 무승부입니다. 이로써 수직하강하던 삼프도리아는 이변을 기록해준 중상위권 팀 덕분에 오히려 순위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로마팬이지만, 카찌니 조합의 빠른 부활을 기다립니다.
(중간에 토티에게 장난을 거는 카사노는 정말 귀엽습니다.)
(캡쳐를 잘못해서, 셀커서가 보이는 부분은 자비롭게 봐주세요_ _;)
최상위권팀들에게는 이변이 있었으나, 순위에는 변동이 없습니다.
바리의 승리와 피오렌티나의 패배가 이변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팔레르모 우디네세를 기준으로 하위권 팀들은 서로 잡고, 잡히면서 순위 변동을 유발했습니다.
- 2009년 12월 20일 일요일 새벽 2시부터 시작되는 세리에 17라운드 경기 일정입니다.
- 칸에 색이 채워진 경기는 "개인적으로" 결과가 궁금해지는 경기입니다.
(서로 색들이 달라보이는 것은 기분탓일거에요)
- 더 쉽게 예상된다고 적어놨는데, 완전히 헬입니다.
그나마 위안은 프로토를 안찍었다는 정도...!
드디어 AC밀란의 습자지 스쿼드가 드러나는 시점이군요...(꼭 인테르와 유벤투스가 삽질하면 같이 합니다ㅡㅡ;;)
그간 선수들의 클래스로 어떻게든 벼텼지만, 오늘 경기력을 봐선 앞으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경기로 판단하는건 좀 섣부르지만, 원래 습자지였기 떄문에 이정도까지 온것도 대단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지금의 밀란은 전성기는 아니기 때문에, 향후 2~3년간 차근차근 고쳐나갔으면 하네요..(근데 이 말은 지지난 시즌부터 있었던 말인데..)
다음 경기가 피오렌티나인데, 예전의 피오렌티나가 아니긴 하지만 잘 추스려서 이겼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