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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06 09:54:29
Name swor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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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어떤 헐리우드 사극에서 역사적 인물 변형: 에드워드 1세와 이사벨라




1, 당대 우월한 위너 였던 꺽다리 에드워드 1세
2, 비록 얼굴은 소피 마르소 였지만 3살에 월레스와 사랑에 빠지고 10살
이전 임신 했다고 영화에 묘사된 에드워드 1세의 며느리 프랑스의 이자벨라
(그래도 소피 마르소의 자태는 우월하다.)

만약 조선 초기 만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세종대왕에 대한 묘사를
고기와 색을 밝히며 비대한 체구를 가진, 강변에 사는 여진족을 못살게
하는 왕으로 묘사 된다면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질까요?
(사실 대왕은 고기 덕후에 정력왕이자 정자왕)

어떤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한 국가의 뛰어난 군주를 이렇게 묘사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이젠 오래된 영화인 브레이브 하트에서 '롱셍크'라고 불리는 영국
국왕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당대 키가 185 이상의 '위너'였던 그는 그 상징으로 '꺽다리(롱셍크)'
라고 불렸습니다. 그의 원래 이름은 에드워드. 그래서 역사에서는 에드워
드 1세, 혹은 꺽다리 에드워드라고 불리는 인물입니다.

이 인물은 영국이 가진 프랑스 영토를 사실상 잃어버고 난 후에 사실상
'영국' 왕으로 영국 왕이었던(전에는 프랑스의 노르망디 '대공'으로써
의 영국 왕이었습니다.) 그는 영국 역사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일단 노르만 왕가 최초로 앵글로 색슨식 이름을 가진 그는 영국 민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시대 부터 점차 영어가 프랑스
어를 대신하여 궁중에서 사용되기 시작했고, 그는 프랑스 어를 썼으나
사실상 스스로를 영국인으로 여겨 영국 문화 발달에 많은 공헌을 합니다.

또한 귀족과의 전쟁에서 승자였던 그는 귀족이 가진 힘의 상징인 의회를
없애지고 않고 평민까지 끌어들여 '모범 의회'를 만듭니다. 그리고 이 모범
의회가 훗날 영국 의회가 되죠. 또한 현재 영미식 법 체계인 관습법도 이시기
완성됩니다.
(그래서 다른 별명이 잉글랜드의 유스티니아누스(로마법 대전을 만든
동로마 황제의 이름)죠.)
그는 정복 전쟁에서도 성공적이었습니다. 비록 초창기에는 성공적이지 못했
지만 직접 귀족들을 격파하고 웨일즈와 스코틀랜드 원정 나서 큰 성공을 거
두었습니다.
특히 그는 윌리엄 윌래스가 파멸한 전투인 '폴커크 전투'에서는 몸이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도 숲과 늪지를 이용하여 빠르게 윌래스의 군대를 포위 섬멸해 버렸습니다.
(영화에서는 비열하게 이긴듯하게 묘사하지만, 실재 배반은 큰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또한 군재 개혁에도 성공하여 훗날 백년 전쟁에서 큰 성과를 거두는 '중장보병'
으로서의 기사와 '장궁병' 조합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물론 영화에서 나온 그의 모습은 아주 근거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성격이 불
같고, 아내인 카스티야의 엘레노어가 죽은 후에 정치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뛰어난 군주인건 사실이죠.

반면 '위너' 왕 롱셍크가 멜 깁슨에게 폭군 처럼 묘사 될 때, 세자비인 프랑스의 이자벨
은 아주 현명한 여인 처럼 묘사 됩니다.
마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스코틀랜드 인들을 동정하고, 폭군인 롱셍크와 멍청한 에드워드
2세와 대비되는 선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 여인 역시 별로 그런 여인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권력욕
의 화신과 같은 여인이었습니다. 후에 왕비가 된 그녀는 프랑스로 돌아가 애인과 함께
군대를 이끌고 와서 왕인 남편 에드워드 2세를 죽이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아들 에드워드 3세에게 쫓겨나 애인은 아들에게 처형당하고 자신은 유폐되어
일생을 보내게 됩니다.

사실 윌리엄 월레스와 이자벨이 만날 가능성도 없고 사랑에 빠질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폴커크 전투 이전에 만나기 위해서는 그녀는 '3살'에 전쟁 한복판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죠.
또한 영화 처럼 롱생크에 대한 복수로 윌래스의 아이를 가진 것도 불가능하죠. 그리고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녀의 임신은 롱생크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자신의 불륜에 대한 징벌이라
고 생각하는 쪽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아들 에드워드 3세는 그녀의 애인을 죽였을 뿐더러
자신의 모국 프랑스를 초토화 시킬 인물이기 때문입니다.(백년 전쟁 초기의 왕이자, 흑태자(!)
에드워드의 아버지 입니다.)

덧붙이자면 이자벨과 같은 변형은 특히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만든 사극에서 잘 나옵니다.
'글래디에이터'의 여주인공 루실라의 경우에는 별로 공화주의자도 아니었고, 현명한 여인도
아니었습니다. 또한 동생인 콤모두스 황제를 등에 업고 사치와 향락을 즐기다가 권력 욕
때문에 콤모두스를 죽였다는 혐의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킹덤 오브 헤븐'에서 여주인공 시빌라의 경우에도 나라를 사랑하고 이슬람과 공존
하는 사회를 꿈꾸며 현명한 여인으로 나오는데 이 역시도 거리가 먼 이야기 입니다.
사실 중세풍 '된장녀'였던 그는 오빠가 한센병에 걸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기드
르지냥 같은 별볼일 없는 한량을 단지 얼굴만 잘 생겼다고 자신의 배우자로 선택하여
나라를 몰락 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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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레티아
09/12/06 11:32
수정 아이콘
중세 유럽의 역사는 워낙 혈연에 혈연이 이어지고 그 관계들도 막장인지라 저런 변형을 하더라도 딱히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질 않죠.
암흑기라고 할 만큼 종교에 꽉 눌려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의 욕망이 비뚤어지게 발산이 되서 그런 것도 같지만 진짜 막장 많습니다...;;
아리아
09/12/06 12:05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트와일라잇,뉴문이 생각났습니다..... -0-;;
swordfish
09/12/06 12:20
수정 아이콘
루크레티아님// 사실 좀 딴지가 될지 모른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적자면 중세는 암흑 시대가 아닙니다.
정확한 서양사에서 암흑시대는 6세기 부터 9세기 가량의 기간을 지칭하는 말이죠.
그리고 그 암흑 시대를 만들었던건 종교가 아닌 민족 대이동과 로마 제국의 붕괴로 인한 사회적 혼란
때문이죠.

이런 모습은 영화 베어울프에서 잘 나오고 있죠. 주인공 베어울프는 당시에 영웅이지만 무식하고 허풍쟁이인 인물입니다.
이 때문에 막장짓 좀 하죠. 이는 그가 문명도가 좀 떨어지는 바이킹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중세 막장 짓은 이런 연유에서
많이 비롯되었습니다.
점차 사회가 안정되자 프랑크 제국의 피핀이나 샤를마뉴, 영국의 알프레드 대왕 같이 책도 내고 고대 서적도
정리하고 교회도 만들고, 글공부좀 하는 모습이 나오죠.
그리고 좀더 사회가 안정화 되자 제가 이야기한 에드워드 1세나 프랑스의 이자벨 같은 사람들이 살았던 그 암흑기 보다는
르네상스 시대에 가까운 중세의 가을이 도래 합니다. 점차 궁중 문화라는 게 생기고, 대학도 만들고, 자본주의가
태동했던 시기의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중세의 가을은 점차 왕들의 힘이 강해지고 사회가 안정화 되면서 더욱 무르익게 되고 이게 르네상스가 되는 겁니다.
르네상스나 근대가 그냥 교회 깨서 만들어진게 아니라요.

사실 막장 짓이나 이런건 교회와 관계 없습니다. 막장같이 혼란 스러운 사회에서 막장 같은 인간들이 많았기 때문에
중세 초기가 막장 스러운 거죠. 하지만 사회가 안정되자 사람들이 공부하고 장사하기 시작 하면서 예절이라는 게 생기고
막장짓이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 오히려 교회는 이러한 막장짓을 사라지게 하는데 큰 도움을 주죠.
신의 평화와 같이 전쟁시 지켜야 할 규칙, 기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사도, 그리고 귀족들의 교육기관으로
써 말이죠.

사실 천년의 시기를 암흑 시기라고 딱 한마디로 규정한 유럽 근대인들이 무식한거죠. 이런 식의 규정은 당시 철학
했던 수많은 학자, 예술가, 정치인과 군인 들은 그냥 역사에 도움도 못주는 겉저리 같은 존재로 만드는 것에
불가한 것이죠. 사실 성 아우구스티누스 같은 경우에는 적어도 시간의 개념 만큼은 뉴튼 이전의 과학자라는 것들
보다 현대에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데 말이죠.

위키도 요즘에 dark ages라고 치면 중세라고 나오는게 아니라 근대에 탄생한 이 단어가 어떤 의미로 변형되었고,
어떤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라는 식으로 나옵니다. 사실 암흑시대라는 말 자체가 너무 정치적 수사이기 때문에
진실보다는 이미지를 더 담고 있는 말이죠.

또한 종교에 꽉 막혔다는 중세의 이미지는 사실 중세인들도 전혀 납득 못할 걸요. 수도원이나 이런 거나 종교 재판 마녀
재판 모두 중세가 끝날 무렵이나 나타나는 거니까요.
오히려 중세 농촌은 우리 보다 성생활이나 이런 것에 자유로운 편이었구요. 순결 같은 건 당대 귀족들도 안지키는 거였습니다.
단 수도원에 들어 갈 거면 몰라도요. 또한 고대 부터 믿어 왔던 신들도 다 믿었습니다. 단 성인이나 요정으로 변주해서 믿은
거긴 했지만, 시골 교구에서는 왠만하면 넘어가주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무너지고 이런 것들이 교회에서 쫓겨난건 왕의 권력이 강해지고 농촌 통제를 위해 도시에서 주교와 관리가
내려 오면서 부터 였습니다. 그리고 종교 재판 마녀 사냥이 이 때부터 자행 되기 시작한 것이지요.
루크레티아
09/12/06 14:18
수정 아이콘
swordfish님// 암흑시대는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소위 암흑기라는 의미는 우선 중세에 반영이 되면 인간의 이성을 억압하고 신의 의지만을 추구하던 시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사용한 의미도 이런 의미이고요. 초기에는 물론 교회의 교육 역할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지만 중기를 넘어가면서는 이미 부패한 교회가 귀족들과 결탁하여 타락하고 막장짓을 한 경우도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마녀사냥이나 종교재판 이전에 이미 힐데브란트(그레고리 9세)의 개혁 시점 부터는 교회가 왕권을 누르던 시기였습니다. 수도원은 이 개혁 이전에 나타났고요.(유명한 클뤼니 수도원은 10세기 초반에 설립되었고 11세기에 전 유럽으로 확대됩니다. 교회의 부패는 이미 9세기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는 말씀하신 고대 신을 믿는 자유는 사라졌다고 봐도 좋을 상황이었습니다.
서늘한바다
09/12/06 14:23
수정 아이콘
루크레티아님// 신의 의지를 추구했던 시대 맞나요? 레토릭을 사실로 받아 들이는 건 좀 아닌거 같은데요...
게다가... 고대에 신을 믿는 자유라는 것이 존재했던가요?
루크레티아
09/12/06 14:38
수정 아이콘
서늘한바다님// 중세가 종교적인 면을 추구했던 시대가 아니라면 어떤 시대라고 하시는 건지 되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고대에 신을 믿는 자유가 있었냐 없었냐를 논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독교의 신이 아닌 다른 신을 믿을 수 있었냐 없었냐를 논하고 있습니다.
서늘한바다
09/12/06 14:53
수정 아이콘
루크레티아님// 두번째 부터 말하자면 결국 어떤 시대라도 종교의 자유는 없습니다. 실제 지금 우리 시대도 마찬가지로 이단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까?
중세가 종교적인 면을 추구했던 시대라고 말하는 것은 계몽주의 시대의 사상가들의 레토릭이죠? 실제로 그 시대의 사람들이 그렇게 경건하게 살지 않았다는 것은 사료에 증명되는 것이구요.
한 시대에 대한 순진한 접근은 지양해야죠. 것도 결국 새로운 시대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전 시대는 넘어서야 할 것이고 그러므로 강경한 어조로 비난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닙니까?
게다가 중세를 암흑시대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대부분의 학자들이 동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중세가 암흑시기로 무자비함을 강요하는 신에게 복종하는 순박한 사람들만이있었던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낭만적인 거짓아닙니까?
실지 문학에서 계몽주의 다음의 낭만주의 학파는 중세를 이상향으로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막장적인 행동은 지금은 없나요? 중세에 있던 수간은 지금도 있고 식인 행위도 지금도 있습니다. 근친상간도 마찬가지구요. 실제 한 지도자가 죽이는 인명의 수는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많죠.
swordfish
09/12/06 15:05
수정 아이콘
루크레티아님// 고대도 못지 않게 베타 적이었습니다. 로마가 워낙 특이한 케이스일 뿐이죠. 특이 케이스가 세계를 지배했기에
고대는 관대한 세계로 착각하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절대 교회는 왕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어떤 시대도 말이죠. 일단 교회는 단일 집단이 아닙니다. 인적 구성을 봐도
일단 주교 이상 추기경까지 고위 성직은 다 왕의 삼남이나 사남 혹은 서자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돈줄 역시 쥐고 있
는 것도 세속적인 정치 세력이었습니다.
반면 교황이 왕을 견제할 수 있는 건 성무정지와 파문 두 가지 밖에 없죠.

이 때문에 군주들은 교황의 권위를 아주 뻔뻔 스럽게 무시했습니다. 실례로 사자왕 리처드 같은 경우는 교회에서 너무
위력이 강하니 석궁을 쓰지 말라고 했는데도, 전쟁때 아주 열심히 석궁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리처드의 상대방인
프랑스왕인 필립 오귀스트도 마찬가지였죠. 결국 리처드는 석궁에 맞아 죽습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 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토 같이 초반을 제외하고는 황제와 교황은 심심하면 싸웠습니다. 그리고
그결과의 대부분은(카노사의 굴욕빼곤) 황제가 교황을 압도했습니다. 단 황제가 교황외에 다른 세속 군주들과 많이
적을 졌다면 가끔 교황이 이기기도 했습니다. 단 그건 교황이 이긴게 아니라 다른 군주가 이긴거지만요.

물론 그 중세 중기는 좀 말좀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수많은 귀족들이 난립하고 있었거든요. 유럽에서. 그래서
대의 명분과 힘을 얻기 위해 교황의 이름 정도는 빌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동로마 제국 황제 정도 되면 말을 들을리
는 없었고, 비교적 힘이 강하고 잘 통일되어 있는 영국의 노르만 가문 같은 경우에는 빈번히 교황의 말을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초기. 초기에 교회 말은 군주가 비웃습니다. 물론 프랑크 같이 무식한 게르만 촌구석에 굴러왔는데, 위명 좀
세우고 싶어서 왕이 교황의 위세를 세워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가톨릭을 믿지 않고(믿는 왕은 단
두명, 동로마와 프랑크 왕국) 이단 판정을 받은 아리우스파가 다수 였습니다. 아니면 오딘, 토르 하는 애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런 애들이 교황이 뭐라고 해서 듣겠습니까?

또한 중세는 어떤 시대냐고 논의할 수가 없는 시대 입니다. 천년입니다. 그게 조용히 천년이 지난게 아니라 유럽
지도가 몇십년만 지나도 못쓸 정도로 급변한 시대 입니다. 일례로 가장 강력했던 서유럽의 왕국 프랑크 왕국도
겨우 중세 초기에 생겨 중기 정도에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동고트 왕국은 중세초에 시작해서 중세 초기에 망한
국가이고요.
지금은 이름도 듣지도 못한 나라들이 강국이었다가 사라진 시기 입니다.
그리고 다른 신을 믿을 수 없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 신이 아니라 요정이나 도깨비, 성인 같이 바뀌었을 뿐이죠.
다른 종교에 대해 십자군 이전에는 배타적도 아니었습니다. 프랑크 왕국과 아바스 왕조와의 동맹은 유명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스페인 출신의 무슬림 철학자들이 아리스토텔레스를 가르치기 위해 이탈리아에 오기도 했습니다.

중세는 생각보다 역동적입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한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듯이 중세도 암흑이다 종교중심이다 함부로
평가할 수 없는 이유도 바로 그것입니다.
swordfish
09/12/06 15:23
수정 아이콘
덧붙이자면 고대신들의 진정한 최후는 중세말~ 근대 시기 입니다.
이시기에는 중앙집권제가 이루어지면서 수도나 큰 도시에서 신학이나 학문을 공부한 사람들이 관료나 사제로
지방에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지역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그들이 직접 공부한 성경 텍스트를 이용하여 지역에 대해 이리저리 간섭
하기 시작합니다.
이게 인신지배의 수단이 되면서 마녀사냥이나 종교 제판이 시작된 것이죠.
또한 교회 내에서 반 텍스트 적인게 쫓겨나는 것도 이시기 입니다. 이 시기 특징은 십자군을 팔레스타인에
보내지 않고 기독교를 믿는 곳의 변방지역으로 보냈다는 겁니다. 물론 실상은 왕이 십자군이라는 이름만 빌려 반항하는 사람들을 때려 잡는 것이었지만요.
그 대표적인 곳이 툴루즈 지역이었습니다.

이런 경향이 보편화 되면서 고대적인 요소는 기독교 내에서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겔트나 게르만적인 요소가
특히 그러했습니다.) 물론 고대 그리스-로마 만 빼고 말이죠.(이것 역시도 종교로서의 기능은 사라지고, 지식인
들이 나는 기독교에 억매이지 않는 시크한 도시 남자라고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전락했습니다. 그것
때문에 교회도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 관련 예술품을 금지하지 않는 것입니다.)

또 덧붙이자면 일신교인 기독교 때문에 다신교인 고대 종교가 사리진게 아니라, 고대 종교가 사라지면서 수많은
일신교가 탄생했고, 그중 살아 남은게 기독교와 이슬람이라고 하는게 사실은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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