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월드컵 조편성에서 대한민국이 속한 B조는 94월드컵 당시 D조와 거의 흡사하네요.
당시에는 아르헨티나,불가리아,나이지리아,그리스가 포함되었었는데 불가리아만 빼고는 3팀이 모두 다시 만났네요.
또한 유럽축구의 변방으로 취급받던 당시로서는 약체로 평가받던 불가리아였던지라 오늘날 한국의 입장과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죠.

당시 제 기억으로는 그리스는 승점제조기뿐만이 아니라 대회의 평균득점률도 상당히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는데요.
그때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나이지리아 2-0 그리스
아르헨티나 4-0 그리스
불가리아 4-0 그리스
아르헨티나 2-1 나이지리아

물론 당시 그리스는 처녀출전국이었고 카니자와 마라도나가 이끌던 아르헨에 맹폭을 당했었죠. 마라도나는 이경기에서 금지약물양성반응을 보이며 이후 경기출전금지판정을 받았습니다.
마라도나는 86월드컵에서 한국과 직접상대한바있어 이번 조편성의 3팀이 모두 기억속에 있을듯합니다. 우리를 기억할런지는 모르겠지만요

어쨋든 이번 조 편성을 정리해본다면 개개인은 무척화려하지만 역대 조직력은 최악의 수준인 아르헨티나와 90년대 슈퍼이글즈라 불리며 카메룬과 아프리카 양강 체제를 구축했지만 2000년대 들어 몰락?한 수준인 나이지리아, 일단 수비인 그리스로 정리될것같네요.
제가 볼때 의외로 팀칼라가 비슷한 그리스와의 경기가 다소 어려운 경기가 될 듯 해보입니다. 만약 먼저 실점한다면 이기기는 정말 힘들죠.
사실상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16강은 어렵다고 봐야할껍니다.

아르헨과의 경기가 2번째라는 점은 불운이라고 봅니다. 아르헨이 첫경기에서 의외로 무승부나 패배를 할 경우 2번째 경우는 사력을 다할것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마라도나가 계속 감독직을 수행하고 리켈메를 소환하지 않는조건하에 허정무호의 필승 무재배 본능을 발휘한다면 좋은결과를 예상해보지만, 역시 어려운팀에는 틀림없네요.

나이지리아는 예키니나 올리쎄같은 화려한 스타는 없지만 아프리카축구에 한국이 굉장히 약하다고 생각하기에 고전이 예상되네요.

결과적으로 b조에서 한국이 최약체급임에는 분명하지만 허정무호의 경기력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되기에 좋은 성적도 기대해볼만 할 듯 합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정말 그놈의 골결정력소리만 듣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만약 16강에 간다면 토너먼트상대도 나쁘지않다고 보이기에 이번 대회가 또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을듯합니다. 이번대회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이동거리가 평균 1000킬로...) 아프리카를 기회의 땅으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빨리 대회가 개막했으면 좋겠네요.

p.s 여담이지만 스페인은 조편성은 무난하나 16강 토너먼트는 최악이군요. 브라질 또는 포루투갈일 확률일 높으니...지난 대회 16강 탈락의 전철을 밟진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