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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05 01:20:33
Name nickyo
Subject [일반] 어째서 그들은 신세경을 미워하게 되는가.
-지붕뚫고 하이킥을 보지 않으신 분들은 계층 일 수 있지만 제 느낀바를 최대한 편하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당연히 저의 주관적 생각인만큼, 진리나 합리와는 거리가 아주 멉니다.


현대의 우리는 '이득'을 위해 움직입니다. 음, 예외는 굉장히 많습니다만, 그렇다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합리적인 행동이란 스스로의 이득을 공정히 지키려는 것을 의미하는데에 큰 거부감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세상은 자기어필의 시대이며, 실리를 추구하는 시대이고, 내 먹을 것도 못 챙기는 사람들은 바보같다 손가락질 당하는 시대입니다. 어느 시대고 그렇지 않은 시대가 없었으나, 현대에는 스스로를 스스로 못 챙기는 사람들에게 동정과 연민, 도움보다는 스스로 먼저 구원하라 이야기 합니다. 평등해졌다고 믿는 사회에서, 유 캔 두잇이라 외치며 노력하지 않는 자들을 멸시합니다. -그들이 못 하는 것인지 안 하는 것인지는 둘째치고.

설라무네, 최근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지붕뚫고 하이킥'이라는 시트콤에서, 이러한 현대사회에서 욕먹기 딱 좋은 바보같은 여자가 등장하니, 그것이 바로 신세경이라 이말씀 입니다. 이 여자의 프로필을 보자면, 시골 산골에서 뭣 모르고 살아서 도시 풍습도 모르고 가정부로 눌러 사는 집에선 쫓겨날 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참 안쓰러운 캐릭터입니다. 언제나 주눅들어있고, 남에게 무언가 요구할 수 없는 그런 캐릭터로 자리잡았죠. 욕심은 커녕 그녀의 행동은 답답하다못해 어딘가 불편합니다. '저런 사람이 어딨어 요즘세상에!' 라며 오글거리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면 말이죠.

어쨌든, '신세경'이라는 캐릭터를 표면적으로 따지면, 순종적이고 조금은 멍청하며 자기 득 볼줄 모르고 남에게 아쉬운 소리 못하는 사람입니다. 어느정도로 이런 소릴 못 하냐면, 남들 월급 150받을때 50받으면서 재워주시는데 고맙게 생각해야지 라고 하고, 몸이 아파도 시키는 일은 해야지 라며 '너무한거 아니야?'라는 사고구조가 상실된 캐릭터라는 것입니다. 이게 처음 몇번이면 '아 불쌍하다..안쓰럽다..'싶은데, 점점 뒤로 갈수록 너무 착하게 나오니까 사람들 입장에선 어이가 없는겁니다. 이쯤 되면 좀 다를법도 한데, 아쉬울 법도 한데 티를 안내니까요. 답답하고, 화가나죠. 나중엔 미워집니다. 왜냐고요? TV속의 저 여자는 분명 예쁘고 성실한데, 자기 받을것도 제대로 못 챙기고 당하고만 사니까요. 나중에는 그런 어리버리하고 착함때문에 주변사람들이 황당해하는 모습을 보며 생각합니다. '아 저런애가 어딨어 진짜 짜증나.'

왜 짜증이 날까요? 그녀의 캐릭터는 그냥 동정심을 얻기에 매우 적절한데 말이죠.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잃어버린 캐릭터에 대한 너무나 직접적인 표현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아주 당연하게, 남보다는 나를 우선해야하는걸 알고 있고, 그것이 합리적이라는걸 압니다. 나를 지키는 선에서 남을 위하는 것이지, 내걸 챙기지 않고 남을 위하는건 보기에만 좋고, 그렇게 해선 안된다고 대부분 생각합니다. 손해를 보면서 까지 남을 위하는 '바보'는 좋은 사람이지만, 그건 좋은 사람으로 끝입니다. 오히려, 일반인 중 일부의 예의없는 자들은 그런 좋은 바보들을 멸시하고, 능멸하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대개 그런 좋은 바보들은 사회적으로 약하고, 예의없는 자들은 사회적으로 강한편인걸 보면, 좀 아이러니 하기도 합니다. 세상은 착한 사람이 살기 좋아야 하는데, 적당히 나쁜 사람이 살기 좋으니까요. 누구든 이용당하기보단 이용하는 것 만을 생각하는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그런걸까요. 어쨌든, 바보처럼 착한 사람에게 이 세상은 좀 험합니다.

그래서 우린 신세경이라는 캐릭터에 짜증이 나는 걸지도 모릅니다. 도덕교과서에서나 나올 짓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멍청함이 짜증이 나죠. 뭐 우리가 저렇게 착할 줄 몰라서 그러나? 세상은 어쩔 수 없는 경우도 많다구!! 라는 생각도 들고, 왠지 찔리게 하면 할 수록 반발심도 드는거죠. 마치 상대적으로 비교당하는 '해리'나 '이 선생-맞나요? 체육교사시자 해리엄마로 나오시는..-' 또는 '황정음씨'가 내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왠지 울컥 하거든요. 난 저정도는 아닌데 싶은..

그래서 도리어 솔직하고 무례하지만 자기건 확실히 챙기는 해리나 해리엄마, 정음이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왜냐면 저들이 바로 우리와 아주 비슷한 삶을 사는 모습이거든요. 까마귀들이 잘 사는데 백로 혼자 아무것도 모르는 것 처럼 그러고 있으면 배알이 꼴리기 마련일지도 모릅니다. 음, 신세경이라는 캐릭터를 그렇게 계속 유지할 수록 우리는 우리가 상실해야만 했던 '착함'을 계속 비판받는 기분이 들 지도 모른다는 것이죠.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려야 하는 수많은 가치중에 멍청할 만큼 착하다는 가치를 말이에요. 사실 모두가 멍청할만큼 착하면 참 좋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이용당하기 때문에 다들 그렇게 못사는 거잖아요. 그런 상황이 우릴 덜 착하게 만들 뿐이지 우리는 아마 나쁜사람들은 아닐겁니다. 그래서 신세경에게 마냥 몰입할 수 없는 거겠죠. 그녀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가지고 있고, 그 잃어버린 것 때문에 역으로 고생하고 있으니까요.

지뚫하를 보면서 참 많이 웃습니다만, 신세경씨만 나오면 좀 웃기가 그렇더디다. 저렇게 남이 뭐 해준다고 할때 '아니에요' '괜찮아요' 라고 하고, 자기가 뭐 아쉬워도 '그러면 안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세상에 저런 시대착오적인 캐릭터가 뻔히 나와있다는게-심지어 예쁘고 볼륨까지있다는건-말이에요. 순수한 착함이 남아있는 캐릭터, 어쩌면 저나 신세경을 보며 마냥 좋아하지 못하는 많은 분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순수한 착함을 그녀가 자꾸 드러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살 수 없는 자신을 비판하는 것 처럼요.

바보같을 정도로 착한 사람,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종이 된 2009년의 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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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ardMo진종
09/12/05 01:22
수정 아이콘
바보같이 착한 사람이 예쁘고 볼륨까지 있다면....
애플보요
09/12/05 01:24
수정 아이콘
전 그래도 마냥 좋습니다. 미소천사 신세경! 청순미인 신세경 !
릴리러쉬
09/12/05 01:25
수정 아이콘
전 현아가 처음 나왔을때 더 이상의 여자 아이돌은 못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뭐 신세경,윤아,유리등등 현아 못지 않은 아니 어쩌면 그 이상가는 여자 아이돌이 자꾸 나오더군요.
그래서 결론은 뭐..
네 그래서 행복합니다.크크
09/12/05 01:28
수정 아이콘
'착하다' 라는 말이 주제가 되면 항상 반문하게 되는 질문은, '마더 테레사' 라던지 '간디' 라던지 하는 사람들이 과연 '착했나?' 라는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남에게 피해 안주고 더 나아가 도움도 주고 사려 깊고 그런 사람들이 확실한데, 이상하게 이 사람들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의미에서 '착한' 사람들일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죠. 해서 저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착하다' 라는 말은, 사실 '바보다' 라는 말과 동의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정당한 몫을 챙길 줄 몰라서 영악한 사람들에게 이용이나 당하는 것이 어떻게 권장 사항이 될 수 있을까요? 자신의 정당한 몫은 우선 챙기고, 그 다음에 그것을 나눠줄 줄 아는 것이 훨씬 더 훌륭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님께서 좋아하는 시트콤이라서 저도 대여섯편 봤는데, 신세경씨 캐릭터는 그냥 백치미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나중에 두 명의 남자 중 한 명에게 간택되어 구원받겠지만, 그건 그냥 신데렐라 판타지에 지나지 않는 것이죠. 뭐 신데렐라 판타지 아니라고 포장하기 위해 고등교육을 시작하던 전문직 여성으로 변신하던 하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드라마니까 가능한 얘기구요.
09/12/05 01:30
수정 아이콘
전 가끔 지붕뚫고 하이킥보면서..
해리가 버릇없이 어른들한테 막말(?)하면서 버릇없이 굴 때..
집안에 어른들도 많은데 제대로 따끔하게 혼내주는 사람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대부분 꿀밤한대 때리면서 한마다씩 하는데 전부이죠..
뭐 시트콤의 재미를 위해서 그렇수 있다고 생각은 되지만..
가끔은 우리 현대사회의 현모습의 한부분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씁쓸해지더군요..
낙타입냄새
09/12/05 01:31
수정 아이콘
신세경은 제꺼에요
09/12/05 01:39
수정 아이콘
OrBef2님// 그게 참 재밌습니다. 모든 사람이 신세경의 백치미마냥 착하면, 아무도 자신의 것을 지키는 것에 대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렇지가 않으니 말입니다. 자신의 것을 먼저 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는, 누군가가 내 것을 뺏으려 한다는 가설이 먼저 증명되어야 하는데 모두가 바보처럼 착하면 이 가설의 증명이 설립되지 못하니까요. 그러니까 오히려 모든 사람들은 '착한' 사람이어야, 좀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는데, 역설적으로 그렇지가 않죠.

현실을 놓고 따지자면 저는 이상론을 이야기 하는 것이 되겠습니다만, 세상이 더 나아지는건 아주 간단한 믿음과 행동만 있으면 되는데 욕심앞에 다들 무너지기 마련이지요. 인간이 나약한 것인지, 구조와 교육이 인간을 그렇게 만든것인지, 타고난 인간의 성향이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사람들이 신세경 만큼이나 손해보는 것에대한 인식이 둔하다면 그들은 더 이상 자신의 것을 지키려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올텐데 참 어렵고 재밌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저도 만일 월급 탄 돈 전액을 누군가 힘들다고 빌려달라고 했을때 고민하지 않고 빌려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고작 그러한 그릇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이- 안타깝죠.


예전에 그릇이 크다는 사람들에게는 그런게 있었습니다. 작은 득과 실을 가리지 않고, 타인의 것을 뺏기 전에 타인이 내게 무언가 내 주고 싶어하도록 나의 목숨부터 그들에게 다하겠다는 모습이요. 목숨에는 목숨으로 답하는 그릇의 사람이 되고 싶고, 작은 득실을 고민하지 않고 받기전에 모든걸 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는 싶습니다만, 제 그릇이 그정도 크기가 아닌건지 안되네요. 허허. 그저 떠들어 볼 뿐입니다.
09/12/05 01:39
수정 아이콘
전 신세경 보면서 한번도 화가 난 적은 없고 마냥 침만 질질...
그리고 딴 사람들은 몰라도 해리한테는 툭툭 쏘는 거 같이 보이던데 아닌가요? ;;
참고로 전 김자옥이 젤 싫다는...

p.s ; 어젠가 정보석 가슴 쥐고 있는 거 보니 왠지 결말에 정보석 무슨 병으로 죽을 것 같다는 느낌 팍 오더군요. 새드앤딩의 대표pd ..;;
09/12/05 01:41
수정 아이콘
PlusU_U님// 악 저기 저 아직 50화까지 밖에 안봤어요 헐.
09/12/05 01:41
수정 아이콘
nickyo 님// 아... 전혀 스포일러 그런거 아니니 걱정마세요,, 혼자 만의 추측입니다 ;;;
09/12/05 01:44
수정 아이콘
PlusU_U님// 휴 다행이에요 휴.
논트루마
09/12/05 01:49
수정 아이콘
왠지 결코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은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끝낼지는 작가맘입니다만, 작가분께서 꾸준히 신세경 자매를 "자본주의적 착취구조"의 착취계급으로 대입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트집 잡으면 '서운대'콤플레스의 황정음, '동거문화'의 커플 등 안 걸리는 것을 찾기 힘들지만, 유독 크게 느껴지는 것은 "신세경 자매"와 다른 가족과의 구도더군요.
09/12/05 01:50
수정 아이콘
nickyo님// 님께서 내심 원하시는 사회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짐작은 갑니다. 근데 저는 그런 사회가 좋은 사회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사회가 역동적이고 진취적으로 돌아가려면, 언제나 현재의 상태에 대해 사람들이 불만족하고 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아주 단순화해서 생각해볼 때, 쌀농사만 지어서 다같이 나눠먹으면 모두 행복하지 않겠는가라고 믿는 '착한' 사람들이 대부분인 사회가 있다고 치고, '아냐 우리는 간식거리도 필요해' 라고 믿으며 옆에 포도농사를 짓기 시작한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죠. 이 사람이 포도농사를 다 지어서 수확을 했을 때, 그럼 옆의 '착한' 사람들에게 공짜로 포도를 나눠줘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저는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그렇다고 그 '착한' 사람들이 '자기들이 굳이 원하지도 않는' 포도를 수확하기 위해서 꼭 포도농사를 도와줘야 하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죠. 남들보다 큰 욕망을 지녔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추가의 노동을 투입한 사람은, 추가의 보상을 받아야만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람들간의 욕망의 크기와 종류에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고, 그렇기 때문에 인생은 끝없는 교환과 협상의 연속인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이게 나쁜 것 혹은 지양되어야 할 것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런 '현재 상태에 대한 불만족' 과 '먼 미래를 예측해서 노동을 미리 투입할 수 있는 능력' 이 인간 문명의 근본이 되었다고 믿기 때문에, 결과물을 '좋은 게 좋은 거지' 라는 식으로 나누자는 인생관을 '권장 사항' 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사람은 각자 가치관이 다르기에, '좋은 게 좋은 거지' 스타일로 사는 제 친구들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도 않죠.

신세경씨 얘기에서 너무 멀리 나아간 느낌이 좀 있긴 하군요. 하여튼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09/12/05 02:07
수정 아이콘
OrBef2님//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는 정확하게.. 완전 정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인류 문명의 '발달'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그것이 비록 대단한 것이라 하더라도-그 부분에서 가치관이 갈린게 아닌 가 싶습니다. 어.. 역동적인 사회와 성취에 대한 보상 같은 것들,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왔던 것 들 때문에 인간이 정말로 행복해 진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존재하고 있구요. 아, 물론 고대의 무질서한 인류의 고통을 모르고 등따시고 세끼 먹을걸 보장받기에 이런 웃기는 소리를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프리카 사막에서 항생제가 없어서 상처 하나에 감염증 걸려서 죽는 날말 기다려야 하는 환경속에 내던져지고 나면 이리 주장할 수 없을거 같기도 하구요.
09/12/05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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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yo님과 OrBef2님의 의견들 모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왜 살아가는가, 삶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것인가에 대한
답으로 가장 가까운 것이 바로 '행복' 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살아갑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에 더 덧붙이자면
우리는 '영원히' 행복하기 위해 살아간다고 봅니다. 삶의 끝인 죽음은 행복의 절대적 부재입니다. 그러므로 유구히 삶을 영유하며
행복을 누리는 것이 삶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인간 사회는 위 두분이 말씀하신 것과 같은 고찰을 하게 되죠.
개인적으론 행복을 위한 삶으론 nickyo님의 생각이 옳다고 봅니다. 하지만 영원히 행복하기 위한 것이라면 OrBef2님의 의견처럼
욕망을 통해 무한히 인간은 발전해나가야 영원함을 획득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우리가 '영원한 행복'을 얻을 수 없는 한, 인간은
언제나 불만족 상태에서 위를 향해 나아가겠죠.
09/12/05 02:30
수정 아이콘
nickyo님// 네.. 사실 우리 둘의 의견은 쉽게 합의볼 만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님같은 분들이 많아지면 사회가 조금 더 평화로워지겠지만 변화가 느릴테고, 저같은 사람들이 많아지면 뭔가 일어나는 일은 많겠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도 받겠죠. 뭐.. 사회의 구조적 착취 이런 것들을 논할 깜냥이 안되니 그건 넘어가고, 아주아주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적당한 비율로 섞여 있으면 제일 좋지 않을까 싶어요. 좋은 밤 되세요.
권보아
09/12/05 02:37
수정 아이콘
KenShin님//

해리양의 버릇없는 행동에 아무도 따끔한 지적을 안하는건

작가들의 설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자기일 외에는 무관심한 현대인의 초상을 그리기 위해서 그렇게 설정했다고 하더군요
가끔그래.^^
09/12/05 03:15
수정 아이콘
대부분 맞는 말인데..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못본듯... '우리'가 아니라 '나'가 아닐지요.. 흐흐..
09/12/05 04:49
수정 아이콘
본문의 주제와는 상관없지만, 일하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있어서 댓글 하나 더 답니다. 제가 그 시트콤을 몇 개밖에 못봐서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정보석씨의 캐릭터도 상당히 착하고 순하고 당하는 느낌 아닌가요? 그런데 사람들은 신세경에는 열광하고 정보석에게 열광하진 않죠. 뭐랄까... 신세경씨는 '착한 사람' 이 아니라 '착한 여자' 라서 인기가 있는 것 아닌가 싶어요.
비소:D
09/12/0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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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Bef2님// 정보석이란 캐릭터는 조그만 것에서 매우 소심하고 감성적이며 금방 자신이 손해 본것에 발끈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바꿀 능력도 없고 논리도 없는 캐릭터. 라고 저는 보고있습니다. (단점을꼽자면요^^)
정보석도 그렇고 신세경도 그렇고 '착하'기만 한 캐릭터는 아니지 않나요?
신세경의 경우 눈치가 없어서 소심한 정보석과 자꾸 부딪히죠.

요새 신세경이 인기 있는경우는 그냥 예뻐서 .......................같네요.
그래도 극중 캐릭터가 타 인물에비해 '백치미'말곤 크게 부각되는 면이 없긴 합니다.
황정음쪽이 훨씬 입체적인 캐릭터죠 아직까진요
담을넘어
09/12/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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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Bef2님//정보석이 인기없는 이유는 윗분 말씀대로에요..단지 소심할 뿐이죠..
물론 해리나 준혁이에겐 다정한 아빠이지만 이순재나 오현경에게 자신의 무능력으로 인한 핍박받음을
자기보다 사회적지위가 낮은 운전기사나 신세경에게 똑같이 되갚음을 하는 케릭터죠...
현재는 순종적이고 착한 약간의 백치미가 있는 사람이지만 상황과 능력이되면 언제든지 남을 괴롭힐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로 나옵니다.
09/12/05 10:48
수정 아이콘
비소:D님// 담을넘어님// 아.. 그런가요.. 역시 몇 편 안보고 말하다보니 금방 밑천이..
담을넘어
09/12/0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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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본문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글쓴님이 생각하시는 현대의 우리들이 잃어버린 신세경의 '착함'이라는 것은
잃어버린것이 아니라 인간이 애초에 가지고 있지 않은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글쓴님과 다르게 인간은 철저히 '자기애'로 둘러쌓인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애라는 것은 지구상의 대자연속에서 생물종이 자기들의 유전자를 널리 퍼트리며 살아남기위해
선택한 가장큰 본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러한 자기애라는 극복할수 없는 이기적인 본성아래 상황에 따라
드러남의 착함과 악함을 가지는 다양성을 지닌 존재가 인간이겠죠
OrBef2님의 생각처럼 인간은 자기애로 부터 나오는 끝없는 욕망으로 '원하는 만큼 이루어진다'라는 진리아래
인간사회가 계속 변화(발전이라고는 쓰지 않겠습니다)하는 것이구요...

옛날사람들이 자기것을 우선챙기기 보다 배푸는 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회구조가 그러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농민 공동체 부락을 형성하고 살았던 과거에 자기것을 먼저챙기는 사람은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공동체에서 비판받고
심지어 공동체에서의 퇴출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이었고 무엇보다 과거에는 인간의 이해가 자본에 국한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신분제사회에서 쌀한가마니 나눠먹는다고 자신의 신분변화의 밑천에 크게 달라질것이 없고
또 공동체 사회에서는 나누면 언젠가는 돌려받는다는 사회풍토가 이루어 졌었죠

현대에는 인간의 이해는 명예or 권력 < 자본 이라는 부등식이 성립하고 자본이 쌓이면 자신의 사회적 신분이 바뀝니다.
또한 산업의 변화로 철저히 개인주의로 변화하기에 이웃보다 나를 챙기는 이러한 인간사회의 변화는
어쩔수 없는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신세경의 케릭터는 우리가 잃어버린 케릭터가 아니라
산골에서 살다와서 세상의 이기에 아직 때묻지 않은 시대착오적인 드라마상에서나 가능한 케릭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잠재적 능력은 가지고 있으나 현재에는 아무런 능력이 없음에도 장차 멋진남자를 얻고 성공하게될
'청순글래머' 이른바 다가진 케릭터라서 욕먹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그래도 님의 생각이 틀리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님의 글에서 많은 부분을 동감하고
어쨋든 우리가 지향해야될 가치라는 것이 님이 생각하는 그러한 가치니까요...
제 생각을 어필하기에는 제 필력이 너무나도 짧음을 절실히 깨닫게 되는 순간이군요....흐...
암튼 글쓴님의 글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갑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첫눈 오내요....행복한 주말 되세요...솔로는 슬퍼지는 군요 ㅠㅠ
Mr.prostate
09/12/05 11:54
수정 아이콘
담을 넘어님의 의견에 전체적으로 공감합니다.
인간이 이타적일 수 있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이 이기적이어야 하죠.
이타성은 사회 구조의 발전(이라는 단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에 의해 상실된 그 어떤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의 발전에 의해 학습된 임시적인 가치입니다.
그게 더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거기에 가치를 부여할 필요는 없죠.
담을넘어
09/12/05 11:58
수정 아이콘
OrBef2님// 어제 09/12/04편을 보시면 정보석의 그러한 이중성?이 적나라하게 나옵니다
아에리
09/12/05 12:01
수정 아이콘
정음이가 너무 예뻐요.
정지율
09/12/05 12:07
수정 아이콘
전 그래도 세경이가 좋아요. 완전소중신세경! 세경아 언니가 참 많이 좋아해.ㅠ.ㅠ
담을넘어
09/12/05 12:09
수정 아이콘
어제 하이킥에서 첫눈오더니 실제로도 첫눈오네요....대단한 피디 같으니라고...크크
요새는 티비프로그램은 거의 하이킥밖에 안보는데....하이킥에 관한 글이 올라오니 반갑네요...
앞으로도 많은 해석 부탁해요~~~
09/12/05 13:28
수정 아이콘
담을넘어님// 흐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리플이 본문보다 낫네요!
거울소리
09/12/05 17:01
수정 아이콘
담을넘어님 ,Mr.prostate 님//
과연 이타심은 학습된 것일까? 저도 오랫동안 고민한 문제중에 한가지인데.. 쉽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이기심이 천성에 가깝고 이타심은 학습된거라는 생각쪽으로 좀 기울었는데, 요즘은 생각이 바뀌었죠.
그 계기중에 한가지는 EBS다큐에서 했던 "아이의사생활" 에서 태어난지 사회에 대한 학습이 없는 첫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들에 대한 실험결과를 보고나서 입니다.
실험내용은 아기에게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삼각형,사각형,동그라미가 등장인물이고, 사각형이 언덕을 올라가는데, 삼각형은 올라가는걸 도와주고 동그라미는 괴롭힙니다." 그리고 나중에 어떤 도형에 더 선호도를 보이는가에 대한 실험이었고, 예외없이 도와주는 역할인 삼각형을 선호하는 결과를 보였죠. 도형의 색깔을 바꾸거나 역할을 바꾸는 등의 변화를 주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실험이 결정적인 근거라고는 할수 없지만, 여러가지 사고실험(인류의 진화, 사회의 구조, 문명의 발달등등에 관한) 을 해본결과..
현재의 저는
인간에게 근본적으로 '이타심' '도와준다' '남을 위한다' 라는 개념에 대하여 뭔가 태생적인 요소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폭주유모차
09/12/05 18:28
수정 아이콘
정보석 안죽습니다..... 미래에서온 윤기원이 2023년인가???쯤에 빌 게이츠 워렌 버핏과 함께 세계3대 부자가 된다고 했습니다!!!!
담을넘어
09/12/0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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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소리님// 저도 이타심이 생후 학습된 것이라기 보다는 일정부분 태생적으로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홀로서기에는 너무 나약한 존재이기에 공동체 생활을 이루며 생활하기 위해 유전적으로 이타적으로 진화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다만 이타심과 이기심은 단순히 서로 배치되는 관계가 아니며 또한 동등한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여기서의 이타심이란 이기적이기 위한 이타심이죠.

물론 이기적이기 위한 이타심은 남을 위해서 자기자신의 목숨을 희생하신 고 이수현씨 같은 분들을 전혀 설명하지 못하겠지만 말이죠...
제가 사회심리학등의 관련전공자가 아닌 공대생이라 관련지식의 부족함을 느끼네요...흐흐...
참 쉽지않은 문제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wish burn
09/12/06 04:08
수정 아이콘
간만에 좋은 리플들 잘 봤습니다.
좋은 글에 좋은 리플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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