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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29 11:45:49
Name 굿바이레이캬
Subject [일반] 이탈리아에서 가짜 미국 국채가 발견되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역에서 폭동이 일어난다
여러분은 음모론이나 나비효과를 믿으시나요? 그냥 재미로 한번쯤은 생각해고 말았을 겁니다. 저도 별로 믿지는 않습니다만, 재미있는 걸 발견해서 몇글자 써보려고 합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090629191419§ion=05

위 링크는 프레시안의 심층취재 기사입니다. 올해 6월 경 우리나라 언론에도 노출됐던 위조된 미국 국채 사건 내용입니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말해보면, 일본 국적의 두 남자가 시가 1304억 달러(약 170조 원)의 미국 국채를 몰래 갖고 왔다가 이탈리아와 스위스 국경 근처에서 발각됐습니다. 이탈리아 경찰은 즉각 이들이 갖고 있던 미국 국채는 위조됐다고 발표했고, 미국 재무부도 두 일본 남자가 갔고 있던 국채를 발행한 사실이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프레시안에서는 이 두 남자가 빠른 시간에 일본으로 추방됐고, 위조됐다던 국채를 공개하지 않아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하며 음모론이 시작됩니다. 170조 원이라면 천문학적인 돈인데 이걸 왜 두 남자가 이탈리아와 스위스 국경으로 향했고, 이탈리아 경찰은 왜 명확한 사건 전말도 공개하지 않은 채 일본으로 바로 추방을 시켰을까요?(이탈리아 경찰은 어디로 사라진 것 같다는 말을 합니다만, 추방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를 풀기에 앞서 미국 국채가 갖고 있는 의미부터 살펴봐야겠습니다. 프레시안 기사를 보면 이번에 발각된 위조 채권(?)을 보면 액면가 5억 달러짜리 무기명 채권 249장, 액면가 10억 달러짜리 10장이었다고 합니다. 채권이라는 것이 기명과 무기명이 있는데 기명은 반드시 그 채권에 날인된 사람만이 현금화 시킬 수 있지만 무기명은 아무나 현금화 시킬 수 있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반대로 생각하면 무기명 채권을 현금화 시키기가 매우 힘들다는 논리도 성립됩니다. 말도 안되게 미국 재무부에서 ‘그런 채권 발행한 적 없다’라고 하면 그만이라는 상상하기 힘든 논리가 성립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논리는 이번 사건에서 미국 재무부가 바로 발행된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배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다시 미국 국채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이 채권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 대상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미국이라는 나라가 망할 일 없고, 또한 달러라는 강력한 무기를 생산하는 곳, 즉 기축통화를 생산하는 곳이기에 미국 재무부가 보증하는 미국 국채는 늘 안전한 투자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투자 대상에 한가지 더해 미국 국채는 결제 수단으로도 사용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무작정 달러만 찍어내서는 안 되기에 말입니다. 지금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 미국이 국제간 결제를 위해 무작정 달러를 주진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금융권이 자랑스럽게 재테크하려는 사람에게 떠드는 바로 미국 국채는 달러를 대신한 결제수단이 되 버린 것입니다.

그럼 본 사건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두 일본인은 누구일까요? 국내 모 언론들은 북한이 미국 국채까지 위조했다는 기사를 써 내기도 했습니다만, 확인된 사실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런 막대한 규모의 미국 국채를 위조했든, 아니든 분명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을 것입니다. 자, 이제부터 음모론을 제기 해 봅니다.

저 두 일본인은 일본 상무성 직원이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저 미국 채권은 가짜가 아닌 진짜일 가능성이 컸을 것입니다. 일단 규모면에서 저 채권을 다룰 수 있는 건 국가였을 공산이 큽니다. 경제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중국과 일본은 외환보유고가 세계 최고입니다. 즉 달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입니다. 그럼 그 달러는 조지 워싱턴이 그려진 종이 지폐일까요?

우리나라 외환보유고가 2500억 달러로 세계 6위라고 떠들 때가 있었는데 그게 다 달러 지폐가 한국은행 지하 금고에라도 묻혀있는 건 아닐겁니다. 외환보유고는 현금, 금, 채권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이들은 즉각 현금화가 가능한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히 미국 채권은 다들 안전하고 언제든지 현금화 가능한 유동자산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시 본 사건으로 돌아와서 일본 상무성 직원인 이 두 사람은 왜 이탈리아와 스위스 국경 근처에서 붇잡혔을까요? 그리고 이탈리아 경찰은 정말 대단도 합니다?

일본 상무성 직원은 미국 국채를 스위스로 가져가 일명 ‘깡처리’를 통해 현금화를 시도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스위스로 바로 들어가면 동양인에 대한 공항 검사가 철저해 통과하기는 불가능하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이탈리아를 통해 육로로 스위스로 접근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국경 심사는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스킬은 보유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탈리아 경찰의 놀라운 수사력으로 이들은 붇잡혔습니다. 속을 보면 이탈리아 경찰의 능력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미국에서 첩보를 보낸 것이지요. 미국은 절대 일본 상무성의 행태를 방관할 순 없었을 것입니다. 달러에 대한 불안심리를 자극해 봐야 미국에 좋을 일이 없을테니까요. 그럼 왜 일본 상무성은 우리가 알듯이 언제나 현금화 가능한 미국 국채를 깡을 통해 현금화하려고 했을까요?

위에 잠깐 언급했지만 무기명 채권에 대한 미국의 오리발(?) 때문일 것입니다. 발행한 적 없다고 발뺌하면 현실적으로 현금화 시킬 방법이 없으니까요. 혹시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국가대 국가의 약속인데 그게 말이 됩니까?’

오리발까지는 무리수일 지 몰라도 이렇게는 할 수 있습니다.

‘다시 채권 발행’

현금화 시키려고 하면 다시 그것을 채권으로 발행해 주는 겁니다. 자 그럼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대국이 미국에게 꼭 현금화를 요구하면 미국은 어떻게 할까요?

비공식적으로 러시아,중국,미국,유럽 몇 나라들이 모여 기축통화로서 미국의 달러가 아닌 다른 화폐에 대한 논의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아주 비공식적으로요. 그러나 미국은 쉽게 그 소식을 접했습니다. 미국의 반응은 간단했습니다.

골프대회를 연 겁니다.

‘지구팀 vs 미국팀’

누가 이겼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지구팀에 우리나라 선수가 포함된 건 기억납니다.

OPEC에서 석유 결제 대금을 금으로 한다는 내용을 검토한다는 기사가 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들은 이 말을 하면서 스스로 절대 그럴 수 없게 만들어 버렸죠. 그로부터 며칠 후 중동의 한 국가에 핵사찰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떠 돕니다. (과거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 시절 이라크가 프랑스에 석유를 수출하고 결제를 프랑으로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라크는 그 프랑으로 프랑스의 라파엘기를 구입한다는 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제 생각으로도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중국과 일본입니다. 이 두 나라는 날로 걱정이 쌓이고 있습니다. 바로 현금화 시킬 수 없는 미국 국채를 가지고 있어봐야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말입니다. 그래서 일본 상무성은 무리수를 둔 것입니다. 중국도 마찬가집니다. 어떻게든 쌓이는 미국 국채를 현금화 시켜 자국의 경기 활성화를 시도하고 싶지만 생각만큼 어렵습니다.

그래도 향후 미국을 견제할 유일한 대국은 중국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럼 중국이 미국에게 자신들이 보유한 국채를 현금화 시켜달라고 요구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이 글의 제목처럼 신장 위구르 지역에 폭동이 일어납니다. 아니면 티벳에서도 일어나겠죠. 한가지 더 이야기해보면 중국은 보기만큼 지하자원을 자급자족을 못합니다. 특히 석유는 10일분의 사용량만 예비로 두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이 1달치를 예비로 보유했다가는 국제 원유가는 바로 폭등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천연가스 등 에너지 부분의 자원을 중국도 수입에 의존합니다. 그럼 중국은 어디에서 수입을 할까요?

우리나라랑 틀리게 중국은 자신보다 약한 국가에서 수입을 합니다. 에너지 식민지가 되기 싫은거죠. 거기에 주변에 천연자원 빈국이 즐비합니다. (당연히 러시아는 제외죠) 카자흐스탄, 키르키스탄, 우즈벡스탄 등등

지금도 이들 스탄으로 끝나는 국가와 중국은 계속 파이프 라인을 구축 중입니다. 거기에서 값 싼 에너지를 중국 동부로 운송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파이프 라인이 지나가는 중간 지점에 아프가니스탄 이라는 국가가 있습니다. 9.11테러 이후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했고 거기에 미 공군기지를 건설합니다. 후덜덜한 폭격기가 즐비한 데 말입니다. 빈 라덴 잡으려고 공군기지 구축하는 논리는 재미있기도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상 나비효과를 연계한 음모론이었습니다. 프레시안의 심층 기사(프레시안도 결국 확인 시켜준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온갖 추측으로 끝을 맺은거죠)를 읽으면서 각각의 사항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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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호라이즌
09/10/29 12:12
수정 아이콘
너무 재미있네요... 근데 기사링크에 내용이 없네요;;
음모론이라고 하셨지만, 미국 국채 관련은 정말 그럴듯한 내용입니다.
09/10/29 12:18
수정 아이콘
두가지만 짚어보겠습니다.

1. 170조의 채권을 현금화 한다고 해서 발행자(미국정부)에게 미치는 피해는 전혀 없습니다
무기명이든 기명이든 모든 채권과 유가증권은 만기가 있으며 발행자는 이 만기일 이전에 해당 유가증권을 상환해 줄 의무가 없기 때문이죠
고로 미국정부에서 발뺌 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정확한 표현은 현금화라기 보다 제 3의 구매자에게 판매하는 것입니다)
덧붙혀서 중국정부가 그 많은 미정부발행채권을 현금화시켜달라고 요구하면 어떻하냐고 물으셨는데 위와 마찬가지로 그럴 의무 없습니다
만기일 이전에 상환이란 헛소리죠. 단지 중국정부가 그 많은 채권을 현금화시키려면 일시에 시장에 내 놓아야 하는데 이러면 미국정부의 채권가격은 폭락하게 되고 이로인해 추후 발행되는 미정부의 채권은 발행조건이 어려워지니 미국정부로선 상당한 압박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무기명채권이기에 발뺌하면 된다?
발뺌을 하면 그 순간 미국정부의 채권은 가치를 잃어버립니다
시장에서 그 어떤 누구도 미국정부채권을 사려고 하지 않겠죠
170조 아끼자고 나라 말아먹는 짓을 한다는건 솔직히 좀 유치한 발상이라 생각되네요
그리고 기명식 채권보다 무기명식 채권이 매매하기 더 좋고 유통도 잘 됩니다. 물론 현금화하기도 더 좋구요
세우실
09/10/29 12:24
수정 아이콘
기사링크에 §ion=05 요게 붙어서인 것 같네요.
프레시안 기사링크를 그대로 가져오면 뒤에 붙어있는 &Section= 요게 §ion=05 요로코롬 바뀌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구요.
딱 § 앞의 숫자까지만 붙여넣어보셔요.
이적집단초전
09/10/29 12:34
수정 아이콘
국채쪽은 좀 신빙성이 덜어지지만 에너지 관련한 논리들은 음모론이 아닐걸요. 특히 이라크 전쟁의 중대한 원인중에 하나가 저 오일결재문제였고 아프간에 목을 매는 이유도 사실 저 에너지때문이지요.
라이시륜
09/10/29 12:35
수정 아이콘
어...님//
170조의 무기명 채권이 있는 것과 170조의 달러가 있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무기명 채권의 유동성이 아무리 높다고 한들, 그린백 170조가 있는거랑 유동성이 비교가 될 리가 없죠. 170억짜리 유동성 폭탄이 언제 터질지 모르고 누구 손에 쥐어져있다는 소문이 나면 안 그래도 달러 위상이 안 좋은데 기름에 불 붓는 꼴 밖에 안 됩니다.

그렇지만 2번 내용에는 공감할 수 밖에 없네요. 무기명 채권을 발뺌하려고 해도, 신뢰도의 문제는 둘째치고 보안 문제가 해결이 안 될겁니다.
09/10/29 12:45
수정 아이콘
라이시륜님// 시가 1304억 달러(약 170조 원)...이라고 본문에 써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렸다시피 채권 170조원이 얼마에 누구에게 팔리든 채권가격의 하락만이 가장 큰 요소일 뿐 뭐 대단한 사안은 아니라 생각하네요

굳이 음모론에 맞춘다면 170조원 어치의 채권을 시장에 내 놓자니 채권가격을 하락을 염려한 미 정부의 태클때문에 암거래로 팔아 보려고 하다가 미국의 압박 및 눈물겨운 호소로 일본과 미국의 합의하에 저런 유치한 에피소드로 마무리를 지었다...라는 정도?
이것도 좀 유치하지만 굳이 음모론에 맞춘다면요 ;;;
(양국의 합의없이 미국의 일방적인 처리였다면 이건 미국의 모라토리엄과 다를게 없기 때문에 말이 안 되겠죠)

그리고 170조원이라는건 채권의 액면가이지 채권발행조건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유통가는 그보다 한참 밑(한 100조?)이겠죠
사실좀괜찮은
09/10/29 12:45
수정 아이콘
이런 걸 파헤치는 건 시사IN이 잘 하는데...
굿바이레이캬
09/10/29 13:30
수정 아이콘
본호라이즌님// 링크 수정했습니다.

어...님// 당연히 그 정도로 피해는 없지만, 그게 시발점이 되면 말이 많아지죠. 일본이 가지고 있는 채권이 저게 다가 아닌데 말입니다. 아예 시도 조차 못하게 할 공산은 큽니다. 제3의 구매자에게 현금화를 위해 판매를 할 생각이었을 겁니다. 발뺌은 어느 누구도 모르게 하거나 발뺌 처럼 안보에게 할 수 있습니다. 대놓고 그러진 않을 겁니다. 그래서 재치있게(?) 위조라는 말도 쓰는 것이구요.
09/10/29 16:52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소설로 써도 될만한 아이디어내요.
율리우스 카이
09/10/29 17:13
수정 아이콘
어...님// 그게 아니라 그정도 규모의 채권이면 일본/중국 말고는 가지고 있을리가 없을 것이고, 미국쪽에 만기가 되어 상환해달라고 청구한것이 아니라 스위스를 통해 할인 판매를 하려고 했다는 건데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일 수 있다고 봅니다. 미국 채권을 계속 들고 갈 능력이 되는(아니 된다고 보았던) 일본/중국에서 채권을 팔려고 한다는 뉘앙스가 돌자마자 달러화 가치 폭락은 피할 수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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