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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24 19:12:01
Name 유유히
File #1 123111.jpg (184.3 KB), Download : 69
Subject [일반] 타이거즈 사랑합니다.


예전에는 몰랐습니다.
만나기만 하면 누구든 이겨서, 우리는 이기는 게 쉬운 줄 알았습니다.
맨날 쉽게쉽게 우승을 해서, 우리는 우승하는 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그게 잘못되었던 것임을 12년 동안 한탄하며 살아왔습니다.
경기를 했다 하면 지고, 어찌어찌 포스트시즌 올라가도 허무하게 져버리고.
덕분에 꽤 오랫동안 야구에 관심을 끊고 살아왔습니다.

그래도 시간 날때마다 스포츠면을 펼쳐보았습니다.
기아가 또 졌네.
그냥 무덤덤하게 사회면으로 넘기는 척했지만, 저는 속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97년 이후, 12년을 기다렸습니다.
바로 지금을.




기아 사랑합니다.

이용규. 그 어떤 수를 써서라도 살아 나가려 발버둥치는 근성의 1번. 오늘 조금 부진했지만 저는 당신을 믿습니다. 울지 말아요. 가슴 짠해집니다.

김원섭. 운동선수로서 치명적인 간염이라는 악재를 딛고, 팀이 필요할 때 언제나 필요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 저는 당신에게서 노력하는 선수의 표본을 봅니다.

나지완, 로또라고 비웃음 당하며 3번타자 자리가 가당키나 하냐는 비난을 들어오던 어린 선수. 결국은 그가 큰 일을 해냈습니다.

최희섭, 1할대의 타율에 허덕이며 주제에 형저메라며 놀림감이 되었던 지난날을 딛고 기아의 4번다운 거포로 성장해준 고마운 선수. 앞으로도 오래오래 기아에 남아주세요.

김상현, 30대의 나이에 접어들어 비로소 처음 꽃을 활짝 피운, 돌아온 호랑이.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왔다는 건 당신을 두고 한 말인 것 같습니다. 당신이 없었다면 이번 우승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이종범. 93년 당신이 데뷔하는 것을 무등경기장에서 지켜보았습니다. 까마득한 기억이지요. 말이 필요없는 바람의 아들, 이번 코리안시리즈 1,2차전에서 당신이 죽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알았습니다. 바람은 죽지 않는다는 것을요. 사랑합니다.

안치홍. 어린 고졸신인, 선배들이 헛스윙하며 탄식할 때, 하룻강아지 격인 안치홍이 앞장서서 몸을 던져 호수비하고, 안타를 만들어내 악착같이 도루할 때 얼마나 짠해 보였는지 모릅니다. 이번 우승의 숨은 주역입니다.  

김상훈. 타이거즈의 안방마님. 언제나 안정적인 투수리드와 블로킹, 그리고 큰 것 한방씩을 꼭꼭 찾아먹는 숨은 해결사. 언제까지나 타이거즈의 안방을 지켜 주세요.

이현곤. 선두타선과의 연결고리를 묵묵히 훌륭히 수행해준 0번타자. 당신을 광곤리라 놀린 만큼, 당신이 교체시킨 투수도 많습니다. 교체광고율 10할을 찍는 그날까지 화이팅!

장성호. 저의 타이거즈 팬질 역사와 함께해온 선수. 이번 시리즈에서 그리 활약하지 못했지만 지금 이날이 있기까지 당신이 바친 노고는 결코 적지 않을 겁니다. 스나이퍼 장성호, 내년에도 이전 언제나처럼 3할 기대합니다.


로페즈. 시즌 내내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불펜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꾸역꾸역 이닝이터. 팀의 1선발로 언제나 든든했던 뒷받침목. 내년에도 기아에 남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구톰슨. 로페즈와 구로연합을 이뤄 원투펀치로 활약한 고마운 이방인. 당신이 없었다면 시즌 우승이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내년에도 기아에 남아주세요!

윤석민. 초딩들에게 '석민어린이'란 소리를 들었다며 뚱해 있던 모습이 떠올라 아직까지 미소가 머금어집니다. 애정이 철철 넘치는 호칭이니만큼 어린이들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당신은 이미 국보급 투수입니다. 어린이라니요. 큭큭

양현종. 2007년 입단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유망주. 앞으로 부쩍부쩍 성장해나갈 당신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가 돼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기아의 앞날이 밝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당신,

이대진. 당신은 해태에 남은 마지막 진골라인(?) 투수였습니다. 선동렬, 조계현, 이강철, 임창용 모두 뿔뿔이 떠나갔지만 당신만은 해태에 남았습니다. 기아가 된 후에는 예전만큼의 빛은 보지 못했지만, 이번 100승을 거둘 때 저는 혼자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쳤습니다. 당신이 이끌어준 기아가 여기까지 왔기에 저는 고개숙여 당신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곽정철. 친구 윤석민이 WBC와 선발로 '국보급 투수'라 주목받을 때, 묵묵히 중간계투와 마무리를 오가며 궃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숨은 보석. 저는 당신이 윤석민 못지않게 뛰어난 선수임을 압니다. 선발이든 중간계투든 마무리든, 할 수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고 멋있습니다.

손영민. 부실한 기아의 중간라인을 묵묵히 떠받친 아틀라스. 저는 선발들보다 중간계투나 마무리가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면서도 주목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저는 압니다. 이번 우승반지에 들어있는 선수들의 땀에는 당신의 것 또한 적지 않으리라는 것을.

서재응. 메츠에서 활약할 때부터 팬이었습니다. 기아에서도 많은 기회를 잡진 못했지만, 언제나 팀분위기를 반전시키고 후배들의 긴장을 풀어 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활약 기대합니다.

유동훈. 마무리로 나설 기회가 자주 없어 세이브를 많이 따지는 못했지만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있었기에 기아의 뒷문은 언제나 든든했다는 것을. 구원왕 열명 부럽지 않은 선수입니다.

한기주. 다들 언제나 당신을 놀리지만 당신이 잘하고 싶어하는 걸 기아팬이라면 누가 모르겠습니까. 내년에는 기아의 뒷문을 든든히 막을 수 있는 선수로 자라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외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모든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날, 드디어 현실이 된 구호를 목이 터져라 외쳐봅니다.
12년동안 외쳐왔지만, 언제나 판타지였던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이제는 현실이 된 꿈.
TIGERS V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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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의DVD
09/10/24 19:14
수정 아이콘
사랑해요 타이거즈..
illmatic
09/10/24 19:15
수정 아이콘
나로또!!! 그것이 오늘 터졌습니다. 앞으로 평생 안깔것을 맹세합니다.
타이거즈 선수들.... 또 하나의 추억을 내게 주어서 고맙습니다.
유리가면
09/10/24 19:16
수정 아이콘
종이호랑이라고 불리던 팀을 끈기있게 리빌딩해 우승까지 이끌어준 명장 조범현 감독님!!! 존경합니다
Je ne sais quoi
09/10/24 19:16
수정 아이콘
사랑해요 타이거즈.. (2)
09/10/24 19:18
수정 아이콘
이런 가을 야구를 볼 수 있게된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역대 한국시리즈 중에서 가장 치열했고 가장 드라마틱했습니다
비룡과 호랑이 말 그대로 용쟁호투였지요.

명승부를 펼쳐준 SK선수들과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부상선수들중 한선수만 제대로 뛸 수 있었더라면.. 플레이오프가 조금만 더 짧았더라면.. 이런 아쉬움이 팬분들께는 참 많이 남겠네요.

하지만 저런상황에서도 끈질기게 따라붙는 저력을 보며 공포를 느꼈습니다.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뭉치고 감독이하 코칭스텝은 선수들을 신뢰하고.. 정말 멋진 팀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SK에 대한 팀 이미지 때문에 7개구단 팬들의 모진 견제를 받던 설움이 오늘의 2위로 조금 수그러 들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네요. 저역시 그런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는 바꿔보려 합니다. 멋진 선수들이었고 인간적이었습니다.

기아가 코시 10회우승을 이룩한것도 기쁘지만 미래가 있다는것에 더 열광하게 됩니다. 안치홍과 나지완에게 더없이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 확신합니다. 이제 선수생활 황혼기로 접어드는 이대진 이종범선수등의 눈물을 보면서 저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더군요. 얼마나 더 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뒤는 든든한 후배들에게 맏기고, 원할때 아쉬움 없이 떠날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계속됩니다. 기아의

10 KS
10 WINS

전설은 깨지지 않습니다.
The HUSE
09/10/24 19:18
수정 아이콘
조범현 감독은 물론이고,
김종모, 황병일, 김동재, 최태원, 장재중, 칸베 코치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최태원 코치는 쪼끔 더 집중해주셨으면...)

너무 너무 사랑합니다.
KIESBEST
09/10/24 19:18
수정 아이콘
사랑합니다. 타이거즈. 고맙습니다.
그림자군
09/10/24 19:1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타이거즈.

다시한번 뛰어봅시다 GOGO V11!!

(기아와 개인적인 관계는 전혀 없는데 친구들의 축하전화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크으)
09/10/24 19:20
수정 아이콘
정말 감동이네요..................... V10 !!!!!!!!!!!!!!!!!!!!!!!!! 3월까지 또 언제기다립니까..
09/10/24 19:22
수정 아이콘
사랑해요 사랑해요 타이거즈.. (3)
Vacant Rain
09/10/24 19:26
수정 아이콘
사랑해요 사랑해요 타이거즈.. (4)

그리고 고맙습니다 타이거즈.
09/10/24 19:30
수정 아이콘
사랑해요 사랑해요 타이거즈.. (5)
진짜 완전 사랑합니다ㅠㅠ 올한해 너무 고생하셨고, 너무 감사합니다...
혁이아빠
09/10/24 19:30
수정 아이콘
종범신은 93년도 부터 뛰었는데//
사랑합니다 타이거즈
최고의 경기를 보요준것을 ,
벤카슬러
09/10/24 19:33
수정 아이콘
사랑해요 사랑해요 타이거즈.. (6)
가야로
09/10/24 19:33
수정 아이콘
타이거즈~ 날쌘돌이~ 기아의 이용규
야~! 호 나는 김원섭이 좋아
나나나나나 나지완, 난나나나나 나지완
최희섭 오오오오~ 최희섭 오오~
기아의 김~상현 기~임상현 오오오~
이종범 이종범~ 안타 이종범
기아의 김상훈 기아의 김상훈, 랄랄라 라랄라 라라랄라 라랄라
기아의 안치홍 안치홍, 안타치고~ 도루하고~
기아의 이현곤 안타 이현곤 안타~ 날려버려 이현곤
날려버려 날려버려 안타 장성호X2 날려버려X4 스 나 이 퍼 장성호~
기아의 김종국, 당신 뿐이라오
차차차 차차차 차일목~
--------------------------------------------------------------------------------------------
금년 한해 행복했습니다.

내년 10월에도 이 응원가를 목놓아 부르게 해주세요
_ωφη_
09/10/24 19:43
수정 아이콘
타이거즈도 우승하고 천하무적도 1승하고 오늘 감동이네요..
09/10/24 19:45
수정 아이콘
눈시울이 붉어진 이종범 선수는 보고 보고 또 봐도 마음이 울컥하네요.
2009년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은 앞으로 더한 드라마가 나올수 있을까 할 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비형머스마현
09/10/24 19:45
수정 아이콘
롯데 팬입니다!

오늘 기아는 정말 그 어떤 역대 팀보다 멋있어 보였습니다.
파블로 아이마
09/10/24 19:47
수정 아이콘
정말 극적인 승부였습니다ㅠㅠ 목이 아프네요~
전설의 코시무패는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09/10/24 19:49
수정 아이콘
89년부터 타이거즈팬이었지만 오늘의 우승이 가장 감동적이네요. 축하합니다 기아 타이거즈.

멋진 경기를 펼쳐준 SK도 수고하셨어요.

올 한해 땀을 흘리며 멋진 플레이를 보여준 프로야구 구단들. 내년엔 더 멋진 야구(야구장도 제발 ㅠ)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V10 만세!
여자예비역
09/10/24 19:49
수정 아이콘
아우... 정말 눙물이..ㅠㅠ 오늘 날새서 일할거 같은데..ㅠㅠ 너무 행복합니다..
이렇게 야근때리면서 행복하기는 처음이라능....ㅠㅠ
forgotteness
09/10/24 19:51
수정 아이콘
승리의 여신은 이미 기아를 향해 웃고 있었던 것일까요?...
여기저기 성지가 발견되네요...
http://isplus.joins.com/article/article.html?aid=1250998

1주일전에 나비의 활약을 예견한 석류여신의 성지 기사네요...

밑에 성지글도 대박이더니...

오늘의 나지완 선수는 지구인의 힘을 모아 원기옥을 시전하는 오공의 모습이 오버렙 되네요...
09/10/24 19:57
수정 아이콘
올해 야구는 한국시리즈만 봤지만 마지막 나지완선수의 홈런장면에서는 눈물이 다 나더군요.
기아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Grateful Days~
09/10/24 20:00
수정 아이콘
사랑해요 사랑해요 타이거즈.. (6)

@ 정말 오늘 바람때문에 선제투런 맞을때 진줄알았습니다. ㅠ.ㅠ 끈질긴 후반승부를 펼쳐준 선수들이 대단했습니다.

@ 이종범선수는 병원갔다오고 김상훈선수는 아까 부딛힌결과 상태가 안좋았다는군요. 교체상황을 이젠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Grateful Days~
09/10/24 20:03
수정 아이콘
벌써부터 구-로를 잡을수있을지에 대한 걱정부터.. ㅠ.ㅠ

이 둘없었으면 때려죽여도 우승못했습니다. 제발 둘다 잡을수있기를..

구-로 격하게 사랑합니다.. ㅠ.ㅠ
여자예비역
09/10/24 20:08
수정 아이콘
Grateful Days~님// 구톰슨은 이미 메이저,일본에서 떨려나온선수라.. 재계약 가능성이 크다고 하네요..
민죽이
09/10/24 20:24
수정 아이콘
로페즈,안치홍 정말 보물입니다!!
그리고 나지완선수..............

평소에 내내 깟던거 정말 미안합니다..ㅜㅜ
나는누구
09/10/24 21:47
수정 아이콘
사랑해요 사랑해요 타이거즈.. (8)
써빙맨
09/10/25 04:00
수정 아이콘
사랑해요 사랑해요 타이거즈..(9)
산사춘
09/10/25 11:51
수정 아이콘
사랑해요 사랑해요 타이거즈..(10)
나두미키
09/10/26 16:51
수정 아이콘
사랑해요 사랑해요 타이거즈..(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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