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글에 뜨거운 반응 보여주신 여러 피지알러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비록 미숙한 글솜씨이지만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크레이그 오덤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이야기 시작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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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 1차 동양 참사
제목 그대로, 지난 시간에 잠시 예고했던 동양 오리온스의 대참사로 기록되는 98-99 시즌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Caution : 이후에 벌어지는 참상을 보시고 발생하시는 우울증과 스트레스 등 각종 정신충격은 제가 책임지지 않겠습니다.(?)
KBL 개막 이후 2년 동안 최강은 아니었지만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던 동양 오리온스. 하지만, 그들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젊은 선수들의 군 복무 문제였죠. 이에 동양 구단에서는 김병철 선수와 전희철 선수, 박재일, 정재훈 등 대거 6명을 국가의 품안으로 보내주었고, 이로 인해 시즌 초부터 약체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래도 그렉 콜버트라는 특급용병이 기대대로의 활약을 해주면서 1라운드 다 가기 전에는 2승 6패로 시즌이 참담하지는 않을 거라는 조금의 여지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그럼 끔찍한 연패를 하게 되었을까요? 잠시 시간을 그때로 돌려보겠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콜버트 선수의 가정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아마 언론에서는 부상과 개인 사정으로 인한 교체로 나왔겠지만 지인의 이야기와 옛날에 자료를 보았던 여러 블로그들을 찬찬히 살펴본 결과를 종합하여 내린 결론은 “바람난 아내를 만나기 위해 밤에 야반도주를 한 외국인 이야기.”였습니다.
1라운드가 끝나기 전 어느 날, 콜버트 선수는 연락을 받습니다. 지인으로부터 아내가 바람이 나서 종적을 감추었다는 그런 비슷한 이야기였지요. 이에 콜버트는 아내를 만나봐야겠다면서 구단에게 미국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합니다. 돌아온 대답은 당연히 “No.” 콜버트는 여러 번이나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구단은 끝내 그의 청을 거절합니다. 이에 콜버트는 큰 결심을 하고 밤중에 숙소를 이탈해 택시를 타고 도주를 시도합니다. 콜버트가 사라졌단 소식을 들은 코칭스태프들은 즉시 콜버트를 쫓아갔습니다. - 이때 심야의 추격전이라고 회자가 되고 있습니다 ― 그러나 콜버트는 결국 미국으로 돌아가 버리고 이러한 일을 함부로 밝힐 수 없었던 구단 측에서는 개인 사정이란 단서를 붙여서 방출했다고 발표합니다만 가뜩이나 약한 팀 전력이 더욱 약해진 계기가 되었지요.
어쨌든 도망간 콜버트 대신 자마리 마일스를 데리고 왔지만, 연패의 늪은 갈수록 깊어져 갔습니다. 특히나 다른 용병이던 존 다지 선수는 삼점 레이 업이라는 기이한 쇼를 보여주는 등 콜버트에 비해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거기다가 분명 3쿼터까지는 리드를 유지하거나 근소한 점수 차를 유지했다가도 4쿼터만 되면 그냥 역전당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가 뭐지? 할 정도의 심각한 지경이 되었습니다.
연패를 거듭할 때, 구단도 손 놓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해가 넘어가기 전에 단체로 모여서 고사를 지내는가 하면 박용규 사장은 대구 동화사까지 가서 불공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걸로도 모자라 선수 부인들을 모아 내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몸에 좋다는 각종 음식들까지 공수하여 선수단에게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연패는 계속 이어졌고 어느 순간 NBA의 기록마저 넘어서게 됩니다.
그리하여 32연패까지 하게 되고난 다음 경기의 상대는 “나산 플라망스” 무슨 바람이 불었던지, 주전 선수 2자리 수의 득점을 기록하고 4쿼터에서 일어난 유혹의 동양신도 나타나지 않고 80대 66. 무려 97일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때 선수, 코칭스텝, 치어리더, 응원단 할 거 없이 우승한 것 마냥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연패라는 기나긴 터널을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2연승은 무리였고 그대로 스트레이트 9연패를 당하면서 시즌 성적 3승 42패 승률 1할이 안 되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하게 됩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이런 끔찍한 일을 당한 이유는
첫째, 주전선수들의 군 입대 크리.
둘째, 외국인 선수 농사 실패(도주 용병(?) 콜버트)
이 두 가지 때문이었습니다. 박광호 감독역시 마음고생 심하였고, 그 모습을 관중석에서 바라보던 공익근무요원 전희철 선수의 모습이 티비에 잠시 나오면서 마음이 쓰라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골이 깊으면 그 산은 높다.”라고 누군가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끔찍한 참사를 잊고 과연 동양 오리온스는 날아오를 수 있을까요?
여담.
절망적이었던 팀 성적과 달리 구단의 각고의 노력덕분에 98-99시즌 대구 관중 수는 전년도 이상을 넘어가는 진기록이 연출되었습니다.
주요 선수별 스탯(포지션 - 득점 - 리바운드 - 어시스트 - 기타기록 순)
그렉 콜버트 C - 26.3 - 11.6 - 4 - 야투 성공률 56.2%
존 다지 F - 17.2 - 6.1 - 2.1
자마리 마일즈 C - 16.2 - 8 - 0.8
정락영 G - 8.8 - 4.4 - 3.6
이인규 G - 12 - 3 - 1.7
팀별 상대전적 (이랄게 있을까요..하핫)
vs 기아, SBS, SK, 현대, 삼성, LG, 삼보(나래) 5전 전패, 나산 2승3패, 대우 제우스 1승 4패
모든 자료의 출처는 대구 오리온스 홈페이지 (
http://orions.co.kr) , KBL 홈페이지입니다.(
http://www.kbl.or.kr)